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51화 - 제 방이 생겼어요

제가 아주 어릴 적 이야기인데요.
7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해였다고 하네요.

그 때 즈음, 저의 친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요. 저는 그 때 너무 어려서 장례 끝나고 할아버지를 묻는 산에는 데려가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며칠이 지났는지는 자세히 기억할 수 없지만 어린나이지만 저만의 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방은 저희 할아버지가 쓰시던 방이었죠.

그 방은 문이 두개 있는데, 한 문은 밖과 연결 되어있으며 다른 한 문은 부엌과 바로 연결되어있는 문이죠. 부엌엔 창문이 없어서 불을 끄면 칠흑 같이 어두워지는 터라 밤마다 무서워했어요. 그치만 제 방에서 자려면 어쩔 수 없었고, 제 방에서 처음 잔 날이었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었는데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어두운 부엌에서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였기에, 엄마가 밤에 뭘 주시려나보다- 하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가까이 있지도 않은 채, 저 멀리서 손짓만 하면서 제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아, **아-"

이상했습니다. 평소 엄마라면 절 부르다가 저한테 오셨을 텐데 계속 절 부르시기만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엄마?"

라고 물었는데 대답 없이 역시 손짓만 하더군요. 미묘한 기분이었지만, 엄마니까 당연히 이불 속에서 나가려고 했죠. 하지만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엄마가 아니야."

낮은 남자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문득 무서움이 잔뜩 밀려온 저는, 냅다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밖에 있던 세숫대야에 엎어져서 차가운 물을 잔뜩 뒤집어쓴 채로 안방으로 가서 울면서 아빠한테 갔죠.

이게 웬일인지, 엄마는 아빠와 함께 침대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엄마를 흔들어 깨우고, 엄마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습니다. 의아한 듯 저를 보며 왜 왔냐고 물었고, 저는 덜덜 떠는 채로 부엌에 누가 있다고, 무서워죽겠다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부엌으로 가서, 문을 열고 불을 켰습니다.

이게 웬일일까… 엄마와 닮은 형체가 있던 그 자리에는 물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엄마께선 설거지를 하고, 항상 물기를 닦기에 (물기가 있으면 미끄러지니까) 부엌에 물기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엄마가 있던 자리에 누가 물을 부어놓은 듯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만약 엄마가 아닌 닮은 형체가 있던 그 자리. 그 형체에게 아무 생각 없이 갔더라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오싹합니다.

저에게 엄마가 아니니까 가지마라고 말했던 그 사람은 아마도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장례가 끝나지만 할아버지 방엔 아직 할아버지가 계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거의 기억이 없지만, 제가 하나뿐인 친손자라서 애기 때부터 무척 예뻐하고, 진지 드시고 나면 절 데리고 바깥바람 쐬어주러 다니시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셨대요. 할아버지께 너무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투고] 아이리님
  1. 나그네

    그 여자는 물귀신이었던걸까요.... 목소리까지 변조를 하고 꼬드기다니.
  2. 할아버지

    할아버지생각나네요 보고싶다 우리할아버지
    1. 저두요

      돌아가신 할아버지보고싶네요...어릴때 오토바이타고 마실다녔었는데...
  3. 도미너스

    부엌에 생긴 물웅덩이라...
    물귀신이 출장 왔던 걸까요?
  4. 이상명

    전 아버지가 보고싶네요 하
  5. 나즈

    출장 물귀신. 음성변조서비스 옵션.
  6.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 카라멜마끼아또♥

    친할아버지덕분에살은건가요?
  8. 염라대왕

    나는 이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본 것 같다. 나는 이걸 이미 알고 있었어...

    A라는 저승사자가 평상시처럼 이승을 순찰하고 있었다.
    저승에 못가고 이승에 남은 '지박령' '부유령' 등등을 붙잡기 위해서 이다.


    그런데 A 저승사자앞에 기묘한 일이 생겼다.
    A가 마침 지나가는 어떤 주택길은 최근 어떤 할배가 죽은 곳이다.
    B라는 저승사자가 기일이 되면 이 할베를 저승으로 대려갈 계획이었다.

    죽은 사람은 최대 7일간 자신이 살던 곳에 머물다 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 B 담당인데, 이 할베가 A 저승사자에게 접근했다.

    보통 유령이 저승사자게 접근해서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1. 살려 달라.
    2. 좀더 있게 해줘라
    3. 죄를 없던 걸로 안되냐?
    등....

    A도 이런 유형인 줄 알고 게름측한 표정으로 쫃아낼 생각이였다.
    그럼 B 저승사자가 알아서 대려갈 것이다.

    그런데 A에게 온 이 할베는 좀 달랐다.

    "이 보게, 저승사지? 좀 부탁이 있네!"

    A 저승사자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진드기가 들러 붙느냐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뭔가? 난 바쁘다네!"


    할베는 상관 하지 않고 말했다.

    " 며칠 전부터 내 집에 웬 여자 하나가 들어왔어! 그 녀석은 내 손주를 노리고 있다네! 아직 7살도 안되 꼬마야! 게다가 남의 집에 와서는 남의 귀한 손주를 잡아갈 생각인가 보네!"

    저승사자는 말했다.
    "안됬지만, 죽은 사람은 산 사람 일에 끼여들어서는 안된다오!"

    할베는 답답한 듯이 말했다.
    '그게 아니야! 그건 귀신이라고!! 난 귀신을 처음 보지만 물귀신 같아! 자넨 저승사자가 아닌가! 악령이나 귀신을 퇴치할 수 있지? 경찰처럼!?"

    " ........,"

    A 저승사자는 생각해보다가 말했다.

