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1996년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이었습니다. 운동장 밖을 구급차가 지나가다가 교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받던 아이들은 모두 창문에 매달려 구경을 했고, 저 역시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 밖을 바라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남자 선생님에게 업혀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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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저희 학교에서 유명한 왕따였습니다.
"걔네 엄마가 무당인데 걔도 신내림 오는 거 아냐?"
왕따 당한 아이는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것 때문에 아이들에게 종종 괴롭힘 당했습니다. 문득 1년 전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이 왕따를 둘러싸고 귀신 부르는 주문을 외우며 괴롭혔다는 일이 생각났습니다.
역시나… 아까 구급차에 실려나가기 전에도 괴롭힘 당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 매번 그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오늘은 귀신 부르는 새로운 주문을 알아왔다며, 동전을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눈을 감게 했다고 합니다.
"자, 넌 이제 먼 길을 걸어가고 있어. 네 손에 있는 건 이 동전뿐이고 주위엔 아무도 없는 거야. 길을 따라 계속 걸어봐. 공중전화가 보이지? 그 전화로 전화를 걸어."
원래 주문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고 있으면 거울이 나타나 자신을 비추고 미래의 배우자를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문 있어."
"문? 왠 문?"
"문 열래."
"…누가?"
할아버지가..."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왕따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가로 마구 뛰어가더라는 겁니다. 아이들은 놀라 그 아이를 붙잡으려 했지만 그 힘이 너무 세서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실은 꼭대기인 4층이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그 학생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놔! 할아버지가 따라오랬어! 할아버지 같이 가!!"
거의 반 전체가 그 아이에게 매달렸고, 결국 실랑이 끝에 창문에 반쯤 걸쳐져 있던 그 학생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 아이는 결국 자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투고] 유림님
꽃제이누나
순수는 가끔 세상에서 제일 잔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무서운 거 같아효
베떠리다나가스라
학교에 왕따가 잇다는것을 당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괴롭히는 아이들이
잇다는것이 잇다는것을 당현하게 여기는
지금 이시대가 걱정일세
suicidal_wish
여리작의
천구지묘
사유리
안졸려
도리어 힘들고 막막할때 기댈 수 있는 분들인데 말이죠
무당의 자식이란 이유로 왕따를 당해야한다니...
잠밤기 오시는 분들만이라도 그런 편견은 없었음 좋겠어요
naya
클클클
술이취해서 인사불성이 될정도로 마실때 가끔 할아버지 목소리로 뭐라하는데..
딱 한번 들어 봤는데요...으으으 무서워요
얼그레이
넘 불쌍합니다. ㅜ.ㅜ
boltgun
어떤 프로그램을 보니까 의학적으로도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어느 정도 완치가 가능하다
고 하는데 반의 학우들이 도와주기는 커녕...왕따라 오히려 그런 사실이 더 괴담이군요
feveriot
능력에 대한 검증이 어려운 직업이죠.. (머 심령술사, 점쟁이, 다 포함하고 싶습니다.)
물론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굳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만..
굿 한번 하는데 돈 엄청 많이 들고, 종이쪼가리와 부적의 차이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아무튼 질료의 차이는 전혀 없을텐데 가격의 차이는 엄청나죠.
이처럼 직업이라는 것은 돈이 오간다는 거고, 돈이 오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이해득실에 예민해진다는 거니까요.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야 있죠. 다 그렇기야 하겠습니까만,
무당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악용한 사례도 없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힘들고 막막할 때 그들에게 기대서 얻을 수 있는게 어떤 것이 있을지... 제 생각에는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한 거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왕따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margairta
선녀와나후끈
A.무당벌레
mari
요즘 현대사회가 씁쓸하네요. 무당의 아이란 이유로.
윈드토커
가 아니고!!
뭐든간에 왕따는 꼭 시킬 사람만 시켜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
포로리
그..-_- 일본 아 이름이 생각이 안나노..
가...대통령-_-..아 머고...원숭이..
금마 그거 그런놈만-_-;;그냥 좋게좋게 넘어가셔요
위스퍼링레인
루미D
seimei
어머니 직업이 자기가 원해서 된 것도 아닌데, 왜 그것가지고 괴롭히는지...
luark
아이들도 본래부터 무당의 자식이라고 왕따를 시키진 않았겠죠. 어른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운거지. 이유야 어떻든... 왕따는 나쁜 것 ㅋㅋㅋ
앤지
꼭 무당이라고 그랬겠어요, 연예인 자식들도 엄청 따돌림받는일이
흔하다고 하던데...
coolgirl
께록
제 친구도 중학교때 왕따였거든요.
안쓰러워서 제가 같이 다녀주는 바람에 덩달아 왕따 분위기를 겪어봤지만
지금은 단짝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후회 안해요.
오히려 그런 친구들이 더 오래가는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백작하녀
희소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열광하면서도 소수자들에게 잔인한 모습을 보면
희소가치와 소수의 차이가 뭔지 정말 궁금해져요.
으아!!
ming
학생들이 저렇게 잔인할수가!!!
울트라바지올려
shadow
더 안타까운건 왕따를만들고 괴롭히는 아이들
그리고 왕따를당하는아이를
그져 멀리서 지켜보고 내일아닌냥 모른척하는 아이들이있어
왕따라는 문제가 더없어지지 않는것같습니다...
이런얘기들을 접하다보면 정말 귀신보다 사람이 더무섭습니다....된장..
사실 본인은 사람도사람이지만 벌레가 더무섭습니다..;(쌩뚱-_-)
한원
그 문은 저승으로 가는 문이었을까요,,?
아 몇일 혼자있게 생겼는데 벌써부터 큰일입니다..ㄷㄷㄷ
카이진
바람이
지금은 학교 컴터시간..
은근히무서워
왕따라는 이유로 저러한 실험 대상이 되어야만
했던 저 학생.....따돌림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지금쯤..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류주
하니케a
-_-
아잉스크림
취조반장ㅡㅡ+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인데...
한순간 친구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아이는 학교도 관두고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니 안타깝네여
쿠로코
큐링
제발 무당의 자식이라고 해서
왕따를 당하다니...
도대체 그 할아버지는 누구였을까여??
규리
암튼 왕따된 아이는
불쌍하네여...
선영오피
그런데 가벼운 왕따일 때는 왕따가 곤경에 처하면 얘들이 어느 새 도와주더라고요(제가 겪어봄)
쟤들도 저런 스타일인것 같아요...
담력좋지않은인간
쯧쯧
가을
보살아들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 강아지~
그냥......미신이걸랑요??????
해운대몸짱^^
zz
불쌍하다
^^
어휴
♥카라멜마끼아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