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1화 - 시골 국도의 자전거 할아버지

99년 여름이었습니다.



친구가 시골 초상집 간다고 차를 빌려달라고 했었습니다. 잘 아는 친구였고, 돌아가신 분이 저도 몇번 뵌 분이라 쉽게 승낙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그 친구가 차를 돌려 주러 온 후부터 일어났습니다. 당시 친구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나, 말야. 이상한걸 봤어... 혹시 너 귀신 믿냐?"



솔직히 저는 그때까지 귀신이란건 심약한 사람이 헛것을 보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 봤어... 진짜... 바로 앞에서 말이야."



당시 친구는 시골 국도를 달리고 있었는 데, 몇년만에 찾아간 길이라서 길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는 도중이었는데, 앞에서 희미하게 사람이 보이더랍니다.



자세히 보니 시골에서 흔히 볼수있는 짐 자전거에 회색모자 파란잠바 차림의 할아버지였고, 그래서 친구는 길을 물어보려고 차를 그할아버지 옆으로 몰고갔습니다.



"저, 할아버지. 여기 **리가 어디쯤 됩니까?"



그러자 승용차 창문으로 할아버지가 스윽 내려다 보시는데 ...놀랍게도 눈, 코, 입이 없었답니다. 달걀처럼 살색 타원형.



친구는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한참을 처다보던 할아버지는 안개가 사라지듯 사라졌다고 합니다. 물론 친구는 기겁을 하고 차를 버린체, 무작정 근처의 인가로 뛰어 들어갔고. 그때 이후론 생각나는게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국도가 외지인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길인데다. 무척 어두워서 사고가 많이 난다는 동네 어르신들의 말을 듣고 겁에질려 장례식 참석도 못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더욱 미스테리인건 그날 이후. 친구에게 차를 돌려받은 후로 가끔씩 한적한 도로를 달릴때면 어디선가 희미한 자전거 소리가 나곤 했었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솔직히 친구녀석한테 차를 빌려준걸 후회했습니다.



[투고] 서울사는 노총각님
  1. 예지맘

    오오..

    왠지 신기하면서 무서운 이야기네요~

    예지는 ...반년전만 해도 할아버지..라는 자체를 무서워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
    돈에 할아버지들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지폐와 100원짜리 동전)
    왠지..할아버지를 좋아하더군요 ^^
  2. litconan

    뜨아! 실수로 밤에 읽었네요. 잠 다 잤다ㅠㅜ
  3. 릿

    마지막 말이 묘하게 남는..
  4. 판피린

    예지가 벌써 자본주의사회에 적응을 하는건가보군요 ㅡㅡ;
  5. 치노

    ....역시 물건은 가려가며 빌려주...(이게 아니다-_-;) 와아;ㅅ;
  6. 적루

    알고보면 차 클락션이 따르릉으로 바껴있다거나[...]
  7. shushu

    따르릉 따르릉.. 아 무서워요 ㅠ_ㅠ; 어느날 운전하다 옆을 보니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쫓아오고 있다거나 (;)
  8. Hark

    섬뜩하군요 [-_-;] 인제 달걀귀신들도 뛰어만 다니기는 벅찬가봅니다.
    역시 연륜인가요 .......... (자전거 타는 달걀귀신;)
    뭐든 빌려달라면 냉큼 빌려줘버리는 저라도 백번천번 후회했을 듯한 일입니다 ;;
  9. thering

    예지맘님| 제가 어렸을때 유행했던 괴담으로 [망태 할아버지 괴담]이 있었죠. 어머니께서 제가 말을 안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집어간다" 라고 겁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litconan님| 어제 사실 덧글 채팅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알콜덕분에 푹 자버렸습니다.^^;;

    릿님| 친구분께 차를 빌려줬더니, 이상한 걸 달고 왔으니 그러실만도 합니다. 그래도 친구 아니가?

