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88화 - 잊지 못할 여름날의 여행

제 친구와 가족이 겪었던 실화입니다.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여름. 제 친구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정말 비가 많이 왔었는데 당시에는 비가 그렇게 올지 몰랐기에 여행만 기다리는 나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떠나는 날. 십오인승 승합차에 삼촌이 운전하시고 이모와 조카들 그리고 친구의 가족이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고 있을 무렵.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너무나 비가 많이 쏟아져서[당시 서울의 한강고수부지가 전부 물에 잠길 정도였답니다] 더 이상은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승합자의 방향을 돌리셨습니다.

이미 집에서 한참을 달려왔기에, [혹시라도 도로가 침수되서 중간에 갇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삼촌은 지름길인 산길을 택하셨고.

어느새 날은 깊어 밤이 되었는데, 지름길로 택한 산길은 비가 많이 내려 땅바닥으로부터 수증기가 올라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어두운 산길을 택한 건 실수였을까요? 아무리 가도 길은 나오지 않고, 산 속을 계속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속에서 소복을 입은 여자 두 명이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승합차의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는 그 여자들의 웃음소리인 듯한 소리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고.

삼촌께서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여자들이 지나갈 때 차를 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분위기의 여자들이었지만, 그녀들은 친절하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덧붙여 길이 험하니깐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곁들어서 말이죠.

그리곤 삼촌은 여자들이 알려준 길로 한참을 달렸는데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요?

...도착한 곳은 도로가 아닌 공동묘지였습니다.

순간 가족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곤 망연자실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재수 옴 붙었다며 차를 돌렸는데 헤드라이트 앞에서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까 그녀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삼촌께 길을 잘못 알려드렸기에 쫓아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시간을 달려왔는데.

삼촌은 지금 장난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화를 내셨다고, 그녀들은 연신 미안하다고 고개를 굽신거리며 사과를 하며 다시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 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도착한 곳은 또다시 ...공동묘지였습니다. 이윽고 조카들은 울기 시작했고, 어른들도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창문을 두들기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그 여자들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며 무언가 말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은 마구 차를 몰고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계속 해서 달렸는데, 조금 열린 창문의 틈새에선 아까 들었던 여자들의 웃음소리 비슷한 소리가 그들의 차를 뒤쫓고 있었습니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서야 출구를 찾아 산 속을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친구와 그 가족들은 그때의 체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고] HybridFlow님
  1. Felix

    으 정말 무섭네요;; 이때까지 잠밤의 실화중 가장 오싹했습니다...-_-;;
  2. MIki

    윽, 아침부터... 넘 무섭 ㅠ_ㅜ 이거 제 홈피로 가져갈게요.. 이 공포를 전염시켜버려야지!
  3. hybridflow

    와..제 투고글이 실리게 될줄은 몰랐네요..
    왠지 두근두근..사실 제가 쓰고도 한개도 안무섭다..라고 좌절하고
    있었거든요..;;
  4. ragawa

    대박이네요...^^;;; 진짜 요 근래 이야기중 최곱니다.
    소름이 쫙~
  5. 삼치구이

    시험보고 열받았던게 사악 내려가네요... 굿...
  6. 우스겟소리

    정말 장난치기 좋아하는^^; 귀신이군요..
    아마도.. 밤샐때까지 그렇게 놀렸을것 같내요..
    악귀는 아닌듯하니 다행인듯해요.
  7. 미치루

    허억;; 그래도 낭떠러지라던가로 가게 안한게 다행이네요;;
  8. 뮬리아나

    으음.... 귀신의 장난이란.. 어쩌면 그 말을 들었다면, 절벽도 가능할텐데;
  9. 지렁이

    오싹하네요...
    근데..
    귀신이 너무 심심했나보군요...
    비오는 날에 장난을 치다니..
    혹시 그 공동묘지에서 비오는 날마다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장난을 치기위해...
  10. 자일리톨~☆

