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의 비밀

소년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입학하자마자 사진부에 가입했다.

사진부는 활동이 활발했는데,
3학년들은 활동이 거의 드물고 1,2학년이 중심이었다.

대학입시 명문으로 유명한 곳이라,
3학년은 입시 때문에 활동을 못 하는 거라 생각했다.

2학년 선배들은 모두 상냥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소년의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A선배는 신경을 많이 써주었는데,
출사에 자주 데려가서 소년에게 많은 걸 알려주었다.
형제가 없던 소년에겐 친형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날, A선배가 사진대회에 응모한 작품이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소년은 자신의 일처럼 기뻤고 자랑으로 생각했다.
선배도 기뻐했는데, 이상하게도 상을 받고 나서부터는 사진부에 오는 게 뜸해졌다.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였기에 소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가 오랜만에 사진부에 얼굴을 내밀었다.
소년은 굉장히 반가웠지만 선배의 손에는 퇴부 신청서가 있었다.

"선배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이제 사진 그만 두시는 건가요?"

선배는 슬픈 눈으로 소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그 말과 함께 선배는 사진부를 나섰다.
소년은 선배가 수상이라는 나름대로의 결과를 얻었기에 수험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친한 선배가 나갔지만, 소년은 매일 사진을 찍어 점점 능숙해졌다.
일 년 후에는 여러 사진대회에서 입상도 하였다.

어느 날, 평소처럼 소년은 암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대회에 응모할 작품이었는데,
사진 속, 창문에 노란 우산을 쓴 여자아이가 보였다.

"이런, 사진이 엉망이잖아."

소년은 사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음 날, 소년은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있는데, 빌딩 사이로 보이는 노란 우산에 시선이 멈췄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노란 우산이 매우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공원 호수에서 사진을 찍었다.
암실에서 보니 호수에 있는 보트에 노란 우산을 쓴 소녀가 이쪽을 향해 앉아 있었다.

소년은 등골이 오싹하는 기분을 느꼈고,
서둘러 다른 사진을 현상했다.

동네 공터, 오토바이, 공원, 모래사장 등등…….

소년이 찍은 모든 사진의 한쪽 구석에서는 노란 우산을 쓴 그 소녀가 계속 보였다.
소년은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A선배가 찍은 마지막 앨범을 펼쳤다.
짐작대로 사진에는 노란 우산을 쓴 소녀가 있었다.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제야 선배들이 사진에 능숙해질 무렵에 사진부를 그만 두는 이유를 알았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2208

    1위다ㅋ..그노란우비소년..아니노란우산소녀피부가좋은모양이네요..시간이지나도어리다니..가만..나는내일시험인데..왜이러고있지??이게제일무섭다..
    1. 순위권을 향하여

      그게가장무서운듯? ㅋㅋ
    2. 내가 고쟈라니!!

      알고보니 소년과 A선배는 학교 최고의 얼짱이였고

      노란우산소녀는 스토커였다.
    3. 글자연금술사

      젠장... 기말고사에서 망쳤다
      시험망치는 노래임 ㅑㅋ캬캬

      이런 된장~ 지우개 안들고 왔다~ 고치지도 못해~ 화이트도 없어 젝히랄~
  2. ㅠㅠ

    2등 ㅠㅠ 아쉽네요
  3. showtan

    3등?ㄷㄷ사진찍다가 죽은 선배인가...
  4. 666

    그소녀는 아마,뭔가 전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5. 소서

    너무 실력이 좋아지면 귀신도 찍는단 걸까요?
    ㄷㄷ 여튼 순위권이군요 3등 가문의 영광?! ㅋㅋ
  6. 호호

    오메 처음으로 3등이네
  7. 원숭이

    6등이닷..후후훗
    혹시 우비소녀?
  8. 히토키리

    따끈따끈한 글이군요.
    즐감하고갑니다.
  9. 순위권이라믿자!!ㅜㅜ

    댓글달고봐야지ㅋㅋㅋ
  10. 타케마루

    우산든 소녀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에게만 사진을 찍히고 싶었구나 -
    뭔가 사진에 대해 아는 소녀?!
  11. gks0726

