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에서

마츠타니 미요코(松谷みよ子)의 현대민화고(現代民話考)에 실린 이야기.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옛날.
당시 집은 마루가 있고 부엌이 밖에 있는 구조였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그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택시기사 부인이 5살이 된 아이를 남기고 죽었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집을 비우고 있는 시간이 길어, 옆집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택시기사라는 일이 정시에 끝나는 일도 아니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아, 친절하게 보살펴 주고 있던 옆집사람도 점차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아이를 혼자 두고 집에 돌아가는 일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외로워서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부모님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의 울음소리 멈추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옆집사람은 아버지가 이제야 일찍 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나중에서야 "아빠, 이제 왔어요?" 하고 소리가 들렸다.

그런 날이 계속 되자, 옆집사람은 몰래 아이를 보러갔는데, 놀랍게도 아이는 어두운 방에서 혼자 웃으면서 놀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음날, 옆집사람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물었다.

"밤에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니?"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 대답했다.

"응응, 울고 있으면 엄마가 와!"

아이의 대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어디서 오는데?"

그러자 아이는 마루를 가리키며.

"마루에서 엄마가 기어 나와!"

[수정] 2008.08.18
  1. 멸치

    아빠가 엄마를 죽여서 마루밑에 숨긴건가? -_- 아니면 왜 마루에서-_-;;
    1. 난못봣어

      설마침대밑에서도!?
    2. 달링

      이거서프라이즈에서나왔는데..
      아내가죽은이유는아이와남편이없을때
      강도가나타나아내를죽이고밑애묻엇다더군요..
    3. 과거소년코난

      어잌후야 오랫동안 마루에 있었더니 몸이쑤시네 오늘은 애기가 울어야 할건디...
  2. 더링

    멸치| 글쎄다. 아빠가 죽인 거라면 일단 나와서 아빠한테 복수했을련지도.(아님 아들을 위해서 참는 건가) 마루에서 나오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본 귀신들은 보통 기어다니나봐.--
    1. ㅋㅋ

      일본귀신들은 포복 잘할것 같아요 ㅋㅋㅋ
  3. 배화교[교주]

    ...한국 귀신들은...음...순간이동 (대뜸 뒤에서 쫒아오다가 앞에서 불쑥)

    귀신들도 가옥의 형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걸까요-_ㅠ
  4. 더링

    배화교[교주]님| 아무래도 귀신도 나름대로 홈그라운드에서 가장 무섭게 보이는 방법을 연구하겠죠.^^;;
    1. 귀신

      아기가 않무서워하는거보고 그귀신 실망했을듯...
  5. 무셔버

    아빠가 엄마를 죽여서 마루밑에 묻어놓은거죠..글구 아기가 혼자 너무 우니깐 엄마가 죽어서도 아기땜에 마루에서 나온거구여..
  6. 더링

    무셔버님| 네, 그렇습니다.^^;; 멸치가 이야기를 듣는데, 살짝 핀트가 어긋나게 듣는 녀석이라, 이해를 못했나 봅니다.;;
  7. 잡귀

    보통 한국 귀신보다는 일본의 기어다니면서 배가 180도로 꺽여지는 귀신이 더 무서운건 나뿐일까??
  8. 더링

    잡귀님| 그건 아마 한국귀신이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 일본귀신의 모습도 사실 링 이후로 유행화되어 퍼진 귀신이라 신선하게 느껴지신 것 같습니다. 저는 하도 그런 귀신들을 보다보니(물론 영화에서 말이죠.) 오늘 가만히 서있는 귀신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조금은 신선한 녀석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죠.
  9. dfdf

    아빠가 늦게오는 것보다 엄마가 마루에서 기어나오는게 더무서워.....(--)
  10. www

    주온이 생각나는군
  11. 셰린

    여기서 이상한 점.. 아이는 엄마가 왔는데 왜 "아빠 , 어서 오세요." 라고 한걸까요?
    1. 이분법적사고

      옆집 사시는 분은 아이가 웃고 있어서 아버지가 일찍 오셨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아이가 엄마와 놀고 있기 때문에 웃고 있는거죠. 아직 아버지는 집에 오지 않으신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가 오신 다음에 인사를 하는거겠죠? ㅋ_ㅋ
  12. 스머펫

    시간대를 잘 이해못하셨네요^^ 이웃집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아이가 아빠가 오기 훨씬 전부터 혼자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듯이 웃는 소리를 들은 거죠. 그리고 아빠가 온 것은 그 후이구요.
  13. 스머펫

    아이가 아빠 어서 오세요 하고 말했을 때는 아빠가 정말로 회사에서 돌아왔을 때구요..아이는 그 전부터 누군가 있는 것처럼 웃고 떠들고 놀았다는 거에요.
  14. 목잘려죽은사람의심장

    괴담이라지만 무서워요;ㅁ;
    아비라는 사람은 왜 자기집마루에다가 애미시신을 마루에 묻은건지..
    약간 정신이 나간사람인가요....'ㅁ'
    나중에 애가 학교갈때 마루에대고 "어머니 학교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하겠네요..
  15. 이재현

    이거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괴담입니다. 후... 왜 링의 사다코가 생각나는지...
  16. 사토우

    헉;;
    저는 주온생각했다는;; 제가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도 무서워하긴 하지만 기어서 나오는 귀신은 호흡이 넘어갈 정도로 무서워 한답니다;;하하;; 그래도 그런 걸 즐기죠~호호~주온도 다 봤답니다^^ 비디오판까지-ㅋㅋ
  17. 모모

