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유령의 집은 가라 <오다이바 괴기학교>

안녕하세요?
잠밤기의 더링입니다.

제가 놀이공원에 가면 가장 흥미를 갖는 곳은 <유령의 집>입니다. (천성이 그렇다보니)
하지만 놀이공원 특성상 사람들이 즐거워야 하기에
극한의 공포를 추구하지 않은 그곳의 분위기는 늘 실망스러웠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이 갈증. 으으으…….

결국 잠밤기로도 채워지지 않는 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오다이바 괴기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다이바 괴기학교는 40년 전 폐교를 무대로 한 <유령의 집>으로
오다이바 덱스 4층의 다이바 잇쵸메 상가의 리뉴얼과 함께 개장되었습니다.

오다이바 괴기학교
요금: 어른 500엔, 초등학생 300엔
위치: 오다이바 덱스 씨사이드 몰 4층 다이바 잇쵸메 상가
(유리카모네선 다이바 해변 공원역에서 내리심 됩니다)

이윽고 도착한 괴기학교.
50~60년 상가를 재현한 다이바 잇쵸메 상가 안에
허름한 학교가 보입니다.

일단 500엔을 내니 음침하게 생기신 직원께서 뭐라뭐라 하십니다.
일본어가 서툴러서 일본어+영어+몸짓 다 섞어서 이야기해보니,
종이에 네 이름을 쓰고 학교책상을 올려놓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손전등을 주었습니다.
헉, 이건 뭐지.

입장해보니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엄청 밝았던 상가와 달리 오다이바 괴기학교 안에 들어가자
아. 무. 것. 도. 안보였습니다.
정말 칠흑 같은 어둠입니다.

손전등을 켜자 그나마 조금 보였습니다.
에에……. 좁은 통로에 피 묻은 손자국이 가득합니다.
통로를 지나는데 뭔가 얼굴에 부딪쳤습니다.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거꾸로 매달린 시체입니다.
고문이라도 당했는지 전신이 피투성입니다.
원망스럽게 정교합니다. 휴…….

들어온 게 조금 후회되었지만
입구로는 절대 안 열어준다길래 결국 무서움을 참고 가기로 했습니다.

통로를 지나자 인체실험이라도 한 듯 방 전체가 피로 가득한 곳이 나왔습니다.
허리가 끊어지고 팔 다리가 잘려나간 시체들이
혹시라도 움직일까봐 손전등을 이리저리 보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그때 누군가 벽을 쾅쾅 쳐댔습니다.
안그래도 컴컴한데 누가 벽을 계속 치니까 어디서 누가 나올지 긴장했습니다.
혹시 뒤에 있을까봐 뒤를 못 돌아봤습니다.

방을 나오자 다시 통로였는데
통로에 오자 옆에서 누가 중얼거립니다.
가위에 눌리보신 분에 귓가에서 누군가 중얼중얼거리는 경험을 겪으신 분이 계신지요?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여러명이 계속 중얼거리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더 무서웠습니다.(무식이 죄)
(동영상에서 2분 30초부터 나오는 소리입니다)

통로를 다시 지나자 교실이 보였는데 큰 탁자가 있었습니다.
직원이 말한 게 여기다가 종이를 놓고 가라는 거 같은데,
탁자를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헉. 잘린 신체들이 가득합니다. 왠지 탁자로 다가서면 움직일 거 같습니다.
……하고 몇초정도 고민하는데 뒤에서 누가 또 벽을 칩니다.
그 뒤로 생각도 안 하고 바로 출구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공포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일본 도쿄에 가시게 된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오다이바 괴기학교를 기획한 분들의 꿈이 유령의 집만 있는 테마파크라고 합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경쟁자는 많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분들의 반응이 결코 과장된게 아닙니다.
오다이바 괴기학교에서 오랜 친구와 함께.(뻥)
  1. 재소년

    재밌겠습니다.
    즐거울 것 같진 않지만[…].
  2. 신나라

    담담하게 보다가 언냐들 비명소리에 흠칫!
    소이치의 도깨비집
  3. 일렌군

    혹시.. 더링님이 가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동경 근교에 있는 놀이 공원중에 '후지큐 하이랜드'라고 있습니다.
    예전에 MBC일밤에서 놀이기구찾아다니는 방송에도 한번 나왔었죠.
    세계에서 제일 긴 롤러코스터와 제일 빠른 롤러코스터(둘중에하나던가?;)가 저기 있거든요.

    근데 저기에 '폐병원'을 소재로한 귀신의집(?)이 있습니다.
    3층인가 4층짜리 병원을 셋트로 지어놓고 그안을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미션도 수행하고 그러는 건데요..
    여기도 꽤 무섭습니다-_- 같이 갔던 동생은 거의 저한테 매달리다 시피 하면서나왔구요; 안에 진행요원(이라고 쓰고 귀신이라 부릅니다-_-)분들이 분장을 하고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난다거나, 으슥한데서 튀어나온다거나, 이상한 소리를 낸다거나, 침대 밑에서 갑자기 다리를 잡는 다거나 합니다-_-뛰어다니면서 쫒아 오기까지 하구요;;;

    여기도 나름 재밌어요. 혹시 못가보셨다면 나중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도쿄가는데 저기 한번 가봐야겠네요..
    1. 흑비야

      아 이거......일본 사는 제 친구가 말해준 적 있었죠;; 가서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한 건 그게 처음이었다고(..) 애가 엔간해서는 겁을 안 먹는 애인데 말이죠.