    소녀가 사진찍는걸 좋아하나보네 ㅋㅋㅋㅋㅋ
  12. 소녀오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과
    사진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라..
    으흣♡
  13. Le Frog

    우훗 순위권은아니지만 그래두..
    기뻐~!!예!!☜나를 미쳤다고 불러줘욤
  14. 성야

    오~ 오랜만에 따끈한 신작
    잘 봤습니다 ㅎㅎ
  15. 울리무스

    동네 공터, 오토바이, 공원, 모래사장 ...
    혹시 소녀는 텔레포트를 사용할수있는 대마법사가 아닌 ...?
  16. 안내섬광

    렌즈에 우산든 아이가 끼어있었다!!
  17. seimei

    -_-;;;스토커인가...
  18. SECRET

    그러니까 노란소녀가 최종보스로군요. 그녀는 이 말을 하고싶었던거예요.
    자, 이제 날 찍을 경지까지 올랐으면........
    수능공부 코피터지게 해!!!!!!!!!!!!
    1. 이제막고1

      헉! 내일이 시험 4일째인데 이러고 있다가 수능공부
      코피터지게 하라는 대목 보고 깜놀했다는..ㅠㅡㅜ
    2. 댓글첫경험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 Kelbemon

    아항.. 전에 글에 우산 잘썼다며 쪽지남긴 사람이 그 소녀였구나!
  20. 아오우제이

    ㅋㅋㅋㅋ 윗님 댓글에 폭소ㅋㅋㅋㅋ
  21. 엄마다

    이러라고 사준 사진기가 아닐텐데..
    1. 교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22. hooniheart

    GGGG
  23. 산소

    노란우산소녀가 말합니다.
    "저기요... 제 친구 우비소년은 어디있죠? "
  24. 햄짱

    앞으로 사진은 못 찍게 되는 건가요;
  25. 소녀

    이것들이 내가 그리 무섭나?
    사진찍는거 좋아해서 날 찍을 정도로 레벨업 하길 바랬을뿐인데
  26. ㅠㅠ

    헐무섭다
  27. 강대썽

    뭔가 귀여워...............
    사진찍히는걸좋아하는것같아
  28. 명탐정

    그저 찍히는걸 조아하는건데.
  29. 푸우

    그리고 노란 우산의 소녀는 사진을 찍을때마다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 SECRET

      다음날 보니 머리칼도 노란색,
      또 다음날 보니 얼굴도 노란색,
      또 또 다음날 보니 눈도 노란색,
      또 그 다음날엔 이빨도 노란색이었다.
    2. ricale

      나, 나나? (텔레토비)
    3. 냄새 우웩

      모든게 노란색이면 한마디해줘야죠..샤워하고 양치좀해 냄새나 -_-^
    4. 응응

      단무지먹고싶어
    5. 비오는날좋아

      ㅋㅋㅋㅋㅋ아 어켘ㅋㅋㅋㅋㅋㅋ 나나랑 단무지에서 빵!!!!ㅋㅋㅋㅋㅋㅋㅋ
  30. 2208

    나나하니까..7인의나나..그건줄알았는데..
  31. 와우

    렌즈를 자세히보니 아주작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32. ㅜㅜ

    How I Met Your Mother를 보시는 분이라면
    노란우산의 그녀의 정체를 짐작할수 있습니다
  33. 한때사진교양들음

    컬러자가현상은 무지 어려워요; 게다가 필름 현상중에 직접 노란 우산을 확인가능하다니; 그럼 슬라이드인데 네가도 아닌 포지티브 필름을 자가현상? 디테일에서 아 이건 역시 허구구나 알게 되어 무서움이 가셨네요 다행..ㅋㅋ
  34. 사진작가

