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하나코와 구와(우화, 寓話)의 텔러(花子と寓話のテラ?)
작가: 에스토 사카에
가격: 3800원
출판: 학산문화사
비고: 4권 완결
1.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는 오래 전부터 언령신앙의 전통이 있는데, 말에는 영혼이 깃들어있어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야말로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죠.
도시전설 탐정파일은 도시괴담을 언령의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사람들의 이야기와 말에 의해 실체화된다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그리하여 도시괴담은 영혼과 같은 존재로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어 하나의 개체로서 탄생하게 되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도시괴담을 주로 맡는 탐정이라던 지, 도시괴담을 접하면 딸꾹질을 한다는 설정 등이 이 작품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좀 더 현실성을 지닌 캐릭터들이었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디 괴담이란 그럴듯한 분위기가 중요한 법이니 말입니다.
2.
작품에서 침대 밑의 남자는 비교적 최근 괴담이라고 했지만, 사실 1871년 영국 Dearman Birchal의 일기에서 유래된 이야기입니다. 침대 밑에 있던 도둑에 의해 보석이 사라진 이야기인데, 침대 밑의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라는 모티브가 괴담으로 변형된 것입니다. 이윽고 괴담은 아래와 같은 유형으로 발전됩니다.
[1] 어느 부부가 일이 생겨서 어린 딸과 애완견을 두고 외출하게 됩니다. 딸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워져서 침대 밑에 있던 애완견을 부르려고 손을 뻗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애완견은 딸을 위로하려고 했던 건지, 혀로 딸의 손을 핥아주었고 그제서야 딸은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잠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딸이 일어났을 때(혹은 죽어있기도 합니다) 침대 옆 거울에는 이렇게 써져있었다고 합니다.
“이봐, 꼬마아가씨? 손을 핥을 수 있는 건 개뿐이 아니야”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딸이 일어났을 때(혹은 죽어있기도 합니다) 침대 옆 거울에는 이렇게 써져있었다고 합니다.
“이봐, 꼬마아가씨? 손을 핥을 수 있는 건 개뿐이 아니야”
[2] 기숙사(또는 일반 가정집)에 친구가 놀러왔는데, 친구가 방에 앉자마자 빨리 편의점으로 가자고 하더랍니다.
기숙사생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재촉하는 친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친구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가까운 파출소가 어디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아니 편의점가자면서 왠 뚱딴지같은 소리냐?라고 물었더니 친구왈.
"아, 아까 네 방에 앉았을때, 침대 밑에 칼을 든 남자가 숨어있었어"
기숙사생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재촉하는 친구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친구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가까운 파출소가 어디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아니 편의점가자면서 왠 뚱딴지같은 소리냐?라고 물었더니 친구왈.
"아, 아까 네 방에 앉았을때, 침대 밑에 칼을 든 남자가 숨어있었어"
이런 유형의 괴담은 가장 안전한 장소인 집에 알 수 없는 누군가(살인마)가 있다는 불안감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가 변하면서 다음과 같은 괴담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링크] 전화가 걸려오는 곳은...
[추신] 인면어편에서 창을 든 인면어들이 에바 양산형처럼 보인건 저뿐인가요?
sydney
대뇌직격
[1] 고양이가 핥았습니다. [괴담! 글을 쓰는 고양이 사건]
[2] 숨어 있는 사람이 남자라는 걸 알아차린 것은 신체의 상당부분을 들켰다는 말인데 왜 그 남자는 그 둘을 그냥 보내줬을까?
그것은 강도가 과도한 업무로 인해 깜빡 졸았기 때문. [체험수기 - 다시는 졸지 않겠어요]
[추신] 아직 저 만화 못봤으므로 패스 ㅠ_ㅜ
zerror
(사무실 책상앞에서 엑소시스트 조연처럼 끅끅대는중입니다;)
Astarot
Ryuha
margarita
으흠...상상하니 괜히 침대에서 자기 싫어지네요.ㅠ
seimei
휴프논
...그런데, 우리의 명탐정 고난은 어디로가셨나~
윈드토커
지렁이
(아니 원제가 어반 레전드였나?)
마지막 반전이 그나마 약간 봐줄만하고..
소재가 서양 도시괴담이라 특이했지만...
내용은,..... B급도 안되는 듯한...
neko
심지어 오빠침대는 매트리스만 남았죠~
왜이리 안심이 되는지...^^;
zerror
아리
완전 후덜덜한 친구군요.
Kain
M2SNAKE
특히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는 센스의 빨간마스크 이야기는 최고....
무슨 슈퍼로봇물 보는 줄 알았네;
jakade1999
Elda
랄까, 이거랑 비슷한 시기에 봤던 플라토닉 체인 이라는 만화가 4권 완결인가 그랬는데, 그것도 꽤 재밌게 봤었더라는..
뭐랄까, 트릭같이 사실은 트릭이라는 걸 밝혀내는 것도 좋아하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