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리고 있어?

어느 소녀가 도서관에 갔다.

정신없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어두워졌고 도서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폐관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돌아갈 차비를 했다.

그런데 나가려는데 문득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여자아이는 빨간 크레용을 들고선 새하얀 스케치북 종이를 붉을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점점 새빨갛게 되어가는 종이가 신경 쓰인 소녀는 뭘 그리고 있니? 라고 물었더니 그 여자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툭 내뱉었다.

"내가 죽었을 때 얼굴"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yob

    스케치북을 붉은색으로 채워가다니..


    소녀의 얼굴은 네모난것이였군요!
    1. 김성욱

    2. 남기수

      아아
      그거 말 되는군요 ㅋㅋㅋ
    3. 아놔

      아 ㅋㅋ
      진짜 말되네요 ㅋㅋㅋ
    4. 폭풍설사단장

      게다가 홍익인간이었군요
    5. 저승가이드

      무서운얘기도 유머로 돌리는 뛰어난 감각이군요 ㅋㅋㅋㅋ 이 사이트에 댓글을 올리시는 유머감각이 뛰어나신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ㅋㅋㅋㅋㅋㅋ
    6. 피카소

      예술인데?
    7. lillian

      언빌리버블!
      만일 그게 실제로 있었던 거라면....
  2. 치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것은 스케치북 가득 새까맣게 칠한 뒤 '김'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것이군요!!<-
    1. 레몬

      걃걃
    2. 달달한달님

      생각나요.
      미술시간에 음식을 그리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전부 새카맣게 칠해서 김이에요 하고 제출하니까
      미술선생님이 그 그림(?)을 박박 찢으면서 떡국에 넣어먹어라 라고 한 거~!ㅋㅋ
  3. 자하

    푸푸풉!! 리플들 덕에 이 밤을 납니다요~
    [안그럼 읽고 무서워서 눈을 못 떠요^^;;;]
  4. 안졸려

    영능력 제로인 저로썬 저런상황에 닥치면 소리지르며 도망가지않고 끈질기게 앉아서 꼬치고치 캐물어보고 참견해 보리라 항상 다짐을 하지요. 과연 볼날이 올려나 ㅜㅜ
    1. 무섭게!

      진짜 그여자가 넌 어떻게 죽었니? 하면 어떻게될까요?
      아 그여자는 살아있나?
    2. 학생

      그럼 여자아이가 안졸려 님을 죽이거나 아니면 "에잉,요즘 잉간들 무섭군 이짓도 이제 못해먹겠어"하면서 도망가거나 사라지겠져(오타 없습니다 잉간 오타 아님 ㅋㅋ)
  5. 지렁이

    소녀는 미술점수가 "가" 였나 보군요...
    최소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안을 빨갛게 채워야 하거늘..
    아니면..
    추상파 였거나..
  6. thering

    yob님| 크하하하, 오늘은 유난히 코멘트들이 너무 웃긴 거 아닙니까?; 얼굴이 네모나다니, 큭큭.[꿈에서 나타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치노님| 으하하, 치노님 코멘트도 너무 웃겨요.ㅠ.ㅠ 그러고보니 일본영재후원센터였나? 암튼 그곳의 CF가 인상적이었죠. 스케치북을 온통 검정색을 칠해서 이상한 애인 줄 알았더니 나중에 **를 그리고 있던 영재였더라. ...혹시 그 녀석 여동생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하님| 원래 코멘트부분은 만담가들의 장인 것이 이 곳의 전통이죠. 그래서 저는 여기 오시는 분들이 너무 좋습니다.^^

    안졸려님| 사실 그애에게 필요한 건 제대로 된 미술선생님이였을 겁니다. 만나게 된다면 제가 제대로 된 피색을 가르쳐줘야 겠습니다.+_+
    1. 학생

      흠...이런 얘기도 있죠.어떤 아이가 검은 크레용 으로 검은 비행기,검은 집,검은 초원 등 만 그려서 부모가 걱정되서 의사한테도 가보고 선생님에게도 여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에겐 검은색 크레용 밖에 없었다는....
  7. thering

    지렁이님| 어쩌면 제 좁은 소견으로 인해 미술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릅니다. 지렁이님 말씀대로 추상파에 소질이 있어보입니다. 우후후.. 시체그림 전문화가로 자라날. ...아 이미 죽었군요, 미안합니다.
  8. 오니즈카 카부토

