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88화 - 거짓말

저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항상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성격입니다.

지금은 많이 자제하는 편이지만, 몇 년 전에는 지나치게 이야기를 지어냈던 적이 있습니다. 병적인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당시 학교에선 괴담이 유행해서 저도 덩달아 친구들에게 제가 지어낸 이야기,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자는데 귀신이 가슴 위에서 춤을 춰서 숨 막힐 뻔 했어."
"어제 자는데 부엌에 검은 그림자가……."

신기해하는 애들의 반응에 저는 매일 이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일은 거짓말이 계속 될 때마다 밤마다 잠을 설치고 가위에 눌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거짓말을 한다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러다 거짓말을 계속 하다 보니 식상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지몽을 꿨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 지금 그거 어제 꿈에서 본 장면이야."

라는 말을 시작으로 거짓 예지몽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위에 대한 꺼림칙한 생각도 있어서 "오늘은 집에 가다가 돈을 줍는 꿈이었어." 이런 식으로 좋은 면으로만 말했지만, 점점 애들이 흥미 있게 들어주자 신이 난 저는 점점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조심해. 꿈에서 너 계단에서 구르는 걸 봤어."
"동네 고양이 '순이'가 며칠 후에 죽을 거야."
"학교 앞, 슈퍼 아줌마가 차에 치일지도 몰라."

이쯤 되면 누군가가 '뻥 치지마라, 거짓말도 작작해라.' 하면서 말렸어야 되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으니 저는 계속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휴일에 학교 운동장으로 축구하러 가는데, 축구하고 있던 친구들이 갑자기 저한테 몰려왔습니다.

"네 꿈대로 됐어!!!"
"응, 뭔 소리야?"
"슈퍼아줌마가 트럭에 치여서 병원에 입원하셨어!!! 아줌마가 '순이'를 안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치이시면서 순이가 죽어버렸대!!!"

그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그대로 집에 돌아왔고, 왠지 모를 죄책감에 모든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자꾸 귀신이야기 하면 정말 몸에 귀신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잖니. 네가 자꾸 거짓말을 해서 너에게 부정적인 기운이 들어온 거야. 그 때문에 가위가 눌리고 이런 사고가 발생한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아빠는 생각한다. 아주머니가 너 대신 액땜한 것이라고 생각하렴. 아주머니 병문안도 가드리고 말이야."

그 후로 고양이 무덤도 만들어주고, 아주머니께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해드렸습니다.(물론 아주머니는 아직도 제가 사과한 이유를 모르십니다.)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이 겹친 게 생각됩니다만…….

이후로 이런 거짓말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제게 화살이 돌아올 것 같으니까요.

[투고] 상장님
  1. 밝은세상

    1등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2. 저런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데ㅜ_ㅜ
  3. 낙타

    3등이군...ㅋ
  4. 치매녀

    4등이다!>_<헐헐헐..덜덜덜
  5. 말이 씨가되어 싹을 틔웠군요...

    "빈 장소에 문을 두들기지 마라" 라는 괴담과 통하는데가 있는것 같습니다.

    없는것도 생기는군요.
    1. 류사화

      빈 장소에 문을 두드리면 없던 누군가도 생긴다는 말을 들었던것 같네요 ㅠㅠ 무섭습니다!
    2. 만두래빗

      화장실에 노크해보고 없으면 들어가잖아요.
      노크하고 들어간 화장실엔 늘 귀신과 함께 ...
    3. 선영오피

      빈 장소라는 걸 알면서도 문을 두드리면
      생긴다고 들었는데..

