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3화 - 존재하지 않는 초소

제가 근무를 서는 지명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로 마을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묘지가 많아서 그게 동의 이름이 된곳입니다.



그날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해서 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순찰이 있었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당직근무를 서는 동기, 상황병, 불침번 이상 4명이었습니다.



[참고로 초소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연락받는게 상황병입니다. 연락을 받는 장비중에 야전인터컴이란 것이 있는 데, 집 대문에 달린 인터폰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우리중대의 인터컴은110초와 1대공 두개가 연결되어있는데 1대공은 근무를 섭니다]



비가 추적추적오는 겨울날. 110초는 전시에만 투입하는 초소라 평상시에는 근무를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시 순찰을 110초를 마지막으로 마치고 중대행정반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당직근무를 서던 동기가 제게 말했습니다.



"야, 110초에서 인터컴을 왜치냐? 놀랐잖아?"



도통 이해할수 없는 소릴 하는 동기가 우스워서 [무슨소리야 임마? 소설쓰냐? 내가 그걸 왜 건드려?] 라고 했더니, 그녀석은 갑자기 깜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표정은 그녀석만이 아니었습니다. 동기, 상황병, 불침번 3명이 비슷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이녀석들이 날 놀리는거려니 생각했지만, 잠시 후 그걸 듣는순간 나도 그들과 표정을 같이 해야했습니다. 갑자기 인터컴의 5번채널에 불이 들어오더니...



스으~ 스~ 스~ 컹컹!!! 컹컹컹!!!



굳게다문 이빨사이로 새어나오는 듯한 알수없는 신음소리와 개가 짖는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곳은 분명 110초에서 들려오는 인터컴이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비때문에 전선에 이상이 있어서 그럴거라고 다시 판단했기에 같이 순찰을 돌은 간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래? 그럼 선을 고쳐야지] 라며 수신기를 빼내 뒤쪽 연결부를 보더니 그가 하는말...



"어? 5번채널에는 아무런 선도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110초는 1번이야 1번."



섬뜩해진 우리들은 겁에 떨었고 그때 우리를 놀라게 한것은...



스으~스~스~ 컹컹!!컹컹컹!!! 후후후...



갑자기 또 연결되어진 인터컴 5번채널의 신음소리와 개짖는 소리뒤에 조용히 흘리는 듯한 웃음소리였습니다. 그 인터컴의 채널은 지금도 밤만 되면 갑자기 난데없이 연결되서 상황병들과 당직병, 불침번들을 긴장시킵니다.



[투고] 나병장님
  1. MIki

    왓, 답글을 안 남기다가 1등의 유혹을 참지못하고 그만;;;
    근대 괴답은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예전에 선배 한 명은 알 수 없는 곳에서 무서운 속도로 날아온 돌멩이때문에 죽을 뻔 한 적이 있답니다. 철모가 찌그러졌다는군요. 새벽 2시에 돌멩이를! 주변은 무인지경이었는데 말이죠. 그 선배네 부대에는 그런 일이 가끔 있어서 다들 놀라지 않았었는데 소위 영감이 강한 신병이 들어와서는 "서상병님, 내무반에 여자가 있습니다" 라고 해서 다들 혼비백산했었다네요... 여튼 군대 얘기는 늘 무서운....
    첨으로 답글 다는데 말이 많아졌네요.
    아주 잘 보고있습니다. 종종 또 놀러올게요~
    1. 낭만궹이

      어머,전 학산면에 사는데.
      불과 6년전 얘기네요.
      랄까 영동군 자체가 촌인터라
      묘동리가 꼭 아니더라도 인가에서나,
      몇년 된 폐가에서도 괴담이 자주 등장한답니다.
    2. 14-12군번

      그부대 나왔는데 1대공에서 110초소면 1경비중대 쪽 3검문소 인근이네 저는 거기보다는 4고가올라가는데에서 귀신봄
  2. MIki

    헉, 군대 괴담입니다. 흥분해서 오타를.-_-
  3. Ash

    아 오랜만에 옵니다..
    음 역시나 군대 괴담은 재밌군요.2~3년 뒤면 저도 가야하는데 저런일 한번쯤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때는 무섭겠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재밌겠네요.
  4. 예지맘

