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백일휴가 때 겪은 일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로 낙산공원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낙산공원이 경치가 좋고 인적도 드문드문해서 술 마시기 딱 좋은 곳이라 입대 전부터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했는데, 백일휴가 나온 날도 낮부터 그곳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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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넘었을 무렵, 몇 분 전만 해도 안 보였던 여학생이 언뜻 보였습니다. 매혹적인 빨간 원피스의 여자. 저는 제 다음기수로 들어온 동아리 후배로 알았고, 곧 관심을 접고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밤 11시. 막차시간이 되어 사람들과 헤어졌습니다. 저도 친구와 함께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는데, 아까 빨간 원피스 여학생이 제 뒤를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라는 헛된 생각을 했는데, 4호선에서 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 운동장 역까지 따라오는 그 여학생을 보니 저의 그런 생각은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5호선 방화 행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제 뒤에 있던 그 여학생이 갑자기 지하철 앞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 바로 뒤로 돌아 귀를 막고 쭈그려 앉아있었고, 등 뒤에 피가 묻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랑 같이 가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너 뒤로 서서 뭐하냐? 화장실 가고 싶어?'
'무슨 헛소리야, 방금 여자애 뛰어 내린 거 못 봤어?'
'여자애는 무슨 여자애? 너 단단히 취했구나.'
방화 행 열차에서 사람이 내리고 열차가 지나간 뒤, 지하철역 바닥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뿐이었다면 제가 취해서 헛것을 본 걸로 생각하고, 기억에서 잊혀졌을 겁니다. 제가 이 일을 아직도 기억하는 건 집에서 돌아왔을 때입니다.
그 날 학교 갈 때 입고 한번도 벗지 않았던 오리털 점퍼를 벗고 하얀 색 와이셔츠를 벗을 때…… 하얀 색 와이셔츠엔 새빨간 피가 흥건해있었습니다. 물론 저한텐 상처 하나 나지 않았습니다.
[투고] miracle님
Yumika
다시 읽어보니 아랫부분 이야기가 좀 달라졌군요. 수정하신건가요;
더링
미쳐 수정하지 못한 채로 올렸었습니다.^^a
(지금은 수정을 마친 글입니다)
잔돈은가져라
하이난
Jae-Hyeon Lee
투덜이
신나라
그럼 대체...;;
그럴리가
kaori
포로리
네꼬히메
투고글은 공포, 리플은 개그. 푸훕
haya
이상한뽈
Flypup
...죽은 오리의 원한 ;ㅁ;ddd
margarita
skal
저 4호선에서 5호선 환승역인 지하철 동대문 운동장 역, 방화행 열차.
여기 지나는 사람은 이제 어쪄라고~~
miracle
이 이야기를 복귀해서 야간 4번초때 고참한테 말했는데
지가 무서운이야기 해달라고 했으면서 듣고나서 무섭다고
그 근무 내내 총을 각계매어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한
슬픈 기억이 납니다 -ㅅ-
zerror
진벌
truth
윈드토커
102여단포병김우현
seimei
휴프논
St.Stone
"..."
"저기.. 선배.. 등에 음료수가 묻었다니까요..!"
"..."
"저기...... !!!!"
.. 사실.. 지하철에 뛰어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을까요...?
데카르
snakecharmer
사이트 링크가 바껴서 아예업어진줄알았는데!
더링님! 오랜만이네요..잘있으신지?
전 아직도 한글을잘몾쓰고 공포영화를 즑보고있음니다...
x-file 시즌 1-2-3-4 삿어요!..:)
야자곰
스머펫
☆™델리키☆
강이스이
피에 대해 조사해보구 싶다는 . . . .
rangshow
낙산공원에서 술을 마신 적은 없지만 휴식을 취한 적이 있었는데...
맑은 날도 분위기가 약간 스산해요.
내일 동문회있다던데.. 가보고 싶다.ㅎㅎ
모모
a.k.a육재
키키키
만성피로
간츠가 생각나네.
dlf
취조반장ㅡㅡ+
매일 나타남 어쩌죠?
먼가 할말이 있었나보네요 그 혼이...
엘
저도 한성대학교 지금 재학하고 있어요~~
학교다닐때 동대문운동장역을 매번 지나치는데
그런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학교 근처 풍경이 눈앞에 선해요~
오리???
ㅋㅋ 오리털파카 말하는거잖아요
이해가죠??ㅋ
달빛천사
저도 가볼려구 생각했는뎁...
혼자서는 못 갈 것 같네염...
설마
오리
진실은...
현재 스물 네살인 제가 약 12년 전에 살던 곳이기도 하군요. 낙산아파트 살다가 철거하면서 목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낙산아파트가 있던시절(오랜만에 가보니 예전흔적은 아예 없더군요. 마을버스 올라오는 꼭대기에있는 헬스터같은 곳 한군데 남아있고 성곽은 제외하고는 전부 바꼇으니...) 근처에 뒤숭숭한 사건이 많지는 않아도 몇번 일어나긴 했었습니다.
이에나
ㅠㅠ
보살아들
코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