    ㅋㅋㅋ별로안무서운데요 ㅋㅋㅋㅋ
  35. 앙즈

    그 소녀의 우산에는 수백마리의 바퀴벌레가
  36. 불편한 진실

    만약 셀카를 찍는다면?
  37. 노란우산소녀

    잘읽고갑니다
    1. 와우

      순간 흠칫했습니다. ㅋㅋㅋㅋ 적절한 이름
  38. 순위권을 향하여

    오홋? 51위...군
  39. 빙 화

    저도 내일 시험인데 이러고 있습ㅋㅋㅋㅋㅋㅋ

    소녀는 정녕 동안인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아!!
  40. 오오우오우

    새빨간 암실에서 노란색이 보였다는게 제일 무서움... oTL
    1. 쿠쿤

      우와

      머리 좀 좋으신듯!
      ㅜㅜ님때문에
      이걸로확신!
  41. 하잉

    ㅎㅎ 대박
  42. piloteer

    시그마나 펜탁스 DSLR을 썼나 보군요.
    ..아,그러면 암실은 왜 썼지?
  43. 지나가던 초딩

    캬캭 댓글이 넘 웃김
  44. 임자있는 그를 사랑하고있는 소녀

    그 노란우산은...아마도 미친사람??
  45. 오호..

    그녀가 나타나면 '나도 이제 실력자구나'라고 생각해도 되는거군요.
    그렇다면 인증해주려 무상 특별출연 해 주시는것?
  46. 카가미네린

    혹시..소녀는 사진부만 노리는 우산판매원?
  47. 무섭네요

    무섭겟다
  48. 오딘

    혹시 소녀는.. 대한민국 사진협회 창시자??..
    실력자의 앞에만 나타나는..
    변태?
  49. sugarartemisia

    아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런지 왠지 허무하게[?] 끝난 괴담 같기도 하고... 소녀가 사진속에서 점점 다가오던지 [공포스러운 음악과 함께 퉁!퉁!퉁!꺄악!] 어찌됬든 사진과 암실은 공포분위기에 적절하지요 ㅋㅋ
    1. 모에제국

      소녀가 사진속에서 점점 다가오면......

      공포물에서 성인물로.......항가
  50. 냠냠

    그런데 왜 3학년 선배들은 없을까요? 3학년 선배들 중에도 처음 가입해서 사진이 서툰 사람들도 있을텐데.
  51. 오크냥

    저기, 사진찍는 학생!
    렌즈에 이상한 스티커가 붙어있어!
  52. 인생역전

    사진에 귀신이 자꾸 찍힌다면 귀신과 주파수가 맞는다는 얘긴데, 사진가 말고 심령학자로 커리어를 바꿔 보심이 어떨지..
    알고보니 사진부 그만 둔 선배들 죄다 심령연구를 전공하고 있었다....>퍽
  53. 김성민

    잘보니 렌즈에 무슨 노란색 찌꺼기(ex카레) 묻어있었던거라는 매우 묭한 이야기
  54. 한세류

    흐헝....안되...안되.............. 나 로그인을 안해버렸어 된장 ㄱ- 잘보고갑니다
  55. 노란우비

    나 출연시켜줘
  56. Mikhaila

    노란 우산을 쓴 여자애 정체가 뭐냐????-_-?
  57. ehdrud

    설마 주인공의 노란 우산을 몰래 가져가서 쓰고 '잘 썼수다' 메모하는 그 스토커?
  58. 미사카말투

    아 저번화의 우산을 저런용도로 쓴 건가..라고 미사카는 고민하며 말합니다.
    1. 엑셀러레이터

      20001호는?
    2. 헉...

      헉 내 바로 윗댓글 보고 소름 쭥 돋음...

      저기... 어떻게... 엑셀러레이터가 인터넷에 댓글을 달죠...?

      대체 이 댓글... 어떻게 된 거죠...?
  59. ㅂ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