    음...저런경험은 아니지만...
    어무이랑 여행갔을때....길잃고...산속에서
    이리저리해매다 도착한곳이 공동묘지였다는.......
    어릴때일이지만...아직도 기억에 남는...추억 [응?]
    그때일이 새록새록떠올라 더섬찟하내요 -_-b
  11. 짜파게티

    여기 들렸다가 바로 샤워할 예정이었는데 좀 더 있다 해야겠군요;
    오싹하네요, 귀신들의 장난이 너무 심했네요..
    그렇게 심심하면 둘이 쎄쎄쎄나 하지, 그런 무서운 상황 속 에서 사람을 겁주다니; 산 길 다닐 땐 조심해야겠어요.
  12. haha

    가족들과 겪은 이상한 일이라... 매번 만날때마다 안주거리가 되겠군요.
  13. 검은머리소녀

    다행이 목숨은 부지하셨네요~귀신이 너무나도 심심했나봅니다~...
    아님 비오는날의 미친X 두분이였던걸까요?
  14. 박세나

    =ㅁ=
    자신들의 집에 초대하고 싶었나봐요,ㅋ

    외로웠나? ㅋ
    암튼 무사하셨으니까,
    다행이네요,
    =ㅁ= 이제 공부하러 가야겠다 =ㅁ=;
  15. 파하하하..

    이거 읽고 진짜 무서웠는데 검은머리소녀님 리플들 보고 완전 미친듯이 웃어버렸습니다 비오는날 미친x 두분 ^^;;;;;
  16. 이태현

    소복입은 선녀는 아니였는지...
  17. snakecharmer

    이런...
    헉. 역시 날씨가 안좋을땐 미친여자들이 너무 만아..
    흑흑...오늘 여기 아침에...-1도 었은...아무리캐나다라도 그러치.ㅠ_ㅠ...

    아 그리고...한밤중에 소복입은 여자들이 있으면 절대로 길을 물어보지 말기로 합시다..
  18. thering

    Felix님| 내 생각에도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어워드를 한다면 상위권에 랭크될만한 이야기 같아.@_@

    MIki님| 허헛 MIki님 홈페이지 알려주세요~! 원래 괴담은 공포를 전염시키는 쾌감에 있죠.^^

    hybridflow님| 아니 그런 겸손의 말씀을~!!!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고칠 부분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제가 누를 끼친 게 아닌가 합니다. 좋은 이야기 정말 감사드립니다.(_ _)
  19. MIki

    제 홈피라고 할 것 까지도 없고 그냥 싸이랍니다. 이런저런 잡동사니만 가득하죠? 찾아주시면 영광이구요 ^^
    www.cyworld.com/divertiti
  20. Silver

    와 소름 쫙-_-;;;;
  21. thering

    ragawa님|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주시니 저도 즐겁습니다.^^ 사실 HybridFlow님뿐만 아니라 언제나 투고하시는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투고해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_ _)

    삼치구이님| 제 블로그가 그런 역할이 했다면 왠지 기분이 좋습니다. 남은 시험에도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우스겟소리님| 말씀대로 악귀는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악의가 있었다면 산속에서 사고사 일으키는 건 문제도 아니였겠죠. 휴...
  22. thering

    미치루님| 그렇죠~ 낭떠러지라던지 지반이 약한 곳이라던지 아님 개울가라던지. 그런 곳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만 해도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러다가 차의 기름이라도 떨어지면. 역시 민폐겠죠...

    뮬리아나님| 요새 귀신이야 이것저것 만질 줄 아니, 어쩌면 차를 막 가지고 놀았을지도 모릅니다.

