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선 1

노크

시험 때문에 밤을 새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한밤중에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지금이 어느 땐데? 잘못 들었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닌 것 같다. 계속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소리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져서 나는 방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보다. 다시 방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았다.
다행히도 이제는 노크소리가 안 들린다.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괴물

"박사님, 이쪽입니다."

내가 들어간 방은 희한한 것들로 가득했다.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괴생물체들.
그것들은 전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아, 되도록이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많이 굶주렸거든요."
"흠……"

그 생물체들은 우리를 향해서 성난 듯한 소리로 울부짖었다.

"참 흥미롭군."
"사실 이놈들을 관리하기에는 저희들 능력이 약간 부족해서..

박사님께 약간 도움을 부탁드리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만."

"그래? 하지만 나도 이런 건 처음이라 적어도 며칠 동안은 관찰해야겠는걸."
"아, 그런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 보고 싶으십니까?"

"그러지."
"네.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 연구원은 방을 나가서 문을 탁 닫았다.

"아 참, 잠깐만, 물어볼 게 있네."

내가 방을 나가려고 문에 다가가려는데, 마침 문이 열렸다.

'철컹!'



택배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뭐지?

"저, 사실 옆집으로 배달될 물건인데 사람이 없어서, 오실 때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쩝... 알겠습니다."

대충 문 옆에 상자를 놓아 두었다.

다음날이었다.

"누구세요?"
"택배 왔습니다."

또 왔어? 이번엔 다른 사람이 왔다.

"옆집에 아무도 안 계시더라구요. 나중에 오시면 갖다 주세요."
"네...."

또 다음날이었다.

"택배인데요."

나 원 참...

"실례합니다. 옆집 물건인데 맡아 주십시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반복되었다. 결국 우리 집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무슨 물건인지도 궁금했지만, 겉에는 수신인 주소 밖에 아무 것도 적혀 있지도 않고 단단히 봉해져 있어서 뜯어 볼 수도 없었다.
대체 우리 옆집에 사는 인간은 언제 집에 들어올 생각인지?

약 1년 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그 때까지도 옆집에 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맡겨진 상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옆집 문 앞에 두고 갔다.



벌레 이야기

나는 많은 자식들을 키우는 어미이다.
며칠 전 남편이 밖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 혼자 이 어린 녀석들을 돌봐주어야 했다.

지금은 힘들지만, 머지 않아 자식들도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배울 것이라고 믿기에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난 예전과는 달리 몸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한 녀석이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고생하셨어요, 엄마. 그 동안 고마웠어요."

다른 녀석도 내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맞아요. 이제 편히 쉬셔도 돼요."

그렇게... 자식들이 하나 둘 계속해서 나에게 달라붙었다.

[투고] 김장욱님
  1. 멀미

    따끈한 글이네요.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1. 용자고기

      3번째 택배이야기 제생각으로는 택배보낸사람이 옆집사람을 죽인겁니다. 그래서 그사람을 토막내서 옆집으로 보내는거죠 그래서 수신인을 안적고... 대충 그런거 같아요
  2. ㅁㄴㅇㄹ

    첫번째 이야기는 문을 열어서 노크하던 존재가 들어온거고 괴물은 괴물이 갇혀있던 철창이 열린거고
    택배는 옆집 주인의 시신이 나눠져서 왔고 마지막은 화자가 벌레인가요?
    1. 괴담무서워...

      첫번째는 모르겟고 문이열린건 철창일것 같네여
      벌레는 자식들이 다커서 영양분으로 어미를 먹은건가?
    2. 꼭두각시인형

      제 생각에 괴물은 문을 잠근거 같은데요.
    3. ㅋㅋ쩡

      남편도 아이들에게 살해 된건가?아님 사람들이 죽인건가?
  3. NavyField 갤갤

    마지막은 화자가 벌레이고

    자식들에게 잡아먹히는것입니다.
  4. 김치즈

    다른 이야기들은 짐작이 가는데 택배는 영 이해가...........ㅠㅠ
    괴물은 좀 섬뜩하네요, 연구원이 도움을 약간 받고싶어서 불렀다고 할때나, 굳이 더 볼 필요가 없다고 할때 일부러 먹이로 던질려고 박사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어서.......ㅠㅠ
    1. 체스터777

