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사단의 포병연대 모 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들은, 부대에 전해오는 괴담을 해보고자 합니다.
때는 80년대. (사실 80년대인지 70년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현재는 실탄을 주질 않지만 그 당시에는 실탄이 지급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선 중계소이라고 불리는 꽤나 높은 산이 있는데 그 산에는 벙커 하나와 안테나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안테나를 통해서 대대와 중계운용방식을 택해서 무전을 하는 거죠.
지금의 중계소에는 병사들이 생활을 하지 않고 벙커 안에 무전기만 돌아가고 있는데, 당시에는 그 곳에서 병사들이 생활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벙커에서 병사 둘이서 싸우다가 한명이 결국엔 화를 이기지 못하고 다른 병사인 병장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벙커 안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곳곳에 총알자국이 생겼는데, 핏자국은 지워져서 보이지 않았지만, 총알이 박힌 자국은 제가 직접 중계소에 올라가서 확인까지 확실히 했습니다. 상당히 섬뜩했습니다.
여하튼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
병장이 죽은 후로 대대에는 끔찍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병장과 같은 부대였던 병사가 어느 날 행방불명되었는데, 다음 날 대대 앞 위병소의 고목나무에 목이 축 늘어진 채로 목매달아 자살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비 오는 어느 날, 고목나무 근처에 서있던 병사가 벼락 맞아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인명사고가 잦자, 주임원사가 고목나무를 없애버려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만, 고목나무가 사라진 후부터 대대에는 귀신을 목격한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어둡고 캄캄한 밤에 CP실과 대대장실 사이에서 사람을 보았다던가, 불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길에서 무언가 휙 하고 스쳐가는 병사를 봤다던가. 참고로 교대 근무기 때문에 병사들끼리 서로 맞대어 만날 수 가 없습니다. 저도 근무교대하면서 3번이나 봤습니다.
저 위로 두 고참이 있는데 한 고참은 그 병장귀신을 봤다고 합니다. 한 밤중이었는데 전봇대에 올라가서 두 다리로 전봇대를 잡고 있고 두 팔로는 선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한 고참은 기겁을 하면서 뛰어서 내무실에 들어왔고 다른 편에서도 또 다른 고참이 같이 뛰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즉, 한 고참만 봤다면 거짓이거나 잘못 본 것 일 수도 있지만, 다른 편에서 내무실로 복귀하는 고참도 그 전봇대에서 작업하는 병장 귀신을 동시에 본 것입니다.
이번에 100일 휴가 나오면서 들은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병장이었으면 제대도 금방이었을 텐데 사소한 싸움으로 죽게 되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성불하지 못하고 부디 성불하기 바랍니다.(저도 무사히 제대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이면 까마득합니다만…….)
[투고] 탁상님
nate24
명랑이
higi
안졸려
Ryuha
(par)Terre
스프링™
모놀로그
Labyrinthos
총기 난사 사건도 몇년 후면 그냥 괴담이 되어버릴까봐 더 안타깝네요;
Kmc_A3
비달삼순
군대이야기는 언제 봐도 섬뜩하네요;;
이런이야기를 올리신 더링님께서도..
무서워하실듯;;
skiderx
선로가 끊어졌는데 혼자 울려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신형자기' 라든지.....
어느 부대 괴담에나 있는 '초소에서 노래부르는 이등병 귀신' 이라든지.....
감사장비(TOD)에서 찍혀 나온 귀신이라든지 ㅡㅡㅋ
윈드토커
margarita
근데 제대한 제 사촌오라버니들은 왜 괴담이라곤 하나도 모르고 있는 걸까요ㅠ[<-야
ajggdp
oqitclng
bkyjqpau
wrpbtrpen
석현엄뉘
저의 오빠두 해병대 출신인데..괴담 얘기를 종종해주곤 해염..정말 군대에서
죽으면..성불도 못하나?? 굿이라도 하징..퇴마라도..
윈드토커
진짜 안타깝네요 ㅜㅜ
쑥이양乃
글은 5월 10일 0시에 올렸는데 첫스타트님은 5월9일로 돼있는건 왜일까요?????ㄱ-.....
그런데 두 다리로 전봇대를 잡고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전봇대를 껴안고 있다는!!!! 왜 하필 전봇대에서.... 전봇대와의 이루지못할 한때문에?? 그때 전봇대를 좋아해서 싸움이 난건 아닐까요... 아 이런 어이없는 상상까지... 하하==;;;그러나 얼핏 잘못보면 나무늘보로.......--;;;;
kose
통신가설병(1711) 가 하는일이 전봇대에 두다리를 꼬아서
두손으로 선로작업을 하거든요..
