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18화 - 대학교 기숙사 괴담

저희 학교는 경기도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입니다.
집은 서울이지만 학교는 경기도에 있어서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서울에 사는 학생들이 많아 기숙사는 금방 채워졌습니다.
빈 방도 거의 없었고, 입구 쪽 방은 전부 찼습니다.
당시에는 나이도 많아 어떻게 적응하나 했습니다.

관리 계장님께 부탁드려서 방을 배정받았는데 1층 구석방이었습니다.
복도 끝인데다 창을 열면 몇 년째 농작을 하지 않는 마른 논이 보였습니다.
기분이 그다지 좋진 않았지만 친한 룸메이트 두 명과 함께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이튿날 컴퓨터와 침구들을 가져와 본격적인 기숙사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한 친구는 일주일 뒤에 온다고 하고 다른 친구는 친구 자취방에 간다고 해서, 혼자 짐정리하고 다음날 수업이 오후라서 늦게까지 컴퓨터를 했습니다.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는데 시골이라 초봄인데도 추웠습니다.
2층 철재 침대였는데 2층에서 잠을 잤습니다.
눈을 붙이고 조금 지났을까…….

멀쩡하던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나? 다시 끄고 잠을 청했습니다.
잠시 후 찬바람이 불어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고 돌아서는 순간,
분명히 창을 닫은 기억이 났습니다.

오싹해졌지만 이 새벽에 기숙사에 아는 사람도 없고,
이런 이야기 해봤자 미친놈 소리 듣기에 불을 키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한참을 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지진처럼 침대가 흔들려 화들짝 깼습니다.
침대는 멀쩡했습니다.
아마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1층으로 내려와 잠을 잤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밤이었습니다.
돌아온 룸메이트와 이야기하다가 같이 잠을 잤습니다.
난 2층, 그 친구는 1층.
얼마 뒤 나와 그 친구의 컴퓨터가 동시에 켜졌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친구를 뒤로 하고 저는 아예 전원코드를 뽑아버렸습니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니, 갑자기 어제처럼 침대가 흔들렸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일어나도 멈추지 않기에 친구의 장난 같아서 밑을 봤습니다.
그 친구는 미동도 없이 잘 자고 있었습니다.
흔들림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진 나머지 저도 침대를 같이 흔들어 버렸습니다.
곧 잠잠해 졌습니다.
지치고 무섭고…….
뜬 눈으로 잠을 지새우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친구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지만, 많이 피곤했던지 제가 침대를 흔든 것도 모르고 잤다고 합니다.

몸이 허해졌나 싶어서 그 날 밤은 반대편 침대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원코드를 뽑고 잤습니다.

잠시 후 또 다시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콘센트를 빼놓았는데…….

무서워서 바로 불을 켰는데, 다시 보니 컴퓨터는 꺼져 있었습니다.
정말 몸이 허해졌나 싶었습니다.
내일부터 보약이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누웠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떴습니다.
어제 제가 잤던 반대편 침대에 어떤 아이가 책상 위에 올라가 침대를 잡고 마구 흔들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아이는 침대의 봉이나 모서리를 잡지 않고 어제 제가 머리를 두었던 곳에 손을 뻗고 흔들고 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것 같습니다.

전 비명도 못 지르고 그대로 돌아누웠습니다.
아이가 제게 다가오는 건지 아닌지 밤새도록 떨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동이 틀 무렵에야 잠들었습니다.
옅은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친구를 깨웠지만 아침잠이 많은지 일어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2층이 더 따뜻하다는 말로 설득해서 2층으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아침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수업을 듣고 가니 친구가 사색이 된 얼굴로 저를 반겼습니다.
늦잠을 자고 있는데, 책상 위에서 침대를 흔드는 꼬마를 봤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계장님께 말씀드렸으나 당연히 믿지 않으셨습니다.
사정을 해서 겨우 바꿀 수 있었고, 그 방에 들어간 다른 친구들 역시 저희와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그 방에선 여전히 어린 아이가 나타난다는 괴담이 있고, 신입생이 아닌 재학생들은 모두 꺼려합니다.

[투고] 우쪼님
  1. 룬아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글이 뿅하고 올라왔길래 처음으로 덧글 남깁니다^^ 늘 잘 읽고 있어요~!
    1. 송잉

      정말 무섭네요
      더링님 이거 실화맞아요??
  2. 데스브링거

    앗싸 1등! 선리플 후 감상 예!
    1. 데스브링거

      악 2등 됬네요..
    2. 데스브링거

      ㅅ ㅣ ㅂ ㅏㄹ ㅅ ㅐ ㄲ ㅣ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룬아 죽여버려
    3. Lynx

      말하는 것 하고는...ㅡㅡ;;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마음의 얼굴이라죠.
  3. 참이슬분수.