    군대는 ...가본적이 없어서..
    더욱 신비한 곳인 것 같아요...헤헤.
  5. Sensui

    멀더 이리 와봐요! 이 곳이 이상해요!
  6. thering

    Miki님|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답글이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곤 하죠. 그나저나 금녀의 구역인 내무반에 [여자가 있습니다] 라니... 과연 혼비백산할만 합니다. 꽤나 무섭네요.^^

    Ash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제 주위의 군인들도 군대가서 기묘한 일들을 겪었다니, Ash님도 2,3년후에 투고하실 일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예지맘님| 흠흠, 저에게도 신비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 훈련소에서나마 기묘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Sensui님| 스컬리가 극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대사가 [멀더, 어디에요?] 라죠.^^
  7. 로그

    군대는 남자들만 있어서 양기가 넘쳐나기 때문에 음의 속성을 가진 귀신들이 많은 게 아닐지..에구 무서워..
    음양의 조화~대중탕의 남탕여탕을 가끔 바꿔주는 걸 보면 재미있지요.
    멀더 얘기 나오니 엑스파일 보고싶네요. 엑파 에피소드 중에 뭔진 모르겠지만 방천장 구석에 사람인지 귀신인지가 떠있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휘잉)
    1. 청우

      일본의 대중탕에서는
      남녀 각탕의 음양의 조화를 위해
      하룻밤마다 바꿔주지요~ㅋ
      그래서 간혹 실수로 여탕에 들어가는...ㅋㅋ
    2. 루이

      바꿔줄필요있나요? ㅎㅎ 일본에는 남녀혼탕도있답니다
      흐흐 =ㅁ=;;;;; 저도....갔다와밨다는..ㄷㄷㄷㄷㄷ;;
  8. thering

    로그님| 아무래도 귀신의 입장에서 보면 양의 기운이 가득한 부페겠죠?^^;; 그나저나 저도 엑파가 생각나서 엑파관련 포스트 하나 올렸답니다.
  9. 에이엉터리

    누구는 습기차고 어두운 음기가 많은 곳에서 귀신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누구는 양기가 있는데 나타난다고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해석때문에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귀신을 제가 못믿습니다.
  10. thering

    에이엉터리님| 크하하하, 믿으라곤 안 했는데, 믿지마세요~ 전 강요 안 했습니다.^^ 어딜가든 꼭 저런 사람이 있다니까요~
  11. 나병장

    전역하고 나서 느끼는거지만 저때는 정말 시껍했습니다..
    당직근무를 서던 동기녀석도 아직까지 그일을 잊지못하더군요..
  12. thering

    나병장님| 나도 야간경계근무 섰었는데, 주위에 기묘하게 생긴 벌레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게 너무 무서웠어.-.-
  13. 뮬리아나

    .....[군대는 가본 적도없다]
  14. thering

    뮬리아나님| 어투로 보아서 앞으로도 가실 일이 없으신가봐요?; 저도 군대엔 가본 적 없답니다.; [훈련소까지 갔음]
  15. 냠냠

    오호~ 공익 출신이시군요~ 저도 지금 공익..7개월 남았음..-_-;
  16. yassi

    와 진짜 섬뜩하네요; 며칠전에 알포인트를 다시 봤더니 더.....
    1. 진벌

      갑자기.. 중학교때 학교에 잠깐 파견나왔던(?)남자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이 떠오르는군요..
      알포인트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있는 곳이고 심지어 그 영화의 내용과 비슷한 곳이라고 하셨었죠.
      그 선생님 친구가 실제로 그 R-Point에 근무했었는데(우리나라에 있는 곳의 지명이 R자로 시작하는 작전명이 붙어있는 장소라서 영화제목이 R포인트로 정해졌다고 하네요) 그 지역의 고참들이 신병이 그곳에 감시근무를 나가면 꼭 야간투시경을 쓰라고 했었다죠.
      알포인트에서 보면 결국 마지막에 실명된 사람만 살아남잖아요. 감독이 영화를 그렇게 만든 이유가 그 지역에서도 눈을 가린 사람만이 귀신에게서 살아남는다고 해서 그렇다네요. 그곳에서 순찰하다 죽은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눈을 가리지 않은 사람들뿐이었고..
      그 선생님의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거기서도 영화의 내용처럼 본부에서 아무도 무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전기에서 본부라고 칭하는 곳에서의 무전이 흘러나오고 꼭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속출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덕분에 정신병원 실려간 사람들도 꽤 있고

      솔직히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댓글에 알포인트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갑자기 생각났네요^^;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다니
  17. 행인2

    부대마다 하나씩 있는 귀신초소 괴담이군요.