      으악 그런식으로 해석이 되는군요;;
    2. 그레아

      그 박사가 에드면 반전
    3. 멀미

      전 택배얘기 방금 이해 됬어요..
      그 집안에 사람이 죽었는데(자살이든, 자연사든)
      이웃의 무관심으로 1년동안 모르는것..
  5. 맛토

    상상하면서 읽어야 하는글이군요 흘흘
  6. 택배는 집주인은 죽어서 1년이 넘는동안 발견이 안된거고 그사이에 의문의 택배가 계속 오는거 아닌가욤?
  7. 체스터777

    오랜만에 순위권이네요!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은데 누가 해설좀 해주실분 ㅠㅠ
  8. A

    괴물
    박사를 먹이로 줌
    벌레이야기
    자식들이 어미를 먹음
    나머지는 뭔소린지 모르겠네요
  9. 소소하고있네

    글을 어렵게 쓰긴 썼구나........
    이해하고나서야 무서운 식의 얘기가 더 효과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10. 페린

    두번을 읽어야 좀 이해가 되네요.^^;;
    첫번째는 똑똑 하는 소리에 방문을 열었더니 그 똑똑하는 존재가 그대로 들어와서 들리지 않은겁니다. 즉 방안에 둘이 같이 있는거죠. 보이지는 않더라도.
    두번째는 박사가 며칠 관찰해야겠다는 말에 연구원이 그런 수고는 하지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하는 걸 보니 일부러군요. 아마 우리의 문은 원격조정이겠죠.
    세번째는 수신인 주소밖에 없다는게 좀...^^; 원래 택배는 수신인 주소만 쓰면 안받습니다. 적어도 편의점은 그렇고......수취거부의 경우 반송해야하기 때문에 발신인 주소까지 꼭 적어야하죠. 대체 저 택배는 어디서 부친건지 궁금하군요. 그런데 집주인. 대체 그 상자를 수북하게 쌓아놓고 생활은 어디서 하신겁니까?
    네번째는 자연의 세계에서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니네요~ 자식들 다 키워놓고 마지막에는 자식들에게 잡아먹힌다던가.....
    1. 느느느느

      오호 택배는 글쿤요... 근데 생활은 어디서 하셨다뇨..? 상자가 수북히 쌓여봤자 그게 자리를 많이 차지할것같진 않은데
    2. 페린

      며칠 반복 되었다고 했는데 수북히 쌓였다고 해서요. 아마 계속 온게 아닐까 싶었는데....그런데 1년뒤 이사갈때 옆집 문 앞에 두고간 다음 저사람이 살인범으로 체포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상자의 내용물이 옆집사람이라면 말이죠. 상자에 지문이 묻었으니...
    3. RR

      수신인 주소만 써도 받습니다. 제가 그렇게 보내본 적이 있어요. 상대방이 제 주소를 알게되길 원치 않아서... "주소 안적으셨네요?"하길래 그냥 웃어보였더니 아무말 없이 받더군요.
    4. 페린

      어라, 그렇군요. 제가 편의점에서 일할때는 꼭 받거든요. 간혹 수취거부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5. 바보들

      이ㅣ님말이 가장 맞네요 반송을 해야대는데 발신인이없으면 그냥 택배 기사가 먹나요?ㅋㅋㅋㅋ
  11. 늠늠

    첫번쨰는 노크를 하던 것이 들어왔단 이야기고
    두번째는 먹이 대용.
    세번째는 택배에 들어있는 것이 사실 옆집 사람?
    네번째는 "벌레"제목 이걸로 충분
  12. 음....

    택배는 옆집 사람이 자살할때 물건을 시켜서 옆집사람이

    자신을 수습해달라는 뜻 아닐까요?
  13. 으음.

