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여자


새로 이사한 오피스텔 옆집에는 40대 정도의 여자가 산다.
무척이나 내 스타일이여서 며칠간 관심있게 보았는데 아무래도 혼자 사는 것 같다.

평소에는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살고 있지만,
주말이 되면 남자친구가 항상 오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부러웠다.
옆방에서 들리는 대화소리에 질투가 났다.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매번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커플은 할 말이 없다는데, 아무래도 그런 걸까.

"오늘은 어디 갈까?"
"음."

"드라이브라도 갈까?"
"응! 그러면 도시락이라도 가져가자."

이윽고 집을 나가는 소리가 난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모양이다.

며칠 뒤.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경찰도 있었다.

올라가보니 옆집에 경찰과 감식관이 와있었다.
들 것에 들려 시신이 운반되고 있었다.
이어서 경찰이 오래된 카세트 레코더를 들고 간다.

그제야 주말의 대화가 같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늅늅

    아무래도 주말마다 오는 남자의 짓일까요?아 설렌다!ㅜㅜ 첫댓글이라니!
  2. 우왕ㅋ

    한동안 안올라오더니 요즘은 다시올라오네요
    무슨일있으셨나요?
    1. 더링

      회사 일이 조금 많아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차마 시간의 여유라곤 못 쓰겠고요.ㅎㅎ)

      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 꿍시렁

    오랜만에 새로운 글이네욥!!ㅇㅂㅇ
    아침에 읽는 거지만 오싹했어요ㅋㅋ
  4. __

    여자가 남자를 죽이고 일부러 (남자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옆방 사람한테 들리도록 레코더를 틀어놓은 것 아닌가요?
    1. wdds

      그 반대라고 생각해야 앞뒤가 맞죠
      여자가 남자를 죽인거라면 구지 레코더를 틀어놓을 필요가없죠;;

      남자가 여자를 죽였기떄문에 여자 집이 빈집이란 사실이 들통나지 않으려고 여자의 목소리를 녹음한듯 보입니다.
      (실제로 집이 오랫동안 비어있을경우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있어요)
    2. 셀리네어

      아하, 그러니까 집주인이 남자가 아닌 여자기 때문에 반대라고 생각해야 앞뒤가 맞는군요...
  5. 5빠

    조쿠나
  6. aadd

    오랜만입니다!
  7. 탕면군

    우와, 오랜만에 올라오는 글이네요. 그나저나 이번 것도 약간 섬뜩해서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가 두려워 지네요. 아, 이런 조금뒤에 자야하는데...
  8. 여자

    나도드디어순위권이넹 설랜다
  9. gks0726

    에효;; 이건뭐;;;
  10. ㅁㄴㅇㄹ

    복사신공은 이런것이구나를 알게 해주는군요.
  11. 후회

    맛폰으로잠밤기란ㅋ
  12.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3. asdf

    요약: Ctrl+c,Ctrl+v
  14. 그안에있는사람들을 강도가 다죽이고 일정기간마다 와서 오디오로 살아있다는듯이 하고 나가는거 아닌가
  15. 한선생

    아 죽이고 오디오를 틀어놔서 살아있는것처럼 위장ㄷㄷ;
  16. 써니

    와우~!~! 역시 40대 부부가 계속 그렇게 말을 할 일은 없겠지....^^
    대~!~!~!박
  17. 40대여잔데 내스타일이라는건...중년취향?
  18. 바바이

    정말 방음이 안되는 집이구나.
  19. 아 신기하다 이토준지는 미래에서 이 글을 읽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 만화를 그렸겠지 ? .... 풉,
  20. 선우린

    정말 무섭네여....
    더욱 더 무서운 것으로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21. 지리산똘기증

    아무래도 주말마다 오는 남자의 짓일까요?아 설렌다
  22. 새77l

    좀 그런듯함....
  23. 햄짱

    하지만 '들 것'이 과연 그 여자였는지 아닌지는 판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전의 반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이 매일 그 여자의 집을 도청하고 있었다'는 반전이 있을 수도...ㅋ
  24. 오잉

    저는 외로운 여자가 옛 연인과의 대화를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 자살한 줄 알았는데
    댓글은 다 살인 ㄷㄷㄷ 저만 그렇게 읽은 건가요?
    1. 셀리네어

      오오 생각해보니 그것도 말이 됩니다.. 그리고 '들것'의 시체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화자가 못봤기땜에 뭔가 다르게 해석될수도..?
  25. 누굴까요?

    무슨내용??
  26. dekorasyon

    멋진 사이트에 축하드립니다
  27. 아이린

    으 오싹~~
  28. 여자

    드라이브 가자
  29. 수컷들아아이유가귀엽냐

    ㅋㅋㅋㅋㅋ뭔가..으뱀소름
  30. Jcloud

    그냥 여자가 예전 남자친구를 못 잊고 레코더를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 자살한거 아닌가요? 처음에 '내 스타일'이란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여자는 살아있는데?
    1. 넬쥴

      곰곰히 읽어보니 이 해석이 맞는듯 하네요. 남자가 온다고 생각한 이유가 벽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 뿐이었으니..
  31. 힘쎄고 오래가는 레코더 같으니라구
  32. dis cephe

    아주 좋아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