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와 가족이 겪었던 실화입니다.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여름. 제 친구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정말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당시에는 비가 그렇게 올지 몰랐기에 여행만 기다리는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십오인승 승합차에 삼촌이 운전하시고 이모와 조카들 그리고 친구의 가족이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고 있을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너무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당시 서울의 한강고수부지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였답니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승합자의 방향을 돌리셨습니다.
이미 집에서 한참을 달려왔기에, [혹시라도 도로가 침수되서 중간에 갇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삼촌은 지름길인 산길을 택하셨고.
어느새 날은 깊어 밤이 되었는데, 지름길로 택한 산길은 비가 많이 내려 땅바닥으로부터 수증기가 올라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어두운 산길을 택한 건 실수였을까요? 아무리 가도 길은 나오지 않고, 산 속을 계속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속에서 소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승합차의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는 그 여자들의 웃음소리인 듯한 소리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고.
삼촌께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여자들이 지나갈 때 차를 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분위기의 여자들이었지만, 그녀들은 친절하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덧붙여 길이 험하니깐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곁들어서 말이죠.
그리곤 삼촌은 여자들이 알려준 길로 한참을 달렸는데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요?
...도착한 곳은 도로가 아닌 공동묘지였습니다.
순간 가족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곤 망연자실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재수 옴 붙었다며 차를 돌렸는데 헤드라이트 앞에서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까 그녀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삼촌께 길을 잘못 알려드렸기에 쫓아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시간을 달려왔는데.
삼촌은 지금 장난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화를 내셨다고, 그녀들은 연신 미안하다고 고개를 굽신거리며 사과를 하며 다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도착한 곳은 또다시 ...공동묘지였습니다. 이윽고 조카들은 울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창문을 두들기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그 여자들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무언가 말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은 마구 차를 몰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계속 해서 달렸는데, 조금 열린 창문의 틈새에선 아까 들었던 여자들의 웃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그들의 차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서야 출구를 찾아 산 속을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친구와 그 가족들은 그때의 체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고] HybridFlow님
Felix
MIki
hybridflow
왠지 두근두근..사실 제가 쓰고도 한개도 안무섭다..라고 좌절하고
있었거든요..;;
ragawa
소름이 쫙~
삼치구이
우스겟소리
아마도.. 밤샐때까지 그렇게 놀렸을것 같내요..
악귀는 아닌듯하니 다행인듯해요.
미치루
뮬리아나
지렁이
근데..
귀신이 너무 심심했나보군요...
비오는 날에 장난을 치다니..
혹시 그 공동묘지에서 비오는 날마다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장난을 치기위해...
자일리톨~☆
어무이랑 여행갔을때....길잃고...산속에서
이리저리해매다 도착한곳이 공동묘지였다는.......
어릴때일이지만...아직도 기억에 남는...추억 [응?]
그때일이 새록새록떠올라 더섬찟하내요 -_-b
짜파게티
오싹하네요, 귀신들의 장난이 너무 심했네요..
그렇게 심심하면 둘이 쎄쎄쎄나 하지, 그런 무서운 상황 속 에서 사람을 겁주다니; 산 길 다닐 땐 조심해야겠어요.
haha
검은머리소녀
아님 비오는날의 미친X 두분이였던걸까요?
박세나
자신들의 집에 초대하고 싶었나봐요,ㅋ
외로웠나? ㅋ
암튼 무사하셨으니까,
다행이네요,
=ㅁ= 이제 공부하러 가야겠다 =ㅁ=;
파하하하..
이태현
snakecharmer
헉. 역시 날씨가 안좋을땐 미친여자들이 너무 만아..
흑흑...오늘 여기 아침에...-1도 었은...아무리캐나다라도 그러치.ㅠ_ㅠ...
