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13화 - 장농 위의 자매

저와 알고 지내는 동생에게 일어났던 일입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꿈을 꿨는데, 자신의 방에 있는 나지막한 장농에서 시선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옆에서 자던 동생을 깨워서 장농을 올라가보라고 시켰는데... 동생이 올라가다가 비명을 꽥 지르면서 내려왔답니다.

[장농 위에 누, 누가 있어...]

동생의 말에 위로 올려다보니 정말 왠 여자 둘이 올라와 있었답니다. 하난 소복을 곱게 차려입었고, 하난 미라처럼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는 데. 그 아이와 동생는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답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이 내려와서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붕대감은 애가 내 동생인데, 동생을 이렇게 만든 녀석을 찾고 있다고. 그러니 해를 끼치지 않을테니 소리 지르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평소에도 영감이 강한 편이라 귀신을 자주 보는 편이던 그 아이는 뭔가 있는가보다, 싶어서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그녀들은 대꾸없이 거실로 휙 나가더니 뭔가를 찾는 듯 온 집안을 뒤집어놓더럽니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다가 동생의 부모님이 주무시는 안방까지 들어선 그녀들. 마지막으로 안방에 있는 장농 앞으로 가 갑자기 문을 휙 열더니, 둘이서 무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장농 안으로 쑥 들어가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투고] Hark님
  1. sdgetter

    음......엄청난 귀신들이군요;;;
    사람과 타협까지;;
    뭔가 전문가 티가 나는듯 한........멋집니다;;;(자매애가 넘칩니....;;)
  2. MaRiA

    =_=;;저런 귀신은 왠지 만나면 무섭지가 않을것같아요;; 일단은 대화가 통하잖아요~ 왠지, 저런귀신은 두고두고 같이 다녔으면 하는;;;
  3. 안졸려

    주로 장농을 기점으로 활동하는군요 ㅋ 그나저나 알고지내는 동생 집안에 별 일 없답니까?
  4. Snakecharmer

    아니..부모님을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다니..헉.."역시 이집이 아니였어" 하면서 나간건가요?
  5. 카마이타치

    영화의 한장면같네요 장롱위에서 코스프레을즐겻던게아닐까요?걸리니깐 무안해서
    그냥나가면 더무안하니 찾는척하고나간게 아닐까하는...
    농담입니다..원한있는혼령이면 골치아픈데 한집한집전부돌아다녀볼꺼같네요..
  6. Kenji

    장농에서 시선을 느꼈다고 동생까지 깨워서 올라가 보게 한 아이도 참..
  7. 지렁이

    장농과 장농을 오가는 귀신이라... 그나저나 뭘 찾으려했던 걸까요?
  8. TonicJin

    켄지님 말씀에 동감;
    시킨다고 올라갔던 동생도 참 착하군요;

    아.....그나저나 이 이야기 읽고 났더니 괜히 시선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_ㅠ
  9. 달의 축복

    ㅎㅎㅎ;; 무섭;;; 순간 오싹~했습니다..
    방금 장농 위 흘끗 봤는데.. 웬 상자가 있군요-_-;
  10. haha

    하하하... 그렇게 말입니다. 자기사 보기 싫다고 동생까지 깨워서 보게한 형(or 언니,누나)는 도대체 뭔지... 저라면 귀찮다고 소리치고 그냥 잤을텐데.
  11. 서울사는노총각

    하나도 아니고...둘.. 나같으면 기절입니다-_-
  12. sabo

    주,죽인다!
    동생사랑이 각별한 누님이시군요!
  13. 랄랄랄라

    그렇다면, 그녀들은 장농에서 장농으로 이동하는 것입니까?
    안방에 있는 장농으로 쑥 사라졌으니 다른 집 장농 문을 열고 쑥 나타날지도 모르겠군요. 음.
    1. 미케츠 아키

      아니면,장농안의 집문서를 노리는건지도..<퍽
  14. 판피린

    그녀들은 바로 몬스터주식회사 소속이었던것이군요!
  15. seimei

    허허...거 참, 잘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서 그런 착한 짓을 ...
    동생 큰 일났으면 어쩌시려구...

    동생인 저로서도 참 무섭습니다ㅡ_ㅡ
  16. Chie.

    장농..이군요. 무서워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생령>이란 영화에서도 장농이 귀신이 있는 곳으로 나와요.
    정신을 차려보면 장농 문이 열려있고, 또 다른 일 하다보면 장농 문이 열려있고..
    영화 자체는 무섭지 않은데, 그 장농이란 설정이 은근히 소름끼쳤던;

    그나저나 누구를 찾고 있는 걸까요. 지금쯤이면 찾았으려나.
  17. thering

    sdgetter님| 왠지 [강철의 연금술사] 느낌이 나는 실화 같지 않습니까?^^ 동생의 몸을 돌리기위해 여행하는 귀신자매에게 힘찬 박수, 짝짝짝-

    MaRiA님| 아니되십니다. 귀신들을 옆에 두고 있다가, MaRiA님 몸을 동생의 몸 대신 바꿔치기라도 하면 큰일날 일입니다.

