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95화 - 예대 화장실

저는 모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학생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 새내기 시절에 겪은 일입니다.
저희 학교는 예대가 타과 건물에 비해서 많이 낡고 심지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동작업실마저도 예대에서 좀 떨어진데다 가는 길은 포장조차 되지 않은 자갈길입니다.

공동작업실, 즉 실습동은 거대한 컨테이너에 가까운 건물입니다.
모두가 불만을 토로 했지만, 신설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탓에 내년을 기약하며 그곳에서 실기수업도, 과제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만은 여전히 불만의 대상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워낙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워서 낮에도 사람들이 좀처럼 가까이 가지 않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사실 분위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졸업생부터 가까운 선배들, 동기들도 귀신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밤에는 조금 그렇더라도, 낮에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 했습니다. 사실 귀신보다 학점이 더 무서운 법이죠.

그날도 누구보다 더 나은 과제를 내겠다는 열정으로 거의 이틀을 철야한 끝에 만족할 만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작업 정리하고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밤중이라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손에 묻은 물감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아서 그 을씨년스러운 화장실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그곳에서 시간을 소요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손을 씻던 도중에 검고, 가녀린 손이, 제 왼쪽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마치 제 시선을 확인이라도 하듯 제 눈앞에서 손이 흔들흔들 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친마음에 "아 뭐야, 정말." 하고 그 손길을 뿌리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화장실엔 저 혼자였습니다. 인기척같은건 없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피곤한 탓이라 헛것이 보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똑똑히 기억합니다.

목덜미부터, 제 어깨로. 손등까지 어루만지는 그 차가운 손길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소름이 돋아서 수돗물조차 잠그지 못한 채로 화장실을 나와서, 그대로 실습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누군가 장난친 거라 생각했지만, 그 날 불이 커져있던 곳은 예대 실습동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옆방인 연극영화과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로 옆 건물인 음대 실습동의 불이 꺼져있는 걸 화장실에 가기 전에 제 눈으로 확인했고 야간작업 신청한 학생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화장실에는 얽힌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화장실 부근에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 밑에서 야심한 시각에 한 여대생이 불미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그 자리에서 목을 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 화장실이 생기고, 화장실에 갔던 사람 중 귀신을 목격한 사람이 속출하자, 그 나무를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귀신의 출몰 빈도가 더욱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실습동을 철거하고 전 리모델링된 예대 건물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신설건물은 과 사정상 쓰지 못하고 다른 과에게 양도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예대 건물 화장실 창밖을 보면, 아직도 실습동 너머로 그 화장실이 보이곤 합니다. 왠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닐는지.

[투고] 카나이님
  1. 와우
    1. 나켈

      옆집 소변기 귀신은 오줌세례 맞는다는데 너도 장소파악 좀 잘해야지?
    2. 우워어

      역시....장소가 중요해
    3. 잠들수없는밤의기묘한이야기

      진짜 무섭습니다.ㅋㅋ
    4. 사다코

      저링에서 사다코로이름바꿔야징
    5. 공포팬

      진짜 궁금한건 여학생이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고 그자리에서 목을 맸다는데... 그자리에서 목을 맸다는건 이미 지가 불미스러운 일 당할걸 예견했다는...??
    6. 무섭다

      공포팬님 그게 아니라..
      불미스러운일을 당하자 절망하고 그자리에서 자살했다는거죠.
      목을 맬 끈같은거야 뭐 허리띠나 넥타이 풀어서 쓰면 되니까
  2. 수뉘권

    간만의 업뎃 고맙습니다.
  3. 스티미어스

    응 3등인가!?

    400화까지 앞으로 5화 남았습니다 ^_^

    화이팅~
  4. 와우 순위권~

    왠지 저희학교 예대건물을 떠올리게 하는군요...ㄷㄷㄷ
    아 샤워하러 가야되는데.. 힝..ㅜ
  5. 흐훗

    아직은 댓글이 별로 없넴 .
    언제 봐도 재미있는듯///
  6. 포비

    정독하고 싶었으나...
    본인도 예대인지라 무서워서 못 읽고 넘겨버린 마음을 아십니까 ㅜㅜ
  7. 시몬

    우와...본인이 겪으신 실화라니 더욱 떨리네요.
  8. 부치니치

    왜 유독 예술과 관련된 쪽에 귀신들이 자주 나타날까요...학교 괴담의 거의 대부분 배경이 음대나 미대쪽이고...
    1. 햄짱

      귀신들이 음악이나 춤 등 그런 예술적인 쪽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예술감각이 넘치나 봅니다. 예술감각이 풍부한 연예인들이 귀신을 봤다는 사례가 많죠.0_0
  9. 기기묘묘

    검은손이라....

