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운동회

어느 초등학교에 몸이 약한 아이가 있었다.
체육시간은 물론 운동회에는 한 번도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육학년 때 운동회, 그러니까 초등학생으로서 마지막 운동회에는 나가고 싶었기에 부모님과 선생님께 나가고 싶다고 졸랐다.

처음에는 만류했지만, 아이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승낙했다.
아이는 마지막 코너인 이어 달리기의 마지막 주자로 나가게 되었다.

이어 달리기는 시작되었고 아이의 차례까지 왔다.
앞 주자가 많이 벌려 논 격차였지만 아이는 금방 따라잡혔다.
이윽고 상대팀은 골인.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달리고 있었다.
몸이 힘겨운 듯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내는 아이를 모두들 따뜻하게 응원해주었다.

아이가 골인하자 모두들 넘치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아이는…….

운동회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그 후 병이 악화되며 끝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담임선생님은 운동회 때 아이가 골인한 순간을 찍었었다.
장례식 때 사용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런데 모두 그 사진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아이가 골인할 때 주위에서 박수치는 모습이 손바닥으로 합장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아이의 미래를 예상한 것처럼.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예지맘

    휠체어에 앉아있던 아이가 갑자기 벌떡일어나 뛰어다니더니 며칠후 죽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을 보니 어떤 손이 아이를 잡고 있더라는..오래된 괴담과 비슷한 포스가 느껴지네요...
    1. 제카君

      그거 예전에 쉿 이라는 공포책에서 봤던기억이 나네요
    2. 저글링

      나도봣는데.//퍼온거임?더링님ㅇ_ㅇ;b
  2. 이봉주

    감동적인 내용인 것 같은데 등골이 오싹합니다.ㄷㄷㄷ
  3. 비공개

    아아아아아악!! 좀만 더 일찍 왔어도 1등먹을 수 있었는데!!!

    대체 어떤 식으로 박수를 쳤길래 합장하는 것처럼 보였을까요?
    만약 정말로 아이의 미래를 예상하고 그랬던 거라면...ㄷㄷ
  4. 샬망

    아아아악 ~
    내블로그서 논다고 ㅠㅠ
    일등을놓치다니ㄱ-
    합장이라 ..
    무섭네요
    내사진을 현상했는데
    다들 그런모습으로 찍혀있다면 ..
    갑자기영화 "데스티네이션"이 생각나네요 3편이던가
    사진은 많은것을 담아가는것같아요

    덧붙여서 더링님 상상력 쵝오 ㅇ_ㅇb
  5. 눈팅맨

    실화가 보고 싶어요 우워어~
  6. seimei

    음.. 이 이야기는 어디서 들은 듯 한 얘기인데...??
    괴담은 기본적인 틀에서 조금씩 변형하나봐요
  7. 아요리

    와우...듣고 바로 소름이
  8. 청산愛가리

    한낮인데도 소름이 쫘악~
    사진이란 건, 의외로 음기가 강한가 봐요.
  9. ㅇㅇ

    전파만세 리라하우스에 번역되어 올라왔던 괴담이네요
    괴담이란건 돌고도는듯
  10. 크억..

    조화네요
  11. 윈드토커

    우와...
    상상하니 소름끼치는군요.
    그놈의 사진...
  12. 레이

    저는 2ch에서 봤었는데...
  13. 개념이 뛰쳐나갔다.

    악; 사진이 어떻게 찍혔을지 상상하니까 제대로 소름;;;
  14. 햄짱

    세상은 불가사의..
  15. 우아아

    소름이 쭈와아아악..
  16. J.Turongsomboon

    아나 상상돼 ㅠㅠ
  17. 현록

    일본에선 이런 괴담이 있죠. 달리기를 하는 도중에 커브를 도는 부분에서 거대한 낫이 나타나 아이의 다리를 잘라간다는..
    괴담애니메이션 학교괴담에서 나왓다죠..
  18. 사월의눈

    사진과함께 향내가 나네요.. ㄴ
  19. 휴~

    소름돋네용ㅠ
  20. 와우

    오싹 오싹~! 잠밤기 들어오면 화장실가거나 혼자있기 무서워요...
  21. 임자있는 그를 사랑하고있는 소녀

    근데여..합장이 뭐에요??;;;
    1. 제카君

      손가락을 붙이고 손바닥을 쫙 펴서
      그상태로 두 손바닥을 맞대는게 합장입니다
      절에서 인사할때 쓰기도 한다죠
  22. 류크

    혹시 해병대 박수?
  23. L

    이거 운동회가 원인이라고 안했으니 거기있던사람들이 짜고 아이가 들어올때 다같이 박수를쳐서 몸이약한 아이를 놀래켜 죽인것같은데
    1. 어이쿠야

      거기있는 아이들이 합장.. 즉 기도 같은걸 해서 요단강을 건너라고 빈게 아닐까요?
  24. 오용용용ㅡ

    전 몬가 감동적인 얘기같은뎅..ㅋ;;
  25. 개초딩(개념모드)

    합장이멈니까'ㅅ'?
    1. 길가던 소년

      합장이란,손을 모아 인사를 하는건데,즉 소년이 죽을 것을친구들은 알고 손을 모아 잘가라고 합장을 한겁니다.
  26. 베르마신

    박수를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쳤을텐데 애들이 미리 짜고 박수 소리가 딱 맞게 연습했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