    첫번째는 노크하던 뭔가가 들어온거고
    두번째는 먹이로 데려온 것 / 제일 나중에 열린 문은 철창문
    세번째는 택배에 들어있는 것은 ㅌㅁ난시체.. 옆집사람을 ㅅㅎ하고 택배를 위장해 처리?
    택배기사가 범인일 가능성이...
    네번째는 벌레~~ 키우고 나서 먹히는
  14. 하이에나

    첫번째 이야기에 문을 열어서 노크하던 존재가 들어온거다 하고 이해할수 있지만 그것보다 저는 심야에 노크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을때 아무도 없었다면 그거 자체가 충분히 섬뜩할텐데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수 있게되었다고 말하는 화자가 놀랍네요. 입시는 귀신보다 무섭다. 이런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세번째 택배 이야기도, 택배안에 무엇이 들었느냐, 혹은 누가 보냈느냐 하는것 보다 옆집사람이 계속해서 부재 상태인데도 한번 찾아본다던가 신고를 해본다던가 하는 생각없이 1 년 동안 방치하는 그 무관심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인거 같아요.

    두번째 네번째 이야기도 인간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중심에 있는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이 분 글쓰기의 주제는 "인간" 이나 "사회" 가 아닐련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1. 공포소녀

      에..이런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네요;;
      솔직히 댓글 보고 감탄했습니다 ㅎ 보통은 그 글 자체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사회와 인간에 대입시키다니..
    2. 착한은이

      저도 사실 세번째 택배이야기에서 님같은 생각을 했답니다..다른부분은 일단 모르겠고..택배가 계속 도착하고 찾아가지도않은지 1년이 되었는데도 무관심할수가 있다는 그 인간의 내면이 참 무섭다고 생각했거든요..본인이 이사가는날까지도 문앞에 택배를 두고갈정도라면 철저할정도로 남에게 무관심한 인간.. 그러니까 남의 일에 무관심한 사회에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은 했답니다~ 첫번째꺼는 님 이야기를 들으니 오히려 저 사람이 무섭게 느껴지긴하네요;;ㅋㅋ 네번째 이야기는 전 그냥 모성애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벌레중에서도 저런 벌레가 있을것이지만 엄마들의 모성이랑 때론 무서울정도니까요. 본인의 아이를 위해서 살도 뜯어줄수있는 그런 무서움;;(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만 참 엄마라는게 한번씩 대단하게 느껴집답니다..ㅋㅋ^^)
    3. 기기묘묘

      와우...이런 식으로 해석하시다니...글은 역시 은유적인 표현해석이 제일 어려운데 제대로 꼬집으시네요.

      이런식으로 해석하면 이글은 진정 블랙코메디군요
  15. Laffite

    전 첫번째가 노크하던 뭔가가 나간거라고 생각했는데 들어온거군요...
    두번째는 '굶주린 것'이 있던 우리가 열린거고
    세번째는 택배안에 주인이 들어있었다던가..
    네번째는 엄마가 벌레가 아닐까요 -_-달라붙은건 먹은거고
  16. Coroc

    택배는 확실하게 잘 모르겠는데
    첫번째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누가 안에 들어왔다기 보다

    방문이지 않습니까 현관문도 아니고 (....)
    누군진 몰라도 집안까지 들어왔다가 방문을 노크하고 사라졌다는게 더 신경쓰여요 (...)
  17. TheHP

    다른건 그래도 알겠는데 택배 이야기가 좀..

    두가지로 보면

    하나는 집주인같이 차라리 그 집 앞에 쌓아둬도 될 것을

    굳이 옆집에 택배기사가 찾아와서 맡겼다는거랑..

    또 하나는 택배를 가장해서 위험한 물건을

    옆집사람에게 떠넘긴게 아닌가 하는..(정말 옆집사람의 시체일지도..)
    1. RR

      ?택배 집 앞에 두고가는게 정상적인가요? 받는 사람이 화낼 일이죠... 다른데 맡기는게 보통이잖아요.
    2. 낭만단풍

      누군가 사람을 죽이고 그사람이 발견되기를 원해서 택배를 보내서 옆집사람에서 암시를 주는데 그 옆집사람이 무관심하게 받아두었다가 결국 다 놓아둔채 가버린다는 설정..
      무관심...사람이 제일 무섭다는게 이런거아닐까요??
  18. ㅋㅋ

    3번째 택배이야기 이해안가시는분 보세욧!

