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의 머리카락

모처럼의 휴일. ㄷ씨는 친구와 함께 근교의 댐으로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생각대로 낚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잡담을 하면서 기다리길 오랜시간... 갑자기 낚시대에 매달려있던 종이 울렸습니다. 뭔가 잡힌 건가... 하고 낚싯대를 잡아 끌어올렸습니다만, ㄷ씨가 건진 건 30cm 정도의 머리카락 뭉치였습니다.



ㄷ씨와 친구는 비명을 지르며, 무심코 낚싯대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낚싯대는 비싸기에 어쩔 수 없이 라인만을 잘라 낚시대만은 확보했습니다.



아직 새벽이어서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지만, 이대로 계속할 기분이 아니여서 도망치듯 그들은 낚시터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조수석에 앉아있던 친구의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평소에 지나칠 정도로 말이 많았던 친구였는 데, 어느새인가 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안색이 안 좋아보이는 모습...



"어딘가 아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길가에 여자가 서있어."



이런 시간에 길가에 여자가 있는 게 뭐가 어때서~ 하고는 가볍게 무시했습니다만, 바로 그때 운전하고 있는 ㄷ씨도 길가에 서있는 한 여자를 보았습니다.



"그 여자야..."





"뭐?"



"아까 전부터 길가에서 계속 저 여자가 보고 있었어!"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ㄷ씨. 그 후로도 그 여자는 길가에서 그들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진 그들은 집에 도착할때까지 말이 없었고, 날이 밝아서야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ㄷ씨는 도구를 빨리 정리하고 자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이스박스를 열었습니다만, 그는 아연질색하며 그대로 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스 박스속엔 ㄷ씨가 낚아 올린 머리카락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1. micha

    첫빵~유령으로 떠돌다가 처음 남기게 되네요.
    여기 참 무서워요-_-근데 왜 자꾸 오게 되지...;;
  2. thering

    micha님| 안녕하세요.^^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제가 왜 공포를 탐닉하는 것일까... 라고 고민을 한 적이 있어서, 여러모로 알아봤었죠.

    사람들이 공포를 탐닉하는 여러가지 이유중에서 과학적이고 생리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공포도 하나의 중독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공포라는 자극이 아드레날린이나 도파민등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을 전달하기에, 공포를 통해 쾌김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종독성을 보인다고 하죠.^^ 여기 오시는 분들은 중독. 또는 중독 이상의 것을 원하시기에 오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1. 학생

      ㅇㅅㅇ 나도 왠지 중독에 걸렸 근데 밤에 혼자있음 무서워짐 ㅠㅠ
  3. zzoda

    머리카락이...................
    더웠던 것일까요;;;
  4. thering

    zzoda님| 크하하하, zzoda님 최곱니다~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될 줄이야.^^;;
  5. 가야수련

    쪼다님 글 보고 뭔말인지 몰랐다가 더링님 코멘보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정말 웃기군요 -_-b
  6. 소마

    저도 심각하게 읽다가 쪼다님 코멘트 보고 웃었어요~아..그런데 소름끼친다..ㅡㅡ;;;;
  7. 예지맘

    어제 밤 부터 지금까지 왜...이것이 무서운 이야기 인지 고민중이랍니다..ㅡㅡa

    뭐지.....점점 둔감해져가는 걸까요 저는...
  8. mong

    왠지 이토 준지 만화에서 나오는 얘기같네요. ^^::
  9. LuNa

    훗;; 쪼다님 코멘트 정말 너무 재미있네요;; 후후;;
  10. thering

    가야수련님| 오늘의 코멘트은 [머리카락이 더웠던 것일까요;;;]로 선정합니다~ 짝짝짝.

    소마님| 흑흑, 오늘 달린 답글중에서 유일하게 무섭다는 답글이었습니다. 더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예지맘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2호점이신 예지맘님을 만족시키지 못하다니, 흑흑. 아직 수행이 부족한가 봅니다.

    mong님|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토준지님의 만화는 이런 항간에 떠도는 도시전설과 비교할 수 없죠.^^

    LuNa님| 오랜만입니다, LuNa님.^^ 이 코멘트로 인해서 zzoda님 블로그의 인기가 더더욱 상승세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11. zzoda

    아아- 이런 파장이.
    앞으로 코멘트 남기기가 심히 부담스러울 것 같네요^^
  12. thering

    zzoda님|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 라는 거죠? ^^;; 앞으로도 코멘트 자주 남겨주세요~
  13. misoplus

    머리카락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가 꽤 많은듯하네요.
    우리나라 처녀귀신도 항상 산발을하고^^;;
    머리감을때 나타나는 귀신등.. 갑자기 내 긴머리카락도 징그럽게 느껴진다는.. 흐흐...
  14. thering

    misoplus님| 저도 머리 한참 길었을때, 머리 감을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곤란했었죠. 특히 천장에서 귀신이 내 머릴 감겨준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15. 소연

    ...실화인가요? 무섭다 ㅠ_ㅠ
  16. 예지맘

    더링님...ㅡㅡ; 그 ...머리 감을때 귀신이 천장에서 같이 머리를 내리고 감는 다는 것..
    아직도 가끔 떠오릅니다..

    그래서 요새는 머리감을때 예지와 함께 하지요.
    헤헷.
  17. thering

    소연님| 실화는 아니고요, 그냥 세간에 떠도는 괴담(도시전설)이죠.^^ 실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런 이야기랍니다~

    예지맘님| 음, 그런 류의 이야기라면, 밤에 의자를 집어넣지 않고 자면, 밤새 귀신이 의자에 앉아 자는 모습을 본다던지, 옷장을 열고 놓고 자면, 귀신이 옷장에서 자는 모습을 본다던지... 이상, 공포를 다른분께도 전이시키려는 사악한 덧글이었습니다.
  18. 배화교[교주]

    ...왜 내 가발을 가져가냐?

