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1화 - 두가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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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축제 준비를 위해서, A라는 친구와 H라는 친구와 함께 학교에 남아있었습니다.



저와 A양은 같은 교실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고, H양은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 데, A양이 "H양한테 가서 그림을 받아오자." 라고 하기에 저는 복도로 나갔습니다.



방학중이라서 그런지 복도의 불은 꺼져있었고, 분위기는 왠지 심상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있던 교실은 복도의 오른쪽 끝에 있었고, 미술실은 왼쪽 끝에 있었기에 복도를 가로질러 갈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A양과 복도를 지나고 있는 데, 복도의 중간에 있는 화장실에서 H양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였습니다. H양이 A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OO야, 이리와~





저희는 "아, 얘가 화장실에 갔었나보다." 라고 하면서 안에 들어갔습니다만,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당황해서 미술실로 뛰어갔고, 미술실에 남아있던 H양과 미술선생님께 울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미술선생님과 H양은 황당하다는듯이 "H는 계속 선생님과 함께 정물화를 그리고 있었다-" 라고 하고... 결국 저와 A양은, 그 밤내내 미술실에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어 교실로 갈 때까지 멍해있었죠. 화장실에서 A양을 불렀던, H양의 목소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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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일이 고3때 다니던 입시미술학원에서도 있었습니다. 미술학원의 화장실은 건물 외부에 있어서 학원 밖으로 나가야 했는데, 어느날 그림을 그리다 화장실을 간 저는 화장실 밖에서 친구인 M양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朔夜야...





학원으로 돌아가 M양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학원에서 나간적이 없다는 M양. 학원에서 이상한 경험을 한 건 저뿐이 아니었습니다.



한 남학생은 밤늦게 혼자 그림을 그리고 집에 가려고 학원 문을 잠그는데, 문 안쪽의 어둠에 희끄무레한 형체를 봤다고 합니다. 또 한 남학생은 학원 안을 돌아다니는 흰 물체를 봤다고도 합니다. 모두 저와 같이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입니다.



투고: 朔夜님
  1. 예지맘

    일전의 J양을 불렀던 그가 그 학교 출신인줄...이제야 알았네요 ^^a
    ---->실화 카테고리의 엇..제목이 뭐더라.. 누구의 목소리였을까요...던가요? 그 왜 음악을 좋아하던..그 귀신?
  2. 달빛

    저도 비슷한 일이 두번 있었는데요. "달빛아-"하고 엄마가 부르셔서 대답까지 했는데 그 시간에 엄마는 멀리 계셨고 또 한번은 주무시고 계셨는데 제 이름을 부르는 엄마 목소리를 똑똑히 두번이나 들었던 일이 있었죠; 하하하;
  3. 가야수련

    아, 예지맘님 기억력도 좋으시.. -_-;
    전.. 귀가나빠서 -_- 다른애를 부르는걸 저라고 착각하고 아는척 했다가 뻘쭘..
    이런거 빼고는 겪어본적이 없어요 ;ㅁ;
  4. thering

    예지맘님| 제05화 누가 불렀던 걸까요? 였죠. 정말 기억력 좋으시네요. 사실 엇그제께 포스팅을 못한게 투표게시판 만들다가 포기해서 그렇습니다. 엇그제 올린 괴담으로 괴담 50개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인기투표를 하려고 했는 데, 제목 50개 적어놓으니 뭐가 뭔지 모르실 것 같아서 포기.ㅜ.ㅜ

    제목에 http 링크되는 투표게시판 있으면 좋으려만, 안타까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달빛님| 와우... 으시시합니다. 괴담중에 귀신이 부르는 말에 3번 대답하면 자신도 귀신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죠.^^(과연 국민정서를 해치는 불순블로그다운 근거없는 말)

    가야수련님| 하하, 저도 귀가 나빠서 착각을 잘 한답니다. 그래서 팝송이나 일음들을때 요상한 한국말을 듣는 재미가 있죠.^^;; (이것도 나중에 시리즈로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5. 가야수련

    아, 그러고보니 어렸을때 세번대답 괴담을,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시는 어른께 들은것 같은데..
    7,80년대쯤 어떤 고등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시골이어요;)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그 위에서 장난치는 여자아이를 만났죠 (소나기의 전개;;)
    달빛이 비치는 시간이라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업고 걸었는데
    속으로 '왜 내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는거지?' 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오빠, 몇살이야?" "열일곱." "오빠는 어디 가는데?" "저어기 감나무집"
    "오빠, 나좀 내려줄래?" "응" 하는 순간 물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걸 보고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렸을적에 해 주신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귀신이 묻는 말에 세번 대답하면 귀신이 된단다. 그러니까 밤에 만난 낯선 사람은 무시하렴."
    그 아이는 등에서 내려와서 이젠 같이 갈수 있겠다고 그랬다던가,
    쓰고보니 거의 제 창작이 되어버렸지만 -_- 제가 들은건 묻는말에 세번이었어요;
    이 이야기 처음 들었을때 달빛이 비치는 징검다리놓인 강가가 생각나서 잠도 못잤다는;;