섬뜩합니다..
neko
그런거 없다네요ㅜ.ㅜ
전엔 슬쩍 있는거같이 흘렸는데....쩝.
왜 군대에 뿌리를 박으셨을까요?성불하시지않고.
휴프논
..인데, 어째서 전 군대있을때 한번도 겪질못한걸까요;;(소문만 무성)
니요나
Kain
오! 이거 투고해야겠습니다.
묵직괴담. (아 이건 제목이 아니다)
ㅈㅂㅁ
사소한일에 목숨걸지 맙시다... ㅜㅡ
승혁
공구리
조만간 투고를 해야겠네요.
seimei
율리아나미
와사비
김매
사리
대뜸 성불..을 운운합니까..
한국에선 성불이란 말 그렇게 가볍게 쓰지 않습니다.
..
일본만화의 영향이..
꽤 대단한것 같습니다..
neko
라오
성불은 특정 만화에서나 쓰이는 용어가 아니고
국어사전에도 추가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성불이란 단어를 만화에서 밖에 보신 적이 없나보죠?
뭐 자세한 건 네이허를 이용해보시길;
라오
비밀번호 입력을 안해서 수정을 못하는군요. orz
스머펫
집행인
일본만화완 상관 없습니다
더링
그야말로 불에 성을 다하라는 뜻으로, 기독교에서 아멘하듯 대중화된 말입니다. 일본만화의 영향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스머펫
사리
이게 일본식 표현이란 말입니다.
한국식은 승천하다. 저승가다.. 등으로 씁니다.
성불이란 어휘를 그렇게 가볍게 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말로 견성성불할때만 "성불"이란 표현을 씁니다.)
거기에 반해서
일본에서는 성불이란 말을 관용적으로 아주 가벼운 의미로 쓰더군요.
뮬리아나
아무리 생각해도 군대와 학교괴담이 가장 무서워요[...]
흑묘
제대 잘하시길 빕니다-
☆™델리키☆
솔솔~ㅋ
그분이 한이 잇으셔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시고 계시나봐요.ㅠ
모모
겐즈
FNSLR
저 얘기 유명하죠.. 각 부대별로 유명한 얘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gop부대다 보니... gop쪽엔 정말로 귀신들 많죠;;
비따오배
취조반장ㅡㅡ+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그래도 해꼬지는 안하나보네여
자살하신 분들은 그냥 귀신보고 놀라셔서 그랬던게 아닌지..)
흠
내년달력은 아직 파푸아뉴기니의 원목으로있을듯하군요
엘
이렇게 글을 보니 꼭 제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것 같네요.
무사히 기간을 마치고 나오시길 기원합니다~
깡보
탁상
황우석
축하드립니다 !! (응?)
탁상
감사합니다!
푸덕푸덕
근대...엄청난 괴담이로군요
마리
연쇄 살인범에 희생된 사람들 왜 살인범 못 살게 굴지 않나요?
준!
명탐정
그럼 대답으로 이건 신도 반대하는 일이라고 나옴. ㅋ
보살아들
그때 그 귀신
아파!
그 고문 나무속에 나를 묻엇다 말야!
길가던놈
길가던뇬
준여니
2010년6월15일에 입대한 저도 이제 전역 5일 남았습니다!ㅋㅋ(2012년4월12일 전역!!)
뽕스
거기다 9월.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이제 곧 2014년이 다가오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ㅜㅜ
미래인
주륵
춥다
로또 1등 당첨되게 해주세요 제발
水無月昌一
불제자 끼리의 '성불하십시오'의 의미로도 쓰이고
죽어서 구천을 떠돌지 않고 극락정토로 가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사리 님의 댓글의 문제는 침소봉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사 자신의 지식에 반하는 실수가 보일지언정 그것을 지적하는 태도에 있다고 보여지는데
아닌가요?
그리고 사리님이야 말로 어떤 만화를 보셨길래 성불 이란 단어를 일본에서 관용적으로 일상화 해서 쓴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쭈욱 살고 있지만 단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거든요.
Clyde
레바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건지ㅠㅜ
잠밤기를 아직도 찾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잠밤기를 버리지 않아주셔서ㅠㅜㅠㅜㅠㅜ
비밀방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