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74화 - 중국 대련 야산

괴담 중에는 우리 학교 혹은 병원이 원래 공동묘지였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믿지 않고 그저 괴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정말 터가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3이 되던 해, 2006년에 저희 가족은 아버지 사업을 계기로 중국 대련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대련의 집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도 아니기에 아버지께서는 대련 시내가 아닌 외곽의 바다가 보이고 뒤에는 산이 있는 꽤 좋은 단지를 고르신 듯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단지에는 한국인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단지 이름은 하이창신청입니다. 제가 살았던 동은 17동 501호였습니다.)

그 아파트 단지는 산을 깎아서 만든 단지였는데요. 그래서 입구부터 맨 마지막 아파트 건물까지 갈려면 경사를 5~10분정도 올라가야 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이 바로 맨 마지막 건물이었습니다. 비록 입구랑 멀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바로 뒤에 산이 있고 또 건물 중 제일 높았기 때문에 바다도 잘 보이고 해서 딱히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바닥과 벽지색이 진한 고동색인데다가 천장도 높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뭔가 쾡~한 분위기가 풍기고 집이 워낙 커서 (한국 평수로 대략 60평정도) 부엌에서 부모님 방까지는 소리쳐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 거실과 방 2개를 가르는 문의 역할도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에 거실이 있고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과 맞은편으로 방2개가 있고 그곳이 제 동생과 부모님 방이었습니다. 제방은 그 문에서 멀리 떨어진 부엌 맞은편 작은 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그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거실 티브이 아래쪽 서랍이 4개가 있었는데 그중 서랍 하나가 아주 천천히 저절로 열리곤 했습니다. 만약 집이 약간 기울어서 그랬다면 왜 다른 서랍들은 움직이지 않았을까요? 금방 열리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열리기에 더 미스테리였던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버지께서 그 서랍을 고치기 위해 뜯기까지 하셨지만 이상한 점(나사가 풀렸다거나)은 발견하지 못하셨습니다. 결국 테이프로 붙여서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거실과 방 2개를 가르는 문이 저절로 열리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여름이나 봄에는 다른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에 의해서 저절로 열릴 수도 있지만 저희 가족이 이민 갔을 때는 1월 달이므로 그렇지 않아도 추운겨울날 창문을 열고 있을 리는 만무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밤에 혼자 영화를 보려고 거실에 앉아있으면 잘 닫혀있던 문이 삐거덕 거리면서 천천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밤에는 혼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이상했던 점은 어느 가을에 일어났습니다. 가을 어느 오후에 저는 혼자 베란다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때 무심코 산을 바라봤는데 해바라기가 가득 심어져있고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흰둥이를 데리고 산을 올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산은 보통 한국의 큰 산이 아니라 아주 얕은 야산이고 또 위에서 보면 누가 뭘 하고 있는지 훤히 보이는 산이었습니다. 고작 10층 정도의 높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산을 올라간 저는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취해서 정신없이 올라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 정상에서 1시간가량을 정신없이 뛰놀았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히 그 1시간가량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빨리 감기로 건너뛴 것 같이 모호한 느낌입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왼쪽 뺨에서 오른쪽으로 싸늘한 바람이 삭 스치고 가는 순간 무심코 바라본 오른쪽에는 .무덤들이 즐비했습니다. 제가 서있는 곳과는 다르게 컴컴한 오른쪽 동산에는 왜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했나 싶을정도로 온갖 무덤들과 알록달록한 천들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퍼뜩 정신이 돌아와서 제 발밑을 바라보니 제가 무덤을 밟고 올라서 있더군요.

순간 정말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고 지나갔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는 지금도 아직 소름이 끼치네요. 어쨌든 그때 제가 데리고 간 강아지도 마치 뭔가에 취한듯해 보였는데 제가 흰둥아 !! 집에 가자 ! 하는 순간 정말 주인도 버리고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더군요. 그런데 옛날에 어른들이 말하시길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진다고 하시잖아요. 저는 그 말이 뭔지 몰랐는데 정상에서 내려와 발밑을 디디는 순간 나무 때문인지 너무너무 컴컴했습니다. 아마 그때가 가을이고 하니까 해가 빨라져서 더 그런 걸 수도 있네요. 앞은 보일정도였지만 너무 무서운 나머지 흰둥아 흰둥아 강이지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이놈이 꼬리를 말고 냅다 도망치더라고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게 막 뛰어내려오다가 꼭 누가 따라오는 거 같아서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정말 나무들 사이에 빨간 천 노란 천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마치 여자 머리카락 같아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산에서 내려온 다음엔 다리가 풀려서 한참 후에서야 겨우 집에 갈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비아저씨한테 들은 얘기로는 이곳이 원래 대련의 공동묘지였는데 하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시내에는 땅이 없어서 이곳까지 헐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 거 잘 믿지 않는데 실제로 이 일은 겪은 이후에는 틈만 나면 가위에 눌리고 이상한 소리들을 듣고 그랬습니다.