    참, 전 일음만 듣다보니 정신이 몽롱할때는 뉴스도 일어로 들리고 -_-
    그리고 대박은 아무래도 타투의 all the things she said였던가 그 노래 앞부분을
    all the things she said all the things she said 말룰 그만해 말룰 그만해
    이렇게 들었던 기억이..-_-; 타투노래 들으면서 동생이랑 웃긴 말 찾아내기 놀이하고;;
    러시아억양인건가요? 흠, 원체 일음말고는 노래를 안들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어렸을때는 MBC누나방송에 퀴즈 빠마 신비한 동물의 세계;;(왜..왜인지.. 모르겠.. -_-)
    흠, 일음만 듣다보니 무슨 문장을 들으면 일어로 빠르게 해석이 되는데
    (정식으로 배운적이 없어서 거의 억지;) 영어로는 가물가물하네요.
    뭐 주입식교육의 폐단이라느니 우기지만 결국은 실력이없으니.. -_-;
    이러다 정서적 친일이 되는건 아닐까요, 우어우어 그건 싫은데 ㅠ-ㅜ
  6. thering

    가야수련님| 재미있게 잘 쓰셨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메밀꽃 필 무렵(+ 소나기)이 생각났죠.

    저도 타투의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는 데,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였다니... 그건 그렇고 일본문화에 대해서 맹신하지 않는다면, 친일에 대해서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일본문화에 대해서 금지를 해왔기에, 금기에 대한 괜한 호기심이 일본문화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켜서 통신인들에게 퍼진 듯 합니다. 거기에는 일반인이 듣지 않는 선진국의 문화를 듣는다는 우월감이 바탕되어 있죠. 그래서 맹목적으로 일음이나 일드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음말고도 좋은 음악이 많으니, 다양한 음악을 들으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어줍지 않은 소견이지만, 추천해드릴 음악이 꽤나 많죠.^^
  7. 가야수련

    아, 그럼 뭐든지 추천해주셔요 >_<
    전..음. 쟈니스 퐈순씨들이나 야오이쪽에 어설프게 일어쓰면서 꺅꺅거리는애들을 제일 싫어하기때문에;;
  8. thering

    가야수련님| 주로 롤러코스터, 자우림, 스웨터, 황보령, 넬, 델리스파이스, 불독맨션, 루시드폴등등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주로 락을 듣는 편이죠. 발라드쪽은 토이, leeds, Hey를 좋아합니다.^^
  9. 가야수련

    저는 인디 하드코어쪽을..쿨럭;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니까 꼭 들어볼께요~
    그런데 leeds하니까 일본 아이돌 그룹이 떠올라버린.. -_-;;;
  10. thering

    가야수련님| 네.^^ 들어볼만 한 그룹들이랍니다.(그런데 하드코어 듣는 분이라면 좀 싱거우실려나.^^;;)
  11. Terri

    ...앗, 이것이 나즈언의 체험; [두둥] 근데 다들 학교나 학원에서 비슷한 체험을 하는 듯..T_T 특정한 이름을 부르는 건 못들었지만 이상한 소리(?!)는 가끔...심야자율 끝나고 가다보면 무섭달까..
  12. thering

    Terri님| 답글을 슬쩍 보고는 [나즈굴]로 봤답니다.^^;; 저는 학교다닐때 괴기스러운 추억은 없고, 선생들이랑 대판 싸우던 기억만 납니다.-.-
  13. 은빛유리잔

    하핫, 처음 리플답니다!! 금은 안그러는데 옛날에 학교에서 가족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들었지요,, 그때는 뭔지 몰라서 넘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그리고 저희 집 부엌쪽에 밥통이 있는데 눌러서 뚜껑 열리는 게 자꾸 눌렀다,, &#46600;다,, 눌렀다 &#46599;다 하는 소리가 하루에 3~4번 저 혼자 있을때만 들려서 몇년동안 혼자있으면 밥통을 보지 못했다는,, ( 지금은 안들려요~~)
  14. 뮤크뮤크

    오모 무서워~
  15. 인터넷실명제

    퍼가요~♡^^
  16. Archer

    비슷한 목소리는 많으니 . . (아닌가..)
  17. 소용돌이 어묵

    방학끝나고 바로 축제 엿나바여?......흠........방학떄 왜학교에 가나햇네..아이 무서웡
  18. 몰캉말캉♡

    처음으로 섬뜩함을 느낍니다 ~>3<
  19. 네잎클로버

    근데요진짜로귀신말에3번대답하면진짜귀신이되나요만약에대답을않하면귀신같은거않되죠?궁금해요미스테리도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