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들어보신 적이 있을 실 겁니다. 사람이 자는 위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아마도 여름이었을 겁니다. 그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어서 자는 동안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기도 하고, 이불도 앞뒤를 바꾸기도 하고…… 여하튼 자는 게 자는 것이 아닌 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뒤척이길 수십 분, 결국 베개를 침대와 반대편으로 해서 누웠고 저는 그제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읽기
잠이 들자마자 온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창문 밖으로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서있었습니다. 아니 서있는 게 아니었을 겁니다. 저희 집은 1층이 아니 였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그 여자와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습니다. 끝내 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껄껄 웃으시며 악몽을 꿨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런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원래 창문과 문이 통하는 곳으로는 자지 않는단다. 거긴 귀신이 지나가는 길이란 말이 있어서 말이지."
[투고] 김찬우님
코르시야 사자에몽
무서워요...
네꼬히메
옛날 온돌식 한옥 생각해보시면요
문지방은 윗목에서도 더 올라가서
연탈불이 안 들어오거덩여 ㅋㅋ
거긴 뭐... 베고 자면 바로 입 휘릭~~ ㅋㅋ
dj yonsei
케이
문맞은편에 창문이 안있고 옆벽이라든지 이런데 있음 어쩌죠 후훗
근데 지금 문지방으로 검색해보니까요 역시 귀신에 대한 이유도 있더라구요
문지방을 밟으면 조상님 다리를 밟는것과 같이 여겼다는 것도 있고
문지방에 집귀신이 산다느니
문지방을 밟으면 집귀신이 화를 불러온다느니
며느리 바람피는것을 막으려고 시어머니가 문지방에 먹칠해놓은것을 모르고 며느리가 밟고 나갔는데 어쩌구 저쩌구 오해에 오해가 이어져 며느리는 시어머니 손에 죽고 시어머니는 자기 잘못을 알고 자살하고 아들도 자살해 대가 끊기고 며느리는 귀신이 되었다느니
음 가장 그럴듯한 얘기는 옛 사람들에게는 문이라는게 외부와 내부를 나누듯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입구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 문위에 눕거나 밟으면 그 두 세계를 연결하게 되어 귀신이 들어온다고 믿었다는 얘기가 있었구요
이것저것 있었는데요 몽고사람들은 외부인이 자기들 집의 문지방을 밟으면 목을 잘랐다네요!!!
skiderx
저도 모르게 문지방을 많이 발는게 주의 해야 겠내요 ㅡㅡㅋ
(요즘 꿈자리가 안좋은데 그 이유였나 ㅡㅡ?)
덜덜덜
럼블피시
水無月昌一
밥상을 쏟거나 하는 일이 잦아서 문지방을 밟으면 안된다는 괴담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전통문화 연구 관련 포스팅에서 본기억이 있네요 ㅎ_ㅎ
괴담등은 보통 해서는 안되는 일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로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코르시야 사자에몽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집 각 부분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참 많네요...ㅋ
Kmc_A3
Kain
문지방이라 하는 건 세상의 경계니까요....
예전에 힌두설화을 보면 불사의 아수라 히라니아끼쉬푸(이 히라니아라는 것은 어떤 종족같습니다. 계속 이런 이름이 있더군요)는 집안에서도 집밖에서도 밤에도 낮에도 죽지 않는 특징이 있었다는데....
선신은 이 히라니아끼쉬푸를 문지방을 밟고 서서
석양 무렵에 목졸라 죽였다고 하는...(이거랑 관련 없나? ^^)
그 귀신분은....
"누군데 길을 막고 누워 자는겨~ 어라? 기절해버렸네? 나는 내일 가야겠네..."
하셨을지도요
jiva
너무 멋진 블로그네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ㅎㅎ
반갑습니다.
한동안 즐겁게 블로그 구경하느라 즐거울 것 같네요. ^^
도하
글이 올라온 시간도 00:00 후후.아침부터 정신이 바짝 듭니다!
KIVA*
머리맡에는 창을, 발 치에는 문을 두고 자는 저는...
늘 귀신언니야와 옵화들에게 밟히면서 자고있었단 말입니까..!!
(par)Terre
선영오피
제 방은 문은 머리고 발은 베란다인데
젠장.
사유에
혼령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만세
여리작의
근데 창문과 문이 통하는 길이면 무슨 뜻일까요?
창 ---------- 문 이런식으로 연결되는 건가요?''
