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97화 - 선생님의 별장

작년 여름.

전 중학년 삼학년때 동창들과 반창회를 가졌습니다. 마침 담임 선생님께선 집 근처에 별장을 하나 가지고 계셨고 저희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일주일이 악몽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악몽의 시작은 두 번째 날이었습니다.

동창들중에서 한 여자아이가 선생님 댁에서 개를 데리고 왔는데, 얌전했던 그 개가 별장의 잠겨있는 창고를 보더니, 발로 긁으면서 짓고 낑낑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희는 개가 배가 고픈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밤... 술을 마시다가 전 화장실에 가서 취기도 돌릴 겸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변기 앞에 왠 거울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보지 못했던 거울. 미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데, 거울 속의 제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얼굴은 창백하고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한 30대 아저씨의 모습. 그게 거울 속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고, 방금 겪은 이야기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했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반응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 날 이후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모두들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했고... 저희들은 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마지막날이기도 하니까 이 무서운 상황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저희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작한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요? 저희가 있던 방 앞에 잠겨져 있는 방을 보고 개가 또 짓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과 공포로 머릿속이 마비되었던지 저희들은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들고 그 방으로 향했습니다.

[끼...익...]

평소 잠겨져 있다고 생각했던 창고의 문은 손잡이를 돌리자 활짝 열렸고, 어둠 속을 손전등으로 구석구석 헤쳐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생각대로 그 방은 안 쓰는 창고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려는 등을 돌리는 순간.

[컹! 컹! 컹!]

개가 다시 짓었고 저희는뒤에서 느껴지는 시선들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저희 앞에 서 있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 특히 여자의 찢어질듯한 미소...

분명 아무도 없던 창고에 그들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보며 깔깔거리면서 웃는 여자의 웃음소리에 저희는 기겁했고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자마자 선생님의 별장에서 떠났습니다.

후일담입니다만, 제가 화장실에서 본 거울 있죠? 그때 나타나는 아저씨의 모습에 놀라서 거울을 깨게 되었는데, 거울에 있던 자리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멍 뒤가 바로 창고였습니다. 어쩌면 그 구멍을 통해 창고를 보았다면 그들과 눈이 마주쳤을지도 모릅니다.

[투고] 아기까마귀님
  1. 쿠마

    개가 이유없이 짓으면 귀신이 있다라는 공식을 증명시켜주는군요 --;무서버요..
  2. Ardennes

    실화 카테고리의 100번째 글이네요. 축하드립니다.
  3. 뮬리아나

    으음.. 와아. 나랑 같이살던 멍멍이는 맨날 나만보면 짖더라는..
    애완샾에 들렸다가 멍멍이들이 일제히 나한테짖은일도..
    근데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수있는.. 자리라... 거기다가 욕조 뒤에 창고라는것이 무섭다는..
    1. 미케츠 아키

      무서버요; ㅠㅠㅠ
      그런데 중3때 술이라니...!!
      전 더 일찍.....(이봐,너 뭐야!!)
    2. Black Cat

      중3때 술이아니라 중3 동창회니까 중3때 마신게아니겠죠?;ㄷㄷ
  4. ??

    제가 어렸을때 바닷가에 가서있는데,개가 허공을 보고 짖더라고요.
    그래서 엄청 무서워 했는데,쥔아찌말씀이,그개 버릇이야.
    ㅡ0ㅡ 그담 부터 이유없이 짖는개는 다 버릇이라고 생각하게됐죠,
  5. 오니즈카 카부토

    확실히 공포물 같은 것에서는 눈 마주치는 것이 많이 나오지요. 이야기 읽으면서 뒤가 오싹했습니다;;;;
  6. 빠샤~

    으엑~ 무슨 이런 소설같은일이~!!
    그 별장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야 하지 않을까요?!!
  7. 미치루