또 같은 교하에 다니던 집사님은 10층에 사셨는데 집이 너무 음산해서 계약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사 가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저희 집도 1년만 살고는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 갔습니다. 정말 집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투고] 김새봄님
  1. 와우

    업뎃감사
  2. 와우

    업뎃갓ㅁ사~~
  3. 난당신뿐야♥

    아... ;; 대 박.
  4. 니이모

    끔찍하네
  5. ㅜㅜ

    아웅....집 뒤 산이 죄다 무덤이라면...ㄷㄷㄷ
  6. 당근

    저는 학교 쪽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귀신을 본 선배들도 많았는데
    저는 귀신을 한번도 안 봤답니다. ㅋㅋ
    1. ......

      어릴 때 밤에 다른곳에 갔다 오다가 그냥 잔적이 있는데 일어나보니 공동묘지더군요.. 근데 이상한건 그 공동묘지는 산중턱이고 제가 돌아다니는길은 그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는 길이라는거...지금은 몇개 안남고 묘지자체를 다 이장해버렸지만.......하여간 그때 아침에 일어나보니 군데군데 몸에 멍이 들어있더군요... 심한건 아니었고 2~3일만에 모두 사라졌지만......
    2. 어으엉

      귀신들의 집단구타? 어린애한테 무슨 그런 짓을...!
  7. 묘하네요

    뭐에 홀렸던 걸까요,,
  8. 류크

    정말 ㄷㄷㄷ이네요
  9. Eternal

    정말 ㄷㄷ하네요 2人 흠, 저도 집에 터가 조금 안좋은데 사는데 상당히 공감가네요;
  10. 김새봄

    헛 ! 제글이 올라왔군요 !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
    근데 저 집 정말 이상했어요 ..
    지금은 이사가서 안살지만 그당시에는 ㄷㄷ
    1. 어으엉

      저같으면 정말 당장 뛰쳐나올거에요ㅠㅠ 정말 대단하세요
    2. 으잉으잉

      여기 동네가 어느쯤이죠? 저도 대련에 잠깐이지만 있다 와서 괜히 반갑;; ㅎㅎㅎ
  11. rain

    잘 읽었어요
  12. 잘읽고갑니다.

    잘읽고 갑니다. 그런데 밑에서 세번째 줄에 오타가 아닐까 하는데요. 교회를 교하라고 잘못 쓰신거 같아요.
    1. 알랏써요

      거마워여.담부턴오타안치구
      안타쳐서교회졸라열심다닐까욧?
  13. 올망똘망

    자동으로 열리는 서랍과 창문 대박이네요
    단점은 음성인식이 아니군요 역시 대륙
    1. ㅎㅎㅎ

      음성인식이 아닌 단점이래.ㅎㅎㅎ
      역시 대륙..ㅎㅎㅎㅎ
    2. 유투브 감이라능

      운영체제(OS)를 바꾸세요
      윈도우 비스타나 세븐으로 바꾸면 중국어 음성인식 돼는데 ㅋ ㅠㅠ 한글은안됀다는(지원언어:중국어 간체자,번체자,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영어)
  14. 하이에나

    혹시 문이 열리는 방향이 서랍이 열리는 방향과 같은 쪽이라면, 역시 자동으로 열리는 서랍과 문은 역시 아파트의 미세한 기울기 때문은 아닌지 싶네요. 그나저나 우리나라에도 모 건설사에서 공동묘지의 일부를 깍아서 아파트를 세웠다가 시끄러워진적이 있었죠 ;
    1. ㅇㅇ

      공대를 다니신 분이라면 어느정도 기울기에서도 서럽이 열리지 않는다는걸 아실텐데..서랍의 마찰은 왠만 기울기보다 크기때문에
  15. gks0726

    무섭네요;;;역시 터가 중요하긴 한가봐요;
  16. KH

    아무래도 그냥 밀고 세운 곳 같군요.