      화장실은 아닐 듯
  6. 제3의 인물

    전 그래서 어릴때 친구집에 놀러갔을때 집에 아무도 없는데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친구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1. RR

      저한테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전 반대로 측은했습니다. 귀신을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로는 하지만 결국 전 전혀 안믿고 있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2. 에이든

      예전에 저도 모르게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했는데 누군가 있었을까요??
  7. ReKHaN

    옛말에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진짜로 생겨난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에 비해 있던 것도 모든 사람에게 있혀지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라는 설도 있고..
    모든게 맞는 걸까요.............-ㅅ-
    1. 퀘이사

      에긍; 태클 거는건 아닌데요. 있혀진다가 아니고
      잊혀진다 라고 씁니다;
    2. 햄짱

      엇, 정말 그런 설이 있나요?
      다른 차원으로 가면 재미있을까요?-ㅂ-a
      가고 싶어지기도...+ㅂ+
    3. 부자되고싶다

      ㅋㅋㅋㅋ
      그러면요 ..
      다른사람들에게 돈 사실 없는데
      돈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진짜로 '돈이' 생겨날까요 ㅋㅋㅋ?????
    4. 과거소년코난

      그거 어디 만화에서 누군가가 기억해주지 않으면은 다른 차원으로 칙칙폭폭 최첨단 기차타고 여행가던디 ;;
  8. 지나가는행인

    오..좀 무서운데요..
    저도 아주우우우우 가끔 그러는데....자제해야겠네요
  9. Elda

    맞아요.. 관심받기 위해 거짓말 하는거.. 심각한 문제죠 사실; 특히나 이런 류의 거짓말은..;
  10. zenes

    위의 사연은 어떤면에서는 저주와 비슷하군요;;; 고의로 하든 우연이었든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끝내는 자기한테 좋지 않는 영향을 준다는점에서...
  11. 시마리따

    저런 거짓말 안들킨다면 애교로 넘어갈수 있지만 ㅋㅋㅋ
    크게 뻥쳐놓고 들키면 욕먹는 일을 면치 못할거에요...
    말과 믿는 마음에는 정말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12. 이런

    첫 줄을 보고 뭔 글이 따라오든 이건 지어낸 이야기겠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마지막 줄을 보면 진담인 거 같기도 하고
  13. 기기묘묘

    저도 어릴적엔 이야기 지어내는게 취미였습니다..

    꿈이야기나 귀신이야기가 아닌...이제는 식상해버리 퓨전동화였지요..ㅋㅋ
  14. 신5차원소녀

    양치기소년효과가 일어나는 것도 무섭지만

    이렇게 되는 것도 정말 무서운 일이네요.

    결론은 거짓말은 금물!
  15. seimei

    역시 자나깨나 입조심..
  16. 후훗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제게 번호 7개만 가르쳐 주지 않으시렵니까?
  17. 지나가던..

    ..전 마지막에 (이것도 뻥입니다)라고 할줄알고 조심스레 스크롤을 내렸는데...
  18. 소녀오알ㅎ

    뻥쟁이 나빠요
  19. noname

    내가 한 말은 우주를 만 번 돌아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암시라는 것도 있구요. 요즘 유행처럼 인기를 끌고있는 '시크릿' 이라는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요.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내가 말하고 만들어낸 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고. 정 거짓을 말해야 한다면 진실이 되어도 괜찮은, 예쁜 거짓을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20. 우소다!!!!!!!!!!!!!!1

    가져가겠습니다
  21. 소녀오알

    암소쏘리 버달러뷰 다 거짇말.
  22. 아크몬드

    말이 씨가 된 순간이네요.. 흠칫했습니다.
  23. 케리어

    어우...섬뜩하네요 실화라니;;
    간단한듯하면서도,, 섬뜩!!
    냥이 '순이'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24. ㄹㄹㄹㄹ

    이 글도 거짓말이라면 반전이겠군요
  25. 지옥소녀

    그럼 없는 돈도 있는 척하고 다니면 돈이 저절로 생길까요..? llOTL
    1. 췌리공쥬

      생겻어요 운세를 봤는데 금전운이 좋다고 했는데 진짜로 엄마한테 돈받앗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6. 기기묘묘

    지옥소녀님의 센스란...
  27. 산소

    지옥소녀// 그러다가 있는돈도 친구에게 다 뜻길걸요
  28. 손님

    서정인의 후송이란 소설 보면

    주인공이 자동차를 향해 꼬라버리라고 하고선 정말 꼬라버려서 죄책감에 드는 쥔공이 나와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폭주족지나가면 그렇게 말하는데(...)
  29. 라오

