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3년 기후현 출신. 치과 기공사로 근무하면서 투고. 1987년 토미에로 데뷔. 대표작은 이토준지 공포만화콜렉션, 터널기담 등등.
1998년부터 주간 빅 코믹 스피릿츠에 소용돌이 연재 개시, 10월 1일 단행본 1권 발간.
역주: 본 인터뷰는 주간 빅 코믹 스피릿츠 편집부와의 인터뷰로, 편집 N은 이토준지 담당인 나카와자를 말합니다.(번역: 더링)
역주: 본 인터뷰는 주간 빅 코믹 스피릿츠 편집부와의 인터뷰로, 편집 N은 이토준지 담당인 나카와자를 말합니다.
본지: 소용돌이는 올해부터(역주: 1998년) 주간 빅 코믹 스피릿츠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너무 소용돌이에 집착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소용돌이에 매료되셨기에 작품이 탄생한 건가요?
이토: 사실 소용돌이라는 테마는 나중에서야 결정된 것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편집부의 요청이 ‘매회 이해하기 쉽도록 동일한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다’였기에 ‘어느 마을에서 매회 사건이 일어난다 ’고 결정된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부셔졌지만, 옛날 살고 있던 집이 연립주택이어서, 길의 단차(段差)가 있는 곳에 지하실이 있거나, 마을에 긴 연립주택이 있다던지. 그런 노스텔지어적인 설정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금은 부셔졌지만, 옛날 살고 있던 집이 연립주택이어서, 길의 단차(段差)가 있는 곳에 지하실이 있거나, 마을에 긴 연립주택이 있다던지. 그런 노스텔지어적인 설정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본지: 원래부터 연립 주택을 무대로 하실 생각이셨네요?
이토: 네.
편집 N: 제가 제안한 건 못말리는 간호사(역주: 원제おたんこナ?ス) 스타일이었습니다. 동일한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같은 설정으로 가는 식으로 지금까지 이토선생님의 작품은 모두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이토: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라이막스가 정해지면 전망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지: 소문에는 치과 기공사를 하고 계셨다고 하는데.
이토: 5년 9개월 정도 했었습니다. 3년 동안은 만화를 그리면서 했습니다.
본지: 데뷔는 언제이신지요?
이토: 1987년 토미에가 데뷔작입니다. 당시 아사히 소노라마의 월간 할로윈(역주: 네무키의 전신)이라는 공포만화잡지가 있었는 데, 우메즈 가즈오공모전에 응모하여 가작으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만화는 소학교(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렸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중간에 그만두는 성격이지만, 토미에는 처음으로 끝까지 그린 작품입니다.
만화는 소학교(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렸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중간에 그만두는 성격이지만, 토미에는 처음으로 끝까지 그린 작품입니다.
본지: 그 이전에도 그림을 그리곤 하셨다는데?

야마후치 쇼우지의 초상화
예를 들면 영화잡지에 외국 스타의 초상화를 그려 보낸다던지, 야마후지 쇼우지의 초상화학원(註1)에 오카모토 타로(註2)의 얼굴을 그려 보낸다던지 말입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였습니다.
註1: 야마후치 쇼우지(1937~)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및 연예 평론가로, 아사히 소노라마의 주간 아사히(週間朝日)에 초상화학원을 오랫동안 연재하였습니다.
註2: 오카모토 타로(1911~1996)는 아방가르드 서양화가로, 대표적인 작품은 오사카 만국박람회(1970)의 심벌인 ‘태양의 탑’입니다.(만화 20세기 소년을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참고로 오카모토 타로는 아방가르드한 성향답게 “예술은 폭팔이다!”라며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예술을 지향했는데, 관심있는 분은 우리나라에도 출간된“오늘의 예술”라는 저서를 추천해드립니다.
본지: 잡지 한쪽 구석에도 실렸던 적이 없던 겁니까?
이토: 없습니다. 뭔가 그리고 싶었지만, 투고할 곳이 공포만화잡지밖에 없어서 마지막으로...
본지: 그래서 할로윈에 투고한 건가요?
이토: 네. 물론 우메즈 가즈오선생님의 열렬한 팬으로 선생님에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본지: 그렇습니까. 그러면 우메즈선생님의 작품은 모두 보셨을 텐데, 영향을 받은 작품은 있나요?