    창고에 뭔가 묻혀있는거 아니에요?-_-;
  8. stormcrow

    어버버버;; 무서워요;;
  9. Ardennes

    개는 짓지 않고 짖습니다. ;;;
    (태터에도 비밀글 기능이 있으면 좋을듯 한데 말이죠)
  10. Terri

    음. 어렸을 때 그런 것을 몇번 본 적 있습니다.
    허공을 보면서 으르렁 거리거나 짖는 개를 보면 무서워요;ㅁ;
    ...무엇보다 그런걸 단체로 봤다는 게 진짜 무섭습니다;
    여러명이 봐버리면.. 착각이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11. 윤석

    으하하하 ㅠㅠ 무섭다... 에씨 지금 밤인데.. 저희집 고양이도 갑자기 -_- 벽 한곳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때 진짜 무서워요 으스스스스스
  12. 달의 축복

    대략 창고를 파 보니 뼈조각-_-들이 나온다던가.. 할거란 생각이 드는것은
    왜 일까요??[웃음] 영화를 넘 마뉘 봤나봅니다;;
  13. haha

    선생 잘 사는군요. 별장도 가지고 있고...
  14. 지렁이

    개가 짖으면 귀신 이라는 공식하니까 생각났는데..
    어릴 때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습니다..
    옆에는 개집, 화장실은 푸세식...
    볼일 보다 개가 갑자기 짖으면 얼마나 무섭던지..
  15. 아기까마귀

    앗 더링님 돌아오셨군요...ㅎㅎ 제 글이 올라온거 보고 놀랐다는...;; ㅎㅎ
    방가워요^^ 맨날 맨날 왔었는데..교통사고가 나서 팔을 다쳐버렸어요...^^;;
    타자 치는게 무지 힘들고 아프더라는...ㅎㅎㅎ
    그때 일만 생각하면 무지 떨리죠...그 별장 다시 한 번 가보려구요...
    그대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서 함 가보려구요 이번엔 M.T로....^^
  16. 랄랄랄라

    자주자주 들렀으나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만.

    이번 이야기를 읽다보니 제가 고등학교1학년때의 생물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어느 날엔가 선생님이 고 3때 저승사자로 추정;;되는 것을 목격한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생님의 옆집 대문앞에 낯선사람이 서 있더래요. 그 사람은 보통사람보다 2,3배는 몸집이 크고 키가 컸다네요. 선생님이 그 사람 바로 앞을 지나가는데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옆집을 뜷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는데 다음 날 그 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그제서야 어제 밤의 낯선 사람이 저승사자가 아니였을까 했다는.

    아, 생물선생님(여자) 참 좋았었는데. 말씀도 재미나게 잘 하시고.
    3살연하 얼짱에 몸짱;; 체육선생님이랑 결혼하신후로는 연락이..흑....
  17. 잇힝

    체육선생이랑 결혼하면 연락안할만도 하군요....
    나같아도.....발그레....
  18. 카마이타치의밤

    섬뜩한데요...별장가보는게소원인데... 뒷산에서텐트나 쳐야겟어요..
  19. 자일리톨~☆

    섬찟하내요...역시 개에겐 보이는걸까요...
    이번이야길보니...큰집 똥개가 생각나는게 -_-;;
    죽어도 안짖는놈이...명절때 제사지내고 있으면 갑자기 맹렬한 기세로
    짖어댈때가 있는대...
    ......역시...뭔가 보이는거겠죠...
    [그나저나...집컴퓨터 메인보드에 디바이딩 드라이버를 시전해버린게...
    저에겐 더큰 공포로 다가옵니다...(인터넷이 안되...인터넷이...)]
  20. seimei

    음, 매우 소설같은 얘기군요!
    그 거울구멍으로 봤다간 손가락에 눈이 찔렸을거라는 전혀 상관없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실지.;;;;;
  21. 안졸려

    누구에게다 다 보이는 귀신은 뭐고, 보이는 사람한테만 보이는 귀신은 뭐랍니까 평범한 사람에게도 모습을 드러내달라! 드러내달라!
  22. Snakecharmer

    으악!
    안돼!
    구멍하고 눈알을 갔이 노으면 너무 무서운 이야기가..흐흑..
  23. thering

    쿠마님| 과학적인 이야기로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보고 그러는 거라는데, 먼지보고 계속 짖는 건 좀 아니겠죠? [으시시...]