      오 재밌겠다-하고 듣기는 했지만 죽어도 가보고 싶지는 않은 곳입니다(..)
    2. 일렌군

      제경우는 워낙에 겁이없어서..-_-;;
      그냥 무덤덤하게 걸어들어가서 걸어나왔습니다만..
      보통은 걸어들어가서 미친듯이-_-뛰어나오는 곳입니다.
      줄서있으면 사람들 소리지르면서 뛰어나오는 광경을 Live로 즐길수 있는곳이예요..ㅋㅋ

      같이 갔던 동생은 너무 무서운나머지 다리가풀려서 뛰지는 못하고 마지막까지 저한테 매달려서 같이 나왔었구요-_-;;;
    3. 눈알

      분장하고 나오신다하셨는데 안놀라면 그분들 뻘쭘하실듯하네요..
  4. 윈드토커

    후아!!!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5. 궁극미색

    =ㅅ=;;;저 이번여름 오다이바 갈 계획이 잡혀있는데(자유여행)...
    더링님 정보너무 감사합니다. 유령이 집이 가고 싶기는 했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거든요.13개의 문을 여는 공포의집도 끌리고 위의 후지큐도 끌리네요 ㅎㅎㅎ 그런데 너무 정교한 것은 싫어요. 무섭잖아요ㅠㅠㅠㅠㅠㅠ
  6. mana

    5월말에 일본갔었는데...물론 오다이바도...
    난 그냥 저 마네킹만 유심히 보다가 지나쳤었는데
    저기가 오다이바 괴기학교였군요...절대 몰랐네요...ㅠㅠ
    뜬금없이 왠 시체마네킹..?하며 의아해하기만 했었는데..
    무서운 것은 재밌지만 어두운건 싫어서 체험해볼 용기가 없네요.
    하지만 후지큐 하이랜드의 귀신의 집은 솔깃...
  7. Canal

    오호 재미난곳이 있었군요 ㅇㅅㅇ;;; 내년 여름쯤에 친구들과 손잡고 일본 공격 들어가려고 했는데 좋은곳 알게됐군요 ㅇㅅㅇ;;;
  8. noirapple

    으갸아!!!!!!!!! 가기싫으면서도 가고싶어요!
  9. trick

    돈 많이 벌면 공포 테마 파크를 조성해서 관광지로 육성하면 좋겠는데.......
  10. trick

    퇴직금으로 특성화 박물관 세우는 분들도 많거든요 작게,

    우표 박물관이라던지,

    나중에 공포 박물관이라도 세워볼까..
  11. 손님

    아!! 저기 갔었어요.
    뭔 돈이 5000원이나 하냐 하고 안갔었죠.
    거기다 프랑켄같이 생긴 이상한 마네킹만 있고 허접할거 같아서 그냥 마네킹들이랑 사진만찍었었었죠... 지금보니 저 마네킹이 맞는거 같아..분명 제가간곳이 더링님이 가신데가 맞을텐데.. 기억으론 거기에 옛날 과자? (왠지 옛날교과서도 있을거같은) 파는데도 있고 차이나타운? 비슷한것도 있던거 같은데.. 오다이바는 암튼 제일 훈훈했어요.. 쇼핑몰에서 옷을 못사서 아직도 한이되고있지만.. 후덜덜..
  12. 은세준

    아, 재밌어 보이네요// 가 보고 싶어라// 후후...
  13. 필리프람

    예전에 오다이바 조이폴리스에 착신아리를 주제로한
    귀신의 집이 있어서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그보다 무서운 곳은 못 경험했습니다 ㅋㅋ
    좋은 정보 감사하고요, 언제 시간을 내서 가봐야할것 같아요 ㅎㅎ
  14. 안졸려

    내일 오다이바 가는데ㅋㅋㅋ 더링님 최신정보 감사합니다!
    일렌님도 고맙습니다 꺄오!
  15. -_-

    저런데는 역시 진짜가 하나 정도 섞여 있을 것 같아서..

    "XX가 가장 무서웠어요!"
    "예? 저희는 XX 같은 것은 없는데요?"

    이런 거 싫습니다 -_-;;
  16. K씨

    아아아악.. 저 바로 6월4일에 오다이바갔다 왔는데. ㅠ_ㅠ
    이런거전혀 몰랐어요.흑. 월요일이라 휴관하는 곳도 있어어요.흑. 일주일을 일본에 잇었는데 보고온게 없어.ㅠ_ㅠ 난쟈타운의 모노노케관밖엔 없었어요. 언제또 가나.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17. 모래시계

    오옷-!!저런곳이 있다는게...우리나라에는 저런 곳 없나요...?
    그나저나 '더링'님 잘생기셨다-!
    에휴...저도 일본가서 공포체험 해보고 싶은데..
    아직 학생의 신분으로 돈도 없고...
    일본어도 할줄모르고...
    에휴...제가 성인이 되려면...몇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올해로 15살...만으로 치면13살...
  18. 菊花

    ..아- 정말 가보고싶다 ㅠ 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