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내일은 학교 개학식이다.

이제 고3이 되는 나는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처음으로 술을 마시며 신나게 놀았다. 친구들과 놀다가 취기가 올라 비틀거리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웃기 시작했다.

"얼마나 마셨다고 벌써 취하냐. 크크"
"얘도 취한 거 같고 시간도 늦었으니까 이제 집에 가자"
"그래 내일 학교도 가야지 아쉽지만 다음에 또. 크크"

친구들과 헤어진 나는 버스가 끊겨서 집을 향해 투덜거리며 비틀 비틀 걷고 있었다.

"지들은 얼마나 잘 마신다고!? 아 눈이 핑 돈다."

한참을 걸어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미용실이 보였다. 그 미용실은 내가 좋아하는 예쁜 누나가 일하는 곳이라서 거의 매달 머리를 자르러 가는 미용실 이였다.

평소에 10시면 문을 닫는 미용실이 12시가 넘은 지금까지 열려 있는 것이 의아했지만 방학동안 기른 머리도 자를 겸 예쁜 누나도 볼 겸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나를 부르니 물소리와 함께 미용실의 반을 가르고 있던 검정색 커튼이 젖히면서 미용사가 나왔다. 그런데 예쁜 누나가 아닌 다른 미용사였다. 아마 예쁜 누나는 다른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는거 같다.

이 시간에 나 말고 다른 손님이 있다는 게 신기하게 생각하며 의자에 앉았다.

"가위반삭 해주세요."
"머리……."

미용사가 머라고 중얼거렸지만 머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미용사는 가위를 들고 내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거울로 이것저것을 보다가 구석 쪽에 미용 연습용 마네킹 머리가 보였다. 4개 중 유난히 하나가 눈에 뛴다. 머리가 길고 엉클어져있다. 엉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마네킹의 눈, 코, 입……. 어디선가 본 듯하다. 머리가 어지러워 어디서 본지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온몸에 돋는 소름…….오줌보가 터질 거 같다…….
머리를 다 자르려면 아직 많이 남은 거 같다.
머리 모양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미용사가 거울로 내 얼굴만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너…….봤지?"
"네? 뭘요?"

문득 커튼 안쪽에 직원용 화장실이 있을게 떠올랐다.
근데 무슨 머리를 이렇게 오래 감기는 걸까…….여자 손님일까?

"…….자르자"

미용사가 머라고 말했지만 화장실 생각에 듣지 못했다.

"저 죄송한데 직원용 화장실 좀 쓸게요."

급하다. 얼른 화장실에 가야겠다.

커튼을 젖히는 순간 난 주저앉고 말았다…….
머리를 감을 때 눕는 의자에는 미용사의 옷을 입은 머리 없는 여자의 몸이 누워있었다…….

그 순간 미용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투고] 토시오님
투고괴담의 다른 글
  1. 1등

    바로 1등됬네;;
    1. 앗! 오타발견!

      오타에요! 머라고 했지만이 아니라 뭐라고 했지만 이에요.
  2. 2등?;;

    어라?
    1. ㅋㅋ쩡

      그럼 다른 미용사가 그 예쁜누나 라는 사람을 죽인건가..
  3. 3등

    3등인감
  4. 4등은내꺼다!!

    순위권ㅜ
  5. 오 순위권

    ㅇㅇ
  6. KmcStory

    미용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나를 부르니...

    중간에 한 군데 문체가 다르네요~
  7. 콩이

    오옷 새글이군요
  8. 오 처음댓글

    오 처음댓글인디 ㅋㅋ
  9. 하이에나

    미용실에 들어가니 미용사는 없고 미용사의 누나가 있었다
    미용사의 누나는 샤워중인듯 물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잇힝 *-_-*
  10. 이...이게 투고라면.. 실화인가요 ㅠㅠㅠㅠㅠ
  11. 모모

    워메...
  12. 음..
  13. 500원

    무서운 일이 생겼다! 11시11분의전화가 오늘나왔어! 2009년에 나온건데
  14. 은똥블루

    머리자르자ㅋㅋㅋㅋㅋ
  15. 전국고딩대표

    헐.... 누워있는데 머리자르다니..
  16. 인간이랑긔

    헐,,남자 캐불쌍 ㅠㅠ
    근디 이 사이트 디따좋구만유
  17. 블루클럽

    귀두컷만 아니면 된다
  18. 용자고기

    30위권 안착! 근데 순간 소름이 돋았어 ㅠㅠ
  19. 아 ㅋ
    마네킹옆에 그누나라는머리를 ㄱ-
  20. 왜야설이떠오를까

    야설알고보니 누나랑 거기미용사랑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엇다
  21. 괴담무서워...

    누나 머리가 마네킹 머리대신 그런건가..
  22. 바보들

    미용사누나가 새로운 미용사라는 어떤분에게 죽엇네요주인공이 언뜻 본 헝클어진머리의 마네킹은 그 누나겟죠머리감는곳에 잇는 시체는 누나릴태고 새로운미용사의 머리자르는 솜씨가 서툰건 미용사가 아니기때문이죠그니까 누나가 죽이ㅣㅁ당한게 포인트
  23. 천사의 사랑

    토시오라니! 난 이게 더 무섭다능! (중얼거리는 이야기로 토시오 09년도에 자살한걸로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