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근처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집에 불이라도 났나 싶어 급히 가보니 다행히도 집에서 조금 멀리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소방차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집주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부와 주변 사람들은 안타깝게 쳐다만 보고 있었다.

점점 집은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문득 2층을 보니 창가에 소녀가 서있었다.
뭔가 외치고 있었는데, 아마도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뭐하는 겁니까? 빨리 돕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부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소녀를 바라고만 있었다.
부부의 어이없는 태도에 기가 막혀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

큰 불로 인해 사람들의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 주변 사람들에게 따지려는데 누군가 말했다.

"저 부부에겐 아이가 없다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까에는 초초한 상황이라서 눈치재지 못했지만,
소녀를 보니 선뜻 위화감이 느껴졌다.

소녀는 불길에 휩싸여 있지만, 무서워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당황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으로 뭔가 말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걸까?
계속 바라본 후에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주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화재가 진압되었을 때 그 집은 완전히 불타버렸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정] 2008.08.18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misoplus

    불타라..불타라.. 이밤중에 혼자 이걸 읽다보니 왠지 눈앞에 창을 바라보기도 오싹해져요.으흐흐흐흐..... 소름돋았당..
    <a href=http://bolg.naver.com/misoplus79 target=_blank>http://bolg.naver.com/misoplus79</a>
  2. litconan

    Bold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thering님|. 밤에 포스팅읽으면 잠 못잡니다 ㅜㅜ
  3. Felix

    왠지.. 정글은 언제나 맑거나 흐림의 그 눈내리는 학교에서 학교가구들을 태우는 일행들이 떠오르는군...;
  4. thering

    misoplus님| 저는 제 방의 창문에 블라인드를 쳐서, 창문에 상식밖의 무언가가 보이지 않을까라는 위험한 상상을 못하도록 막았답니다.;;

    litconan님| 하핫,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글이 길다보니, 저렇게 표시하지 않으면 지루할 것 같아서요. 저도 가끔씩은 포스팅하면서도 무서워한답니다. 특히 작성하고 있는 데,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스윽 소리나면 소름이...
  5. thering

    Felix| 하핫. 그렇군.(초반만 봐서 잘 모르겠음;;)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노래방에서 하레와 구우 오프닝 부르다가 실패했다. 템포를 따라가는 게 어려웠어 나에겐.ㅜ.=
    1. poio1204

      하레구우오프닝을 부르는 분이 있었다니! 그렇게 빠른걸.. 어찌..
  6. 누나달팽이

    괜히 읽었다..ㅡㅡ;; 앞으로는 신랑이 자고 있을때는 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지 말아야겠어요...쩝...
    본문의 글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서 영화처럼 지나갔다니까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왼쪽 머리만 쭈삣 거렸어요..으으..
  7. 철들지않는아이..

    불타라 불타라~
    흐흐 맘에 든다 ^^
  8. 레플

    아...새벽3시반...이 글을 읽어 버렸다...
    '불타라'라고 외치는 소녀의 모습이 상상되는건 외일까...
    <a href=http://www.redpurple.com target=_blank>http://www.redpurple.com</a>
  9. thering

    누나달팽이님|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달성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홋... 왼쪽 머리만 쭈삣거리셨다니, 왼쪽에서 귀신이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_+

    철아. 우훗, 앞으로 그 소녀를 火女라고 합세. &#34;불타버려~ 머저리~&#34;

    레플님| 안녕하세요? 그다지 문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닌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들었답니다.
  10. 누나달팽이

    실로 기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쭈뼛거렸던 왼쪽 머리 부분이 갑자기 이유없이 두피가 아프더니 미세한 출혈이 있었나 봅니다. 군데군데 딱지가 앉았더군요..ㅡㅡ;;
  11. thering

    누나달팽이님| 헉...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두피가 벗겨지는 경우가 있더군요. 저는 가끔씩 두피에서 피가 난답니다. 딱지도 생기고요.ㅜ.= 행여라도 그거 긁으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12. 누나달팽이

