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께서 자취하실 때 겪으신 일입니다.
친구 네 분과 자취를 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시세에 비해 저렴한 집이었는데, 친구 분들과 각방을 쓸 정도로 평수가 컸다고 합니다. 당연히 고모(와 친구 분들)는 기쁜 마음으로 곧장 이사를 하였고, 이사한 지 일주일 정도 되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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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있었는데, 묘한 인기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각자 방에서 자고 있는 터라 친구가 물건 빌리러 몰래 들어왔나 싶어서, 친구를 놀래어주려고 눈을 살짝 떴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모 눈에 들어온 사람은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여자가 자기 머리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모와 눈이 마주 쳤을 때! ...갑자기 손으로 고모의 긴 머리카락을 빗어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모는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방을 뛰쳐나가지 못한 채로 그대로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들에게 밤새 있었던 이야기를 했지만, 친구들은 도통 믿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들 이사하느라 피곤해서 가위에 눌렸다고 웃어 넘겼고, 고모 역시 -내가 역시 헛걸 봤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날 밤 역시 여자가 나타나 고모의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슥슥... 소리를 내며 빗어주더랍니다.
여자는 매일 밤 나타나기 시작했고, 고모가 점점 노이로제에 걸릴 무렵, 갑자기 다른 방에서 자던 친구가 고모가 봤던 여자를 봤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고모 방에서 놀다가 잠깐 잠을 잤었는데, 어떤 여자가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친구 분들은 고모가 겪은 일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되었고, 부동산으로 찾아가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아저씨는 바쁘다며 계속 이야기를 피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고모가 며칠동안 쫓아다니며 집을 팔겠다고 하자, 결국 아저씨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휴... 이번에는 진짜 다시 안 팔려고 했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사실 집주인 전에 살다가 자살한 집이야. 그래서 거기 이사 가는 사람들마다 귀신 봤다고 하더라고... 나도 사, 사실 안 팔려고 했어.”
아저씨의 말을 믿을 순 없었지만, 이사 온 후로 계속 시달린 고모의 강력한 압력으로 결국 그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갔다고 합니다.
고모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머리 옆에서 어떤 여자가 쪼그린 채로 스윽... 스윽... 소리를 내며 머리를 직접 손으로 빗어 주었으니까 말이죠. 특히 그 하얗고 살이 없던 앙상한 손이란...
[투고] 흙먹고있셂님
단청연화
베떠리다나가스라
기독교에 접하기전에는 귀신을 자주봣는데;
접한후로는 한번도못봣네요
한번 보고파용 ㅋ
새로운 생각
캐릭터
Jaye
아이스포즈
휴프논
여리작의
아무튼 그분이 별탈없이 이사하셧다니 다행이네요.
머리빗겨줬으니 따라왓~ 이럼..오 노~~
Kain
대뇌직격
게다가 머리카락이 없으면 머리 관리비용 (샴푸, 미용실 등등) 도 줄일 수 있으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
굳이 단점을 하나 말하자면 귀신을 떼어냈지만 사람들도 같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거
오늘도 유쾌하게 사건 해결~
- 중년탐정 김정일의 사건부 中 - [거짓말이지만]
Jae-Hyeon Lee
무시무시
내가 좋아하는 플래시입니다. 와!
안녕하세요. 대뇌직격님의 리플 재밌게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역시 직격님.
대뇌직격
루미D
루미D
후에 대화도 된다면 "두피마사지좀 부탁해요."
귀차니즘의 저로썬 환영(...;
hroxygen
yulisys
신나라
잘때 머리 만져주면 기분 좋던데.
루시퍼82
궂이 그 집까지 찾아가지 않으셔도 될 듯- 0-;;
ㅡ..ㅡ;
송승이
잘때 머리 만져주면
정말 좋던데 ㅋㅋ
백작하녀
저는 다른 사람이 머리를 빗어주면 행복*-_-*을 느낀답니다. 므흣...♥
새로운 생각
비묘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서 ㅠㅠ
어디 괜찮은 집 없을까요? 기왕이면 성격좋고 잘생긴
몽달귀도 옵션으로 껴서 싸게 판다면 덥석 갈텐데 헤헷...
김매
더블대시
아쉬움을 품은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밤에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지만 꿋꿋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이상 잠밤기뉴스 더블대시였습니다.
흙먹고있셃
대뇌직격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범상치 않다!] 입니다 ^^;;;
margarita
땀나는 손으로 빗으면 머리 쏠려서 엄청 아픈데.
neko
왜 이렇게 귀신들은 머리카락을 좋아할까요...
Ryuha
그 방에서만 안 살면..되는 문제 아닌가요?;;;
아리아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ㅎ 언제나 재미있게 글을 읽 고 있답니다 >ㅁ<;; 그럼 The Ring 님 수고하셔요;
날개
앤지
전 머리카락은 다른건 모르겠지만.
옜날 머리를 쓸어넘기다가 손바닥이 따꼼해서 봤더니
머리카락이 손바닥을 찌르고 들어가있더라구요..
순간 이토준지에서 토미에 머리카락을 살에 붙히면 붙혀지던게 생각나서
굉장히 소름끼쳤다는.. 적어도 한 5mm는 박혀있었던거 같아요.
참 소름이 끼치면서도 이 손바닥도 뚫는 두꺼운머리카락이 저주스럽기도 하고.
신나라
그나저나 앤지님 머리카락은...덜덜덜;;
Jae-Hyeon Lee
아리
저도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머리카락이 꽂혔던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
어쩔땐 아주 긴 머리카락(내것이 아닌)이
쑉 하고 꽂혀있을 때도 있지요-_-;;
도마뱀먹는개...
눈썹을빗어주면이상하지않을까요?
꽃돌이소녀 ㅎ
머리가 또 자라는 데 얼른 잘라버려야겠어요 ㅠ
내이름g
타라쿠니
판교 청약이 핫이슈인 이때.. 저런 고용인 몇 있으면..
+_+ (퍼벅!!)
그나마
seimei
저도 머리카락 싫어서 어깨만 넘으면 댕강 잘라버리죠.
흙먹고있셃
내이름g님) 계략.... 아르바이트생은 도대체 얼마를 받길래 그 새벽에 고생을 하는지;ㅋㅋㅋㅋㅋ. 그것도 쪼그리고 앉아서..ㅠㅠ. 고생 많이 하네요 아르바이트 ㅎㅎㅎㅎ
그나마님) 아침에도, 낮에도, 점심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언제나 자신있는 머릿결...[이거 맞나요 ㅋㅋ?선전에서...<<.....]
얼터메이텀
윈드토커
그래도 이왕이면 앙상한 손이 아니라 제 손처럼 적당히 탄력있고 부드러운 손이었으면..... 낄낄낄
지렁이
근데 왜 그냥 머리만 만지고 갔을까요?
마른 손으로 봤을때 뭔가가 부족한 귀신인것 같은데...
살아있는 사람들한테서 자기한테 없는 것이...
부러워서 만지고 갔을까...
영통개안
모모
괴담에도 머리수를 다 세면 데려간다는 귀신이 있자나욤? ㅋ;;;
아이디
취조반장ㅡㅡ+
왜 머리빗겨주는 귀신이 나타나는지..
집주인이 한이 맺혔나봐여 머리카락에...
아 상상들 해보세요
자고있는데 누군가 머리카락을 만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을때~! 모르는 누군가가
머리 위에서 내 머리를 만지고있다니 ㅠㅠ
깡보
하얗고 살이 없다면... 뼈?!
모리스
이슬기(지옥 녀)
보살아들
안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