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밤기가 책으로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더링입니다.

작년에 잠밤기가 책으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와 협의없이 무단도용하여 출간된 기묘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 일명 해적판 잠밤기 사건입니다. 해적판이라 출판사 역시 나타나 있지 않아 결국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었습니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올해도 잠밤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번에는 여러 출판사들의 출간의뢰가 들어왔고, 결국 올 여름 잠밤기가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 권으로 출간됩니다.

하나는 잠밤기의 투고실화를 베이스로 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실화라는 컨셉으로 부족한 저의 글을 뒷받침해줄 기묘한 그림이 실린 괴담서적입니다. 현재 시즌 1, 2(1~200화)의 실화중에서 엄선된 글들을 선정하여 퇴고작중입니다. 물론 단행본에만 수록되는 일명 미수록 실화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아동용 만화입니다. 제가 괴담을 처음 접했던 시기나 빨간 마스크, 홍콩 할매 귀신등이 유행했던 시기가 바로 초등학생때였습니다. 얼마 전 빨간 마스크 유행도 초등학생의 순진한 믿음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무시할 수 없는 독자층을 고려하여 아동용 만화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발매는 다음 달, 그러니까 냡량특집의 계절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입니다. 또한 발매를 기념하여 상영회도 있을 예정입니다.

연초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이야기지만, 이제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되어서 이제야 말씀드리는 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잠밤기가 그간 겪어온 악재들을 생각하신 다면 신중히 일을 진행해옴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건 시작입니다. 호러문화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기 위해선 여러 가지 시도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잠밤기가 서적으로 출간되는 건 출판사에서 그만큼 상업적인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사실 제가 말씀드리기엔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이렇게 가능성을 가진 호러물들이 나와 상업적인 지지가 계속되고, 문화적인 시선이 바뀌었을 때 우리는 더 보다 좋은 양질의 호러물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이토준지 신작이 빨리 나오지 않는 것도(시공사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메즈 가즈오의 무서운 책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 것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즉 상업적인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백작하녀님께서 번역해주시는 괴담 신미미부쿠로가 좋은 소문이 난다면, 괴담 신미미부쿠로가 정식출간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필립님께서 번역해주시는 이토준지 작품 역시 정식출간되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책은 좋은 독자가 만든다는 말처럼 좋은 장르 역시 좋은 팬들이 만드리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잠밤기 및 괴담에 꾸준한 애정을 보이시는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잠밤기는 앞으로 서적 출간을 시작으로 상영회 및 호러 네트워크를 구상중입니다. 보다 더 나은 호러문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및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추신] 투고 글이 선정되신 분들은 추후 게시및 연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