    라는 표정으로 쳐다본걸지도......
  19. thering

    배화교[교주]님| 그렇다면 배화교[교주]님이 보신(또는 생각하신) 귀신이 대머리였군요?!
  20. 당근

    난 머리카락 귀신얘기가 제일싫어 ;ㅅ;
    왠지 머리카락은 섬뜩한느낌을주기때문에 ㅠㅠ
  21. thering

    당근님| 머리카락 귀신이라면 엄청 많죠.^^ 파도그림인 줄 알았는 데, 사실 알고 보니 머리 긴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는 얘기라던지등등.
  22. Snakecharmer

    아녕하세요!
    이싸이트 오늘 처음?f는데..헉 무섭군요!
  23. thering

    Snakecharmer님| 안녕하세요? 무섭게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만담사이트라고 보실까봐 조금은 걱정한답니다.^^
  24. 발렌티나

    혹시 .. 머리카락이 더운게 아니라 , 가발이 아니었을까요 ? ... ( 퍽.. )
  25. jenoa

    저.....저기요, 그럼 전 카타르시즘 환....환자인겁니까....-_-? 큰일났군. 쇼타콘에 새디즘에 카타르시즘이라니, 정신병원 가봐야겠습니다.
  26. 데뿌까

    머리카락 왠지 징그러워어..... 욕실배수구에 머리카락뭉치잖아요. 여자들은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그래서. 방금 화장실 갔다 왔는데 그게 갑자기 막생각나서 막막 무서움. 캬
  27. 타라쿠니

    30cm 가량.. 이라는 첨언이.. 참..
    상상되게 하네요 ㅡㅡ;;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인가 하는.. (오래되서 제목 가물가물) 한국 영화에서
    초반에 주인공이 운전해서 가는데.. 어떤 여인네가 가로등 마냥 연속적으로 등장하는데..
    비슷한 느낌이 ㅎㅎ
  28. 밀루씨

    음...그럼 여자는 대머리인건가...
  29. Archer

    ↑오오 , 상당히 최근덧글!!

    하지만 그건 아닐거라고 봐요 ;ㅅ;
  30. shooting star

    퍼가볼게요
  31. 라라라

    공포물같은 경우, 한번보고나면 '다시는 안봐야지..'하다가도 어느새 찾아보게 되는데 무서운 것들이 중독성을 갖고있기 대문이군요...이게 제일 문제인거야 -_-; 어제도 필받아서 하루종일 무서운 이야기를 탐독하다 밤을 지세웠답니다..ㅠㅠ 덕분에 오늘 보충수업나가서 하루종일 비몽사몽상태였죠; 게다가 1,2교시가 무려 수학 두시간 연강!!! 두시간동안 턱 괴고 꾸벅꾸벅 졸았어요. 보충수업도 돈내고 듣는건데..ㅜ
  32. 125

    공포란 태초부터 생명체로서 위험에 반응해 대처해나가는 민감한 경보장치의 역할을했죠.
    그때문에 싸울때, 크게 놀랐을때 같은 경우에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아드레날린이나 통증을 줄일목적으로(통증에 위축되어 대처를 못한다면 죽게되는상황이 생태계의역사와 비례해서 무한반복 되었을테니까요) 뇌내마약이 분비되고 약간의 쾌감도 동반하게됩니다.
    러너스하이라고 하던가요 조깅마니아들이나 운동마니아들도 그 뇌내마약에 중독되서
    그렇게된다고 하는데 좀위험한게 아닐까하는생각도 가끔씩 듭니다.
  33. 고도리

    이글 읽고 있는 도중 입에서 먼가가 씹히길래 봤더니 머리카락이였다는................
  34. 1

    하이~모
    1. 달달한달님

      또 여기서 웃네요.
      무서운 거 읽고 잔뜩 긴장했다가 댓글보고 웃고 가네요ㅋㅋ
      1님 최고~
  35. 이기광

    저랑...낚시터가실래요?
  36. 달빛아리아

    제가 괴담을 매우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비슷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이 글 말고도 여러 글들에서 비슷 비슷한 괴담들을 제가 알고 있네요;;

    내용은 비슷하지만 낚시대에 걸려온 머리카락이 아니라
    배경은 계곡이구요 계곡 가운데에 사람이 자주빠져죽는 위치가 있다는 겁니다.
    그 위치에서 잠수를 하고 나오면 담력이 크다는걸 인정해 준다기에
    한 소년이 거기서 잠수를 합니다. 비가와서 물도 불어나고 흙탕물처럼 뿌~옇게 되어있는 그 물에...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나오지 않자 찾으러 들어가려는데
    소년이 바위 뒤에서 튀어나오며 "너희 놀려주려고 잠수해서 뒤로 돌아왔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그 소년을 보며 "너 발에 그게 뭐야?" 라고 합니다.
    길~~다란 머리카락이 소년의 발부터 종아리까지 칭칭 감겨 있는겁니다.
    소년은 너무 놀라 기절을 하고 친구들은 구조대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이 잠수했던 그 위치에서 여자의 시체를 건져 올리게 됩니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맑았다면? 혹은 그 소년이 물안경을 끼고 들어가서
    잠수하고도 눈을 뜰수 있었다면? 눈앞에 시체를 발견하고 말았겠지요...

    이런 괴담이 있답니다
  37. 멸치

    10점 만점에 4점
  38. 비밀방문자

    글모 대머리 여자여?
  39. 머리카락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향해 손을 뻗었는데....
    알고보니 매생이. 그들은 저녁에 맛있는 매생이국을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