    말이 씨가된다는 소리는 진짜 맞는거 같아요.
    그래서 저보고 부자가 될거라는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30. 안졸려

    중학교때 친구가 두꺼비집 만들면서 "국사선생 무덤이야 확 죽어버렸음 좋겠어 하하"
    이랬는데 정말로 다음날 국사선생과 남편분이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돌아가셔서
    그 친구 울다 지쳐 쓰러졌었던 일이...
    1. 햄짱

      진짜 무서운...ㅠ_ㅠ
    2. 부자되고싶다

      .. 저도 그래서 아무리 싫어하는사람이라도
      아무리 짜증나도
      죽어버렸으면좋겠다, 죽어라 그런말은 안해요.
      뭐 ㅋㅋ 정말정말정말정말 어지간히 싫어하는애면
      "쟤 왜살아??" 까지는 생각하지만....
  31. Archer

    입은 제앙의 근원 . . .
    그런데 안말리고 거짓말들어준 친구들도 좀 멋진듯 'ㅅ'
  32. 신선꽃

    처음 부분을 보고 순간 이거 더링님 본인 얘기인줄 알았어요.
  33. 케니

    전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그 반대로 되던데...
    이건 또 무슨 경우인가요 -_-?
  34. 마스터jin

    '말이 씨가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사실이었군요...
  35. 류사화

    저도 몇달전에 친구와 신나게 놀고 헤어지면서
    "가다 자빠져라 ㅋㅋㅋㅋㅋㅋ"이렇게 말했는데
    다음날 친구가 상처를 보여주며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졌다고 말하는데
    오싹하고 또 그친구에게 미안했습니다
    뭐 그덕분에 제 지갑은 친구에게 털렸............
  36. 사악소녀

    류사화님저두그런일이있었는뎅...ㅇㅅㅇ
    체육시간에 내가싫어하는애한테"야 오늘체육시간에 넘어져라!!"
    라고했는데 그애가넘어져서 그애한테 욕들어먹엇다는
  37. 행인

    저에게 그런능력이있으면 좋겠네요 <<?
  38. kaei

    음..언령이 세신 분일까요..?
    말의 기운이요..
    이번 얘기 진짜 인상적이에요..
    잘 읽고 갑니다..>ㅁ<
  39. 귤주세욤

    거짓말같은 실화네요..ㄷㄷㄷㄷ
  40. 야채

    아니, 어쩌면 정말로 신이 내렸던 건 아니었을까요? 본인은 자각을 못해서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대로 거짓말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정말로 예언을 한 것이었고, 가위 눌리는 현상은 그 신내림 때문이었다거나...
  41. 요츠바

    님아 저한테
    너는 나중에 g-drgon이랑 결혼할거야 라고 말해주세요.ㅋㅋ
  42. 거짓말

    이것도 거짓말 아닌가요?ㅋㅋ
  43. '-'

    와우....거짓말이란게 무섭네요 ㅠㅠ_;;;
  44. 햄짱

    거짓말하고 살지 말라는 교훈적인 내용의 글이네요.0ㅅ0;;
    저도 입방정 꽤나 떠는데 입조심하고 살아야겠어요.-ㅂ-;
    사랑이 고파서 그랬어요...흑.
  45. 지후

    그래서 사주팔자 보는 사람들은 나쁜 운세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팔자에 분명 불행이 있을 수는 있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걸 말로 뱉는 순간 그 사람은 그것을 감안해서 행동을 하게 되고 종내에는 그 일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흉사를 말하는 무당은 결코 좋은 무당이 아니라고도 하구요.
    참 어려운 일입니다.
    1. 비비아나♥

