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오피스텔에 위치한 조그만 사무실에서 야간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사무실의 변기가 고장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볼일을 보기위해, 하는 수 없이 1층의 공중화장실로 가야만 했죠.
한밤중이라서 오피스텔 안은 어두웠고, 그 어두컴컴한 로비를 지나 화장실에 잽싸게 도착했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는 세개의 칸이 있었는데, 첫번째 칸을 ㅂ니 화장지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칸도 마찬가지. 불안한 마음에 세번째 칸을 보았는데, 다행히도 세번째 칸에는 화장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볼일을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만, 갑자기 또각. 또각. 하고 여자 구두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여자가 화장실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첫번째 칸에 가서 똑. 똑. 하고 노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선 두번째 칸에 가서 역시 똑. 똑. 하고 노크를 했죠. 그리곤 제가 있는 마지막 칸까지 와서 역시 노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노크를 해주고, 볼일을 마친 김에 나가려고 옷을 추스렸습니다만, 불연히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방금 들어온 제가 봤을때만 해도, 다른화장실의 문들이 다 열려있었는데, 왜 노크를 했던 걸까요? 그리고 이상했던게 그 여자의 인기척이 안 느껴지는 것.
제가 있는 화장실의 문을 노크하고 나서 그 여자의 구두소리가 안 들렸던점으로 보아, 그 여자가 화장실 문앞에 서있는게 분명한데 너무나도 조용했습니다.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문 사이의 조그만 틈새로 힐끔 밖을 봤습니다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숙여서 그 문 아래 틈새로 그 여자 발을 볼려구 봤는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진 저는 문을 벌컥 열고 나왔는데, 역시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분명 그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갔다면 구두소리가 들려야 정상일텐데 말입니다...
너무 당황한 저는 곧장 로비로 들려가서 경비아저씨께 [혹시 방금 화장실에서 나가는 여자 못 봤어요?] 라고 물었습니다만, 경비아저씨의 말에 저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네가 들어간 이후로 아무도 오지않았어"
[추신] 오피스텔의 문이 여러개이긴 하지만 새벽이 되면 로비앞 경비아저씨 있는 쪽 문만 열어놓기에 출입하는 사람은 모두 경비아저씨가 보게 됩니다. 물론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이 장난친거 아닐까 라는 의심도 해봤지만 저희는 전화를 받는 업무이기 때문에 자리를 뜰수가 없었고, 그 직원은 언제나 운동화를 신고 다녔죠...
[투고] 이름없는 자님
모카
빠샤~
치노
저 기숙사라서 공동화장실인데에에;ㅅ;<-
朔夜
참 오늘 친구네 아파트에 볼 일이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엘리베이터 양쪽 벽에 거울이 있더라구요.친구네는 21층이어서 심심하던 차에 거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는데 중간쯤에 제 얼굴이 쪼로록 세개가 붙어있더군요.
엘리베이터의 양쪽 거울은 서로 반대쪽의 거울을 비추기 때문에 얼굴-뒷통수-얼굴-뒷통수 순으로 보이게 되어있는데 중간쯤에 뒷통수-얼굴-얼굴-얼굴-뒷통수 이렇게 되어있었습니다.그 아파트에서 살 때 비슷한 경험이 더 있지요.(지금은 이사했습니다.)
예지맘
꿈에..화장실에 갔는데..
손을 씻고 거울에 모습을 비추며 보고 있었는데..
이리저리 보다보니..제 뒷모습이 비치더군요..
음..뒷모습도 깔끔하군..좋아..
하고..화장실을 나서는 순간..
.....내가 어떻게 내 뒷모습을 봤지...?
그러면서...
"또 ..귀신이군..-_-;;"
라며 건물을 나오는 꿈을 꿨답니다...
zzoda
LiBriS
el
朔夜
(실은 그 아파트 사는 친구가 겁이 많아서-_-;;그얘기 했더니 무섭다고 했었거든요.)다행이네요:)
그나저나 투고할 글이 있었는데 익스에러로 날리고나니 멍합니다;;;;킁;;
thering
빠샤~님| 피부의 멜라닌색소는 폭사했습니다만, 몸은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나저나 옛날엔 정말 화장실이 공포의 장소였죠. 요샌 비데까지 출현해서 더 이상 공포의 요소가 안 느껴집니다. ...라고 쓰고보니, 본편의 이야기도 현대적이지만 무서운 이야기였군요.-.- 정정합니다. 화장실 언제나 무섭습니다...