이토: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 건 대부분입니다. 공포극장이나 큰 뱀, 이아라 등등.
본지: 우메즈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포 만화를 시작하게 된 것이겠죠. 그런데 이토씨의 공포만화를 본인은 어떻게 말하고 있죠?
이토: 음... 괴기만화?
본지: 과연, 이토씨의 만화는 과거의 공포만화에 비해 조금 이질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감있게 공포에 돌진한다는 자세라든지, 뭔가 숨겨진 테마라든지.
이토: 테마라는 건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 소재를 공포로 만들 뿐입니다.
본지: 소재는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겁니까?
이토: 뭐,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합니다. 원래 뒤틀린 성격이라서 거꾸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본지: 그 구체적인 예로 소용돌이 1권의 '머리카락'을 들면...
이토: 이건 말 그대로 소용돌이의 테마처럼 ‘머리카락을 펴지 않고 그대로 감아 가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소용돌이를 테마로 하고 나선 확실히 여러 가지 소용돌이에 관련된 생각이 종종 떠올랐습니다.
본지: 어릴 때부터 이런 걸 좋아했습니까?
이토: 누나가 두 명 있는데 우메즈 가오즈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읽어서, 그런 영향으로, 저도 공포만화외에는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본지: 소설이나 공포영화는 보십니까?
이토: 어렸을 땐 정말 좋아했습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고전괴담 드라마를 자주 보았습니다.
본지: 요츠야 괴담(역주: 일본판 전설의 고향)같은? 오컬트 잡지는 보십니까?
이토: 소학교 고학년 이후로는 만화는 별로 읽지 않았고, 나카오카 토시야(역주: 일본의 유명한 심령학자)선생님의 글에 빠졌었습니다. UFO나 영혼, 귀신 등의 이야기말이죠. 연구는 하지 않지만, 즐겨 읽고 있습니다.
본지: 소용돌이의 여성들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특히 소용돌이 연재부터 이토씨가 그리는 여성이 세련돼졌습니다. 스스로 그리고 있는 캐릭터중 좋아하는 여성은 있나요?
이토: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그립니다만...
본지: 평면(역주: 캐릭터)을 사랑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이토: 소설가 미츠세 류의 소설에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있지만, 전 그런 적은 없습니다.
본지: 자신이 만든 캐릭터중 좋아하는 캐릭터는?
이토: 역시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토미에.
본지: 토미에가 이번에 영화화된다는 데, 영화는 언제쯤 개봉합니까?
이토: 10월 31일에 시부야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됩니다. 일본 공개는 내년 봄으로 도쿄에서만 상영되는 것 같습니다.
본지: 이 영화에서 이토씨 본인도 출연하셨다는데?
이토: 네. 감식관으로 잠깐 나옵니다. 다만 주인공 토미에역은 10월 31일까지 비밀입니다.(역주: 칸노 미호입니다)
편집 N: 프로듀서에게 등장인물이 영화에서 소용돌이 만화를 보는 방면을 넣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토씨는 복장을 갖춰입고, 시체를 카메라로 찍는 역할이었죠.
이토: 카메라 플래쉬가 잘 터지지 않았습니다. 한번 사용하면 당분간 터지지 않아서, 스탭들이 제 손에 맞춰 번쩍거렸습니다.
본지: 자신의 영화가 영화화되는 기쁜 일이죠?
이토: 물론 기쁩니다.
본지: 다음은 소용돌이가 영화화됩니다.
편집 N: 소용돌이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역주: 동감입니다)
본지: 소용돌이는 월 1회 연재입니다만, 최종적으로 몇 회 분량으로 끝납니까?
이토: 단행본 3권 정도니까 18화정도 될 예정입니다.
본지: 이토씨는 혼자 그리십니까? 작화에 걸리는 시간은?
이토: 아닙니다. 최근에는 어시스턴트가 있어서, 톤을 붙이거나 먹칠을 하는 등의 마무리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작화는 32페이지를 4주동안 완성하는 데, 2주 동안 구상하고, 2주 동안 그립니다.
