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67화 - 옆집 여자

저희 집은 아버지가 직업 때문에 타지에 따로 살고 계십니다.

원래 좁은 사택에서 사셨는데 올해 초에 직장에서 마련해준 24평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지난주에 가족들 모두 방학을 맞아 아버지 집으로 놀러갔습니다. 저는 또 다른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터라, 아버지가 집을 옮긴 후로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나름으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막혀서 도착하니 늦은 밤이었습니다.

줄곧 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고 시장해서 정신없이 엘레베리터를 타고 올라가 어영부영 밥을 먹고 자려는데, 부모님과 동생은 날이 덥다고 거실에 모두 자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덥지도 않았고 그리 넓지도 않은 거실에서 넷이서 붙어자면 더 더울것 같아서 안방에 혼자 자겠다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이불을 깔고나서 자려고 누웠는데 벽 너머 옆집에서 왠 여자 둘이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엄마랑 딸이랑 싸우는 소리 같은데 소리도 지르고 우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저는 매우 졸린 상황이라 짜증이 났습니다. 무슨 아파트가 이렇게 벽이 얇은지 짜증도 나고 늦은 시간까지 잠도 안자고 옆집에 다 들리도록 싸워대는 그 여자들도 짜증이 났습니다.이불을 뒤집어써도 어렴풋이 들려와서 마음같아서는 옆집에가서 뭐라고 한소리 하고 싶은걸 꾹 참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와 같은 지방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가기위해 밥을 먹고 집을 나서며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버지 집의 구조가 제 머릿속에 인식되면서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아버지 집은 복도식 아파트 13층의 제일 끝집이었고 옆집과는 거실이 맞붙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니까 안방 벽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투고] 유하님
  1. 가야수련

    저희 집도 저런 구조인데..... 옆동하고 몇미터 떨어진....
    무슨 소리가 들리면....끔찍할 수 박에 -_ㅠ
  2. 치노

    제 방도 벽 바로 옆이라서 이상한 소리라도 벽에서 들려오면 정말 슬퍼요;ㅅ;
  3. MIki

    앗~ 집에서 들리는 괴소리! 정말 무섭네요~
    저도 몇년 전 학생 때 가끔 낮에 집에 있으면 쿵! 쿠르르르, 쿵! 구르르르 하는 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온적이 있답니다. 볼링공 같이 무겁고 둥근 걸 굴리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다지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 가지도 않고 해서 무시했었죠. 그러다가 하루는 유난히 심한 날이 있었는데 어찌나 신경을 건드리는지 결국 참다 못해 천장을 향해 "야!" 소리를 쳤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뚝 멈춰버리더군요. 제 목소리가 위층까지 들린 걸까요? 그 다음부터 그 소리는 멈췄답니다. 사실 이건 무섭다기 보다는 좀 웃기는 기억이에요. 하핫. 시끄럽다고 천장에다 소리를 빽지르다니 말이죠. ^^
    1. 저승가이드

      저는 전에 윗집에서 바닥에다가 드릴질을하는지..;; 천장바로 위에서 드릴소리가 자꾸 들리더라구요;; ㅋㅋㅋㅋㅋ
  4. cranberry

    저는 침대에 누우면 머리 바로위에 창문이 있어서, 자려고 할 때마다 뭔가가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아, 그리고 엘레베리터->엘레베이터 또는 엘리베이터입니다. [휘적휘적]
  5. 뮬리아나

    제방은 누구랑 붇어있지도않은 단독주택인데, 가끔가다가 무언가가 쿠르릉하면서 떨어지는소리가들리고 '꺅! 어떡게해!'라는 왈가닥 아가씨귀신도았답니다, 흑.

    그 왈가닥 아씨가 소리를 꽥 질러 밖에 나가보면 문은 열려있고 바람이 세차게부는 당혹스러운.. 혹은 바람은 솔솔 들어오는 날씨.. 흑.

    하지만 더 당혹스러운건 유리물건은 최소 하나라도 깨져있다는 무서운것입니다..