    기..기어다니는 귀신이라뇨!!
    이럴땐 그마루 밑을 콘크리트로 걍 채워버ㄹ...<<
  18. 시츄구름빛

    아,놔 정말 ㅠ 꼭, 굳이, 그렇게, 기어나와야 하나...ㅠ _ㅠ
  19. 어니스트

    주온의 가야꼬가 생각나버렸다... 덜덜
  20. ㅋㅋㅋ오

    이 이야기 친구들에게 써먹어야겠네요^^
    놀래키기용?
  21. 아이린

    음,, 이거 며칠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봤던 이야기네요^^
    오래전 서프라이즈라 이 이야기가 뜬 년도와 비슷한시기인것 같네요
    진실이였는지 거짓이였는지 잘 생각은 안나지만.. 그 서프라이즈에선,

    한 강도가 택배원으로 분장해 그 집은 낮엔 빈 집이라는것을 알아내어
    어느 날 그 집 안에 침입하는데에 성공했으나 물건을 훔치려는 사이
    방에서 나오는 부인을 발견, 부인이 소리치자 당황한 강도가 바닥에있던
    망치로 부인의 머리를 강타해 숨지게 한 후 그 마룻바닥에 묻어버린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아마도 내가 여기 있다는걸 알리려 아들에게
    자꾸 나타나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벽에 잠이 안와 나름 단골사이트인 잠밤기에 들어와
    도시괴담을 첫페이지부터 읽다가 익숙한 글이 있어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고갑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요즘,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하시는일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1. 자천수

      저도 그건 봤는데요
      흠..거짓으로 나왔던걸로 알고있습니다.
    2. 아이린

      아 그런가요? 그럼 그냥 떠돌아다니는 얘기일뿐이군요^^
      실화라면 정말 무섭겠어요...
    3. 더링

      서프라이즈 측에서 미리 연락하고 사용하셨습니다.^^
  22. 으응?

    여기서 사다코의 모태가=ㅂ=!!
  23. 버니바니

    기어서 나온다는건 정말 무섭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언젠가 잠밤기에서 본 이야기중에 환자복입은 여자가 엄청난 속도로 기어서 온다(?)라는 글을 보고 장난아니게 무서워했죠;ㅂ;
  24. 너 날 왜살려주지않았어....?

    저는평소에그런상상을합니다


    바닥에귀신이기어다니는걸




    그리고그게아는사람이라면....하고말이죠..훗







    하지만구신은그걸노립니다..




    모두들귀신이나올때는무서워하지만



    그다음은어떻죠?


    고통도느끼기전에죽습니다.


    그럴꺼면귀신을기쁘게(놀라거나무서워하는것)

    할필요는없잖아요?

    아무리그래도 무섭다면 걍칼로자살하세요..어차피귀신땜에주글껀데..쩝

    않그래요?
    1. 컨셉?

      아니라면...
      여태본 댓글중에 이게 제일무섭다
      제정신으로 쓴게 아닌듯해서..
    2. 칼로 자살하면 아프잖아요...
  25. 화이트 캔ㄷㅣ

    전쟁이 끝난지 얼마안되가주고 가정형편이 좋지않고 전쟁떼 그 아이에 어머니가죽어서 제사지낵 형편이 없어서 마루밑에 유골을 숨긴게 아닐까?
  26. 전사미르

    전 화이트 캔ㄷㅣ님 의견에 동의동의
  27. 1

    그럼...벌초하려면 마루 밑 에 기어들어가서해줘야하나...아놔..

    "여보 제발 이장 좀 하자!!나 벌초 할 때마다 아주 힘들어 죽갔어~"

    "싫어요~난 여기서 아들이랑 놀아야해요~"
  28. 페르소나

    으악 소름돋았어용ㅋㅋ
  29. 김진원un사무총장

    남의 집 마루에?
    아내를 죽이고 남의 집 마루에 넣어놧어?!
  30. 해피데이

    맘마가 지네로 변신해서 남에집에 머 훔칠라고 온겨?
  31. 마법사 메이

    저도 이 이야기 책에서 봤는데.....
  32. CMY러브YHL

    무섭네요..ㅋ
  33. ★Happy★

    진실혹은 거짓에 봤는데
  34. 좀 이상함

    아버지가 마루밑에 묻어뒀다면 어떻게 죽었다는걸 알 수가 있는거죠;; 행방불명됬다가 못찾으니 사망판결내린건가;; 말대로라면 행방불명이여야 정상인대;; 좀 그렇내요 -ㅁ-
  35. 라쿠

    엄마는 아리에티
    1. 핛생

      아,ㅋㅋㅋㅋ 님이 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6. ehdrud

    뭐 애아빠나 제3자 입장에서야 무섭긴 하겠지만
    결국 애는 엄마랑 함께 있을 수 있으니 나름 행복한 거 아닌가?
  37. CreateObject("SAPI.SpVoice").Speak " IWILLKILLYOU"

    흑흑
    창작글좀올리면안됄까요
    지금까지본것의99프로가 아는거 아니면 감동적임
  38. 송경옥

    모두 함께 침대 밑에 부적을!!!
  39. 긴다이치 하지메

    엄마귀신이 나와서 "오늘은 아기 생일이잖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