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잖아?

지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는 터널에 여자아이 셋이 가고 있었다.
예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또래 아이들의 담력시험 코스로 자주 이용되던 곳이었다.
소녀들 역시 그런 목적이었다.

터널 입구에 도착하자, 과연 으스스한 분위기의 공기가 주변을 감싸는 듯 했다. 호기심에 두근두근한 기분으로 왔던 소녀들도 조금 무서워졌던지 셋이서 손을 잡고 터널을 통과하기로 했다.

옆으로 나란히 손을 잡고 터널을 걷는데, 터널은 무섭고 으스스했지만, 소문과 달리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아무 일 없이 터널을 빠져 나왔다.

"뭐야, 아무 일 없었잖아?"

터널을 나오면서 누군가가 말했는데,
소녀들은 세 명이 아니었다.

가운데 아이는 사라진 채 끝에 둘이서 손잡고 있었다.
가운데 아이는 아직도 행방불명이라고 한다.

[수정] 2008.08.18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누나달팽이

    아...오싹해....
    어떻게 눈치 채이지 않고 가운데 아이만 쏙 빼갔을까요...
    상상하니 좀 무서워요
    1. 류자키

      아마.. 이번 여정은 가운뎃 아이가 주도했을 겁니다.
      만나지 못한 줄로만 알았던 ' 그것 '은 버젓이 ..
      처음부터 함께 였을 테니까요.
      누군지 알 수 없는 가운뎃아이로서..

      후에 남은 두 사람은 사라진 아이가 누구였는지,
      떠올리려 하지만.. 도무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 기괴한
      일을 겪게 되죠.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조차.

      아니 .. 터널에 들어갈 때..
      과연 그녀는 진정으로 '함께' 였을까?

      역시. 괴담은.
      이런 뒷상상이 제맛입니다 .
    2. zz

      류자키님 뒷상상을 너무많이했는데요..ㅋ
  2. 구녕이

    윽~ 무서워요. (ㅠ,.ㅠ)v
    <a href=http://hycafe.com/blog/ target=_blank>http://hycafe.com/blog/</a>
  3. Sensui

    가운데 아이만 채가다니..무공실력이 장난이 아니군요;;
  4. LuNa

    아아;; 아무일 없었잖아?라니;; 섬뜩하군요;;
  5. thering

    이욱환님| 후훗. 감사합니다.^^ 이런 한 말마디가 포스팅하는 데 큰힘이 된답니다.

    누나달팽이님| 그야말로 귀신에 홀렸던 모양입니다. 이런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로는 어둠속에서 손을 잡고 가는 데, 어느새인가 도깨비가 중간에 껴있었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반대라서 더 기묘하게 느끼신 듯.^^

    구녕이님| 안녕하세요? 구녕이님 블로그를 가보고 놀랬답니다. 왜냐하면 제가 괴담사이트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있을 때, 구녕이 블로그를 보고는 아, 블로그가 저렇게 멋있는 거구나하고 블로그로 제작하기로 결심했었기 때문이죠.^^

    Sensui님| 마치 흰밥속에서 검은콩을 쏙 빼던 어린시절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으흣.

    LuNa님| 혹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무사히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역시 말조심.
  6. sjs

    이글을 보니까 어렸을적이 생각나네요..
    친구가 세명이서 걸어가면 귀신이 가운데 있는 사람 먼저 잡아 먹는다고 그래서 서로 가운데 안 설려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7. thering

    sjs님| 제가 어렸을 때도 그런 적이 있었죠. 친구 2명이랑 같이 자는 데, 귀신이 가운데에 자는 사람의 눈알을 파먹는다고 해서 서로 가운데에서 안 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농담으로 생각한 말인데, 서로 무서워져서 나중엔 삼각형 대열로 잤던 기억이...
  8. 누나달팽이

    푸하하핫... 삼각형 대열이란 말에 웃겨서 숨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과연 어떻게 삼각형일까요?서로의 머리에 발대고? 아니면 두명은 머리를 대고 한명은 두사람의 발에 각각 머리와 발을 대고?
    ㅋㅋㅋ
    가운데 사람눈을 파먹는다면 귀신 헷갈리게 이렇게 자면 어떨까요?
    0----------
    ---------0
    0---------

    그럼 아마 귀신이...어??? 눈 어디갔지? 얘는 오징언가 머리에 발이 달렸네..
    그럴지도^^
  9. 누나달팽이

    아!! 코멘트를 날리고나니 위의 방법에 단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양쪽에 누운 사람은 가운데 사람의 발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요.. 그래도...가운데 사람은 목숨걸고 자는 만큼...양쪽 사람들도 그런 위험은 감수해야겠죠?
  10. thering

    누나달팽이님| 푸하, 얘는 오징언가? 하는 대목이 너무 웃겼습니다. 그러니까 삼각형 대열이란 그야말로 삼각형의 빗변처럼 대각선 방향으로 잔 거죠.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참으로 해괴한 녀석들이다. 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누나달팽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방의 발에 머리를 차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죠. 다행히도 출혈사태는 없었습니다.^^;;
  11. Hark

