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매변성야화 ★★★★

제목: 요매변성야화
작가: 오카노 레이코
가격: 4500원
"공자왈 불어괴력난신이라고 했소"
"어리석긴. 공자는 그 네 가지중에서 그 어느 것도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야"

불어괴력난신[不語怪力亂神]. 즉 괴이함과 힘으로 하는 일, 어지러운 일, 귀신에 대한 일을 논하지말라는 말은 중국을 대표하는 공자의 세계관인 유교의 가르침입니다.

주인공 이성담은 그런 공자를 숭상하는 유교주의적인 인물로, 과거 시험을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꿈을 실현시키려고 고향을 떠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자오타쿠로서 유령이나 요마를 믿지 않는 그는 여행하면서 유령, 요마, 천녀, 여우같은 알 수 없는 존재들과 휘말리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합격한 과거시험 후 그가 부여받은 임무는 놀랍게도 중국 각지의 기묘하고 초현실적인 사건들을 몸소 체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습니다.(정말 운이 없는 사내지만 상관의 외모를 생각하면 어쩌면 운이 좋을지도...)

작품은 이성담과 그의 상관 용옥장군이 매화마다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내용으로, 이는 작가인 오카노 레이코의 유명작 음양사에 등장하는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중국기담버전이 아닐까 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명 오카노 레이코가 노리고 그렸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마치 중국소설의 삽화를 보는 듯한 수목화의 그림체는 이 작품에 한없이 빠져들게 만들어 중국기담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야오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사정없이 매료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