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83화 - 원혼의 방문

친척 분(여성)이 실제로 겪으신 일입니다.
편의상 고모라고 해두죠.

고모는 오랫동안 결혼을 하지 않으시다가,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아이가 둘인 분에게 시집을 가셨다고 합니다. 요즘이라면 소신대로 계속 결혼을 안 하셨을 텐데, 그 때가 1960년쯤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하네요.

고모는 시집을 가서 한 1년여를 사셨을까요. 하루는 대낮에 방에 누워 낮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눈을 떠보니 머리맡에 웬 여자가 고모를 내려다보며 서 있더랍니다.

한복을 입은 여자였는데, 키가 웬만한 남자들보다 훨씬 컸다고 하네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답니다. 꿈에서 깨고 난 이후에도 형형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그 여자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그 후부터 시름시름 두통이 오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계속 두통으로 한 달 이상을 시달리셨다고 합니다. 주위에다 이 얘기를 하니 귀신병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사진 앨범을 꺼내놓고 보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어느 한 사진을 보고나서 소스라치게 놀라며,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더랍니다. 그 사진 속의 주인공은 한 달 전 꿈속에서 본 그 여자였던 것이었던 겁니다. 너무나 놀라서, 두 딸들에게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바로 돌아가신 어머니라고 하더랍니다.

그 길로, 고모는 시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당시 시어머니는 워낙 미신을 강하게 믿었던 분이셔서 당장 무당을 불러 굿판을 벌였답니다.

한참 굿을 하는 도중에 무당을 통해 돌아가신 분의 혼령이 접신이 되었다는데 그 혼령이 크게 울면서 고모에게 두 딸을 잘 부탁한다고 하더랍니다. 아무튼, 굿이 그렇게 끝이 나고, 그 이후부터, 희한하게도 고모의 두통도 사라져서 더 이상 고생을 않게 되었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돌아가신 분은 두 딸을 낳고, 셋째를 출산하는 도중에 돌아가셨다는데, 아마도 그것이 한이 되어 이승을 못 떠나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경험을 하고나서, 고모는 귀신이 존재한다고 확실히 믿게 되셨다고 하네요.

[투고] 부자파파님
  1. 크엥

    헐.. 뭔가 짠하다요..ㅠㅠ
  2. 유케이

    슬픈 이야기군요 ㅠㅠ
  3. 오랜만이시네요. 엄마의 마음을..이해하게 됩니다.
  4. ㅠㅠ

    가족들이 행복하게지낼수잇엇길바랍니다
  5. 짜증

    아...... 1960년대에 내가 안태어난게 다행이다ㅠ 결혼도 내맘대로 못하고.. 게다가 애둘딸린 홀애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결혼을 강행했던 이유가 있었겠지.. 돈이 많다든지.. 여자쪽 빚을 탕감해 준다든지..... 암튼 참 미개했던 시절..
  6. 네코

    이건...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단 짠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네요ㅜ
  7. 빵빵토기

    방안에원혼이있을줄은몰랐네요.
  8. 동동

    죽어서도 자식 걱정에 눈을 편히 못감았군요 ㅜㅜ 부모가 되고 보니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