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뭔가 신경 쓰였다.
커튼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얀 커튼이었다.

갑자기 왜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창문은 닫혀 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불을 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눈이 막 잠길 무렵,
갑자기 또 커튼이 생각났다.
눈을 뜨자 하얀 색 커튼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치 피처럼 보이는 얼룩은 점점 커져만 갔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방에 있을 순 없다.
일어나 문을 향해 뛰었다.
그 순간,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피였다.
바닥에도, 침대에도, 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방 안에 온통 붉은 색이다.

으윽, 필사적으로 비명을 삼키며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며 돌아보니 피투성이인 몸에 머리가 반 쯤 부셔져서(!)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런트 달려가서 소리쳤다.

"으악! 이봐요, 방이 이상해요!!!"

그러자 프런트에 있는 직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고객님, 무슨 일이신지요?"
"방이 온통 피투성이라고! 여자가! 내 옷에도! 내 옷에도!"

하지만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고객님 혹시 꿈을 꾸신 건 아니신지요? 옷도 깨끗하신 것 같습니다."

직원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당황한 표정으로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애원하듯 말했다.

"아, 손님……. 제발, 그 방은 좀 봐주세요……."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아싸

    1빠
  2. 동키

    아싸 2ㅃㅏㄴ
  3. 메주

    직원의 애교?ㅋㅋ
  4. Alice blue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라니...;;
    1. J

      ㅋㅋㅋㅋㅋㅋ잘못쓴거아닐까요?
    2. 머리가부셔졌으니깐요

      머리가 부셔졌으니 머리속에 꽁기꽁기 접혀 있던 뇌가 밧줄처럼 줄줄 흘러내린거지 물처럼 흐른건 아뉘라고 봐
    3. 미사카동생

      뇌수를 잘못 썼다고 예상됩니다 라고 미사카는 예기합니다.
    4. 라스트오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두려움에 떨며 말해보기도 하고.
  5. 뭔소리

    5등...대체 무너소리임 저건
  6. 오오!

    만세!!6등이다아아/(감격+눈물)
  7. 하루

    만세 칠등 ?ㅋㅋㅋ

    지박령이 잇어서 피바다로 보이고
    머리가 반쯤 부셔진 여자도 보이고
    직원은 알지만 모른체 할뿐이고
    남자는 답답해 미칠지경이고 ?
    1. 펠로메이지

      남자는 엄마가 보고 싶을 뿐이고
    2. 헐퀴

      남자는 아빠도 보고 싶을 뿐이고
    3. 위엣분엄마헐퀴메이지

      알고보니 티비에 있는 프로그램.물은 남자의 집이 지하여서 위에 층 수영장에서 내려온 물에 색소를 탄것.프런트 직원이 한 말은 그방엔 색소타놓고 도망가는 놈이 있으니 봐달란것!!!
    4. sdgs

      에이 거기까진..워워워~!
    5. 과거소년코난

      그래서 여자랑 가치 나이트 클럽 갔을 뿐이고~!
  8. 타탄

    ...우왕.... 직원도 알고 있었군요. 그방이 그런 방이라는 걸.
  9. 족제비

    햐.. 직원은뭘 알고있었다는건가..(8등)?
  10. Goth

    실화괴담도 업데이트좀..ㅠ
  11. preux

    근데 직원은 왜 알면서도 처음엔 모른척 한거지..
    1. 모르덴티아 엘렌

      가기 싫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니면 손님하나 떠나보내기 싫어서??
    2. 꿀단지

      대부분 그런 건 모르는 척 하라고 교육할 거 같아요 ㅋㅋ
      장사는 해야하니깐 -ㅅ-;
      근데 알고는 있응께 데려가려니까 가기 싫어서.. ㅋㅋ
  12. 고양이

    이런 10권에도 못드네 11위야 ㄷㄷ;;
  13. 고양이

    아는 거 다 말하면 환불 받고 나가는게 이치 음음
  14. ???

