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공포, 그 진실은?

"(중략) 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사람이 죽는대"

여러분도 한번쯤 이런 저주형 괴담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 글을 다른 사이트에 복사하지 않으면 방법 당한다” 식으로 변화되기도 합니다만, 이런 저주형 괴담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그 중 저주형 괴담의 가장 최신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을 뒤흔든 공포". 이미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거라 생각되는 데, 짜임새 있는 구성덕분인지 실화인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링크] 지식in - 좀 섬뜩한데 정말 실화 일까요??

일본 히로시마 주코쿠의 산카이고교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 과연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괴담은 실화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괴담에 등장한 장소나 설정 등이 실존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이 괴담은 일본 웹에 올라온 적이 없습니다.)

먼저 괴담의 무대가 되는 히로시마 주코쿠에는 산카이고교가 없습니다. 아니 일본 어디에도 실존하는 곳이 아닌, 티비 애니메이션 용자지령 다그온(1996)에 등장하는 고등학교 이름입니다. 또한 괴담 속에 등장한 676 치료병부대 역시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부대입니다.

다소 시시한 결론입니다만, 이 괴담에는 가볍게 지나치기엔 무거운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1989년 7월 22일 오전. 신주쿠 토야마 국립예방위생연구소 건설현장에서 100여개의 인골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일본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체수 35체.
2. 사후 20년경과.
3. 범죄로 추정되는 가해 흔적 없음.

이윽고 후생성은 인골을 신속히 소각 및 매장하려고 시도하였는데, 당시 건설현장이 육군 군 의학 학교가 있던 곳이어서,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신주쿠 인골들이 2차대전 731 부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대두시키며 인골의 진상을 요구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후 1991년, 삿포로학원대학 교수의 감정일 발표되었는데,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땅속 경과년수는 수십 년에서 백년 이하.
2. 개체 수는 두개골만 6체, 전체로는 100체 이상.
3. 1/4은 여성으로 미성년자도 포함.
4. 황인종으로, 일반 일본인 집단의 무작위 표본이 아님.
5. 드릴 등 인위적 가공 흔적 존재.
6. 창, 총에 의한 상처 존재.
7. 사지뼈의 상당수는 여러 위치에서 절단.

감정 발표 후, 후생성은 태도를 바꿔 신주쿠 유골에 대한 감정을 재개합니다.

[링크]  [일본] 군의학교 유적지 발굴유골 "연구용 시신" 인정

하지만 과거 2차대전 731부대와 관련 없다고 말하는 후생성. 사실 731 부대와 관련 있다고 말하는 건, 2차대전시 그들이 저지른 의학범죄를 인정하는 꼴이기에 그들은 아직도 쉬쉬하면 감추려고 합니다.

후생성 발표 이후, 신주쿠 인골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인골문제위원회'는 뼈를 고발한다라는 책에서 신주쿠 인골이 과거 731부대의 인체실험으로 사망한 한국인과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며 인골을 소각시키는 법안을 제지하기 노력하고 있습니다.

[링크] 人骨(ほね)は告?する

과거 전쟁시 인체실험과 수십 년 후 밝혀지는 진실. 마치 위에서 언급한 괴담은 신주쿠 인골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 같지 않습니까?

또한 시기적으로 본다면 이 괴담의 한국어판 번역자가 명시한 1998년은 저주형 괴담을 다룬 공포영화 링이 제작된 년도이며, 과거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 링의 법칙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 이 괴담은 1998년 전후로 하여 링과 신주쿠 인골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회적인 괴담인 것입니다. 이렇듯 단순한 괴담처럼 보이는 이야기에도 공포와 함께 억눌리고 감춰진 사회현상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1. neko

    태클은 아니지만 위에 '결론부터' 중복이요;;
    이 얘기 옛날에 봤는데 스크롤의 압박으로 넘겨버렸던;;
    괴담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건 언제나 씁쓸한 일이지요.
    일본 정부가 인정할 건 빨리 인정하고 사과 및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 쉬쉬할 문제도 아니고....
    저런 사건에 휩쓸리신 분들도 한이 남아서 좋은 곳으로 못가실 거 같아요.
    일본이 가라앉는 건 억울하게 돌아가시고 한조차 풀지 못하신 분들의 저주?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1. 더링

      앗, 감사합니다.^^
      급히 올리다보니 more/less 부분을 미쳐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나저나 일본정부와 소송까지 진행중인 일본 시민단체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2. 거친마루

    소설 링이 나온것은 1991년도 입니다 ^^
    링 1,2,3이 각각 쓰여진것은 5년정도씩 텀을 두고 쓰여졌는데 작자 스즈키 코지는 후속편을 쓸 생각을 하지 않고 각 권을 완결로 생각하고 집필했으며 각권을 따로 읽어도 하나의 온전한 스토리가 됩니다. 물론 이어 읽으면 이야기 중반부터 전편과 내용이 이어지며 커다란 스토리가 탄생하죠... 멋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 고어

      링 소설 정말 무서웠죠!
      그런데 더링님이 말씀하신 건 공포영화 링 같습니다.^^
  3. seimei

    왜 우리나라에도 들으면 죽는다는 괴담있죠. "한남고교...".
    pc통신 시절부터 떠돌더니 아직도 떠돌고 있더군요. 순진한 어린양들을 속이면서;;;;;

    저 이야기는 링 베낀 것이 티가 나네요ㅡ_ㅡ;;;;복사해서 보여주면 안 죽는다는 것, 벌써 공포계에선 어느새 고전이 되어버린 거 아닌가요?