    예전에 쉿; 시리즈에 그런게 있었죠. 그 이야기는 아마도
    초등학교에서 현장학습식으로 땅굴을 들어갔다 나오는 얘기같았는데,
    저것과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만, 다른 점은 둘둘씩 짝을 지었다는 것과
    마지막에 나온 아이의 짝이 사라지고, 손목만 남았었다는 얘기였죠.
    둥둥 떠있는 손을 꼭 잡고 나오는 아이의 모습이 무려 입체그림으로 있어서 아직도 생각나는 ;
  12. thering

    Hark님| 어흐흑... 둥둥 떠있는 손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나저나 얼마 전에 보니까 쉿의 새 시리즈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장수하는 책인 듯 합니다.
  13. 달의 축복

    아, 저도 Hark님 말하신 이야기 기억 나는군요^-^
    쉿의 새 시리즈가 나왔다구요? 호오.. 한 번 보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친구들과 셋이서 다닐때 가운데를 피하고 싶어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왜 귀신은 가운데를 좋아라하는 걸까요..?;
    햄버거에 중간의 고기 패티가 맛나듯이 사람도 가운데가 맛나다는..?쿨럭;
    대략 이상한 소리만 흘리고 가는 축복양입니다-┏
  14. thering

    달의 축복님|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잘때도 셋이서 나란히 자면 가운데 사람만 귀신이 데려간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이로서 귀신은 햄버거의 패티를 좋아한다는 설이 추가되었습니다.@_@[노트에 슥슥]
  15. 발렌티나

    혹시 제 생각인데요 가운데 아이가 , 무언가로 인해 , 혼으로 바뀌어서

    두아이가 손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게 아닐까요 ? .. 죽었으니까 .. 형태정도
  16. 니킬

    그무엇은 바로 뇌.조.림.!?
  17. 이제서야...

    이글도 가져가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맘에 안드시면 삭제할께요
    ^^;;
  18. 덜덜

    <font color=green>!!!!!!!!!!</font>
  19. 라라라

    hark, 더링, 축복의달 님//'쉿'이 뭔가요? +_+ 보고 싶어요~
  20. 시몬

    쉿이라는건 예전에 히트쳤었던 공포단편모음집입니다. 안에 입체안경이 들어있어서 곳곳에 삽입된 삽화를 그 안경을 쓰고 보면 귀신의 입체그림을 볼수있었던 섬뜩한 책이었죠.
  21. Le Frog

    제생각은....나올동안은 터널속에서 가운데 아이를 빼갔다가,유령이 대신 손을잡은건
    아닐까요??그 유령이 쓸쓸해서!!ㅠㅠ 감동 스토리?
  22. 이 괴담이었군요....
    무슨소리냐믄 한때 학생들사이에서, 친구 세명이서 손잡고 갈때에는
    가운뎃자리를 잡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ㅋㅋㅋ
    가운데 있는 애보고 "이제 너 큰일난다~~ 귀신한테 잡혀간다 ㅋㅋㅋ" 이러고
    놀렸던것이 생각나네욬ㅋ 이제는 추억 ㅋ
  23. showmethemoley

    가운데 아이는 지금 어디?.
  24. 박규연

    으... 오싹하내요...
  25. 멸치의 역사는 6년 이야

    이번건 제법 신선하네요
  26. 삼치

    정주행중입니다! 오전에 읽으니 마음이 좀 편하네요 =ㅂ=
    감상쓰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 코멘트는 항상 건너뒤지만, 잘보고 있습니다 !

    오타 발견해서 또 남기는데,
    첫줄의 지지금은 차가 다니지 --이거 "지" 가 두번 써진 것 같네요 ^^
  27. 달빛아리아

    이거랑 비슷한 이야기를 알아요
    3명이서 터널 들어간것 까진 똑같은데
    터널에서 나왔을때 2명만 남은것이 아니라
    3명이 전부 "내가 가운데 껴있어서 덜 무서웠어..."
    라고 했다고 합니다.
  28. 사무실엔나혼자

    귀신이 가운데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예전에 어디서 읽었던 글인데..(출처를 명확히 못 밝혀서 죄송 ㅠ) 가장 겁이 많거나 심약한 사람이 가운데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귀신 혹은 헛것은 주로 심약한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하죠. ^^ 그런 맥락에서 가운데에 서는 사람이 봉변 당하는 일이 많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생겨났다..라는 심리학 관련 글에서 봤던 기억이 흐릿하게 납니다. 후후. ^^;;; 처음 글 남겨보네영..
  29. 최정길

    이이야기는 괴담레스토랑에서나온적이있는이야기임마지막이야기에서
  30. ehdrud

    가운데 아이가 어둠 속에서 교묘하게 자기는 살짝 빠지고 두 사람 손을 잡아줬던 거구만.
    장난꾸러기.
  31. 온누리

    ...좀 무섭네여..ㅎㅎ 가운데아이 불쌍..ㅠ.ㅠ 잠깐 그럼 한줄로가면되자나여..ㅎㅎ
    그리고 잘땐 이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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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ㅇ
  32. 가운데 아이

    미안, 너무 무서워서 먼저 집으로 왔어 미안.
  33. 멸치

    잼따
  34. 내가 막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아군 빼내기를 시전했구만.
  35. 그러면

    이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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