    ???????
  15. 맨뇽

    그 직원이 여자를 죽였겠죠 아마. 그래서 처음에는 시치미를 뚝 떼다가 나중에 쥔공이 같이 가자고 하니깐 발뺌하는거에요. 자기도 찝찝해서;;;
    1. 뒤를 보지마

      아니야 그 방에 지박령이 사는 거임 지박령은 그 자리에서 계속 박힌 귀신 말하는 거임 직원은 그거 알면서 손님 잃기싫어서 들여보낸거임
  16. [S]..eMpirE

    지금 혼자라서 그런지 무섭다.. ㅇ ㅅㅇ..
  17. tiansuoe

    눈"을" 막 "잠길 무렵" 이 아니라 눈"이" 막 "감길 무렵" 같은데요
    1. 더링

      앗, 감사합니다.
      눈이 막 감길 무렵에 글을 올렸더니 오타가 있었습니다.ㅜㅜ
  18. 가람

    직원이 나쁜냔...
  19. 카키네

    그 커텐이 사실은 그 귀신의 옷이였다던가 ...
    사실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 ! 하앜하앜 )일을 당한 사람이 그만 그곳에서 자살을 했다던가 ...
  20. elyu

    앗 간만의 괴담~^^
    직원 살해범 설에 왠지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_+
  21. 사와코

    뭔말인ㄴ지모르겠다는
  22. 늅늅

    여자 귀신 : 이것이 나의 즐거움. ㅋ


    아니 이게 왜 생각날까요 ...
  23. 비쇼키

    손님은 왕이거늘 -_- ....
  24. 퍼가요

    퍼갈게요~
  25. 아오우제이

    뭘까요.....? 도대체 알수 없는....내용...;ㅁ; 태그를 보고서야 겨우 이해를... 님들아 이해좀 시켜주세요;;;
  26. 스테

    그러니까 직원은 그 방에 그 여자귀신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 발뺌한거죠ㅋㅋㅋ그래서 남자가 끌고 가려니까 하얗게 질린거고ㅋㅋㅋㅋ
  27. 소녀오알

    하늘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것이 스튜어디스,
    지상 최고의 서비스는 호텔리어..아나 서비스 종사자 망신 시키고있어.
  28. 곰선생

    그러니까 호텔 측은 이미 저 방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호텔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손님이 헛 것을 본 것이다." 라고 밀어 붙이라고 교육 했고 왠만한 손님들은 "아, 내가 잘못봤나?" 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냥 올라 가곤 했는데, 저 손님은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라고 하니 직원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겠죠. 그 방에 뭔가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죠.
    1. 울리무스

      ;; 이분 해석이 더 무서워
    2. 아오우제이

      오호라. 그런거였군요. 아. 무섭다. ㅜ.ㅜ
    3. 안개구름

      이제 이해된듯..ㅠ 아 무섭;;;;
    4. 헉스그렇군아..

      울리무스님 말대로 곰선생님의 해석이 더 무섭군요..
      아니 그런 이상한 서비스 정신이 박힌 호텔도 있나..
      저 앞으로 호텔 못가겠네요..
    5. 응응

      차라리 그 직원이 살해한 건 어떨까요
  29. 유부빌더

    안녕하세요~ 정말 기묘한 이야기네요~!!!
    여긴 대낮에만 들어와야 겠습니다.
    제가 의외로 겁이 많거든요~ㅋㅋㅋ
    자주 놀러올께용 ^^*
  30. 바라기

    ~ 재밋다..ㅋㅋ
  31. 강대썽

    저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2. seimei

    저 직원 짜증난다-_-
    서비스 정신 개판이로구만 ㅋㅋㅋ
  33. 태연이

    지지지지지 배배배배
  34. 뇌가 흘러내리는 여자

    흑흑흑 직원이 날 죽였어요
  35. 써글놈;;

    환불이 문제가 아니라 단단히 보상해야 할듯 -_-
  36. gks0726

    직원이 참대단하네요 ㅎㅎ
    얼굴에 아주 철판깔앗네 ㅋㅋ
  37. Le Forg

    흠..저남자 알바생인가?큭..콩밥이나좋아할지모르겠넴...간방에확!!!
    아..그나저나 올만에 댓글다냄 요즘에 시간이 없어서..ㅠㅂㅜ
    제가 원래 괴담을 좋아해서!!↖저주인형도 만들어 봤데요!
  38. SECRET

