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78화 - 부산 **병원

저는 직접 겪었지만 그다지 무서운 일도 아니고, 다만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던 일이라 투고 합니다.

1992년. 제가 부산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 유행처럼 편도선염 환자들이 늘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넘기고 공기가 드나드는 목구멍에, 포도송이처럼 덩어리가 생기는 병이었는데요, 절제만 하면 되는 병이었습니다. 좀 괜찮다 싶은 시술이 레이저 시술이었던 것 같은데, 저도 물론 제 동생도 앓았지만, 저는 전신마취를 하고 생고생 하면서 수술을 해야 했고, 동생은 한참 뒤에 의학이 발달되서인지 수월하게 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은 부산에 있는 어떤 유명한 기독교 병원이었습니다.

어렸던 제가 기억하기론, 제가 수술했던 당시 그 병원 로비는 천장이 진짜 높고 기다리는 곳 오른쪽 중앙에(약타고 기다리는 그곳) 사람 크기만한 십자가가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에 걸려있던 것만 기억나네요.

수술이 있기 전, 여러 가지 검사를 했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종합검진도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은 심전도 검사를 했던 날 같습니다. 심전도 검사를 했다는 걸 기억하는 건, 워낙 그 일이 생생해서요.

5층인지 6층인지 모르지만, 그 갈색건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던 거 같습니다. 뽁뽁이(문어 빨판같은거)를 가슴여기저기 붙이면서 심장 검사를 한다고 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기에 그렇게 검사를 하고 나서 링거가 매달린 쇠막대를 드르륵 밀고, 엄마랑 저 그리고 간호사 두 명 또 다른 환자 두 명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다가 갑자기 4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문이 이윽고 열리더군요.

그 순간 보였던 건, 대낮에, 그것도 그렇게 큰 병원인데 4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밖으로 보인 건 시커멓고 어둠이 가득한, 마치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이 빼곰히 열려있고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는데, 아무도 타지않고 간호사님이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이 그대로 닫혔습니다.

그 와중에 제 주변에 있던 누구도 이상하다거나 뭐지? 라는 반응 보이는 어른들 한분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면 깜깜해도 보인다고 하잖아요? 그 순간 보인 모습은 어두컴컴한 4층에 거기에 어두컴컴한 사람 형체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때 당시엔 엄마한테 "엄마 여기는 죽은 사람들만 사는 곳이야?" 했는데, 간호사 언니가 문을 닫았기에 그날 이후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서야 4자가 들어가는 층은 병원이나 호텔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근데 아직도 궁금한 건, 지금 그 병원 검색하면 그 건물 사진이 나오는데, 그렇게 작은 병원도 아니었는데, 그 층만 어둠으로 가득했던 건 이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눈에 보였던 검은 형체의 사람들... 그 층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투고] 고양이님
  1. *쀼띰이*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갑자기 병원이 무서워 졌어요ㅠㅠ
    근데 진짜 그 병원의 4층의 비밀을 더욱 더 알고 싶어지네요. 4층에서 갑자기 멈춘 것도 좀 이상하구요...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4층에서 멈춘건 너무 이상하고, 4층에서 보인 검은 형체의 정체도 너무 궁금하구요...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곁에 있던 분들도 일반인이였다면... '뭐지? 왜 갑자기 4층에서 멈추지? 이상하네...'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아니면 표정으로라도 나타내었을 텐데... 정말 너무 소름돋네요...제가 읽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2위에 속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이야기들 보고있어요.^^
  2. 전.가끔 엘리베이터 타고 가다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3. 세이

    섬뜩해요;;
  4. 뽕이

    혹시 갈색건물이면 지금은 없어진 침x병원..?
  5. 뽀뎅이

    고신대병원인가 보네요
    1. 눈꽃

      무서워요........
      읽으면서 소름이 돋아서 엄마옷을 계속 잡고있어요.
    2. 눈꽃

      이 이야기때문에 혹시 4층을 안하고 5층으로 넘어가는 건가요?
      저는 이번 년이 11살인데요......
      저희 가족이 다문화 가족이라서........
      예전에 살던 빌라에서 4층이 없고 1층부터 5층으로 있는데...... 1층.2층.3층.5층.이렇게 있네요.
  6. ㄱㄱ

    일신기독병원같네요 유명하고 오래된 기독교 병원이라면
    침례병원은 (금정구에 생긴 거라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고..
    4층에 열렸을 때 글쓴이 빼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7. 오렌지

    무섭내요
  8. ㅇㄱ

    침례병원인듯 하네요.
    과거에 초량쪽에 있을땐 갈색 벽돌건물이었습니다.
    딱 5층높이정도됐던거같아요.
    지금 금정구 남산동에 있는건 2000년대에 이전한거고요.
  9. 올레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전층에 사람이 내렸는데 담층에 내렸을때 전층에서 내렸던 사람이 웃으면서 올라오고 있을때...
  10. Ivonne Jin

    보지마셔요...
    해를 당할수도...
    *^^*
  11. 소나튜브

    저그거랑 아주비슷한 이야기알아여
    간호사랑의사가엘레베이터를 타고있는데
    4층에서 멈추었데요.근데 어떤 환자가
    막달려오는데 의사가 문을 닫는거예요?
    간호사가 왜닫냐고 묻는데
    의사는 죽은사람에게만 씌어주는 팔찌가
    그 환자가 끼고있었데여
    근데 간호사가 소름끼치게 웃으면서
    하면서 소매(옷 팔쪽)을 쓱 위로
    걷더니 어떤 팔찌를 보여주면서 하는말이
    "이거 말하는 거야?
    1. 하이림hairim

      헐....너무 소름돋아요...
    2. 눈꽃

      맞아요. 그이야기 저 친구에게 들어 봤어요.
      그런데.... 조금 달라요. 제 친구말에는 어떤 방에서 있었다는데.....
      앨리배이터가 아니라.
  12. 하이림hairim

    와...갑자기 병원 가기 싫어졌어...ㅜㅜ 요즘 큰 병원들이 한군데 있는것도 아닌데...ㅜㅜ
    앞으로 몸관리 잘하고 입원안해야겠다....입원 싫어어어어.....아...너무 무섭다...
  13. 네코

    와... 저는 해석을 진짜 못해서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보고 댓 읽는데(저는 댓을 꼭 읽는 습관이 있음)*쀼띰이*님 댓 보고 소름돋은...순간 그 사람들은 귀신인가...? 하는 생각이...
  14. 구미호

    너희를잡아먹으러가겠다오늘밤12시 사실나사람임히히히히히히
    1. ꧁⍤⃝꧂

      이쁜여자면 오늘밤 나랑 데이트 콜??
  15. 김원태

    이게주사보다더더욱 무섭다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6. ㅇㅇ

    근데 종종 큰병원에서 안쓰고 불꺼놓은 층이 있긴 해요 저도 층 잘못눌러서 그런곳 지나온 적이 있는데 층 전체를 안쓰기보단 나눠서 반절만 쓴다던지하는데 어둡고 하니 어린마음에 놀랐을 수 있죠
  17. 간호대생입니다

    글 읽으면서 병원에선 4층 안쓰는데 어쩐지 이상하다 했네요.
    병원엔 4층 없습니다.
    저희 학교도 간호학과 건물인데 여기도 4층은 아예 없어요. 3층 다음 5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