    두가지로 풀어볼수가 있는데요
    먼저 첫번째로 "저, 택배입니다." 라는데... 지가 옆집에 배달된 택배랍니다. (그냥 추측일뿐임)

    두번째는 거의 정확하다고 볼수있는데요. 첫번째 택배가 온지 1년이 됬다고했는데요...
    제 생각엔 옆집사람은 1년전에 죽었다고 보네요. 그걸 아무도 모른거구요.
    (근데 진짜 궁금한건 택배는 누가, 왜보낸거지?!?!?!?)
  19. mark

    녀석들이 엄마 곁에 달라붙는 이우가 뭐였을까? 아무래도 불길한 녀석들 같아..
  20. 지엄마가할일다끝났으니까잡아머글라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 ㅋㅋ택배

    택배얘기가많은데요그택배가만약옆집사람시체였다면1년동안냄세가나지않았을까요?전옆집사람이자살을했고누군가가알아주길바래서택배를일부러자기집으로보낸거지요그럼자기가받지못하니까택배기사분이누군가에게맡길것이고그래서누군가에게자신을발견해달라는그런메세지?그런데옆집사람은가보기는커녕1년이넘도록그냥들고만있다가옆집문앞에두고간거죠
  22. 택배

    택배 말인데요 크기가 저마다 다른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한거보니까

    토막살인사건이네요 시체 부위마다 크기가 다르니까 상자 크기도 다르겠죠
    1. das

      글쎄요??
      기간이 1년인데요??
      살인을 해서 토막 냈다고 해도 1년동안이나 나눠서 보낼 이유가 없죠
  23. 냥냥이냥

    그래도 이상한 기분은 안드네요.
    다를건 빨간 글씨로 쓰는 분들이 있으셔서
    골다골증 아 짜증재대로임!
    1. 이효리

      흠흠.. 골다골증이 아니라 골다공증아니에요??
  24. 담쟁

    택배이야기는. 옆집 사람이 쇼핑중독이었어요. 근데 쇼핑을 많이해서 돈이없어서 굶어죽었는데 귀신이 돼서도 중독을 못끊고 물건을 계속 시킨거같아요.
  25. 곰타기

    택배이야기는 원작은 왠지 일본이야기인거 같네요.
    철저하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국민성..그러나 그만큼 남에게 관심도 피해도 받지않으려는
    사람들..
    일본에는 고독사(孤獨死)란게 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26. 쉐어

    저는 택배 얘기에...
    택배 기사가 옆집 사람을 죽인 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멀리까지 상상했나요?
    자신의 범죄에 대한 과시욕같은건 아닐까 하는...
  27. 갠지

    이건아마도 첫번째는 나는이제 다시공부에집중할수있게대엇다라고하셧잔아요
    그건아마도 문을여는순간 귀신이들어와서 노크소리가안들리는것일거고
    두번째택배는 옆집사람들은죽이고 들통나지안기위해 그사람에게맡긴것같음
    근데왜 택배아저씨들은 맡긴집주인을안죽였을까? 참희한하구먼 허허
  28. 까츄

    이런 글 너무 좋다ㅠㅠ 여기 자주 와야겟다 ㅎㄷㄷ
  29. 올ㅋ

    이거 이 이야기들 다른 싸이트에 올리는건 안되나요..? 출처 밝힐께요ㅠㅠㅠㅠㅠㅠ
  30. 택배는

    보내는 주소가 안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택배기사는 택배기사가 아니고
    옆집 주인이 살해되었건 실종되었건 그 사실을 계속 확인하기 위해
    아무 상자나 위에 운송장을 붙여서 계속 맡긴게 아닐까 하네요 시체가 든게 아니라요...
    운송장의 경우 편의점 알바면 쉽게 꽁으로 몰래 구할 수 있으니까요 택배기사가 아니어도
    택배기사인척 할수 있죠 유니폼 안입거나 없는 택배회사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