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49화 - 한복

저의 언니가 겪은 일입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저희 언니는 고등학생때 가위에 자주 눌리곤 했습니다. 평소 기가 약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수험 스트레스가 더 심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날도 작은 삼촌께서 당시 간호사셨던 작은 숙모를 집에 인사시키러 오셨는 데, 작은 숙모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촌스러운- 연노랑 한복을 입고 오셨습니다.(제 어린 눈에 그게 그렇게 예뻐보였는지, 언니와 함께 예쁘다하면서 막 만져보고도 했죠)

그러다가 언니는 잠 좀 자야겠다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저희 식구들은 거실에 앉아 과일먹고 웃고 떠들고 그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언니가 방에서 안색이 창백쳐서 나오더니 작은 숙모을 막 찾으면서 [숙모, 숙모 내 방에서 뭐했어요?] 이러는 겁니다.

숙모는 식구들이랑 이야기하고 가끔 부엌에서 가서 과일을 깎으셨을 뿐, 계속 (저를 포함한) 식구들과 같이 있었기에 왠 생뚱맞은 말이냐고 되물었습니다만 언니는 더더욱 놀란 표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방에 요를 깔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가 계속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짜증나게 누가 보는 거지 하면서 눈을 살짝 떴더니, 책상 아래(다리 넣은 공간)에 어떤 여자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는데, 연노랑 한복만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서 언니는 연노랑 한복만 보고선 작은 숙모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작은숙모가 왜 언니 방 책상구석에서 그러고 있겠습니까... 그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투고] mse님
  1. 착하지

    책상밑이 침대밑다음으로 무서운공간이 아닌가;방구석도 무섭지만;
    귀신들은 좁아터진 구석퉁이를 좋아하나 봅니다,,,갑자기 구석할머니 얘기가 생각나네요,,,,
    1. 암스트롱

      음...실제로 귀신은 구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ㄷㄷ
      예를들자면..방 구조가 보통 ㅁ 자 모양이자나여
      거기에서 ㄱ 자로 꺾이는 부분이나 책상 밑이나
      침대밑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ㅎㅎ
      어렸을때 그얘기 들은 기억이 있네여
    2. 해결책

      그럼 방벽을 원기둥형태로 만들면 어떨까요!
  2. 하지메

    전 어렸을 적, 책상밑에 자주 쪼그려 앉아 있곤 해서 가장 좋아하는 장손데... 너무하세요. T^T
    1. 쥐구멍

      책상밑에도 쥐구멍 처렁 별뜰날이 오기를... ㅋㅋ
      귀신은 고만쫌 떠!! ㅋ
  3. 단청연화

    귀신들은 햄스터인가 봅니다.
    1. 종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thering

    착하지님| 한국엔 구석할매가 있다면 일본엔 틈녀가 있습니다. 가구와 가구사이라던지 벽과 벽사이에 누군가 있다면 틈녀일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죠.

    하지메님| 헉... 설마 하지메님이셨습니까?( -_) 저는 책상 밑보다는 책상 위가 좋았습니다. 책상 위가 유리라서 여름에 시원했던 터라, 올라가서 자곤 했었죠.

    단청연화님| 햄스터? 햄스터의 습성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5. 뉴타입

    허허.. 전 요즘엔 그 밑에 들어가기도 힘들던데...그곳에서 다소곳하게 있던 그 분도 참 힘드셨겠습니다...

    thering 님 저도 책상위에 올라가서 책읽는것을 좋아했습니다만, 언니가 그모습을 보더니 책상 뿌러지게 무슨짓이냐고 그러더군요;; 제가 올라갔던곳은 아래가 빈 그 다리놓는곳 윗부분이었기에;;
  6. margarita

    ..읽다가 소름 쫙 돋았는데요...리플보고 폭소;;ㅋㅋ햄스터가 어두운데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구석같은데도 막 파고;;ㅎㅎ
  7. 러브

