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언니가 겪은 일입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저희 언니는 고등학생때 가위에 자주 눌리곤 했습니다. 평소 기가 약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수험 스트레스가 더 심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날도 작은 삼촌께서 당시 간호사셨던 작은 숙모를 집에 인사시키러 오셨는 데, 작은 숙모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촌스러운- 연노랑 한복을 입고 오셨습니다.(제 어린 눈에 그게 그렇게 예뻐보였는지, 언니와 함께 예쁘다하면서 막 만져보고도 했죠)
그러다가 언니는 잠 좀 자야겠다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저희 식구들은 거실에 앉아 과일먹고 웃고 떠들고 그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언니가 방에서 안색이 창백쳐서 나오더니 작은 숙모을 막 찾으면서 [숙모, 숙모 내 방에서 뭐했어요?] 이러는 겁니다.
숙모는 식구들이랑 이야기하고 가끔 부엌에서 가서 과일을 깎으셨을 뿐, 계속 (저를 포함한) 식구들과 같이 있었기에 왠 생뚱맞은 말이냐고 되물었습니다만 언니는 더더욱 놀란 표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방에 요를 깔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가 계속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짜증나게 누가 보는 거지 하면서 눈을 살짝 떴더니, 책상 아래(다리 넣은 공간)에 어떤 여자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는데, 연노랑 한복만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서 언니는 연노랑 한복만 보고선 작은 숙모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작은숙모가 왜 언니 방 책상구석에서 그러고 있겠습니까... 그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투고] mse님
착하지
귀신들은 좁아터진 구석퉁이를 좋아하나 봅니다,,,갑자기 구석할머니 얘기가 생각나네요,,,,
암스트롱
예를들자면..방 구조가 보통 ㅁ 자 모양이자나여
거기에서 ㄱ 자로 꺾이는 부분이나 책상 밑이나
침대밑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ㅎㅎ
어렸을때 그얘기 들은 기억이 있네여
해결책
하지메
쥐구멍
귀신은 고만쫌 떠!! ㅋ
단청연화
종이
thering
하지메님| 헉... 설마 하지메님이셨습니까?( -_) 저는 책상 밑보다는 책상 위가 좋았습니다. 책상 위가 유리라서 여름에 시원했던 터라, 올라가서 자곤 했었죠.
단청연화님| 햄스터? 햄스터의 습성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뉴타입
thering 님 저도 책상위에 올라가서 책읽는것을 좋아했습니다만, 언니가 그모습을 보더니 책상 뿌러지게 무슨짓이냐고 그러더군요;; 제가 올라갔던곳은 아래가 빈 그 다리놓는곳 윗부분이었기에;;
margarita
러브
St.Stone
(par)Terre
닭띠소녀㉪
seimei
우리집 강아지도 태어나서 눈 뜨기 전에는 그런곳에 잘 들어가더군요.
엄마 젖찾아서 헤매다가....
아기까마귀
선 리플 후 감상의 묘미를 오랜만에 만끽하네요..^^:;
지렁이
뮬리아나
니가더무서벼..
릴리트
잠결에 장롱 밑이나 화장대 뒤에서 스륵스륵 하는 소리가 나면.. 깜짝! 놀란다는...아하하...ㅡㅡ;;;
니킬
귀신이 ; ㅅ;
하미
왠지 그런곳에 가면 차분해지더군요. 대피소라 해야하나...?
본의 아니게 남 놀래키는게 취미가 되는...ㅡㅡㅋ
취조반장ㅡㅡ+
차라리 자신을 안보면 덜 무서울텐데
꼭 먼가 해를 입힐것만 같은 두려움... ^^;
파랑새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열공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해서 밑을 쳐다봤더니
한 꼬맹이가 쭈그려 앉아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고있었다고...
놀라서 방을 나와 첫째언니한테 저기 어떤 계집애가 쳐다본다고 했더니
아무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그 애한테,
"저리 안가!?" 라고 혼 좀 내줬더니 사라졌다는....
그 언니가 기가 좀 세다고 하더군요 ^ㅂ^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가끔씩 밑을 쳐다보게 된다는..ㅋㅋ
다크엔틱
명탐정
ㅋ 아지트라고 부르며 거기서 잠을 잤답니다. ㅎ
부처님의 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