    아아. 그 CF 저 봤어요. X래 였었죠? 그 검정색. 검은색만 줄창 칠하니 정신병자로 봤을 수도 있었겠죠.;; 여하간 이 여자아이, 얼굴을 상상하니까 코멘트로 예측해 본 결과, 네모에(박경림?) 붉은색 얼굴인 적인종(?) 같다고 생각합니다! 신종인류인가?
  9. Red Poppy

    무섭기보단 웃긴 이야기가 되었네요. ㅎㅎ
  10. 정말 웃긴 이야기가 되었네요.......
    그 다음 장면은 ㅇ양이 그 소녀의 그림을
    "이건 아냐,어떻게 해야 하냐면..."
    하면서 가르쳐주는 건 아닐까 생각이..^^;
    1. 마리 밍 오네트

      때끼 사람얼굴은 동그랗게 칠해야지
      그리고 꼼꼼하게 칠해야지



      ...죄송해요 제가 좀 맛갔어요 ㅋ;
    2. 학생

      진 님이 말한 것에 뒤를 잇는것 중 무서운 걸론 여자아이 왈,"너의 얼굴은 그렇게 만들어줄께"가 있을테고 안 무서운걸론 "아하" or "님아 내 그림 사부가 되줏메"같은 말이 이어지겠죠
  11. thering

    오니즈카 카부토님| 제가 고등학교때도 그런 친구들이 좀 있었답니다. 여드름 흉터가 좀 심한 애들은 안타깝게도 얼굴이 좀 붉죠.ㅜ.-

    Red Poppy님| 사실 여기 올라온 괴담들중에 코멘트만 읽어보시면 거의 만담블로그라고 할 수 있죠.^^ 공포를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여러분의 재능에 늘 감탄한답니다~

    진님| [피부가 많이 안 좋구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를때 이런 화장품을...] 식으로 피부클리닉을 해주지 않았을까요?^^
  12. 드레스가면

    여름에 강한 햇빛으로 인해 화상을 입어서 빨개진 피부에는 감자팩과 오이팩이 왔다! 지요. ^^;
  13. thering

    드레스가면님| 감자팩도 피부에 좋나요? 오호라, 유용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피부가 장난 아닌데? 감자 하나 발랐을 뿐인데...]
  14. 판피린

    괴담글에 코믹 리플이라니... 분위기를 되돌려야 합니다! T-T
    "내가 죽었을 때 얼굴"이 아니라 "네가 죽었을 때 얼굴"이라고 말했다면 으윽...
  15. thering

    판피린님| 오호라. 그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린 이야기에선 여자아이가 귀신이라는 설정이지만, 판피린님 코멘트대로라면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소녀일까요? 그나저나 요새 감기걸려서 고생인데, 판피린님 힘이 필요합니다.ㅜ.ㅡ
  16. 판피린

    더링님| 요즘 감기약이 또 히트검색어입니다... -ㅅ-
    '감기약 먹으면 뇌졸증걸려서 죽는다 카더라~' 이것이 바로 한국형 괴담!
    식약청 만쉐이~ 젠장 ㅡ_ㅡ+
  17. thering

    판피린님| 오늘 신문보니까 70대 할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다니, 정말 괴이한 세상입니다. 그래도 170여개의 약중엔 [판피린]은 없던걸요?^^
  18. 사랑이^^*

    피가 얼굴을 뒤덮는다는건가... 그렇게생각하니 무섭기도하지만 코멘달린것들보고

    웃음이 나옵니다 ^^;;
  19. thering

    사랑이^^*님| 분명 사랑이님께서 말씀하신 대로겠지만, 저도 코멘트가 저렇게 개그노선으로 갈지 몰랐답니다.^^ 역시 대단하신 기묘한 가족이죠.
  20. 원숭

    쯧쯧 귀신들이라고 해서 다재다능은 아니군요,.
  21. thering

    원숭님| 아닙니다. 저 소녀는 일본 광고의 그 고래소년처럼 빨간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제 생각엔 죽었을때의 얼굴을 335배 확대한 크기로 그리고 있던 건 아닌가 합니다.
  22. 원숭

    왜 하필이면 335배랍니까 444배가 더 조았을지도.;
  23. thering

    원숭님| 335는 가운데손가락랑 검지의 합작품입니다.@_@ [아직도 독수리타법인 관리자]
  24. 요우추종자

    치노님/ 종이 가득 검은색으로만 칠하면 뭐합니까.
    김에 윤기도 반지르르~하게 칠해줘야죠 乃
  25. thering

    요우추종자님| 요우추종자님!!! 윤기. 그러니까 참기름만 바르시면 뭐합니까. 소금을 뿌려야 제 맛이죠!
  26. 판피린

    더링님/ 소금만 뿌리면 뭐합니까!!! 살짝~ 살짝~ 두번 구워야 됩니다.
  27. 체리마루v

    와우 >ㅁ< 오늘부터 우연히 이사이트 찾아서 보게되었는데요 디게무섭네요 ㅜㅜ
  28. thering

    판피린님| 앗앗- 판피린님이야말로 김의 참 맛을 아시는 분 같습니다. 제가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흑흑.