    이거 바람한테 손해배상하라할수도없고, 있는지 없는지도모르는 귀신잡아다
    '너 이거 어떡게할꺼야!'라고 할수도 없고.. 흑,

    그래서 이번 돈이들어오면 그곳 창문부터 손봐야할것같습니다..
    1. 알프레도

      아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귀신(?)이 비명은 지르지 않았습니다만.
  6. haha

    아파트 페인트 칠을 야간작업으로 하고 있는데, 그 야간작업자가 여자였다라는 후문이... 쿨럭...
  7. thering

    가야수련님| 저희 단지도 한 층에 두 집밖에 없어서, 벽 바로 옆은 베란다입니다. 가끔씩 베란다쪽에서 창문 두들기는 소리가 나면 귀신이 공중이 떠있다가 두들기는 것 같아서 오싹합니다.

    치노님| 여기에는 소개 안 해드렸지만, 빨간 크레용이란 유명한 괴담이 있죠.[xxxholic에도 나왔었죠] 내용인즉, 어떤 사람이 이사를 갔는 데, 허름한 곳이라서 신경쓰지 않았지만 밤만 되면 발자욱 소리가 나고 누군가 있는 것처럼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엔 집의 증축을 위해서 벽을 허물게 되었는데, 벽과 벽사이에 10cm정도의 공간이 있었고. 그 안의 벽에는 빨간 크레용으로 [아빠 아빠 아빠...] 이렇게 빽?恍
  8. 오니즈카 카부토

    에미귀신과 딸귀신이 저승가면서 싸우는 소리였을지도...;;;
  9. 예지맘

    소름이 머리끝까지...흐미..
  10. thering

    cranberry님| 우앗~!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셨다니. 저도 베란다쪽 창문이 침대에서 바로 보이는 터라 불끄고 누울때면, 왠지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한 2초 정도] 하다가 잘 잡니다...

    뮬리아나님| 정말 민폐입니다! 그 왈가닥 아가씨에게 참한 총각귀신이라도 붙여주면 좀 나아질려나요?;

    haha님| 사실 이 아파트엔 모녀 야간작업자가 있었다는 설이... [덩달아 코멘트에 감염된 더링]
  11. thering

    오니즈카 카부토님| 에미귀신과 딸귀신이라고 생각하니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 생각납니다. 그 모녀처럼 토닥토닥 다투는 거였을지도...

    예지맘님| 오랜만입니다. 프리마켓이 얼마 안남았죠? 힘내셔서 작업 빨리 끝마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12. 사랑이^^*

    으악 무서워무서워무서워 중얼중얼거리면서도 계속 다른이야기를 클릭하는 난 대체;; 겁이많은건지 없는건지;;;; 이런일은 현실에서 정말일어날거같아서 무서워요 비록 저희집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ㅠㅠ
  13. thering

    사랑이^^*님| 그것이 바로 괴담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건, 맛난 음식을 [배불러~] 하면서도 계속 먹는 것처럼 사랑이^^*님이 그 대상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4. 클린;)

    주온이 생각나네요..... 벽에서 쿵쿵 거리던-_-;......... 흠... 혹시 벽 너머가 아니라 안방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 그래도 저희집은 양쪽으로 집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15. choco

    홀릭을 아시는군요!! 반갑습니다~~홀~~~릭!!♥ 너무 좋아요. 그 신비스러운 말들!!백귀야행도~~ 우웃♡★◇ㅁ@♤◑☆ㅁ
  16. 초코크림롤즈

    앗, 그럼 그 소리의 정체는 뭘까요? ....... 무섭네요!
  17. 앗 이건!

    더링님도 xxxholic을 아시는 군요.. 허허
    아.. 그 와타누키랑 유코랑 히마와리, 도메키가 모여서 무서운 얘기를 할때 히마와리가 해준 이야기군요..
    그것도 무서웠지만,도메키가 해준 이야기도 무서웠다는...
    마음속으로만 '저여자 정말 유령처럼 생겼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문제의 여자가 다가와서 "어떻게 알았어?"라고 한... 소름끼치는 이야기.. ㅎㄷㄷ
  18. 엠m

    아이;;; 우리집 13층인데.... 무섭게....ㅠㅠ
  19. Dizzy

    이건 아마 별거 아닐겁니다. 아파트같은 구조의 건물은 소리가 내장재를 타고 흘러가기때문에 귀에 들리는 소리의 발원지랑 실제 발원지가 다른경우가 흔하거든요. 아무리 들어도 옆집에서 나는소리같은데 실제론 윗집이나 아랫집인경우도 많습니다
  20. 네잎클로버

    아시발우리10층인데그리고윗집이1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