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01화 - 고무신

* 투고자 분의 지인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몇 년 전,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외갓집에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혼자 외갓집에 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외할머니 댁은 마을 읍내에서 거리가 먼……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외삼촌께서 마을 읍내에 사셨기에 생활하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외할머니 댁에 가서 외할머니를 뵙고, 저녁에는 외삼촌댁에 와야 했습니다.
외할머니 댁에는 잠을 잘 공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할머니 댁에서 외삼촌댁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고개를 한번 넘어야 하고 조명도 없어서 어두컴컴한 논두렁길을 지나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 동네 아이들을 만나,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읍내까지 같이 가면 좋았었겠지만,
동네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놀러간다며 헤어지고,
다시 혼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논두렁길을 지나 마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를 지날 때 였습니다.
뭔가 어깨를 툭- 하고 치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보니 검정 고무신이 하나 있었습니다.
멀리서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까 아이들이 던진 것 같았습니다.

'아씨, 꼬꼬마들 내일 보면 갚아줘야지…….'

주변이 질흙처럼 어두웠기에 고무신을 살짝 툭 차버리고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윽고 외삼촌댁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다시 외할머니 댁에 와야 했기 때문에
어젯밤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논두렁길쯤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웅성거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서둘러 가봤는데,
그 광경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논두렁길 앞 큰 나무에 소복을 입은 어떤 여자가 목을 매고 자살한 것입니다.
흰자만 보이는 눈도 충격적이었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여자의 발에 고무신이 한 쪽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젯밤 봤던 그 고무신이 있었습니다.
발로 찼던 그 고무신.

네, 아마도…….
어젯밤 머리 위에는 시체가 매달려 있던 것입니다.
어쩌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후로 외할머니 댁 마을에 가면 괜스레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
혹시 누군가 있을지도 몰라서…….

[투고] 안AP님
  1. 와우

    오랜만에 글 올라 왔군요ㅎㅎ
    밤에 혼자 보니 괜스레 쫙 소름이 돋는다는..
    화장실 가야 하는데
    1. 싸우자귀신아

      후덜덜;; 머리위에 시체라니; 소름쫙돋네
  2. ;;;;;;;;;;;;;;;;;소름 돋네요;;;;;;ㅠㅜㅠㅜㅠㅠㅜ잠은 어떻게 잘련지;;
  3. 가츠라

    정말 오랫만에 괴담이로군요...
    저도 지금 친구네집에서 저희집까지 걸어왔는데...
    담부턴 나무위 쳐다보게 생겼네요
  4. 두유

    무서웠겠다 ㅠ
  5. 마법사 온

    와이프 레포트 쓰다가 화장실 왔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 따끈한 신작이네요 근데 차가운 시체의 그분 어떤사연일지 모르지만 안되셨어요
    1. 아오우제이

      그러네요. 이런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6. 우와!!

    아까까지만해도 댓글 없었는데 ㅠ0ㅠ!!
    왠지 엄청 섬뜩하군요
  7.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오오...발로툭툭... 꼬꼬마 오오오... 아이팟터치로 자기전에 만날보고간다는
  8. 15-18-19

    ㅠㅠㅠ...섬뜩~
  9. 불가리

    오랜만에 잘 보고 가요 ^_^
  10. 샤오랑

    밖에 비도 오고 음산한데(?) 말이죠;;;
    화장실에도 못 갈듯ㅠㅁㅠ
  11. 링링

    오랜만에 잘 보고 갑니다~
    비 오는 날 읽으니 분위기가 더 좋네요 ㅋㅋ
  12. 소녀오알

    후환이 없던게 다행이네요 ㅠㅠ
  13. 기기묘묘

    정말 움찔 하게하는 여운담겨있는 글이네요...
    무섭기도하지만 다소 씁쓸한 뒷맛이 있네요..
    1. 오봉산법사

      그냥 아이들이 던진거라고 생각하는게 좋을겁니다.아니면 주인공이 그냥 지나가는 걸보고 여자는 마음속으로 주인공에게 원망을 품으면서 죽어갔었는게 분명할테니까요
    2. 란테어

      으헉;;; 원망을 품으면서 죽어갔다니... 그렇게 생각하면 완전 소름끼치네요 ㅠㅠㅠㅠㅠ;;;
      근데 아이들 웃음소리는 뭐였을까요..
      설마 여자가 목 매다는 거 보면서 키득댄 걸까....
  14. 아놔빡쎄

    근데 왜 흰소복에 검은고무신이라....
  15. 집행인

    저도 젊었을때 집주변에 있는 공원에 새벽산책을 매일 간적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싫어해서 일출전 컴컴할 때 으슥한 코스로 혼자 한바퀴 돌고 오곤 했어요.
    어느날 공원입구에 한무리의 사람이 웅성대는 것을 나오다가 만났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누가 숲속에서 목을 맸다고 하더군요. 장소를 물어보니 제가 다니던 코스였어요. 올라가는 초입이라 깜깜할 때 지나갔는데 말이죠(산책로에서 5미터 이내).
    그런일을 두번 겪고나니 새벽산책을 그만두게 되었죠.
    그중에 한분은 학교 후배 삼촌이라더군요.
  16. 강대썽

