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께서 처녀때 겪으신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께서 사시던 동네에 아주 빼어나게 잘 생긴 총각이 살았는데, 아랫동네의 할머니 친구분께서 짝사랑을 하셨다고 합니다.
친구분께선 고민고민하다가, 어느날 용기를 내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만, 혼자만의 사랑으로 끝나버려서 결국 목을 매고 자살하셨습니다.
그 일은 동네에 한동안 이슈가 되어 동네를 굉장히 떠들썩했습니다만, 역시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의 정월 보름날.
매년마다 보름날 저녁이 되면 윗 동네, 아랫 동네 구분할 것 없이 서로 어울리면서 밥과 나물을 먹곤 하셨답니다. 그 해에도 역시 사람들은 이웃 동네로 놀러 가곤 했는데, 젊은 사람 몇 명이 산을 넘어 가는 도중에 어떤 여자가 산길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보름날이지만, 한 밤중에 여자 혼자 이런 데 있으면 안되니, [뭐하고 있는 거야?] 라고 말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여자는 [나도 아랫 마을로 밥서리하러 가는데, 친구들하고 떨어져서 여기 앉아있었어] 라고 했고, 모두들 그런가보다 하고는 지나쳐왔습니다만, 일행의 한 명이 말했습니다.
[아, 아까... 그얘 여름에 목매 죽은 얘잖아?]
모두들 그 소리를 듣고서야 겁이 덜컥 나서 도망치는데, 문득 누군가 안 보였답니다. 바로 목 매어 죽은 친구분이 짝사랑했던 청년이었습니다.
청년들은 기겁을 하고는 도망쳤고, 아랫동네 어른들까지 모시고 찾아 나셨는데, 결국 그 청년은 그 처자가 목 매어 죽은 나무 아래서 발견했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이 반쯤 혼이 나갔던지, 아무 것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무당을 불러 굿도 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반 미치광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투고] 고단평원님
가야수련
Felix
Ryuha
이름없는자
또 악몽을 꾸겠군요-_ -;;
구경꾼
뮬리아나
미치루
사기꾼들의정신적지주
카마이타치의밤
판피린
MaRiA
hippie..
thering
Felix님| 전설의 고향 [잠밤기]편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 그렇다면 나는 주인공인 잘 생긴 총각을...[이 사람이...참]
Ryuha님| 고전적인 패턴으로 보아서 도망치다가, 그 아가씨가 잘 생긴 총각을 계속 따라왔던 게 아닌가 합니다.
thering
구경꾼님|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론 몸 좀 사려야겠습니다.[...죄송합니다. 요새 약을 안 먹었더니]
뮬리아나님| 아무래도 영혼의 독기에 씌어서 정신이 나간게 아닐까 합니다. 역시 여자분께서 정말 미련이 많이 남으셨었나 봅니다...
지렁이
흐음..
thering
카마이타치의밤님| 그런 생각은 위험합니다. 남자라고 튕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책임감 없는 사랑은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판피린님| 코멘트 끝에 달린 이모티콘으로 보아서 판피린님도 역시 미소년이셨던 것입니까? 사실 저도 그 마음 적실히 이해합니다.[...죄송합니다]
seimei
자고로 잘생긴 것들은 사고를 친다니까요.ㅡㅁㅡ
판피린
잘생기면 어딜가나 말썽인데 저는 그렇지 못해서 OTL이었습니다.
미소년 더링님은 이런심정 모르실겁니다. ( -ㅅ-)
thering
hippie..님| 욘사마같은 미남들은 정말 몸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역시 미인박명[...수]랄까요?
지렁이님| 하지만 저승가서도 짝사랑이라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역시 무력은 안 되는 법이겠죠...
thering
판피린님| 미소년이라는 건 未소년이라는 뜻이죠? 저도 이제 청년에 접어드는 나이니 말입니다.( -_)
Moonphase
초콜렛향기
강이스이
쯧쯧쯧
감식초
어깨노출살짝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_-*
영웅본색
단유
공
명탐정
부처님의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