    안졸려님| 후일담이 심히 궁금해지긴 합니다만, 다행히도 별다른 말씀이 없으신 걸로 보아 큰 일은 없으셨나 봅니다.^^
  18. thering

    Snakecharmer님| 어쩌면 부모님과 해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끄덕끄덕]하신 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사람과 대화가 되는 귀신들이니 좋은 결과 있었나 봅니다.^^

    카마이타치님| 혹시 카마이타치 = 카마이타치의밤 님이신가요? 그나저나 아직도 해결을 못했다면 카마이타치님 댁에서 방문할지도 모릅니다.^^

    Kenji님| 호기심이 강한데, 몸은 귀찮았던 모양입니다. 그러고보니 잠밤기 관리자와 매우 비슷한 유형의...
  19. thering

    지렁이님| 사실 저 자매는 장농의 화신들인데 장농에 낙서한 사람들은 찾아서 처벌하는 겁니다.[네, 헛소립니다.( -_)]

    TonicJin님| 그렇습니다.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장농이 왠지 무서워서, 장농 안을 열기가 두려워지죠...

    달의 축복님| 제 장농 위에는 레고들이 쌓여있는데, 하도 관리를 안 했더니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습니다. 빨리 팔아버려야 할텐데 말이죠...
  20. 카마이타치의밤

    아 죄송합니다..정신이없어서 밤을안붙혔네요..
    저희장롱은 천장과장롱사이에공간이없어서..못올꺼같네요..
    설마...천장뚫고나오지않겟죠..좀비인가...
  21. 뮬리아나

    그러니까 저 귀신동생을 건들인게 장농귀신이다?;;; 으음..
  22. thering

    haha님| 호기심이 강하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동생분이 남자분이셔서 동생에게 부탁했겠죠?

    서울사는노총각님| 자매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혹시 장화, 홍련이 아니였을까요? 아직도 이승을 떠돌고 다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sabo님| 음- 그다지 각별해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23. thering

    랄랄랄라님| 오우- 장농에서 장농으로 이동하는 귀신이라 나중에 써먹어야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 장농을 열때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언제라도 불쑥 튀어나올지 모르니 말입니다.

    판피린님| 하하하핫-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몬스터주식회사 한국지부의 직원들이었나 봅니다.[혹시 파벌싸움중이었을지도]

    seimei님| 동생뿐만 아니라 상사도 잘못 만나면 피봅니다. 만약 근무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동생분의 역활을 제가 맡았을 겁니다.( -_)
  24. thering

    Chie.님| 밀레니엄과 함께 사라진 [Y2K]의 유이치가 출연한 [생령]!!! 정말 공포영화를 이렇게 지루하게 만들 수도 있구나라고 깨닫게 해준 작품입니다. 하지만 언급하신 것처럼 두번째 이야기의 [장농] 이야기는 설정만 정말 무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마이타치의밤님| 아니 그런 것까지 죄송하실 필요 없습니다.^^ 카마이타치의밤님 탓하려는 게 아니고 동일인물이신지 궁금했던 거였답니다.

    뮬리아나님| 그렇습니다!!! 이래뵈도 가위경험 수년을 자랑하는 더링의 가설이니 신빙성있다고 생각하시면 경기도 오산입니다.[아니 언제적 개그지...]
  25. 오니즈카 카부토

    장롱에서 장롱으로 이동한다니.. 정말 섬뜩합니다; 춘천집에는 없지만 홍천집 제 방에는 장롱이 있는데 어렸을 때 받은거라 텔레토비스티커에다 칼집, 낙서가 잔뜩 있는데 그 자매들에게 혼나진 않을진 걱정이 되네요;;;
  26. thering

    오니즈카 카부토님|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롱의 화신으로서 널 용서치않겠어~!] 라고 하는 걸지도.^^a
  27. 천사

    -_-;; 나 잘때 장롱쪽으로 자는데..
    으아아악 !! 무서워
  28. thering

    천사님| 장롱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장롱의 화신이 숙면의 가호를 내리실 겁니다.(저처럼 장롱다리인 사람도...)
  29. 박성용

    어째서 귀신이 귀엽다고 느껴지는걸까... 난 이상한건가?!
  30. 박성용

    이글 퍼가도 되나요?
  31. 강이스이

    우리나라에서는 처녀귀신이 흔한 것처럼 . 서양에서는 벽장귀신 .... 이 흔하다고 하는데 ....
    어느영화였드라.... 그 영화에 대한 평중에 있더군요 .
  32. 바다

    끼히히히.. " 동생아 , 이집 장농 너무 작구나." 하며 가는건 아닌지..
  33. kuroi

    혹시. 나니아연대기..[...
  34. 신나라

    젠장! 나니아~!
  35. 하하하하 나니아
  36. 콜투암스

    붙박이장 구입 ㄱㄱ
  37. miakko

    전에 어떤 책에선가.. 벽에 있는 장을 다른세계로의 통로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벽장과 다른곳에있는 벽장이 이어진다는 식으로...
    뭔가.. 오싹..
  38. 장농 참 푸근하죠 ㅋ
  39. 명탐정

    와우 쑥들어갔네.
    쑥쑥쑥
  40. 음...

    다음날 장농 열어볼때 두여자가 장농속에서 라면먹고있는 장면을 상상해버렸다..
  41. 부처님의 제자

    아 불쌍하네요.. 원한많은 귀신이네요..
  42. 저승가이드

    자매애가 돋보이는군요..무서우면서도 감동이에용~
  43. 강철 오타쿠

    내 동생의 몸을 되찾고 말겠어!!!

    언니 내가 언니의 팔다리를 되찾아 줄게...
  44. 청하

    원한을 갚으려는 귀신인가요.... 역시 남에게 원한을 사는건 당장은 몰라도 뒤에가서 안좋게 끝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