    흠.. 가끔 새벽에 순찰돌다가 졸병이 근무서는 초소에 장난치곤 하는 일이 있는데.. 전역할때까지 진실을 모르는 수도 있겠군요+_+
  18. 행인

    MIki님~ 언제쩍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으나.. 철모는 안찌그러집니다.. 철모 화이바는 합성수지같은걸로 되있어서리... 지송..ㅎ
  19. \\

    아저씨가 가방에서 칼을 꺼내어 12층으로 뛰어가고 있었다는 군요..



    이글을 보면24시간 이내로 이 글을 다른 곳에4번올리시길 바랍니다.

    안그러면 키180cm인 귀신이 당신의 가족들만 모두 죽일것입니다

    죄송해요

    저두 이글을 봐서 ㅠㅠ
    1. 경고

      영어 속담이 생각나는군요.

      "저주는 닭들이 닭장으로 돌아가듯이 그 저주를 말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저주글을 쓴 사람은 바로 그 저주글의 내용 그대로 저주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20. 네꼬히메

    왠지 감우성 주연의 알포인트가 생각나버렸어요 ㅠ_ㅠ
    밀리터리 호러가 젤 좋아요 //ㅅ//
  21. 호오~

    110초와 1대공이라.. 1중대신가요?
    저 1중대 나왔는데 ㅎㅎ
  22. 네로

    오오오 오싹하네요
    가뜩이나 지금 집에 혼자있는데 ㅋㅋ
  23. 명탐정

    아이 군대를 안가서 도통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24. 파인나플

    저는 갈일이 없다는 ㅋ
  25. 달빛천사

    저는 갈일이 없어서...
    생각이 있다면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저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데염???

    그러니까,전선도 연결안됐는데...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귀신아닐까요???

    갈일은 없지만,왠지 군대괴담도 재밌습니다.
    (제 일이 아니라서...당하신분 죄송 ㅜ,ㅜ)
  26. 바리스타

    어엇...나도 충북 영동 양강면 묘동리에서 근무를 섰는데...1대공이면...1경비중대 아니던가....제가 1경비중대 2소대 위병소 근무자였음 -_-...
  27. 제가 그쪽이 고향이라서 그런데
    그 묘동리의 묘가 묘지가 아니라 거기에 특이한 바위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들었어요;;
    1. 1년전까지 칠곡인

      어라, 찾아보니 묘동리가 妙洞 네요, 묘할 묘 자에 골 동 자 니까, 님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28. 냠냠

    무섭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로 가시는 군인분들은 많이 긴장하시겠는데요.
  29. 임해진

    진짜 군부대는 땅값이 최저인 장소에만 짓는다는 설이 맞는가 보군요.
  30. 군바리

    충북영동이면
    몇탄약창이드라...--ㅋ
  31. 비리비리한사다코

    저두그깅억이/갑자기.. 중학교때 학교에 잠깐 파견나왔던(?)남자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이 떠오르는군요..
    알포인트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있는 곳이고 심지어 그 영화의 내용과 비슷한 곳이라고 하셨었죠.
    그 선생님 친구가 실제로 그 R-Point에 근무했었는데(우리나라에 있는 곳의 지명이 R자로 시작하는 작전명이 붙어있는 장소라서 영화제목이 R포인트로 정해졌다고 하네요) 그 지역의 고참들이 신병이 그곳에 감시근무를 나가면 꼭 야간투시경을 쓰라고 했었다죠.
    알포인트에서 보면 결국 마지막에 실명된 사람만 살아남잖아요. 감독이 영화를 그렇게 만든 이유가 그 지역에서도 눈을 가린 사람만이 귀신에게서 살아남는다고 해서 그렇다네요. 그곳에서 순찰하다 죽은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눈을 가리지 않은 사람들뿐이었고..
    그 선생님의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거기서도 영화의 내용처럼 본부에서 아무도 무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무전기에서 본부라고 칭하는 곳에서의 무전이 흘러나오고 꼭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속출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덕분에 정신병원 실려간 사람들도 꽤 있고

    솔직히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댓글에 알포인트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갑자기 생각났네요^^;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