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도시괴담 2008/01/11 22:30
대학생 A가 집에 가려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막차 시간이라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갑자기 앞에 서있던 직장인 중년남자가 철로에 떨어졌다.
남자는 올라오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취한 모양인지 쉽게 올라올 수 없었다.
걱정된 A가 손을 내밀자 남자는 쑥스러운 모양인지,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손을 잡았다.

이윽고 전철이 도착했다는 신호가 들렸다.
다급해진 A는 힘껏 손을 당겼지만, 남자는 장난처럼 올라오려고 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A도 끌려가 버린다.
위험을 느낀 A는 손을 풀어 버리려고 했지만, 남자는 오히려 한층 힘을 주어 놓아 주지 않았다.

그제서야 A는 깨달았다.
날 길동무로 삼아 자살하려는 건가!

그 때, 위험해! 라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A를 잡았다.
동시에 전철이 들어오고 A는 피할 수 있었다.

"정말 위험했습니다. 혹시 많이 취했습니까?"

A를 도와준 건 역무원이었다.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던 A에게 역무원은 계속 말했다.

"얼마 전에도 막차 시간에 직장인이 취해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해서 그대로……."

이윽고 전철이 멈춰 문이 열렸다. 막차였다.
전철에서 멍하니 창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아까 직장인이 반대편 승강장에 서 있었다.
몹시 밉살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엮인글 주소 : http://thering.co.kr/trackback/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