      제가...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4년전 2005년 종로 한 사주카페에서 연애운을 점친적이 있더랬죠... 근데 이 점쳐주시는 분이 처음부터 너무 안좋은 말만 하시는거에요...
      앞으로 이삼년후면 부부의 인연이 나타는 난다 다만 총각이 아니고 아이가 있으며 당신이 그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될것이다 그리고 당신 주변에는 남자가 너무 많다 바람도 몇번 필것이고 그걸 상대 남자가 다 이해해주고 참아줄 것이며 그래도 결국 상대 남자 때문에 당신이 잘 될것이고 상대 남자 또한 그럴것이다 라구요... 아무튼 제가 후처나 첩으로 들어가 살 팔자라고 하더군요..
      정말 너무 안좋은 말 투성이라 당시 같이 자페에 갔던
      저희 언니들이랑 제 사촌 오빠가 그 점쟁이 멱살까지 잡았을 정도였으니... 근데 정작 우스운건 저였죠...
      저 사람이 정말 그렇게 용하고 잘보는 사람이였으면
      이런데서 이러고 있겠느냐고 비웃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2년 후에... 잠시 빠에서 일하던 시절 지금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이 정말 이혼남에 당시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9살난 딸아이까지 키우고 있더라구요 -_-;; 진짜... 남편이 이혼남에 애까지 있다는 사실 알게 되었을때는... 정말 오싹했어요...
  46. 강이스이

    우리네 조상들의 속담중에 ... 당시의 시대 상황에 맞게 만들어진 말도 있지만 .... 정말 삶에 철학 , 지혜가 닮긴 속담이 많죠 .... 위에 리플다신 분도 자신도 모르게 말햇지만 .... < 말이 씨가 된다 > 라는 말 .... 서양에서 한창 이슈가 되었던 ' 시크릿 ' 에 대한 이야기지요 ..... ㅎㅎㅎ 말이 씨가 된다 .... 이건 자신의 무의식 뿐만 아니라 , 서양 다큐(?) 시크릿 처럼 .... 파장을 불러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47. sr.양칙이

    괜히 흥미를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하여도, 저 소년의 경우는 좀... 고양이든 사람이든 소중한 생명이니 괜히 이야기 지어내지 맙시다.(특히 저주적인 것)
  48. 생존자

    뭔가를 함부로 하지 말라는것은 행동을 바르게하고 신중하게 하라는 가르침이죠. 그나저 후덜덜 ㅡㅡ
  49. 귀신

    이거 황구 닷컴에 잇던글인데..
  50. 거짓말 ㅋㅋ
  51. ...

    정말 소름 끼치군여,,,,ㅠ
  52. ㅎㄷㄷ...

    제 생각에 나쁜 거짓말만 실제처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저 뿐인가요??
  53. 특집

    사실이거 몰래카메라
  54. dongsu

    oh
  55. 알고보면

    님아 예지몽좀 말해주삼 나 미래에 초대박 부자된다고 ㅜ
  56. 꼽등이

    비비디 바비디 부
  57. 부자되고싶다

    음 그럼 누군가가 저보고 매일 "넌 10년 후에 엄청난 부자가 돼서 널리 선행을 떨칠 거야"
    라고 말해준다면 저는 그 말대로 될까요?
  58. hello!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처럼 거짓말을 계속하다 보면 액운이 쌓여서 결국은 현실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군.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는 거 이루어 준다면은 아마 다시 노예판매가 불법으로 될 듯.(섬뜩)
  59. 보살아들

    제가보기엔 하도 그런장난치길래... 잡귀가 들어선거같아요... 말하자면 잡귀의 장난이 아닐까요... 막 말하는게... 잡귀가 시키셔 하는건 아닐까요...그러니까 투고자님.. 무속인 찾아가보세요.....저렇게 말하면...신받아야할거같네요..ㅎㅎㅎ
  60. 말빨의신

    지금이글을보며즐기는글쓴이가생각나는군요...
  61. 어린냥이씨

    그대는 예언의 천재~
  62. 흐흐

    저도 가끔 예지몽을 꿉니다
    제가 로또 1등 당첨되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