    으헛...이미 늦었습니다..긁고말았습니다..ㅜ.ㅜ
    저는 제 두피를 두번 죽였군요..흐흐흑
  13. thering

    누나달팽이님| 그렇습니다.ㅜ.= 두피의 딱지를 긁으면, 계속 딱지가 생겨서 여러모로 곤란하게 되죠. 주위에 하얀 각질도 생기기도 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14. 발렌티나

    그 아이는 다른사람이 자신을 구하러 오다가 죽길 바란걸까요 ?
    이런거 조심해야 합니다 , 뭐 다른예기를 하자면 지난예기지만 바다에 빠진
    사람들 구하려다 그사람은 귀신이었고 자신이 지옥으로 같이 간거죠 ,

    조심하시길 ..
  15. eva0217

    ㅎㅎㅎ
  16. issuelit

    처음부터 계속 보고있엇는데 진자 처음으로
    엄청 무서움..-_-
    불타라..
  17. luark

    괴담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두피의 딱지 얘기를 들으니 고등학교때 선배들에게 기합받고 두피가 벗겨졌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같이 기합받은 동기들과 누가 더 큰 두피를 벗겨내는지 내기하며 놀았었죠.. 제대로 벗겨진 두피에는 머리카락 구멍이 송송송 뚤려있어요; 아 무슨 기합이냐면 원산폭격후 전진, 후진, 좌로 270도 우로 180도 뭐 그런;;;
  18. 쑥이양乃

    으악 이거 보고 머리감으려고했는데..ㄱ-......왠지 우왕자왕하면서 후다닥 대충감고 나올듯..........
  19. Denise

    hey!sooo i can't read this because my friend sue who usually translates this for me is gone she's moving back to Korea!soooo yeah!
  20. Denise

    hey sooo omg todays my last day of school i wish i could translate this page!!!!
  21. Denise

    Omg!whats up sooooo bored!
  22. 더링

    잊을만 하면 외국인들의 댓글이 달리니,
    평소에 외국어 공부를 해둬야겠습니다.(역시 블로그는 어렵습니다. 흑흑)
  23. zerror

    토닥토닥;;;고생이 심하십니다;;;
  24. 니킬

    데려와서 때려패야돼 ㄱ- <
    어디서 저런 불장난을
  25. 라잇나우

    상상하니깐 넘 무서움ㅠ
    불타라,불타라...
  26. ReKHaN

    초초한 상황이라뇨;ㅁ;
    초조한이 아닌가요...........(아니면 심히 죄송)

    근데 왜 방문자 분들이 덧글을 안 다는겁니까???
    제가 도배하는 것 같잖아요TAT
  27. 라라라

    저...정말 궁금해서 그런건데..; 외국인분들께서 한글로 된 포스트를 읽고 영어로 댓글을 다는 경우가..있나요;;?
  28. 예쁜색

    아악
  29. ㅇㅇ

    왠지 불의정령이 떠올라버렸습니다 -_-
  30. 자묘

    처음으로 댓글쓰지만 역시 오싹오싹하게 재미있네요
  31. 생각하는갈대

    방화범 귀신이 분명하다. 정의의 이름으로 널 체포하다.(ㅈㅅ)
  32. 폭풍설사단장

    저 귀신에게 폭풍설사단의 공격이!
  33. 달달한달님

    무섭네요~ 그럼 다들 그 소녀를 보고 있었나요? 덜덜덜~!!
  34. 제라툴

    이것좀해석해주세요.
  35. 제라툴

    소녀가 혹시 저승사자?
  36. 꽃까별

    퍼가요 ~
  37. ehdrud

    결국 그 소녀가 방화범인 건가요?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아무도 불을 끄러 나서지는 않은 건지.
  38. 불타라~불타라~

    고기를 굽고있다네
  39. 소녀

    메가플레어!!!!
  40. 하앍

    옆집 불구경
  41. 내가 막플

    음..
    차라리
    웃고있는게
    더 섬뜩할것 같아
  42. 그러면

    살불려타주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