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겪은 일입니다.
저는 언니와 자취를 하고 있어서, 언니와 언니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곤 했습니다. 그날 역시 언니가 친구들과 찜질방에 간다며 같이 가자고 했지만, 그날따라 전 움직이는 것이 귀찮았고, 더운 날 찜질방 가는 게 싫어서 집에 혼자 있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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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새벽쯤이었을 겁니다.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침대에 누웠는 데, 침대에서 마주 보이는 장롱 위에 있던 골동품 항아리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골동품이 달빛이라도 받았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돌아누웠습니다.
그런데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발가락부터 서서히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 가위인가 싶어서 눈을 떴는데, 차라리 눈을 뜨지 않는 게 좋았을 것입니다.
침대 옆 벽에 여자 얼굴이 반쯤 나와 있었습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얼굴.(티비 프로그램에 나올 듯한 얼굴 아시죠?) 생각해보니 아까 푸른색으로 빛나던 항아리는 이 여자얼굴을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벽 밖으로 얼굴만 반쯤 내민 여자는 마치 공간을 뛰어넘듯 벽을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맞은 편 장롱에서부터 벽에 따라 온 게 틀림없었습니다.
저는 제발 그 여자가 사라지길 바라며 눈을 찔끔 감았고, 그것으로 끝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깔깔 되는 여자의 웃음소리와 함께 누군가 발목을 잡고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그 여자였을 겁니다. 발목이 빠질 정도로 아팠지만 차마 눈을 뜨지 못하고, 비명만 질렀습니다.
그렇게 있길 몇 분 후, 웃음소리가 그치더니 발목을 흔들던 움직임도 사라졌습니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 전 바로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발목엔 손으로 꽉 잡은 듯한 멍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후, 그 여자를 본 적은 없습니다.
[투고] EGOIST님
seimei
이런짓 진짜 하기 싫지만 일등.ㅡ_ㅡ
그건 그렇고 다음번에 그 여자를 본 적 없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더링
눈팅잠팅
캐릭터
머프
공구리
더링
그래도 돈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한 건 아시죠?^^
Jae-Hyeon Lee
더링
별의조각
더링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하는 데, 그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흑흑.
skiderx
그런데 골동품 항아리는 계속 집에 놔두셨나요 ???
저 같으면 ㅡㅡㅋ 다장 버릴텐데......
더링
그래도 오늘은 업데이트할겁니다. 후후후...
neko
왜 하필이면 발목을 잡은 걸까요....
얼굴은 왜 파랄까요....쌓여만 가는 의문들.
더링
Kain
그래서 푸르게 빛났군요.
백자나 홍자였다면 ....
더링
스머펫
Kain
더링
단청연화
Kain
세로줄 무늬는 만화에서 많이 봤지만....^_^
더링
그나마 구멍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딸기쨈
그 항아리는 당장 우유당으로 가져가보세요~
더링
우유당에서 반갑게 맞이해줄 것 같습니다.
Ryuha
ㅈㅂㅁ
개벽이.. ㅡㅡ;;
니요나
눨계꽃
케이
체험담이 부활하니 만담도 부활하네요 ^^
Kmc_A3
석현엄뉘
margarita
전 오히려 핏빛 얼굴을 보고 영원히 잠들어버릴 것 같아요..;ㅁ;
윈드토커
왜 가만히 주무시던 분을 건드려?
쑥이양乃
점점갈수록 이상해져...ㄱ=......... 이제 좀 '워워~~' 좀 해야지....ㄱ-.......
승혁
파란얼굴이라 ㅋㅋ
이름없는 자
깔깔대며 다리를 흔들다...
심하게 상상이 된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유리
꼬리글이 너무웃기다는....
메멘토호라
와우!! 처음와봤는데
너무멋진거있죠!!
자주들려야겠어요..ㅋㅋㅋ
뮬리아나
파랑색 멍이건간, 뻘건 손자국이라던가.. 음...
스프링™
☆™델리키☆
白夜行
위의 원인으로 죽은 경우 사체가 산소결핍으로 파랗게 된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군요.......
모모
걍 주무시던분을.. <<잠잘때 방해하는거 무지 싫어한다
비따오배
죠팽
요 부분, 몰컴덕에 긴장타며 빨리 읽다가
골룸색 항아리가... 라고 본.. -_-;
취조반장ㅡㅡ+
멍이 생겨있곤 하는데...
그것도 같은 맥락일까요? ㅠㅠ
kaei
무서운 이야기들 간에
공통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골통품에 관한 괴담에선 유독
'어두운 곳에서 홀러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라는 식의 묘사가 자주 나옵니다..제 지인도 그런 일을 당한적이 있구요.
허..참 신기합니다.. 이럴때 정말
이 세상엔 뭔가 있긴 있나 보군..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ㅅ-;;
네꼬히메
지 얼굴 멍든게 기분 나빠서 글쓴이님 발목에까지 멍 내놓고 갔나봐요!
귀신잡자
자각몽 ㅎㄷㄷ 귀신맘데루 부릴수있음
명탐정
보살아들
리락쿠마
H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