    체리마루v님| 우연이 참 무서운 것입니다- 사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괴담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말입니다.
  29. 수피

    ...큭, '내'를 '네'로 봐버렸다는..
  30. blood of moon

    내 죽은 얼굴은 어떤 모양일까??
  31. 무서운 얼굴 아닌가요?
  32. jenoa

    그 소녀.... 어디 사는 누굽니까? 참으로 센스가 뛰어나네요.아잉, '소년'이었으면 더 좋았을껄~(빠악)
  33. 미치니루

    검은색을 칠하고<김>이락 했으면,,,
    빨간색을 칠하고 빨간색종이 그려요..
  34. 미치니루

    제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어린것이 겁도 없이 그런말은 못써 하구 꿀밤메길거에요...
    1. 학생

      그럼 그 아이는 "엄마에게 이를거야~"하며 가겠죠...
  35. 시아마누라aa

    음침한 꼬마로군 ! 아니죠 ! 어쩌면 그 아이는 악령에 들린 건지도 모르져...
  36. 검은옷의유령

    컬컬컬..자기가 죽었을때 피를 그리는 건가?
  37. Je T'aime

    센스있는 리플때문에 분위기가 바뀌네요 ㅇ ㅅㅇ
    수피님 말처럼 '내'를 '네'로 바꾸면 더 무섭겠네요= _=ㅎ
  38. 아스카

    ㅋㅋ정말 리플덕분에 분위기가 바뀌는거 같아요ㅋㅋ
  39. 타라쿠니

    일전에 외국광고가 생각납니다.
    어떤 아이가 스케치북을 계속 검게만 칠해서 선생님이 걱정해서 부모님을 불르는데..
    부모님이 보던 안보던 계속해서 몇장이고 스케치북에 검은색을 칠합니다.
    결국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유심히 관찰하던 한 의사가..
    아이가 지금껏 칠했던 검은 스케치북을 다 모아서 조각을 맞춰보니
    검은 고래의 그림이었다는..

    저 아이의 빨간색을 다 모아서 붙여보면
    피구왕 통키가 나오는게 아닐까요.. 강백호라던지.. ㅡㅡa
  40. 사유카

    타라쿠니님께서 말씀하신 광고!! 일본 공익광고요!! 그 공익광고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앗.. 그 광고 알고계신 분을 봐서 나도모르게 그만;;; )
  41. trick

    검은크레파스로 그렸다면 그 아이의 전생은 김이었을텐데.....(후후)
    1. 학생

      그럼 파란색 으로 했음 전생에 하늘 이었고,아무색도 안 칠했으면 컴퓨터 의 메모장 이었고(아님 종이 나 휴지),갈색 이었으면 빵 이었고(뭐 빵 싫으면 ddong로 하든지요),고동색 이면 나무 이고,붉은색 이면 피 임?(아님 태양,항성,난로 열 날때 빛,불 등)
  42. 호리이

    야~ 센스 굿-ㄷ-
  43. ehahaha

    나도 좀 그려주겠니.
  44. 피카츄

    "뭘그리고잇어 ?" "니얼굴"
  45. 차원의마녀

    미술계의 거성.. (원래 예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법)
  46. ReKHaN

    너무 늦게 의견이지만 차비였던가요? 난 채비라고 알고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지식이 짧아서
  47. wryyyyy

    "뭘 그리고 있니?"
    "거기 천장에 있잖아,누나 위에 있는 아줌마 눈"
  48. 선영오피

    전 마지막 부분에 소녀가 소름끼치게 씩- 웃으면서
    어깨를 탁 붙잡으며, '네가 죽었을 때 얼굴'로 봤는데...
  49. 개초딩(개념모드)

    나의미래가보인다
    다른사람의미래도
    여기댓글단사람의미래도
    우리는모두미래에
    백tothe골
  50. 화가

    오 이건 예술 작 품이야 앞으로 이걸 데스스케치북이라고 부르지 ㅋㅋㅋㅋ
  51. 드래곤

    1학년때 대충 그린 그림이 상을 받았음.. 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