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24화 - 사라진 증거

작년 여름 방학에 있었던 일입니다.

심심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던 날, 학교 안에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어디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만, 무튼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방치된 채로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호기심이 생긴 저는 날이 어두워졌을 때 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이런 곳은 혼자, 그리고 어두울 때 가는 게 스릴있다는 생각에, 정말로 그런 채로 갔습니다.

폐건물은 산 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더군요. 게다가 주변에는 불빛조차 없어서 핸드폰의 플래시에 의존하면서 다녀야 했습니다.

건물이 성한 데가 없는 게, 이런 걸 폐허라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처음인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쓸데없는 객기를 발휘해서 여기저기를 들여다봤습니다.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몰랐지만, 방이 많은 걸로 봐선 무슨 과학실험실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 거기서 못 볼 걸 봐 버렸습니다.

아마 3번째 사진의 입구 바로 앞에서 발견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무언가 발에 밟히기에 보니, 누군가가 휘갈겨 쓴 글이 써진 종이였습니다. 몸을 숙여서 그 글을 읽다가, 저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아무도 안 찾는다. 다 필요 없다. 나는 여기서 죽어도…….

저는 그 때 차마 다 읽지도 못 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방 안에 누군가의 시체라도 있을까봐, 심지어는 방 안에서 누군가가 절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다음 날이 되었을 때, 저는 다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만큼은 되도록이면 지인들하고 같이 갈까 생각했지만, 제 지인들 중에는 그런 곳을 가는 걸 다들 꺼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혼자 가야 했죠.

그래도 아침에 가면 주변이 밝기 때문에 폐건물이라도 그다지 무서운 분위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갔을 때, 저는 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서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밤에 갔을 때가 저녁 9시경이었고, 낮에 갔을 때가 아침 10시 정도였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왔다 갔다는 뜻일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유서만은 사진으로 남겨둘 걸 그랬다는 후회감도 듭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느라 그 자리에서 잠시 머물렀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유서를 쓴 사람은 누구였으며, 아침에 다시 왔을 때는 왜 없어졌을까요?
정말 누군가의 장난이었을까요? 차라리 그렇게라도 믿고 싶습니다.



[추신] 사진은 제가 갔었던 곳입니다. 사진에 특별한 건 없지만, 현장감을 도우려고 동봉합니다.
[투고] 오리자룩님
  1. 바다가자

    first!
    잘 읽었습니다.
  2. 끼리에

    사진이 포함되니까 뭔가 더 리얼리티가 사는듯요... 내용 자체는 그다지 무서운건 아닌데, 사진이 ㄷㄷㄷ
  3. 메탈리카

    음 내용은 별로 안무서운데 리얼리티는 쩌는 군요. 밤새 고양이나 이런것이 물어갔을 수도
  4. 꺄오

    대단하신듯
  5. 밑에 사진이 더 실감나는군요 전 귀신 나온건줄^^;
  6. 타치바나

    사진보고 완전 등골이 오싹....... 혹시나 바람에 날린 건 아닐까요?
  7. 볼쇼이

    아마 그걸 쓴 사람이 당시 현장에 있다가, 글쓴이의 등장에 놀라서 숨었던 게 아닐까요. 그 종이는 실수로 떨어뜨렸거나......그러고요. 그분이 나간 뒤에 '아, 여기서 자살하며 안 되겠다(뭐 비슷한 생각)'는 생각을 하곤 자리를 비웠다......라는 대충 추측.
  8. 아라레

    왜 아무도 사진속 깨알같은 눈동자에 대해 말이 없는건가. 이 사실이 무서워...
    1. 제타군

      아무리 봐도 그런건 보이지 않는데..;;;;
    2. 노아노아

      저도 사진에 넣어놓은 눈동자보고 순간 깜놀
    3. 타치바나

      어디있어요? 아무리 봐도 안보여요.....ㅠㅠ
    4. 노아노아

      첫번째 사진에 있어요
      확인해 보니까
      핸드폰같은 걸로는 잘 안보이네요
      모니터 밝기를 검은색이 회색빛이 돌정도로
      밝게 올리거나 감마값 같은거 조정해보시면 보이실듯
    5. 만두

      첫번째사진 잘보면 눈있음 컴으로 보세요 잘보임
  9. CSI를 불러보아요~~
  10. 제타군

    사진이 무섭네요;;
  11. 과연

    뭐였을까여,,,
  12. 오마낫

    헐.. 아무리 호기심때문이라지만,, 어떻게 혼자 가실 생각을...?