    아, 그리고 마지막 그 인골사건은 만화 아일랜드에서도 다뤘지요.
    1. *파란 토끼*

      불량배랑 시비가 붙어서 어찌하다가
      여자친구가 차에 치어 죽고 매일밤 나타나는 얘기라면
      한남고교가 아니라 남한고교일텐데요 ^^;
  4. 고어

    홍콩할매 글 이후로 이런 글을 원했습니다.
    더링님 잘 읽었습니다.^^
  5. 대뇌직격

    오늘은 오랜만에 심각한 댓글을 한번....

    네이버 지식인에 링크된 그 글은 오래전부터 몇번이나 봐오던 글이군요.
    90년대 중반에 저 글을 처음 본 것 같은데 내용이 조금 달라져 있네요. 그때 보았던 글과 지금 링크된 글을 비교해 본다면 예전의 글이 약간 길이가 짧았고, 좀 더 설득력이 있어서 으시시했습니다. 사람 이름이나 지명 같은 것도 좀 다른 것 같군요. (과거에 본 것이기 때문에 제 기억이 잘못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글이 나오기 이전에 저런 이야기 구조를 가진 또 다른 글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남들에게 퍼트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식의 이야기 말이죠. 억울하게 죽은 여성과 그것에 관련되어 연속적으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 때 당시에는 이런 이야기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임팩트도 상당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몇년뒤에 소설 '링' 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것을 보고는 [그 때 일본에 갔던 누군가가 소설 '링' 을 보고 비슷하게 썼던 거구나] 하고 생각했지만요.

    이야기의 진실에 대한 공방도 몇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픽션파 - 이야기는 모조리 다 지어낸 것이다. 사실일 리가 없다. 저런 일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죽었다면 틀림없이 특종감인데 신문이나 뉴스에서 저런 것을 본 일이 없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다.

    괴담파 - 이야기는 어느정도의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참혹하게 죽은 것에만 집착하면 안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저런 저주 때문에 갑자기 죽으면 그것은 돌연사인데 단순히 돌연사만으로는 매스컴에 오르내릴 일이 못된다. 그리고 참혹하게 죽은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이 때에는 보험금에 대한 사항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강도상해나 실족사 같이 원인이 분명하다면 즉각적으로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의문의 죽음일 경우 보험금이 소액만 지급되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이나 보험회사가 사건을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

    음모론파 - 이야기의 뒷편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자. 지명이나 사람이름 등을 한자로 풀어 쓰거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재조합해보자. 저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만한 다른 이야기들을 찾아보자. 그렇게 하면 저 이야기를 만든 작자가 알리고 싶어하는 '실제의 사건' 이 나올 것이다.

    크게 3파로 나뉘어진 이 공방은 제법 진지한 구석도 있었지만 절반쯤 장난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접한 곳은 지금과 같은 인터넷 통신이 아니라 예전 새파란 화면의 컴퓨터 통신이었던 하이텔의 '썸머' 란이었습니다.
  6. 미디어몹

    더링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되었습니다.
  7. Kmc_A3

    크크크... 뻥이면 어떻습니까. 너무 많이 믿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글은 정말 재밌지요.[그러나 진짜 현실성이 짙다=┏;]
  8. margarita

    아......많이 본 이야기지만...다시봐도 정말..슬픕니다- -;;
    전쟁중에 집단광기인지..아니면 그냥 인간이 잔인한 건지...
  9. 지렁이

    처음 이 글을 접했을 당시에는 - 2002년-
    괴담으로 여기면서도 상당히 잘짜여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결국은 731분대와 관연...
    희생자들에게 아픈 애기가 이런식의 괴담으로 발전되는 것은...
    슬프기도 합니다...
  10. KHRISMIZER

    김전일에 나오는 방과후의 마술사 에피소드와도 살짝 비슷한 면모가 있군요...
    그 에피소드에서도 일본군의 인체실험이 주 테마로 쓰였지요...
  11. Flypup

    ...하필 왜 다그온에 나온 학교명을...;; 그것만으로도 순식간에 개그가 되버리잖아요 ㅠㅠ
  12. Jae-Hyeon Lee

    저도 옛날에 중딩때 저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복사 안하면 죽는다는 얘기 옛날에는 그거 한번 읽고 벌벌 떤적이 있습니다. 뭐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는 한 여자를 짝사랑합니다. 어느날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온 편지를 훔치게 됩니다. 그 편지는 여자의 남친한테서 온것이며 그 일을 계기로 여자가 자살을 합니다. 3시가 되면 처참한 여자의 모습이 천장에 붙어서 바라본다고 하죠... 그거 읽고 그날 새벽 3시에 벌벌 떨었습니다.
    당연히 아무일 없었죠...
    그 일이 있은 후로 그런 계통의 괴담은 그냥 보고 넘겨 버리게 됬습니다.
  13. Kain

    그럼.......피투성이의 다그온이 천장에 붙어서 바라보는 건가요?
    1. Jae-Hyeon Lee

      피투성이의 다그온이라뇨... 제가 말한건 다른 괴담인데...