로리18
정확히는 북동을 귀문으로 보고,
남서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
술법육임이나 삼원기문 등과 같은 방위학에서
주로 나오는 이야기들 중 하나지요. ^ㅅ^
여리작의
Kain
로리로리한 닉네임 뒤에 무서운 술법지식?
seimei
날개
게다가 그쪽이 베란다...-ㅁ-;;;
니요나
Ryuha
그리고 백귀야행에도 보면... 리쓰가 넘어져서 "양쪽"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던 에피소드도 있고. (아마 할머니를 짝사랑하던 수전노 영감 머리 훔쳐낸 이야기..였던가요?-_-; 공물로 막 귀신들 잔치 벌어지고...-_-;;)
(모두 모여서 문지방과 창문에 대한 민속학적 고찰 시간을 나누는 괴담이 되어버렸네요..^^;)
neko
전 워낙에 이런 쪽으로 둔해서;;
제방은 한쪽벽이 거의 창문인데 그쪽에서 보이면 재밌겠네요;
margarita
그나저나 저도 북쪽으로 머리 놓고 자는데..;
CMX
저도 그런 경험 한번이라도 해보고싶어요 ;; 왠지 신기할거같기도 하다는..[?]
Khu
괴담보다 댓글이 더 재미나네요 어쩐지.. 하하
개인적으로 할짓이 없을때면(이를테면 다음날이 공강이라던가..)
저녁 12시 넘을때 들어와서 글을 한개씩 복습하곤 하는데,
너무 재밌군요. 잘보고 갑니다^^
눈먼아이처럼
뮬리아나
음.. 혹시 소주먹고 귀신 가는길에 있으면.. 즈려밞으면서 귀신들이 가지 않을까요?
엽기곰탱이
이유로 문을떼고..지방에서 오랜만에 올라온 언니와 자는
바람에...아무생각없이
문지방 위에서 머리를 북서쪽을 향하게 한뒤
잠을 잔적이 있었는데..그때 생각이 나네여,,ㅎㅎ
첫날은 피곤해서 금새 잠이들어버려 몰랐는데..
둘쨋날부터...꿈자리가 뒤숭숭 하더니..
셋쨋날은..무서운 가위를 눌렸떠랬지요,,ㅎㅎㅎ
뭐...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도 잘 돼면서..귓가엔 계속 쇳소리가
나는...ㅡㅡ;; 잠자리 아쥬 중요하답니다..ㅋ
그래서 저는 지금두 제방이 아닌 다른곳에서 잠잘때는
잠자기 전에 누웠을때 귓가가 멍해지는지..혼자 테스트를 한다는..ㅎㅎ
사유리
-ㅂ- 뭐.. 수맥하시던 분이 말씀하시기를-_-
바깥의 기와 안쪽의 기를 잇는 부분이라고...
내 생각엔 안쪽 공기와 바깥쪽 공기가 다른데
문지방을 베고 자면 감기걸려.....라니 지금 무슨소릴?
흑묘
김찬우
은세준
냠냠....
잉..ㅠㅠ 자는게 두려워요 ㅠㅠ
Lu
이거 보니 딱 제가 자는 위치가 그 위치군요...
문은 아니지만 창문이 제 머리맡에....커헉....'ㅁ'.....!!
☆™델리키☆
☆™도도☆
동쪽으로 잤더니 코를 골고 서쪽으로 잤더니 다음날 감기에 걸리고( 이불 분명히 덮고 잤음)
거기다 남서쪽으로 자니 편안하더라고요
uniq1004
???
모모
어쩌죠.. ㅠ 침대 자리를 바꿔야하나요..ㅠ
키키키
카이진
이지수
라미
앞으론 문지방도 무서워서 못 밟겠어요...
으스스
-창문-
-문- 이렇게 되있어서..어딜 말하는건지...
호야
OldDoll
여튼 귀신씨는 보고 난감했겠내요
다른길 찾아서 가야했을테니까요;;;
와
저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잔 날은 유독 좋지 않은 꿈과 가위에
자주 눌리거든요. 그런데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자면 잠을 못잘때가많아서 어쩔수 없이 북쪽으로 자는경우가 많아서..ㅠ_ㅠ
근데 오랫동안 북쪽으로 머리를 하고 잤더니
몸이 많이 안좋아지더라구요(20대 초반에 여러병이 생김)
확실히 그런게 있는거 같아요.
취조반장ㅡㅡ+
ㅠㅠ
륭
제 침대가 딱 그사이에 껴있다는;;;;
그렇지만 4년넘게 잘 자고있어요 ^^;;; 넘 둔해서 그런가ㅋ
히냐미루
yassi
미련곰탱이
류구레나
근데 잘자고있음;; ㅋㅋ
현2
쥰
다크엔젤
유키
저 원글님이랑 같은 상황의 가위를 눌렸거든요 저는 발밑에 ㅠㅠ
진짜루..그 눈빛이랑 마주쳐봐야 알죠..얼마나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아직도 소름 끼쳐요...잠자리를 신랑이랑 바꿔야겠군요! ㅠㅠ
명탐정
kaei
문지방이 정확히 어떤 부위(?)를 말하는 거죠?
....문지방이라...왜 한번도 문지방이라는 곳을 본 적이 없는 것만 같을까요....
....0ㅅ0;; 분명 본 적은 있을 텐데 어떤 모양인지 잘...
보살아들
이혜민
곰돌이
오히려 전 침대 바르게 자면 악몽에 시달려요ㅠㅠ
내가 사람을 죽여야 한다든지, 뭐 머리가 돌아다닌 다던지
음.. 저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