    하........ㅠㅠㅠㅠㅠ어떡해.. ㅠㅠ좀 슬프다..
  17. 울리무스

    기영이가 검정고무신을 던졌나 -_-
  18. 후훗

    바로 위에 있었는데 정말 아쉽네요
  19. 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신선한 괴담!!!
  20. 곰선생

    후우... 간신히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무슨 마라톤 달리는 기분이더군요...
    그나저나 핵심은 "동네 꼬마들"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엉뚱한 부분에서 튀어나오는군요...^^;;;;
    1. 저두요~

      동네 꼬마들.에 뭔가가 있을것이다 하고 보다가,
      완전 뒤통수 맞은 기분;;
  21. SONDAMBEE

    ㅎㄷㄷ 무섭네요.
  22. 히메♡

    아 그래도 꾀 순위권 ㅋㅋㅋㅋㅋㅋ
  23. DoubleB최탑♥

    업뎃됫나하고들어왓는데되서읽엇는ㄷ...



    소름돋아요ㅠㅠㅠㅠㅠ
  24. Fall in love

    아근데..동네 꼬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했잖아요..
    그럼 아이들은 시체보고 웃은건가요?ㅜㅜㅜㅜ
    저 이생각하고 소름 쫙돋았..
    1. 아오우제이

      엇. 님의 댓글보고 다시 올라가서보니...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것..같..았다...
      후덜덜 이아이들뭐죠?
    2. 럼블피시

      오오 다시생각해보니 정말 무섭네요ㅠㅠ
    3. 촌아저씨

      '멀리서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아마도 목맨 사람이 숨넘어가며 깔딱거리는 소리가 그리 들렸을 수도...
    4. 헐ㅠㅠ

      촌아저씨님ㅠㅠㅠㅠ아이들보다 이게 더 무서움;;
    5. 빵상파교주

      동네 꼬마 아이들도.. 알고보니.. 환상?... ㅎㄷㄷ
    6. 꺄루아

      흠 저는 그 아이들이 그 여자를 매단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아이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성인인 여자를 매다는것은 무리겠지라고 생각ㅋㅋㅋ<- 나 제정신이 아니구려
    7. 여자가 목맸던걸 모른채로 멀리서 저들끼리 노는데 여자가 목을매서 고무신이 그분한테 떨어졌고 그분께선 애들이 장난친다고 던진줄알고 그냥 넘겼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죠ㅎㅎ여자가 일부러 맞춘건지 아닌지는 모르겟지만
  25. gks0726

    알았더라면 한 생명이 살앗을수도;;;
  26. 오 진짜 실감나는 얘기네요
  27. seimei

    죽은 사람을 건드렸나 보네요...
  28. 세나

    매달려서 발버둥칠때 반동으로 떨어졌단 얘기군요ㅠㅠ
    전 특히나 이런 패턴의 얘기가 정말 오싹하더라구요ㅠㅠ;;
    1. 발버둥칠때면 그 아가씨 입은 흰 옷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을것같은데.... 바람 불어서 목매단 아가씨가 흔들거리는 바람에 고무신이 떨어진게 아닐까요? 아 이 경우도 소리가 들리나?
  29. 와우~

    매번 눈팅만 하다가 용기내어 덧글 달아봅니다. 으휴 무섭구 실감나는 이야기네요 ㅎㅎ
  30. 멍메

    우어어 지금 12:42분이고 집에 혼잔데......^^...........
    무서워죽겠다 ㅠㅠ
  31. 우와우

    아진짜 무서웠겠다ㅠㅠㅠㅠㅠ
  32. 무서벙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33. 오랜

    오랜만에 올라온글이네요
  34. 2208

    검정고무신..꼬마는..이기영이..?
  35. 헐..

    나무 없는곳으로 다녀야겠네요;;
  36. 아오우제이

    후덜덜 진실을 알고 난뒤에 투고자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37. 나무늘보

    한가지 의문점이.. 꼬마라지만.. 꼬마키를 넘기는 높이에 목을맨 여자분은..얼마나 나무를 기어올라가셨던건지...나무를 잘타셨나봐요..ㅇㅅㅇ?
  38. 학생

    생각해보면
    그 여자애는 얼마나 죽으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래서 자신의 존제를 알리기 위해 고무신을 흔들어서 떨어뜨렸는데
    그걸 다시 던지고 가는 투고자분의 친구분을보며 무슨생각을 했을까
    존나 원망하면서 죽어갔을꺼야 ;
  39. 푸우

    이 글 보고 생각 나는게
    자살하는 사람은 구해야 될 것 같아.
    근데 나는 키가 작잖아....
    나는 안될꺼야 아마...
  40. 카슈

    ㅎㄷㄷ...
    무섭다...
  41. 11

    저도 외갓집이 생각이 나네요 꼭 그런 시골길인데요~~ 엄마한테 들은 무서운 이야기 많아요 ㅎㅎ 마을에 우물가에 외삼촌이 젊었을 시절에 집에 가는데 우물가를 보니 한복을 입은 새색시가 우물가에 있더래요 그러고 뒤돌아 봤더니 그 새색시는 없더래요` 어우 소름돋아 .. 밤에 엄마가 집에 가다가.. 깜깜한데 길에 무슨 하얀 천같은게 흔들리잖아요..그게 뭐라더라..비닐하우스인가.. 그런거 무섭다더라고요..
  42. 엔다에후고

    ....헐............뭐야........