    Ardennes님| 중간에 불순물[주로 제 공지]가 껴들어서 아쉽습니다만, 벌써 100번 게시물이 올라오다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ㅜ.ㅡ

    뮬리아나님| 저희 집 개도 제가 맨날 나갔다오면 짖어대는데, 등 뒤에 귀신이라도 달고 오는 걸 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24. thering

    키키님| 으하하하~ 괴담을 뛰어넘는 아저씨의 센스! 멋집니다. 이제부터 제 입에도 붙을 것 같아요. [버릇이야]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렇습니다.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뒤가 따갑고 문틈으로 누가 왔다갔다하거나 쳐다보는 것 같고... 그야말로 망상에 시달리게 되죠.

    빠샤~님| 그렇다면 잠밤기 MT는 저기로 가는 겁니다. 보시는 분들도 많으니 저 부부[커플?]와 심령토론도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5. thering

    미치루님| 커플[또는 부부]가 나란히 묻혀있던 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그 구멍으로 보셨다면 빨간방 실사판을 찍으셨을 지도 모릅니다.

    stormcrow님| 이제부터 폔션같은 곳으로 놀러가면 거울 뒤를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_@

    Ardennes님| 으하하하~ 마비노기 강아지도 아니고 짓는다라는 제가 실수했습니다.@_@ 그래도 비밀글로 알려주지 않으셔서 괜찮으니 지적 언제나 부탁드립니다.(_ _)
  26. Silver

    ...잠 다 잤다... (덜덜)
  27. thering

    Terri님| 한두명도 아니고 15명이라면 정말 지나칠 수 없는 일이겠죠. 안 믿는 사람이라면 집단환각이라고 치부하겠습니다만...

    윤석님| 맞습니다. 저희 집 개도 한밤 중에 베란다[고층임]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왠지 으시시하게 느껴지죠.

    달의 축복님| 어쩌면 모 핸드폰 영화처럼 벽에 사람의 뼈와 살이 발라져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_@
  28. thering

    haha님| 부럽습니다.ㅜ.ㅡ 그런데 그 선생님이 별장을 사신게 아니라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거 일수도 있죠. ...생각해보니 이래나저래나 잘 사시는 듯.ㅜ.ㅡ

    지렁이님| 우웃... 과연 그렇겠습니다. 분명 화장실 밖에 누군가 있으니까 짖을테고... 혹시 화장실 위로 귀신이 보고 있는 걸 개가 보고 짖은 건 아닐까요?

    아기까마귀님| 엇엇... 팔을 다치셨다니, 어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ㅜ.ㅜ 그래도 타자치시는 걸 보니 왠지 기쁩니다.^^:
  29. thering

    랄랄랄라님| 저도 지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정말 저승사자가 키가 크고 검정 옷을 입고 나타나는 걸까요?+_+[저도 저승사자 되고 파요.ㅜ.ㅜ]

    잇힝님| 제 학창시절의 체육선생님들은 배둘레햄 아저씨들이었는데, 여고에선 인기가 많단말입니까?! 저 체육선생님 할래요!!!

    카마이타치의밤님| 뒷산에서 혼자 텐트를 치고 주무시면 에바의 그 군사오타쿠가 생각납니다.@_@
  30. thering

    자일리톨~☆님| 디바이딩 드라이버면 가오가이거의 그거 아닙니까?; 자일리톨~☆님의 정체는 가오가이거였다니 놀랬습니다.+_+

    seimei님| 그 구멍에서 눈이 나오면 괴담이 되는 거고, 손가락이 나오면 하드고어 영화가 되는 거죠. 허흑 끔찍해.ㅜ.ㅡ[보너스로 18금처리할만한게 나오면 무서운 영화가 되는 거죠]

    안졸려님| 그렇습니다! 보는 사람만 보는 줄 알았는데, 15명에게 동시상영해주다니! 운영자같은 사람에게 보여줘야합니다. 전귀협[전국귀신협회]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31. thering