      그리고 다그온이 뭐죠? 다간인가?
  14.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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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훌라라

    하~ 정말 실화같군요 날짜를 표현해서 그런듯합니다.
    하지만 인체실험은 사실이라니... 역시 일본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한마디로 좆같은 놈들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은 교육과정에서
    '우리는 잘못도 없는데 공격당했다'에 가까운것을 가르치고 있으니 원.....
    일본 학생에게도 원폭투하의 이유와 일본의 침략행위 가혹인체 실험행위를 가르쳐야된다고 생각함니다.
    하긴 머리가 나빠서 EEZ구역도 분간못하는데 이건 들어봤자
    소귀에 경읽기겠군요. 본족이 일본원숭이니원.. ㅋㅋㅋ
    1. Soul Capacity Zero

      제말이.... 그 자식들 말이란 것됴
      우리나라에서 배운거 면서 엄청 까불더군요.
      원숭이생키들이...
  16. 명랑이

    만화 아일랜드의 "또다른 고향"에도 인골 이야기가 나오졉.
  17. 김 땡땡

    나 이거읽고 복사해서 딴데 올렸는데
    조낸 어이없다 -0-
    그때 읽었을때는 정말 무서워서 3번 복사해서 블로그에 올렸어요...
    일본 하여간 그 좆같은 쉑히들...
    그새끼들만 아니었음 우리나라 선진국이다
    조낸 짱나
    역사를 왜곡하고, 지들 좋은나라라고 떠들고
    아우~~~ 씨발놈의 쫍바리 놈들
  18.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9. 취조반장ㅡㅡ+

    흠..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글이네요
    저도 워낙 오래전부터 괴담이나 무서운 공포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요 ^^
    그치만 이걸 읽고 정말 복사를 해서 퍼뜨리는건 조금
    어의가 없네여 ^^
    맘이 여리고 착해서 신가.. ㅎㅎ
    아무튼 마루타는 정말 있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긴하죠
    제가 아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요
    아주 갓난 아기와 엄마를 아주 뜨거운 가마속에 넣어두고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어떤 모성애를 발휘 하는지
    보는 실험을 했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뒤 그 안을 보니....

    엄마가 아이를 밟고 올라서 있더랍니다 ㅠㅠ
    인간의 삶에 대한 집착이란...
    1. 천류월

      그거 제가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든 아이를 살릴려고 아이를
      머리위에 올리는둥의 행동을 했다네요.
      님이말하신 이야기는 나치에 관련된 이야기로 들었어요.
  20. 류자키

    음..? 왠지.. 위엣분..
    제가 아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_-ㅋ
  21. 흐음

    크흑! 지워져있어!!
  22. 발톱냥

    링크가 사라졌네요... 네이X 측에서 지운 듯.
  23. 모리스

    이야기가 궁금해요. 링크가 없어졌어요.
  24. isnia

    퍼갈께요. ㅎ

    www.clien.net
  25. 선영오피

    예전에 이거랑 비슷한 글 봤었는데
    그건 님이랑 다르게 매우 코믹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디서 봤는지 까먹었다는 ㅜㅜ...
  26. 망할 731부대. 갈아먹어 버릴 원숭이들. 그저 마루타 생체실험에 당해 억울하게 죽으신 분들께 애도를...
  27. 전사미르

    저도 읽어봤어요. 처음엔 그럴수도 있겠다 했는데 나중에 731부대얘기를 바탕으로 한걸 알아써요
  28. ehdrud

    일본에는 유달리 그런 "결국 자기네들이 저지른 전쟁"에 대한 괴담이 많아요.
    열받는 건 그런 괴담 속에서도 일본은 피해자로, 연합군이나 (때로는)자기네들이 착취한 아시아인들은 가해자로 나온다는 것이죠.
  29. massacre

    이전 글 읽다가 무서워서 잠깐 네이버 기사 읽던 중에 이글 내용 그대로 나와 있고 의혹해결을 위해 2차발굴한다는 기사 읽고 여기 와서 다음글 읽었더니 지금 이글이네요. 신기하기도하고 무섭기도하고 ㄷ ㄷ
  30. 저도 기억이 나네요

    저도 이글을 7주일 안에 5군데에다 퍼뜨리지 않으면 키 180센티미터의 귀신이 그 사람을 죽일 거라고 했습니다.아무 일 없었습니다. 사람 낚는 거죠
  31. jw

    더 무서운건 엄청나게 긴 저주글을 옮기려고 드래그할라니까 복사+붙여넣기가 안된다는거
  32. lillian

    ㄷㄷㄷㄷㄷㄷ..............
  33. 귀신

    일본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