    .........나 울것만같아요.
  43. UrtaCoe

    저 같으면 그런일 겪고는 위 쳐다보기가 더 무서울 것 같아요;;
  44. 산소

    제목보고 기영이 생각났는데..
  45. 검은마차

    좀 이상하네요.. 몇년전인데 소복에 검정고무신이라니요?
    뭐 궂이 따진다면 소복도 입을 수 있고, 검정고무신도 신을 수는
    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보아 흔하게 입거나 신는것도 아닌데..
    암튼 소름이 끼치긴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기억하는 실화괴담 Best 1위는
    그 절에서 엄마와 아들인가 딸이 내려오면서 겪는 그게 최고였네요.
  46. 슈가

    으으ㅠㅠ 진짜 무섭네요!
  47. 자게왕던전

    짉흙처럼 - > 칠흙처럼

    아닌가요?
  48. 안AP

    와우..간만에 들어왔는데 제가 올린글이 울산노래방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 왔네요^^

    그런데 매달린 시체의 혀가 거의 배있는데 까지 뿜어져 나왔다는 문장은 빠진거 같네요

    아무튼 이 이야기는 진짜 제가 아는 형의 실화랍니다.
    1. ......목매달아 죽으면 혀가 길게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네요....... 근데 혀가 배까지 늘어날정도로 긴가요? 그럼 진짜 무섭겠다.........
  49. Kageya

    역시 도시괴담보다는 실화가 재밌네요^^
  50. 우오

    올려다봤는데 누가 있는것도 무섭잖아요... 올려다보지 마세요.. ㅠㅠ
  51. 안녕하세요~

    정말무섭네요
  52. 안녕하세요~

    ㅠㅠ
  53. 안녕하세요~

    어제 알게됬는데 정말좋네요~
  54. えぅいぁ

    브덟덟...;;
  55. ......오싹?

    ... 뭐 아닐수도있겠지만 고무신맞고

    아이들 웃 는 소리들렸다고했는데

    그 애들끼리 장난치다가 웃은거겠져?

    시 체 보 고 웃 은 게 아 니 고
    1. 인생역전

      오 마지막에 강조해 주시니까 왠지 협박하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ㅋ

      날 소름끼치게 하지 마..라는 강한 포스가 ㅋ
  56. 카가미네 린 좋아

    무섭네여... ㄷㄷ
  57. 검은고양이

    헐;; 도움을청하는 그 여자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58. 우왕

    아진짜 너무 무섭네요ㅠ
  59. 그랜드체이스

    잘 퍼감니다.
  60. 플라티나

    아이들이 절묘한 타이밍에 웃어서 사람 목숨 하나 날린
  61. 알고보면

    ㅋㅋ 잘생각해봐 그여자가 죽어가면서 웃었다고 생각해봐
    더럽게 소름끼치는데 ;;
  62. 인생역전

    아...소름 완전 쫙 돋았죠, 이거 보고..
    이제까지 읽어 본 괴담들 중 이게 최곱니다. 그..춤추는 그림자, 그거랑..
    이런 소름끼치는 반전 은근 좋아한다는..-_-;;

    친구한테도 얘기해 줬었는데, 그 때 둘다 밤늦게 집에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덜덜 떨고...
    특히 도움을 요청하려 했다는 그 부분, 그리고 웃는 아이들 부분...요새 애들이 무서워요
  63.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4. 악령

    그 여자가 바로 나야 후후후...
  65. 똥마려워요 ㅠ,ㅠ

    똥마려운데 귀신이변기에 앉아있어 ㅠ,ㅠ
  66. 나무..

    이제 밤에 박에 못나가게 생겠고....
    나가면나무만 처다보게 생겼고...ㅠㅠ
  67. ㅎㅎㅎㅎ

    이 이야기 무서웠어요 ㅎㅎㅎㅎ
  68. 재밋음

    아한게도 않무섭네 ㅋㅋ 더올려주셈 무섭기보단 재밋음
  69. 곰곰

    저도 이야기하나할까합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성장했고 지금도 부모님이계십니다 여름저녁 별이많은밤 마당에서 줄넘기를하고있었습니다 순간눈에보이는건 파란불덩이와 빨간불덩이가연달아 옆집 그뒷집으로 떨어지더라구요 집에들어와 할머님께말씀드렸더니 상치르겠네 하시더라구요 담날 옆집할아버지돌아가시고 같은날그뒷집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혼불이란건가봅니다
  70. 엄마

    어머~~~! 너무 무섭네요 ㅎ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