    야근하고있는데..
    새글이 올라왔네요...
    그아이는 왜 거기서 형아들에게 놀아달라고 보챈걸까요-ㅅ-무섭게.ㅜㅜ
    1. 전자캐드

      전자공학을 하는 사람으로써
      5v의 허용입력 전압이 들어가야
      작동이되는 전자기기가 어떻게
      스위치가 off가 되어있었는데도
      전류가 흐를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네요
      흠흠 망할 직업병
  4. 토페마마페트

    꼬맹이 시키 버르장머리 하고는 지보다 몇살이나 더 많은 형들 머리채를 잡아뜯고 놀고 있어
  5. 보라

    역시 학교괴담이 젤무섭다는..ㅠ
  6. 별의조각

    괴담 읽고 왔더니 그새 글 하나가 더 올라와 있네요 좋네요.
  7. 졸린곰돌

    오오 괴담홍수네요 +_+
    행복해요 ㅋㅋ

    그나저나 저 꼬마는 왜 저기서 저렇게 ㅠㅠ
    2층 침대에 슬픈 전설이 있는건가..
  8. 으악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무섭네요 =_= 검증된 공포라 ㄷㄷ
  9. sohinyang

    그 꼬마 한번 보고 싶다능...
  10. 허세

    컴퓨터와 친구들을 가져와... ->친구들과 컴퓨터를 ... 이 아닐까요? ^ ^
    1. 방긋

      음.. 글에는 컴퓨터와 '침'구 들을 가져와.. 라고 써있는데요?
    2. 저도 첨엔

      컴퓨터와 친구들. 이라고 보고, 뭐야 문맥이 옳지않다!! 했는데,
      눈 부비고 잘 보니 침구. 였어요. ㅎ
  11. 새벽

    머리를 쉐이크 쉐이크 다같이 흔들어봐요 모두 흔들어 쉐이크
  12. 알고

    무섭네요..ㅠㅠ
    아이 귀신은 언제나 무서운듯
  13. gks0726

    역시 학교 괴담이 무섭군요;;
  14. 소녀오알

    꼬마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싶었던 것 뿐이고
    컴퓨터는 암호가 걸려있었을 뿐이고
    게임을 하지 못한 꼬마는 열받았을 뿐이고
    1. 꽃댕

      ㅋㅋㅋㅋㅋㅋㅋㅋ
    2. D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듯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낭천이

      한창 사춘기 왕성하던 꼬마는 안 좋은걸 보려고 했을지도 몰라요. 하악
    4. 님좀짱임ㅋ

      말 되넼ㅋ 님좀짱인듯 ㅋㅋ막이래 ㅋㅋ
  15. 쿠쿡

    그꼬만 단지 몰컴을 하고싶었을뿐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잰틀바람

    친구를 설득해 2층으로 보내시다니...잔인도 하셔라 혼자 죽을순 없는 거군요
    1. 그르게요

      저도 그 생각이 들었네요. 왜 2층으로 보내고 난리람;;
    2. 나그네

      그냥 보낸것도 아니고 '2층이 더 따뜻해' ㅋㅋㅋㅋㅋ
  17. 김매

    꼬마 : "이런, 니x럴!! 서x어택이 깔려있지 않잖아!! 기껏 컴퓨터 켰더니 왜 인스톨 안하는거야~ 곧 있으면 소위 진급이란 말이야~!"
  18. 대체 대학교에 왜 아이가 ㄷㄷㄷ
    그런데 친구를 설득해 2층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 좀 멋지신듯 ㅋㅋㅋ
  19. 시골버섯

    일종에. 원한령이 디지털에 잠입한듯 하군요.
  20. 뷰티풀스트링

    ㅋㅋㅋㅋ발전하는 귀신들
    그냥 디지몬이 생각난다...



    (칠숙이바보)
    1. 333333

      ㅡㅡ? 이걸보고 왜 디지몬이 생각나?
      아프면 얼릉 가서 자세요
    2. 뷰티풀스트링

      극장판에선가 쥔공들 자고있을때 컴터 혼자 켜지고 디지몬 알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333333

      아아 ㅡㅡㅋ
      좀 고차원 개그라서 이해못함
      집에서 뭐하나 했더니 무서운거 보고잇엇구낭 ㅇㅅㅇ..
  21. 호러

    꼬마귀신이 야~ 한거 보다가 들켜서 흔든듯...
  22. 처음으로 댓글 남겨보아요 ㅋㅋㅋ

    (잠방기에서 글 읽을 때면 Fishmans의 新しい人가 재생되는데(-_- 50곡을 랜덤재생 돌리는데 여기 들어오면 그 노래가 재생되곤 해요;)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ㅇ_ㅇ;)
  23. 노을

    아.. 상상만 해도 소름이 ㅠㅠ 무서워요 진짜
  24. 노을

    전 예전에 컴퓨터 전원이 꺼지질 않아서.. ㅠㅠ 손으로 버튼을 꾹~~~~~~~~~~ 눌러도 안꺼지고..
    우연한 오류였겠지만 새벽에 그러니 정말 무서웠어요.
  25. blueing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전원코드를 뽑고 잤습니다.