편집 N: 이토씨는 완벽주의입니다. 연재 시작되기 전에 전부 혼자 한다고 하기에, 저는 무리라고 생각해 어시스턴트를 구해주었습니다.
이토: 상당히 기분 나쁜 그림을 (어시스턴트가) 마무리 해줍니다.
본지: 그림을 그리는 2주 동안,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나요?
이토: 에... 눈이 어질어질합니다.
본지: 역시 소용돌이인가요? 다른 증상은 없습니까?
이토: 정신이상 같은 건 없습니다.
본지: 이토씨 작품에는 유령 같은 게 너무 나오지 않습니다. 벽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이토: 그런 부류의 서브컬쳐(註3)에 영향 받은 것은 있습니다.
註3: 서브컬쳐는 한 사회의 지배적 문화가 아닌 주변적 계층의 하위문화 히피족 등에 의 해 상징되는 뒷골목 문화나 전이 예술가들의 문화처럼 기존의 도덕규범 에 반발하여 새로운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추구하는 현상을 통칭하여 이 름한다 최근에는 고정화된 종합잡지의 형식과는 달리 오락성과 지적인 세련성 을 요구하는 잡지문화합니다.(출처: 네이버 용어사전)
註3: 서브컬쳐는 한 사회의 지배적 문화가 아닌 주변적 계층의 하위문화 히피족 등에 의 해 상징되는 뒷골목 문화나 전이 예술가들의 문화처럼 기존의 도덕규범 에 반발하여 새로운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추구하는 현상을 통칭하여 이 름한다 최근에는 고정화된 종합잡지의 형식과는 달리 오락성과 지적인 세련성 을 요구하는 잡지문화합니다.(출처: 네이버 용어사전)
본지: 그렇겠죠... 이 사람은 나와 도플갱어같다고 느낀 사람은 있습니까?
이토: 나카무라선생님의 ‘괴담의 과학’을 열심히 읽은 적이 있습니다. 괴담이라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생각이 비슷합니다.
본지: 그런 책을 좋아하십니까?
이토: 네. 영혼의 존재를 긍정하는 책을 즐깁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역주: 원문은 사람들의 기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 N: 과학적 설명이란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토씨의 작품은 부조리한 사건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설명도 없이 끝나곤 하죠.
본지: 그건 이토씨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심코 뭔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단번에 소재로 삼습니다. 이유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 머리카락이 감기는 지. 왜 항아리가 날아오는 지...
편집 N: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 편이죠.
이토: 하하하하~‘이렇게 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입니다.
본지: 오늘 사인회를 보고 놀란 건, 대부분의 팬들이 여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여자 팬은 꽤 많습니까?
이토: 팬레터는 거의 여자입니다.
본지: 스스로 여성취향으로 그리고 있다는 생각은 있습니까?
이토: 저는 기본적으로 저를 위해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제가 즐거우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지: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번역]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zerror
고생하셨어요~(쓱쓱)
더링
블로그 초기때 올리려고 했던 건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_)
으내..
1996년 기후현 출신.
설마 1996년생??-_ㅠ
더링
seimei
더링
luark
더링
신나라
소이치류 스타일 말고, 소용돌이 뒤에 취재일기 형식으로 그린 만화나, 프랑켄슈타인 뒷부분에 나오는 어린시절 이야기처럼요.
상당히 웃길거 같은데 말입니다.ㅎ
더링
feveriot
정신병자가 자신을 정신병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고 하니 하하하;;
인터뷰 내용 역시나 리스펙할만한 이토 준지 선생이군요.
근데 우리나라에 신작은 언제 나오는겁니까 OTL
더링
이토준지 신작도 시공사에서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Kain
더링
안졸려
생각만해도 공포스런 칫과.
이토준지식으로 해석한 치과. 아아... 상상만 해도 ~
더링
치과 기공사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있었죠.^^
역시 전직을 기괴하게 표현할 마음은 안 생기나 봅니다.
미디어몹
더링
feveriot
본게 벌써 1년전일이니... 안나오긴 안나오네요.
더링님이 전해주신 일본 발매 신간은 언제쯤 나올지...
창천항로같이 일본에선 나오는데 국내에서 안나오는 건 아닐지..--;
nate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