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48화 - 방문 너머 소리

바로 몇 년 전까지 계속 겪었던 일입니다.

저는 밤에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컴퓨터에 매달려 새벽 3시를 넘기고 밤늦게 서야 잠들 때가 많았습니다.

전 제가 무언가를 할 때 방해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보통 방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특히나 밤에는 불빛이 새어나갈까 문을 닫아두는데, 닫으면서 습관적으로 문을 잠그고 있지요.

근데 어느 날부턴가 제가 밤에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마다,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그거 아시죠?
집 안을 돌아다닐 때, 발바닥이 방바닥에 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가 문 밖에서 계속 들리는 겁니다.
살금살금 걷는 것처럼.


처음에는 밤중에 가족 중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 소리가 날 때는, 몰래 컴퓨터 하다가도 들킬까봐 숨죽이고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있었죠.

발소리에 익숙해질 무렵에는, 이젠 방 문고리까지 돌리더군요. 문을 항상 잠가두던 저였으므로, 달칵달칵하는 소리만 났지요.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컴퓨터가 바로 방문 옆에 있었기 때문에 확연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밤이라 그런 진 몰라도, 조심스럽게 방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
3번 정도 돌려보고는 발소리가 멀어졌습니다.
처음엔 엄마인가? 싶었는데 좀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발소리가 들려올 때에 문을 빼꼼 열어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제 방 바로 맞은편 방에서는 동생이 자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안방에서는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방문을 여는 순간 발소리가 끊겼습니다.

저는 보이지는 않아도 소리는 어느 정도 듣는 편이라서, 결국 집 안에서 수상한 뭐, 그림자 같은 것조차 본 적은 없지만 그 이후로도 그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 후 이사 가서 그 집을 떠나게 돼서 이젠 그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사할 때 들은 이야기로는 저희가 오기 전에는 할머니 혼자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세를 놓은 집이라고 하는데, 문득 밤에 들었던 발자국 소리가 할머니들의 느릿느릿한 걸음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투고] 루토님
  1. 피맛골

    혼자 있는데, 지금 거실에서 저런 발자국 소리가 나네요;;
  2. 피자먹고싶다

    저도 이거읽고있는중에 거실에서 그런 발소리가 들려서 개소름돋았는데 생각해보니 나 강아지키우는구나.. 우리집 개 발소리였음
    1.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하라하라

    옷 ㅋㅋ 더링님이 요새 업데이트를 자주 하신다! ㅋㅋ
  4. 빨간얼굴

    새벽 3시에 방문을 걸어 잠그고 컴퓨터로 무엇을 했을까??
    그게 어머니 발자국 소리였으면 더 무섭지 않았을까요??
    1. 나그네

      컴퓨터가지고 학교공부를 하지 않는이상 새벽 3시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있으면 뭘 하던지간에 들켰을 경우 어머니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습니다. 심할경우는 컴퓨터가 사라짐;;;; (제 경우.. 어렸을때 불꺼놓구 자는척 하면서 방에서 몰래 게임하다 밤늦게 빨래 가지고 방에 들어오신 어머니한테 걸리고 욕 한사발 먹고 컴퓨터는 거실로 옮겨진 기억이..ㅠㅠ)
  5. ♥ 카라멜마끼아또♥

    어머니:니지금시간이몇신데뭐하노나:잠이않와서어머니:뻥치지마라컴퓨터끄고어서자라나:재밌는거보고있었는데안녕히주무세요엄마아빠사랑해요어머니:우리딸이왠일이노철들었나나:엄마가좋으니깐그렇지
  6. 와우

    ㄷㄷ하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