    잠시 후 또 다시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콘센트를 빼놓았는데…….

    ->저 귀신(?)을 영입하고 싶습니다. 노트북은 배터리가 필요없을 것이고 .. 데스크탑도
    전기가 필요없게 된다니 .. 이건 IT계의 혁명입니다.
    1. Nn

      그렇네요. 데탑이 은근 전력 잘 잡아먹는데,
      이러한 귀신을 영입하여, 신기술을 개발해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해 나간다면, 인류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겠군요.
    2. 왓다뻑!

      영력발전소를 만들 수 있겠군..
    3. 영력 발전소!!

      왠지 그곳에선 수많은 혼들이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고 있을듯;;;
      가엾어라(?)
    4. 엄마사람이더무서워
  26. 오타정정

    잠을 지새우다가---밤을 지새우다가
  27. 진유온

    저 아이는 악동이었네.............
  28. 루저 스카이콩콩(루크)

    흐음...아이니까 봐주세요
    어차피 주거침입죄로 신고해봤자 ㅋ
  29. 체ㅐㅅ

    전 그렇게 초자연 현상 나는 방에서 하룻밤 자보는게 소원입니다 >ㅁ<
  30. 산소

    그저 그 꼬마는 중요한 수업에 늦잠자지 말라고 잠을 꺠우던 아이일 뿐입니다.
  31. 링딩동

    ㅋㅋ 아놔..잠밤기 글은 읽을 때는 무서운대 댓글 때문에 빵 터진다니깐 ㅋㅋㅋ 댓글 잘 보고 가요~~
  32. 헌터스

    꼼아 야 엉아 자는데 깨우지 말그라 .
  33. 아오우제이

    악악악!!!
    싫어~! 내일 기숙사가야되는데 !!
  34. 김미숙

    잘 읽었습니당.. 까페로 퍼갈께요~! ㅎ
  35. 독빵

    컴퓨터 하고 있는데 건들면 안됨.
  36. 알고보면

    뭘모르는 초딩귀신한테 형님들의 주먹이 무슨맛인지 갈쳐줘야죠? 췟 ㅋ
  37. 김종완있잖아

    아 무서워 무서워 ㅇ무숴워 ㅠㅠㅠㅠㅠㅠ
  38. 웃긴 건..

    저기 웃긴건 애가 흔들고 있는데 같이 흔들고 있어..흔들흔들..
    침대에서 떨어지지만 않으면 될듯 ㅋㅋㅋㅋ
  39. 이 이야기는..

    incoming이나 새 폴더(1) 을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 애들은 워낙 영악해서...
  40. 무서워

    나만 '컴퓨터와 친구들을 가져와' 로 본게 아니었어 !!!
    완전 무서워!!
    어째서 난 ㅁ받침을 ㄴ으로 본 것 일까 정말 무섭다!!!
  41. 이거 정말 무섭네요

    일주일 뒤에나 온다던 친구가 다음날 와서 같이 잤다니.
    1. 두명이잖소

      이 보시게 다음날 온 친구는 친구 자취방에 갔다온 친구요
  42. 리빙티슈

    나도 기숙사생활해봤지만 지금 걍 읽을땐모르지만 진짜 자다가 저러면 심장 뚝 떨어지게뜸 ㅠ
    아가야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건 쫌 심하잖어 =__=
  43. devilrose

    흠.........정말 무서우셨겠네요.
    그 방 현장 답사 가서 조사 해보면 좋으련만 ...
  44. 개미

    이 글 그냥 읽으면 무서운데 잘 읽으면 은근히 웃겨요ㅋㅋㅋㅋ
  45. no꺼플

    죄..죄송해요...같이 침대를 흔들었다에서 뿜어버렸어요 ㅠㅠ크큭..
  46. 어떡해 -0- 무셔

    본 글은 공포(코믹요소숨어있음) 댓글은 최강개그. 저도 여러분 같이 재치넘치는 댓글쓴이가 되고싶어요.
  47. Mikhaila

    우리집에서 동생들이 자는 침대가 이층침대인데.... ㅠ
  48. ㄷㄷㄷ

    할 ㅋㅋ 저분 반응 기여우시다 같이잡고 흔달다닠
  49. ??

    ?? 책으로 봤을때는 눈동자가 검고 발가벗은 아기가 천장에서 내려왔다가 쳐다보고 없어졋다는 얘기아닌가요 2층침대에서 지진이 났을정도로 흔들린것도 똑같고 머리가 아팠다는것도 똑같은데...
    1. 그런귀신이 걔 뿐이겠어요^^ 우리 인구가 몇이구 하루에 몇명이 죽는데요...
  50. 셜력홈즈곤란

    시몬스 침대는 절대 흔들리지않습니다
    1. 장수돌침대

      별이 다섯개!
    2. 클라라벨

      ㅋㅋㅋㅋㅋㅋ 개드립 ㅋㅋㅋㅋㅋㅋ 아 셜력홈즈곤란님 짱귀요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