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연쇄살인마들은 대부분 남성일 것입니다. 여성이 연쇄살인을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의 대부분은 모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모성이 살인에 대한 면죄부 혹은 동기부여를 주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장르 영화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던, 모든 행동의 동기부여가 사랑이던 여성들이 공포영화에선 그렇지 못한 건 사랑만으로 면죄부를 주기에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섹시 킬러는 이러한 공포영화의 관습을 가볍게 비웃습니다.
주인공이 여성 연쇄살인마인 이 작품은 살인의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 죽이는데 이유 있어?"
네, 기분 안 좋으면 죽이고,
기분 좋을 때는 살리기도, 아니 살려주기도 합니다. (물론 살려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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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킬러의 가장 매력은 이런 주인공에 있습니다.
다른 여대생들이 코스모폴리탄 같은 여성잡지를 보며 자신을 가꿀 때, 그녀는 킬러잡지를 보면서 킬러로서의 자신을 가꾸며, 잘린 목을 들고 산책합니다. 이런 살인에 대한 당당함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그녀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비록 그녀의 섹시함이 스페인 기준일지라도.)
또한 섹시 킬러는 연쇄살인마의 성별을 바꾼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적 실험에서 재미를 줍니다. 스크림 가면으로 쓰고 등장하여 슬래셔 영화로 시작하지만, 스크린을 향해 말을 건네며 뮤지컬을 시도하고서는 끝내 좀비 영화로 끝나는……. B급 영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아니 그 이상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유쾌함을 줍니다.
R.E.C에 이어 스페인 공포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후속작에서 그녀의 살인을 또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링크] 섹시 킬러 공식 웹사이트
루토
여자가 살인마라는것도 신선하지만 '죽이는데 이유없다' 라는 슬로건도 쿨하군요
한 번 봐야겠네요
니엔
여친의바가지
zERONi
네꼬히메
ssita
더링
Soul Capacity Zero
이게 무슨 말이죠? 스페인 말이라서 그런지 당최 알아먹을 수가 없어;;
The.N
왠지 봐야할거같잖아요.ㅋㅋ
Le Forg
우국물
김욱동
예고편에 나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