치노님| 공동화장실이라면 귀신같은 정체불명의 무언가보다, 용무가 급한데 화장실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하는 친구들이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朔夜님| 딱 맞추셨습니다.^^ 우리나라 고전기담에서도 보면 화장실을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보는 표현이 제법 있죠.[문지방과 더불어]
그나저나 엘레베이터안의 거울에 대한 괴담이라면, 엘레베이터안의 마주 보고 있는 거울에 계속 자신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13번째 거울에서 저승사자가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죠. 근데 막상 13번를 보려고 너무 작아서 안 보이죠.-.-
예지맘님| 오우, 은근히 섬뜩한 꿈이네요.-.- 어쩌면 거울의 그녀는 엑소시스트의 그녀처럼 180도 목 돌리기를 시전중이었을지도 모릅니다.[훈련소가서 헛소리가 더 늘어난 관리자]
zolagun
thering
그러나 무서움을 심하게 타는 사람의 경우, 밤에 혼자 있거나, 익숙하지 않은 화장실이라면 용무를 마쳐야되는 생각보다 괴담에 대한 공포가 더 심하기 때문에 용무를 보는 것을 꺼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어 볼일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니, 변비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거짓말이지만...]
그나저나 SPSS하신다니, 혹시 사회조사자격증 보시나요?
LiBriS님| 오우, 이국의 공중화장실이라... 여기와는 다른 기묘한 이야기가 도사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_+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들려주세요.^^
el님| 과학에 무지한 터라, 그러한 현상의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간략한 설명이라도 안될까요?^^;;
朔夜님| 오늘부터 13번째 거울의 저승사자 찾기 캠페인이라도 할까요?; 그건그렇고 익스에러라니 참으로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ㅜ.ㅜ 빌??문에 朔夜님의 귀중한 이야기가 날아가다니... 저도 익스??문에 괴담을 날리는 일이 번번해서 매우 공감해하고 있습니다. 토닥토닥.ㅜ.ㅜ
zolagun| 그러면 귀신이 세번
zzoda
치밀한 분석이시네요;;
이름없는 자
재밌게 읽어주신분들도 감사^^;;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쭈욱~~^^;;
이름없는 자
위를 봤능데 머리 풀어헤치구 쳐다보구 있을까봐
?
thering
이름없는 자님|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함량충만한 글이어서 올려드렸습니다. 그나저나 그안에 누가 있었을까요? 정말 머리를 풀어헤친 소복입은 여자가 있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Lara
부엌은 화기가 있기 때문에 물과 상쇄작용을 하지만.. 화장실은 오직 물!
<링>에서도 나오지만, 귀신의 성립 조건 중에 물은 중요한 요소로 나오죠. 생명의 근원인 물이 귀신의 성립조건이기도 하다니... 참 놀라운 세상! ^^
slaughter
이름없는 자
Terri
오래된 학교의 잘 쓰지 않는 화장실... 이라면 우선 귀신 이야기 부터...-_-; 꺼림칙하죠..
thering
이름없는자님| 생각해보니 이상한 것 같습니다.^^;;
Terri님| 동사무소 화장실귀신! 두둥... 전국의 동사무소 공익[또는 상근]을 두려움에 떨게하는 귀신일 겁니다. 저는 학교에서 일하는 데, 학교가 공사중이라서 화장실이 가건물안에 있죠.-.- 그래서 무섭기 보다 더럽다는 생각부터 절로 납니다.
kerakera
thering
뮬리아나
[새벽 3시부터 새벽 5시까지 화장실에 들어가면 화장실이이 아래가 재래식으로 변해 빠져버린데]
란 이야기가...[멍]
클린;)
choco
하늘유리
코린
은세준
어익쿠
냥냥
!!!!
데빌진
그랬구만?
헹- 속았지~?
훈to the훈
킴탁구
ㅋㅋ
q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