    직원의 말을 듣는 순간 이 글의 주인공 머릿속에 떠오른 말,
    '이 셍퀴....!!!!'
  39. 매친넘

    혹시 방 번호는 1408?
    1. 하이여러분/-/

      그런 영화가 있죠 !!ㅇ_ㅇ
      저도 그 생각 했는데 아닌가요?
  40. 직원

    아,,다른 방에도 귀신 많은데 하필 이방,, 제발 이 방은,,,
  41. piloteer

    쉐도 타임이군요.
  42. 퍼갈꼐욤

    퍼가욤
  43. 지나가던 초딩

    윽...무셔라
  44. Red water

    흠... 그럼 직원은 은근 애교 스타이..<<ㅃㅏ ㄱㅏ
  45. 촛잉

    노홍철의조상이네..사기꾼...
  46. 와우

    알고보니 화장실 문앞이라는 황당한 생각을 한건 저뿐인가보군요.
  47. 임자있는 그를 사랑하고있는 소녀

    어머어머 귀신이 장난을 너무 심하게 친다ㄷㄷ;;
  48. 임자있는 그

    ㅡㅡ;?
  49. 한류아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으음 호텔만의 특별한 납량특집 서비스.
  50. ....뭐야

    ...17분할!!
  51. 립해

    오타요!
    <부셔져서→부숴져서>
    '부시다'는 건 '그릇을 물로 부시다' 라고 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사전형이 "부수다"이니까 '부숴져서'가 맞아욤~
  52. 하.. 하지 않겠는가.

    갑자기 그게 떠올라서. 그게 더 ㄷㄷㄷㄷ
  53. 에후고

    직원 살해범보다야
    그방에서 살인사건같은게있어서 그방에 귀신이나온다고 소문이난방이있었는데
    직원은 처음에 그방인줄 모르고 가봅시다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간거였는데 가보고 나니 그방이라
    본인도 귀신이 무서워서 가기싫다한게 나을듯
  54.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55. 영감제로(前신기루)

    뭐냐 뇌가 몇개냐
    뇌가 흘른다니
  56. 오딘

    진실은 단하나!! 그 귀신은 분명!! 김성민이야!
  57. 쎄봉

    오늘 알게되서 저녁부터 총 40여개의 글을봤는데 해지고나서부턴 보기가 ㅎㄷㄷ이네요 ㅠ 내일 낮에 들어와야겟어요 . 근데 좀 계속 보고싶어지는 이~오묘한 기분~ ㅋ
  58. 최간사

    알면서그랬져?
  59. 냠냠

    쯧쯧 이건 말 그대로 돈에 눈이 멀어 손님을 파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글이다. 직원도 어쩔 도리가 있었겠냐만.. 손님은 그럼 나가게되지.
  60. devilrose

    나 같으면 당장 그방에서 짐 챙겨서 돈 다시 달라해서 나가고 싶을것 같은데..

    그런데 당장 나가려고 해도! 그 방에 여자 귀신이 돌아다니고 있으니 들어갈수도 없고 결론은 호텔 지배인 불러서 대신 들어가서 짐 챙겨 나오라고 해야 하는
  61. 오답노트

    주인공=남자
    직원=남자
    저, 고객님...저,전 아직 준비가....///_///ㅋ
  62. 저도여자에요

    귀신나오는 호텔에서 아무렇지도않게 일하고있는 종업원은 강심장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3. 행인

    ㄴㄴ 그게아니라 제 생각엔 저 직원이 여자를 죽이고 그 방에 버렸는데 그 여자 귀신이 나오니깐 자기가 잡히는거 무서워서 봐달라고 하는거 같음(밤이 깊어서 손님이 묵을방이 그 방밖에 없었다는 것에 전제해서)
  64. 스크

    그런대 이상한게 고객님이라 그렇다
    마지막에 손님이라 그러네요
    이상하네요
  65. ehdrud

    양심에 털난 호텔. 그런 방은 폐쇄했어야지.
  66. 딤채복금밥

    여기내가2011년첫댓글임?ㅎㅎ굳
  67. 훈남§훈녀

    그 직원이 잘못한거군,,,후후,,
  68. 얼음소녀

    유린이가세민이보고nadazimara라고했어요.다음날세민이가....
  69. 무셔

    직원 나쁘네. 귀신 나오는 방을 내주고.
    1. 울퀴 =ㅅ=

      것보다 그 방에 안들어가려고 모른척하는게
      더 나쁜거같네요 ㅋ;
  70. 내가 누구게?

    나 숙제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화장실문부수고
    들어갓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