    판피린님| 제 친구의 4살 조카는 숫자 6개 뽑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허허, 그 조카는 한탕주의사회에 벌써 적응하려는 걸까요?
  10. thering

    치노님| 중고등학교땐 친구들한테 만화책을 정말 안 빌려줬었죠. 그때 정말 만화책은 애지중지하면서 소장해야할 그런 것이었는데, 지금은 만화보급을 위해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얘들이 다 군대를 가버려서...-.-

    적루님| 큭큭, 적룬님 코멘트 원츄~! 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클락션이 존재하나요?;

    shushu님| 그것도 망태 할아버지가
  11. 적루

    빵빵빵~ 빵빵![대~한민국!]

    ↑저 클락션이 있으니 따르릉도 있지 않을...
  12. 서울사는 노총각

    솔직히 친구가 저 놀리려고 장난치는줄 알았습니다. 뭐 그차는 폐차했지만 제가 경험한것은 자전거 클락숀(옛날자전거에 달려있던거 아시죠.. 따르릉 소리나는거)소리는 4~5번 들었습니다.. 기억나는것만.. 저뿐아니라 거래처 사람,여자친구도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말로는 차안에서 나는소리가 아니라 밖에서 스쳐지나가듯 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조수석 옆에서 그렇게 들렸답니다....

    뭐 안좋은 기억입니다..-_-;

    제 경험담 실어주신 운영자분께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몇개 더있는데 올려도 될련지....-_-?

    지금생각나는 이야기는..

    1.시골길 자전거(본 이야깁니다)
    2.자살하려던 여자친구 후배 경험담
    3.군대귀신(3종류 입니다..-_-;)
    4.선배분 임대 아파트 사건
  13. thering

    적루님| 오, 그런게 있다면 재밌겠습니다. 골목길을 가다가 뒤에서 자전거 소리가 나서 무시하고 갔더니, 사실은 자전거 클락션을 단 자동차여서 피하고도 못하고 죽었다. 라는 이야기.

    서울사는 노총각님| 와... 정말 은은하게 썸뜩합니다. 그건그렇고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죠.^^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4편 모두 다 기대됩니다.+_+
  14. 오우공포ㅎ

    으으; 섬뜩하네요//
  15. Terri

    ...결론은. 차를 빌려주면 안된다라는 거군요.;;;
  16. 탁스

    당해보지 않아서..그리 ..ㅡ.ㅡ..ㅎㅎ
    할아버지가 눈코입이 없는게 아니라...요괴처럼 생겼다고 했으면 좀 무서웠을 래나..ㅎㅎ
  17. 예지맘

    탁스님..여기까지 진출을...?
    헤헤..

    반가워요~
  18. thering

    오우공포ㅎ님| 으으, 감사합니다.^^

    Terri님| 하핫,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아직 차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락스님| 저의 경우엔 요괴는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분장 아냐? 라고 갸우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달걀귀신이 무섭죠...

    예지맘님| 앗, 두분이서 구면이신가요? 오호라... 살며시 중에서 오신 분이라고 추측해봅니다만... [이러다가 인중에게 잠식당하는 거 아니죠?^^;;]
  19. 원숭

    허헛.; 할아버지 정력이 엄청나시군요! 그 연세에 자동차와 맞먹을 속도라면....;;
  20. thering

    원숭님| 크하하하. 너무 웃겨요~! 빨간 마스크의 시아버지라도 되시는 걸까요? 자전거로 자동차를 따라잡을 정도니 말입니다. 큭큭.
  21. 클린;)

    나중에 저도 친구가 초상집 간다고 차를 빌려달라고 한다면 안된다고 해야겠네요;; 뭐 제 차가 생길지는 의문이지만;
  22. 양양

    신나는 노래틀어놓고..떨고있어요..ㅎ
  23. 엄마.............

    할아버지라.........참으로 한심하단 생각이 드네요.나만 그런가??????
  24. 취조반장ㅡㅡ+

    아 자전거 소리... 압박..
    ㄷㄷㄷㄷ
  25. 명탐정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26. 겅해

    저 할아버지 자전거 경주용일세
  27. 화상강아지

    저 할아버지의 자전거소리가 들리는순간
    레이스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