아 그리고...한밤중에 소복입은 여자들이 있으면 절대로 길을 물어보지 말기로 합시다..
thering
MIki님| 허헛 MIki님 홈페이지 알려주세요~! 원래 괴담은 공포를 전염시키는 쾌감에 있죠.^^
hybridflow님| 아니 그런 겸손의 말씀을~!!!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고칠 부분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제가 누를 끼친 게 아닌가 합니다. 좋은 이야기 정말 감사드립니다.(_ _)
MIki
www.cyworld.com/divertiti
Silver
thering
삼치구이님| 제 블로그가 그런 역할이 했다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남은 시험에도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우스겟소리님| 말씀대로 악귀는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악의가 있었다면 산속에서 사고사 일으키는 건 문제도 아니였겠죠. 휴...
thering
뮬리아나님| 요새 귀신이야 이것저것 만질 줄 아니, 어쩌면 차를 막 가지고 놀았을지도 모릅니다.
지렁이님| 가족끼리 여행가니까 샘이 났나봅니다.^^: 그런데 자꾸 같은 곳을 돌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 삼촌에게 마도를 알려줘서 계속 마도를 헤매게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백귀야행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죠.^^]
thering
짜파게티님| 아마 그 귀신이 짜파게티님 댁에 왔다면 샤워할때[또는 머리 감을때] 샴푸나 바다워시를 계속 뿌려될 것 같습니다. 역시 민폐...@_@[몰래카메라의 이경규가 했던 것 처럼 말이죠]
haha님| 추석때도 이야기하시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떄마다 지름길로 가자했던 삼촌은 괴로워하실지도.ㅜ.ㅡ
thering
박세나님| 과연~! 그녀들의 나름대로 호객행위였다니... 그나저나 공부 파이팅입니다~! 공부 안 하시면 저처럼 이상한 사람 됩니다.[...]
파하하하..님| 이름하여 광년이 시스터즈~! 큭큭. 원래 여기 오시는 분들이 다 센스있으신 분들이죠.^^
thering
snakecharmer님| 헉 영하라니 너무 추으시겠습니다.ㅜ.ㅡ 여긴 십몇도되는 데 아침마다 꽤나 쌀쌀하죠.
MIki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도 사이가 있는데 사생활 문제도 있고 해서 관리를 안 하고 있죠. 허허허.
thering
태극기공ㅂ
Snakecharmer
여긴 겨울엔 -30도까지 내려가죠 으헛헛..
그러니 어떤 추위에도 전 떳떳히.. 으핫핫
thering
Snakecharmer님| 헉... 굉장하십니다. 영하 30라니 저라면 동사하겠죠. 앞으로 북극곰 Snakecharmer님이라고...[농담입니다.^^]
이름없는 자
같이 놀자..-ㅅ-;;;
thering
4kg
thering
나무빛
진짜 읽는 순간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아버렸습니다.
한 여름밤에 읽었으면 진짜 장난 아니였을 듯 ..... ;
thering
Snakecharmer
제 친구들 속눈썹에 ( 외국애들 한국사람은 속눈섭이 없음) 자그마한 얼음까지있죠...
thering
한원
무섭다ㅜ.ㅠ
더링님도 상상을 해보십쇼~~
클린;)
kapwa
박성용
라니
얼마전에 알게되서 매일 상주하다시피하고있습니다(덧글은 처음..)
제블로그에 샤샥 담았습니다 (출처는남겼어요+ㅁ+/)
투명인간
ik josky
흠
wen9360
그나마
ruf
훋얼덜
취조반장ㅡㅡ+
삼촌께는 정말 끔찍한 경험일듯...
라영
소복입고 뛰는 귀신을 상상하면..
저도 모르게
풉 ;)
Archer
귀신도 두뇌 플레이하는겁니까 .
전기톱연쇄할인사건
뎡쑤
공
푸덕푸덕
어디선가 감시하면서 따라온게 분명해!!!
명탐정
이런!!!
kim14
엔슈
아마란스
저승가이드
도시괴담보다 제가 실화괴담을 더 추구하는 이유지요..ㅎㅎ
엠m
기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