    저런 곳에 건물 지을때는 특히 위령제 같은 걸 지내주는게 꽤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기는 판타지 차이나이니 그런건 생깠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 유투브 감이라능

      역시 대륙이라서 걍 싹 밀어서 아파트 지었을거 같은데요
      -_-
  17. 햄짱

    '무덤 위였다'라는 문장 읽고 바로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소름이 쫘악 돋았어요. 아직도 머리가 띵하네요.@ㅅ@
    그 서랍이나 문이 그 님들 오고 가는 길목에 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터는 정말 중요한 듯...!;
  18. 리지

    흐어... 정말 소름 돋네요

    큰 연관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도 얼마전에 친구들끼리 흉가 체험 갔다가
    제일 친했던 사이인 두놈이 눈까지 빨개지면서 싸우더라구요...
    정말이지 터라는게...
  19. 짱구

    내 흰둥이를 훔친놈이 너냐?
  20. 우리집 강아지는 솟다리강아지~

    ㅋㅋ아 흰둥이 귀욤~ㅋㅋㅋㅋㅋ
    울 아빠 같음 냅다 쫒아가서 주패기 시작함~ㅠ.ㅠ
    아빠:너이노무 시키가 주인 을 냅다 버리고 도망가네.!!누가 그렇게가르켰어!!!!
    이~럼.
  21. -

    문이나 서랍이 만약 나무로 되어있었다면 나무의 온도나 습도차에 의한 수축 때문에 열릴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 왜 밤 되면 나무로 된 가구에서 딱! 소리 나는 거 처럼요.... 근데 공동묘지 얘기는 좀 오싹~~
  22. Rocker

    헐 난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내방 창문만 봣다하면 무덤들이 많이 보였는데
    공동묘지까진 아닌데 한 5개정도 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바라보면서 전혀 무섭다고 못느끼고
    기분 안좋을때마다 창문 바라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기분안좋을땐 꼭 뛰어내리고싶더군요 9층이었는데 ㄷㄷㄷㄷㄷㄷ
  23. ^_^

    흰둥이는 어떻게 됬어요1?!?!?!ㅠㅠㅠㅠㅠㅠㅠㅠ
  24. :)

    오타 수정 바랍니다, 교하 -> 교회
  25. 으아

    흰둥이 부분에서 풉 웃어버렸네요ㅠㅠㅋㅋ
    더링님 글 쓰시는게 점점 발전하시는 듯!
    무서워요잉!
  26. 절경유월

    아아..저희집 터도 안좋아요 ㅠ
  27. 남궁

    원래 중국은 미신이 많고 귀신이 복을 가져온다해서 공동묘지 근처에 집 많이 짓고 그런집이 가격이 더 쌔요.
  28. 메부리코

    흠... 저희 집 뒷산 무덤이 꽤나 많습니다. 이런분들은 몇몇 있다곤 합니다만,
    언젠가 들은 소문으론 저희 집뒤 산 맨위에 어떤 나라의 공주? 아마도 우리 나라 과거
    의 나라들이겠죠?. 무튼 공주의 묘가 파헤쳐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진 모르겠으나, 뒷산에서 놀다보니 무덤 하나를 봤습니다.
    마치 옆구리 한군대가 살짝 파여있었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순전히 도굴꾼이나 짐승의 짓으로 보이지만, 영 기분이 내키진 않더군요.
    가끔 가다 무덤쪽에서 하얀색의 무엇인가가 얼핏얼핏 보이는것같기도 합니다 ㅋ...
    하지만 지금껏 잘살고있답니다.(뒷글이 이상할지 모르겠으나, 사실을 말한것뿐입니다.)
  29. 상큼한 ㅇㄹ

    좀 과대포장된게 아닌가 싶네요
  30. 산삼보다좋은중삼

    건방진흰둥이!!
  31. 그건 부실공사탓..

    중국인들이 인테리어 해 놓은 집들이 그런게 한 둘이 아니예여.

    그리고, 하나 더 태클걸자면.. 중국은 이민허용국가가 아니므로 그냥 <해외거주>라고 해야 해요.
  32. 00

    정말 신기하고 무서운 일이네요
  33. junetiger

    제가 중국어를 할줄알아서 google 어쓰로 지도 검색 해봤는데, 대련 중산구라는 곳에 海昌欣城(haichangxincheng)이라는 아파트 단지가 있네요, 말씀하신것처럼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런 곳이네요...
  34. 약속

    대련에서 살았으면 선양도 가보았고,연길도 가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