    맞아요 제가 햄스터를 좀 키워봐서 아는데 걔네를 풀어놓으면 구석지고 어둡고 좁고 막 이런 곳에 꼭 숨어들어 가거든요 ㅋㄷ 가끔 햄스터통에서 빠져나와서 방 안을 돌아다닐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방에 인기척 내지 말고 가만히 앉아있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지요 ㅋㄷ(부시럭거리는 소리는 꼭 책상이나 가구 뒷편 뭐 이런 곳에서 난다는^^;;) 그럼 좀 긴 봉지에 먹이를 넣고 햄스터가 있는 곳 앞에 놔두면 먹이 가지러 들어가요. 그럼 재빨리(잽싸기 때문에 매우 재빨리) 봉지를 확 움켜쥐어서 잡곤 했다는 ㅋㄷ 난 햄스터 작고 귀엽고 따듯해서 너무 좋은데 어무이가 싫어하셔서 오래 못 길렀다는 ㅠ.ㅠ
  8. St.Stone

    ..책상 밑 공간이라.. 귀신이 서서 보고 있었다면 더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책상을 관통해 버린 귀신의 모습을 상상해 버렸어요...
  9. (par)Terre

    설치류는 야행성이라 빛이 있는 곳(또는 낮)엔 빛을 피하기 위해 구석을 찾게 되고 홛동을 하지 않습니다. ^^;
  10. 닭띠소녀㉪

    저도,, 얼마전에,, 자다가 일어나니깐,, 침대 발치에서.. 언니 옷이 보여서,, "언니 뭐해?"했더니,, 막 방으로 들어오던 언니가,, "어?"햇다던,,ㅠㅠ(문이 침대 머리맡에 잇다는..)
  11. seimei

    햄, 햄스터.....ㅋㅋㅋㅋ
    우리집 강아지도 태어나서 눈 뜨기 전에는 그런곳에 잘 들어가더군요.
    엄마 젖찾아서 헤매다가....
  12. 아기까마귀

    다들 안녕들 하셨는지요^^;; 넘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여행 좀 갔다와서..ㅎㅎ;;
    선 리플 후 감상의 묘미를 오랜만에 만끽하네요..^^:;
  13. 지렁이

    아마도 확실하게 옛날 귀신이었나 보군요..
  14. 뮬리아나

    아아.. 저는 아예 책상 아래를 막을수있는걸로 만들었어요. 어릴때 사고가있어서그런지 틈만있음 무서워요
  15. 니가더무서벼..

    흑... 이 글 때문에 요즘에 책상에 못가는중 ㅡㅡ
  16. 릴리트

    흠...햄스터...저도 기르는데 회사에 갔다 와보면 탈출해 있기 일쑤죠.. 이제 익숙해져서 탈출해도 그냥 두는데..(어느날 보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있어요...ㅡ,.ㅡ)
    잠결에 장롱 밑이나 화장대 뒤에서 스륵스륵 하는 소리가 나면.. 깜짝! 놀란다는...아하하...ㅡㅡ;;;
  17. 니킬

    헉[! ]
    귀신이 ; ㅅ;
  18. 하미

    ...저... 구석진 곳이나 장롱틈등. 그런장소 좋아하는데...
    왠지 그런곳에 가면 차분해지더군요. 대피소라 해야하나...?
    본의 아니게 남 놀래키는게 취미가 되는...ㅡㅡㅋ
  19. 취조반장ㅡㅡ+

    귀신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은 너무 끔찍한것 같아여
    차라리 자신을 안보면 덜 무서울텐데
    꼭 먼가 해를 입힐것만 같은 두려움... ^^;
  20. 파랑새

    제가 아는 언니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열공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해서 밑을 쳐다봤더니
    한 꼬맹이가 쭈그려 앉아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고있었다고...
    놀라서 방을 나와 첫째언니한테 저기 어떤 계집애가 쳐다본다고 했더니
    아무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그 애한테,
    "저리 안가!?" 라고 혼 좀 내줬더니 사라졌다는....
    그 언니가 기가 좀 세다고 하더군요 ^ㅂ^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가끔씩 밑을 쳐다보게 된다는..ㅋㅋ
  21. 다크엔틱

    전 책상아래에서 책을 읽었어요 ㅡ3ㅡ
  22. 명탐정

    전 책상아래에서 잠을 자봤어요.
    ㅋ 아지트라고 부르며 거기서 잠을 잤답니다. ㅎ
  23. 부처님의 제자

    잡귀군요... 떠돌아 다니는 귀신!! 그러니까 그런걸 자주 본다면 집안에다 향이나 쑥향을 피우시고.. 굵은소금을 방안에다 뿌리시는게 좋아요.. ㅎ 잡귀들이 제일 싫어하는거니까요 ㅎ 그래도 나타난다면 무속인을 찾아가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