    "좋아 한번 보도록 하지! 하지만 그냥 부유령이라면 별로 간섭할 생각이 없다네. 아시다시피 죽은 영혼은 한이 풀려야 저승에 데려 갈 수 있어! 물론 죄를 지은 악령은 예외지만.... 또 자네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없다네, 직접 보기 전까진 무효야! 직접 보고 판단하겠네!"

    "알겠네....... 내 집에서 같이 망을 보자고! 그년은 곧 일을 계시할 게야........"


    A 저승사자와 할베는 할베가 쓰던 방이라는 곳에서 잡입하였다.
    할베는 그녀가 A 저승사자를 눈치 채 도주할까봐 걱정했다.

    A 저승사자는....

    "흠, 기척정도 숨기는 거야 일도 아니지!"
    하면서 할베도 알아차릴 수 없도록 그 방에 숨어버렸다.

    할베는 놀랐다.
    "어.... 어디로 간게야!!"

    " 여기 있다네!"
    방의 천장에서 A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A 저승사자는 다음의 말을 할베에게 했다.

    "잠자코 기다리기로 하지!"

    시간이 흘렀다.
    꼬마가 왔었고. 지루한 기다림이 계쏙됬다.

    꼬마가 잠이 들었다.
    그때 일이 났다.


    그 집 옆 지하의 물가에서 한 한맺은 여자 귀신이 지하에서 갑자기 솓아나오듯이 튀어 나왔다.

    이 귀신은 옜날 이곳에 우물이 있었는데,
    아마 살해당했나 발을 헛딛혀 자살한 거였더랬나 뭐했나 해서 우물에서 죽었다고 한다.


    물귀신은 서서히 이동했다.
    그 귀신은 집의 배관을 타고 수독꼭지로 나왔다.
    물과 함게....


    그리고 좌석에 않았다.
    그리고 소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야!"


    A 저승사자는 할베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했다.
    <거 아무레도 너의 말이 맞는 모양이군!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건가? 그럼 자네 아이는 저년에게 죽는다네!>

    "아이고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나으리?"
    <내 특별히 힘을 빌려 주겠네. 꼬마에게 자신의 의지를 넣을 수 있어 그럼 말을 걸을 수 있지. 그걸로 꼬마에게 위험을 알리게!>

    할베는 즉시 시행했다.
    "저 사람을 따라가면 안돼! 엄마가 아니야!"

    다행인가 할베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가!
    꼬마는 꺼림칙한 할베의 목소리를 믿은 모양이다.

    여자 목소리가 좋다고 여자를 철석같이 믿는 바람둥이 피를 타고 났다면 물귀신에게 가서 뒤졌을 것이다.

    꼬마는 살아난 거나 다름없다.
    표적이 도망치자

    물귀신은 꼬마를 쫃기 위해 할베와 A가 잠복하는 방으로 무턱대고 돌격해 왔다 아마 숨은 것은 모를테지...


    A는 얼타구나 하면서 물귀신을 바로 제압했다.
    대단한 물귀신이지만 어린 아기와 어른의 싸움처럼 싱겁게 그지없이 너무도 손 쉽게 저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잡혔다.


    그 물귀신은 50년 넘게 기를 모은 묶은 귀신인데도 말이다.
    A 저승사자는 콧 노래를 부르며 물 귀신을 포박하고, B 저승사자에게 할베를 착실하게 대려올 것을 명하고는 염라대왕이 있는 저승으로 갔다.


    그리고 모든 전 과정을 소상히 아뢰웠다.
    염라대왕은 어설픈 보고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억력 나쁘면 저승사자 하기 힘들다는 풍문도 있다.


    염라대왕은 그 귀신의 행적에 판결을 위해 생사부를 봤다.
    그 물귀신은 어떤 남정내에게 살해당한 것이 거의 확실했고, 살아 생전엔 착하게 살았었다.

    그러나 귀신으로 살면서 50년간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점의 유죄가 인정되어 지옥행으로 처벌하였다.


    아무리 살아 생전 착하게 살았어도 죽어서 죄를 지으면 말짱 헛거라는 것이 저승논리다.

    살아 생전이건 죽어서건 죄를 짓지 않아야 벌을 면한다.
    그 귀신은 살아생전 착하게 살았으니 봐달라고 빌었지만
    죽어서 수많은 살인을 한 귀신을 봐줄 정도로 저승은 무르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이걸 아는 귀신들은 지은 죄때문에 계속 저승에 가는 것을 미루는 것이겠지.

    허나 저승의 관료들은 안다.
    지옥이 불지옥이라면 이승은 얼음지옥이라고 한다.

    불지옥은 에너지가 과하게 많아서 타죽는 고통을 준다.
    얼음지옥은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귀신은 추위를 타게 되고 점점 힘이 빠져나가다가 소멸하게 된다고 한다.

    어찌보면 불지옥보다 더 위험하다.
    소멸(귀신의 죽음)이 싫다면 저승에 가야 한다.

    지옥의 악마들도 이점을 알기 때문에 이승에서 육신 없이 돌아다니지 않는다. 육체를 얻을 수 없다면 반드시 재물로 삼을 인간 몸에 들어가 기생하지 않으면 힘이 빠져나가다가 소멸당하리라....
    1. 아이린

      정말요..?? 제가 겪은것과 이야기가 비슷하네요ㅎㅎ
      오랜만에 들렸다가 제 투고글이 올라와서 댓글 달아봐용!
      저희 어머니 신체적 특징조차 똑같았던 무언가라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9. 이다원와우 무서움 흑흑

    와우 무서움 흑흑
  10.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1. 버럭

    아마 무사한거 확인하신 할아버지는 해코지하러 했던 귀신 한테 호통치며 겁나 갈궜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