    귀신은 없다고 믿어서인가요? 아니, 너무 신기하고, 겁없는 모습이 부러워서요;;
    무튼 이야기와 사진 잘 봤습니다^^
  13. 이상병

    첫 사진에 남자? 같은 눈 보이는데?
  14. 저거슨

    저도 밝기조절해서본결과 ! 전혀예상치못한 모습이보이네요 ㄷㄷ
    첫번째 사진 찾으려고 하시지말고 밝기조절해야하구여 저 껌은데 색바랜부분이 눈맞아요 첫째사진 전체가 사람이에요
    근데. ㄷㄷ 사진이 어떻게 저렇게찍을수가잇죠 합성이아니라면 ; 유리에대고찍은건가
  15. 호양이

    그 놈의 눈빛을 찾으려고 사진을 노려보는 게 더 무섭군요=ㅂ=;
    그 유서를 보자마자 달려나왔다는 것이 무서워요.0ㅅ0; 생각해보면 사실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하잖아요. 하지만 분명 그 종이에 담겨있는 무언가가 무섭게 만든 거겠죠. 그것 자체가 무서워요.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밤에 거기를 혼자 갔다는 겁니다!!! (꾸엑)
    투고자분이 더 무시무시하세요.=ㅁ=;
  16. 법왕

    전 흉가체험을 오래 하면서 별의별일 다 겪었습니다. 저런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17. 김유령

    후아 갑툭튀인줄
  18. 산소

    쓰고서 '아, 오글오글하다'라면서 버렸을수도 있겠네요.
    시체는 없었죠?
  19. 마스커

    요즘은 글도 안올리시고 댓글도 뜸하네요... 자주 보고가는데...
  20. 홍길동

    어디죠?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농담이 아니라 장소 알려주세요
  21. 지에이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아이티방송국 아이틴즈의 라디오소속 지에이입니다. 제가 이렇게 댓글 단 이유가 저희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중 팟캐스트에 올리는 무thㅓ운이야기 소재를 찾고 있던중 이런 좋은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있는 글을 통해 좋은 무서운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싶습니다.
  22. 지에이

    보시고 톡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Ga3250
  23. ...?

    근데 나만 두번째 사진에 사람이 보이는건가? 보이죠?
  24. 주니군

    첫번째사진 정말 눈 보이네요 지금 심장 내려앉는줄 알았어요....
  25. 앗!

    으아 후덜덜하네요 ㄷㄷ
  26. 지나가던 이

    제가 어렸을 때 있었던 해프닝이 하나 생각나네요. 지금도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산 중턱에 군사 시설이라고 앞에 출입 금지 표지판이 박혀있고, 철조망이 쳐져있는 무언가 으스스한 분위기의 시설이 있었는데, 안으로는 작은 건물 한 채와 큰 변압기처럼 보이는 물건, 송신탑? 송전탑? 같은 것이 하나 솟아있고, 매일같이 찾아와도 아무도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은 것처럼 누구도 지나간 흔적이 없고, 어느 날은 정말 궁금해서 빙 돌아서 철조망에 구멍이 뚫려있는 곳으로 해서 안에 들어가봤는데 그 건물 안엔 아무 것도 없었더랬죠. 문이 있었던 것 같은 공백, 창문이 있었던 것 같은 공백, 전구가 있었던 것 같은 공백만 있고, 쓰레기도 없고,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27. 오리자룩?

    제보자 닉이 오리자룩인데
    ㅇㅗㄹㅣㅈㅏㄹㅜㄱ을 거꾸로 하면
    ㄱㅜㄹㅏㅈㅣㄹㅗㅇ
    따라서 구라지롱이라는 뜻
    1. 락의대명사

      앗 대단하시네요! 근데 왜 거짓말로 사연을 지어서 보내는거지ㅜ 변태같이...
    2. 국봉이

      대단하시네 이분 ㄷㄷ
  28. 요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첫번째사진 밝기조절해서 봤는데 기절할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9. ㅇㅇ

    첫번째랑 두번째 사진에 합성인지 뭔지 귀신 찍힌 거 같은데.. 개깜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