    Snakecharmer님| 아니아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으셨길래 저렇게 무서워하시는 거죠?; 붉은 방 이야기인가요?
  32. Snakecharmer

    으음, 타이틀은 잘몰르겠지만..구멍으로 처다본후 방이 빨개서 어쩌구 저쩌구 그후 보니 빨간 눈알이었다는..
    그이야기하고 중학교에 있는 일등이등 애들이 일등애를 죽여서 머리가 문열면서 어? 여기없내? 이야기둘. 여기에있는 아는 언니가 너무 이야기 잘해줘서 진짜 무서워함.
  33. thering

    Snakecharmer님| 아.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저도 국민학교때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무서워했었죠.
  34. Snakecharmer

    아니 저의 친구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종이에다가 손가락 만한 구멍을 내고선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눈으로 보라고 했죠..그때 정말 놀랜적..흑.
  35. thering

    Snakecharmer님| 이야~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괴담을 할때 여러가지 효과를 주곤 합니다만, 저런 방법은 첨 보는 듯 합니다.^^
  36. 한원

    男女이야기 보단
    마지막에 구멍이야기가 소름돋는;;
  37. 영감제로

    정말... 작은 구멍으로 내대봤다가 시뻘겋게 보여서 뭔가 해서 열어봤더니 귀신의 뻘건 눈이었다...... 으 소름이 쭈루루룩
  38. 강이스이

    난 개나 ... 고양이가 ...... 가끔 지혼자... 허공을 바라보고 적의를 표하면 . . . . .
    왜 지랄하고 지랄이야 -_-;;;;;; 라고 생각하고 말아버리는데 .... 개나 고양이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 내게 해코지 하는게 아니라 그런지 무신경하데요 ....
    아 그보다.... 그 뇨자 귀신 못댔네요 므가 좋다구 실실 쪼개구 지랄이야 ㅡㅡ;
  39. 취조반장ㅡㅡ+

    아 울 강쥐도 허공 보고 가끔 짖죠
    개 목소리도 크고 먼가 있을거란 생각에
    한번더 놀란답니다
    아 그래도 눈 안마주쳐서 어찌나 다행이라 생각되는지..
  40. 네꼬히메

    선생님 사람 되게 좋으시네요..
    중학생들이 술마시고 담배피는 것도 봐주시고... ;;;

    근데 별장이랑 펜션이랑 차이점이 뭔지 급 궁금해진 ㅡㅡa ;;;

    콘도,펜션,호텔,여관 다 가봤는데 별장은 못 가봐서 더 궁금해유!!!
    1. 중학생때 동창들입니다.;ㅋ

      중학생들이 간게 아니라 중학생때 동창들과 간거네요.ㅋ 그러면 성인이란 소리니 술담배하는거야 뭐.ㅋㅋ
    2. 아기까마귀

      네 사람 좋으셨죠^^ 별장이라고 해봐야 선생님의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셨던 집이셨구요 선생님 본가가 바로 옆쪽에 새로 지어져서 그 집은 거의 비어있던 상태였어요^^ 지금은 그 집 있었던 자리에 밭이 들어가 있는 상태네요^^
  41. 선생님께서 별장을 ~~ 와~~ 똥구멍이 아니락요 ㅋㅋ
  42. 명탐정

    어휴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
    혼자서 말고 ㅜ
  43. 아기까마귀

    음..6년만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더링님 잘 지내셨는지요^^ 어느덧 나이도 27살이 훌쩍 지나갑니다.
    우연찮게 서점에서 잠밤기 책을 보고 제 이야기가 실린 것을 보니 먼가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간만에 투고 글 하나 올리려고 하였으나 지금 올라오는 이야기들 보다는 무섭지 않은 내용이라 올리기가 좀 그래서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번창 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44. ♥카라멜마끼아또♥

    욕조뒤에창고라니ㅇ완전무서울듯근데그귀신뭐임뭐가좋다고지잘났다고웃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