    지렁이님| 가족끼리 여행가니까 샘이 났나봅니다.^^: 그런데 자꾸 같은 곳을 돌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 삼촌에게 마도를 알려줘서 계속 마도를 헤매게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백귀야행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죠.^^]
  23. thering

    자일리톨~☆님| 정말 귀신을 보지않더라도 산 속에서 헤매다가 도착한 곳이 공동묘지면 [귀신한테 홀린거야] 라고 맥이 빠질 것 같습니다.ㅜ.ㅡ

    짜파게티님| 아마 그 귀신이 짜파게티님 댁에 왔다면 샤워할때[또는 머리 감을때] 샴푸나 바다워시를 계속 뿌려될 것 같습니다. 역시 민폐...@_@[몰래카메라의 이경규가 했던 것 처럼 말이죠]

    haha님| 추석때도 이야기하시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떄마다 지름길로 가자했던 삼촌은 괴로워하실지도.ㅜ.ㅡ
  24. thering

    검은머리소녀님| 헉. 미친x 두분이었으면 더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한시간 동안 달린 차를 따라온 그녀. 혹시 차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왔을지도. 큭큭.

    박세나님| 과연~! 그녀들의 나름대로 호객행위였다니... 그나저나 공부 파이팅입니다~! 공부 안 하시면 저처럼 이상한 사람 됩니다.[...]

    파하하하..님| 이름하여 광년이 시스터즈~! 큭큭. 원래 여기 오시는 분들이 다 센스있으신 분들이죠.^^
  25. thering

    이태현님| 선녀치곤 너무 민폐에요~! 어쩌면 [선녀강림]에 나올듯한 선녀들이었을지도.@_@

    snakecharmer님| 헉 영하라니 너무 추으시겠습니다.ㅜ.ㅡ 여긴 십몇도되는 데 아침마다 꽤나 쌀쌀하죠.

    MIki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도 사이가 있는데 사생활 문제도 있고 해서 관리를 안 하고 있죠. 허허허.
  26. thering

    Silver님| 정말 무섭죠? 그러고보니 벌써 88회. 슬슬 100회 이벤트라도 준비해야될텐데 딱히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나서 큰일입니다.ㅜ.ㅡ
  27. 태극기공ㅂ

    와~! 굿굿!!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28. Snakecharmer

    핫핫...
    여긴 겨울엔 -30도까지 내려가죠 으헛헛..
    그러니 어떤 추위에도 전 떳떳히.. 으핫핫
  29. thering

    태극기공ㅂ님| 감사합니다.^^ 태극기공이시라면 혹시 퇴마록에 나왔던 건가요?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Snakecharmer님| 헉... 굉장하십니다. 영하 30라니 저라면 동사하겠죠. 앞으로 북극곰 Snakecharmer님이라고...[농담입니다.^^]
  30. 이름없는 자

    해코지 할려는건 없었던듯..귀신이 장난친것 같은데 ㅋ
    같이 놀자..-ㅅ-;;;
  31. thering

    이름없는 자님| 그리하여 귀신와 함께 하는 바캉스~! 그렇다면 귀신들과 함께 무덤으로 가는 저승코스로 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2. 4kg

    음..귀신들이 생각없이 하는 장난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들었던..-_-;나타나면 기냥 씹으라고 들었던..ㅎ
  33. thering

    4kg님| 백귀야행에서도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상책이라고 나오죠.^^ 지가 귀신이라고 해도 혼자면 어쩌겠습니까. 무시해주면 울다 지쳐 돌아가겠죠.
  34. 나무빛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리플도 처음으로 달아봅니다(퍽;)
    진짜 읽는 순간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아버렸습니다.
    한 여름밤에 읽었으면 진짜 장난 아니였을 듯 ..... ;
  35. thering

    나무빛님| 앞으론 자주 달아주세요~^^ 저는 이거 블로그에 옭기면서도 여러분 전율했죠.-_-b
  36. Snakecharmer

    쩝..북극곰은쫌...-_-아니 추위가 뼈속으로 스며들어간다니까요!.
    제 친구들 속눈썹에 ( 외국애들 한국사람은 속눈섭이 없음) 자그마한 얼음까지있죠...
  37. thering

    Snakecharmer님| 헉... 속눈썹에 얼음이 얼 정도라니 정말 굉장합니다. 저라면 절대 그곳에서 못 살지도.
  38. 한원

    이런;; 그 여자들을 상상했더니 공포감에 휩싸인;;
    무섭다ㅜ.ㅠ
    더링님도 상상을 해보십쇼~~
  39. 클린;)

    아 정말 이때까지 본 것 중에서 무서워요-_-......... 귀신이 웃는 것은 정말 생각 조차 하기 싫어요;;
  40. kapwa

    이건 진짜 압권이네요!! 헉!;
  41. 박성용

    귀신도 그렇지만 삼촌분이 참 대단한 분이시군요. ㅡ ㅡ;
  42. 라니

    역시 귀신은 처녀귀신이 최고라는..^^;;
    얼마전에 알게되서 매일 상주하다시피하고있습니다(덧글은 처음..)
    제블로그에 샤샥 담았습니다 (출처는남겼어요+ㅁ+/)
  43. 투명인간

    지금 동생의 얼굴을보며 서로 놀랬다는....덜덜;;
  44. ik josky

    귀신들이 많이 심심하였나 보내요 저도 산길을 다니기 힘들것 같아요 특히 공동묘지 그초요^^:
  45. 그나마 가족들이 여러 있으니까 좀 나았겠지만 삼촌이란 분 혼자 운전하고 계셨다면 ㄷㄷㄷ
  46. wen9360

    여자 귀신들 좋아죽으려고 하네 ; ㅅ; ㅋㅋㅋ
  47. 그나마

    그나마 가족들 여러 있어서 그정도였지 삼촌혼자 운전하고 있었더라면 심장마비
  48. ruf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면서 끝까지 장난치다니.. ==;;; 정말 짓궂은 아가씨들이군요.
  49. 훋얼덜

    나쁜귀신은 아니었나봐여.그저 장난꾸러기 귀신들..;
  50. 취조반장ㅡㅡ+

    아~ 그야 말로 홀렸나봐여 그 귀신들 한테 ㅠㅠ
    삼촌께는 정말 끔찍한 경험일듯...
  51. 라영

    아무리 생각해도,
    소복입고 뛰는 귀신을 상상하면..
    저도 모르게
    풉 ;)
  52. Archer

    와 , 진짜 무섭다 .
    귀신도 두뇌 플레이하는겁니까 .
  53. 전기톱연쇄할인사건

    제 블로그로 퍼갈께여~ 넘 무셩
  54. 뎡쑤

    우와;;친척분들 놀라셨겠네요;;ㄷㄷ근데 단체로 귀신을 보았다는게 신기;;
  55. 영구차가 아닐까싶네요 ..
  56. 푸덕푸덕

    이건.....

    어디선가 감시하면서 따라온게 분명해!!!
  57. 명탐정

    여자들도 알려주려고 쫓아오는거 보니까 힘들겠다. ㅎ
  58. 이런!!!

    혼자 운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59. kim14

    Really really scared.
  60. 엔슈

    그렇게 대려 가고 싶었나 ㅋㅋ ...한대 때렸을때의 반응이 궁금 하군요 ㅋ. ..
  61. 아마란스

    저는 여자귀신 두 명보다 기름값이 더 무섭습니다.<<헬로, 아이 엠 직소우.
  62. 저승가이드

    이게 실화라서 더 무서운듯하네요..;;
    도시괴담보다 제가 실화괴담을 더 추구하는 이유지요..ㅎㅎ
  63. 엠m

    와;;; 지금까지 읽었던 이야기 중 제일 무서웠어요ㅠㅠㅠ
  64. 기묘해

    귀신은 1초에 60미터 주파한다고 합니다. 아는 도사님이 직접 귀신한테 부탁해서 측정 했답니다. 그러니 저게 가능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