    혹시 미래의 자신인가요??
    1. 기기묘묘

      쓰고 보니 다소 이상한 글이 됬네요

      도시괴담의 검은 손이 연상되서 적은 글입니다.
  10. seimei

    어느학교인가?
    내가 다닌 학교는 예대가 없어서 저런 얘기가 없었죠;;
  11. 소녀오알

    좀 약하다고 느낀건 저 뿐인가요 ㅠㅠ
    1. ;;

      실화인거 보니
      겪으신 분은 심장 떨릴만큼 무서우셨을텐데..

      약하다고 느끼셨으면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마셨어도 될 텐데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동의까지 구하려고 하시나요
      글 쓰신 분 민망하게
  12. 나그네

    저는 누군가 장난친 거라 생각했지만, 그 날 [불이 커져있던 곳은] → [불이 켜져있던 곳은]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1. 카나이

      당시에 저 혼자 그 에리어에 있던 셈이지요...

      옆 방 연극 영화과도 문까지 잠겨있었고...
      옆건물인 음악관도 불이 꺼져있던 상태였어요 ㅠ
    2. 햄짱

      정말 독한 마음을 잡수셨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저라면 절대로 혼자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ㅠ
  13. ▷◐재간둥이◑◈

    크으으... 그 과 화장실 말고, 멀더라도 딴 과 화장실 사용하시지
    1. 카나이

      자갈길 걷는것도 뭔가 불길하고...
      돌아오는길에 공예과 건물을 지나쳐야 하는데...
      낡은 환풍기가 내는 끼익끼익 소리때문에 더욱더 지나가기 힘들어요 ㅠ_ㅠ
  14. 반하루

    역시 화장실 귀신은 차원이 다르군
  15. 딘딜

    오금저려요
  16. 푸우

    목덜미부터 더듬어 내려오는 가녀린 손이라.... 므흣♡

    한번쯤 당해보고 싶군요.

    마음껏 느껴 줄 수 있습니다!!ㅋ
    1. 카나이

      따스한 아가씨의 체온이 느껴진다면 말이죠...
      차가운건...죽어도 싫습니다...ㅠ
    2. 햄짱

      그거, 따스해도 문제지 않습니까?-ㅂ-;
    3. 럼블피시

      따스하다면 글쓴분은 행복하실텐데요;;
    4. 쥬시콜

      목덜미 부터 내려온걸 영광으로 아세요
      손으로 부터 위로 올라온다면 목졸라 죽는거ㅋㅋㅋ
  17. 방긋

    왁 앞으로 밤에 화장실갈때 무서울듯 ㅠㅠ
  18. 파라디스

    그 건물을 공대건물로
    바꾸심이....
  19. zz

    기다리는게 무섭네여~
  20. 야생소년

    공대남학생들은..?!
  21. 레드.K

    그 손의 주인은 무슨 말을 하고싶었을까요?
  22. 동장

    ...이 글을 쭉읽어보니 어디인지 알것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예대인것같네요. 지금은 그 낡은 컨테이너옆에 새로지은 실습동을 사용하는과에 다니고있습니다. 저는 그런말을 들은적은 없지만 확실히 그 이전에 사용되던 화장실건물은 너무 구려서 예대본관까지 일보러다녔던게 떠오르네요...
  23. 보영

    그 나무를 베어버린게 더욱묹[ 아닌가요.. 아우 소름끼쳐
  24. 김매

    혹시 그 학교 C.J(밝힐 수는 없어서 이니셜로;;)대학교인가요? 왠지 저희 학교랑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네요;; 작년에 신축된 실습동에다가 화장실 구조;; 아놔 무서워러;
  25. 애주

    어머~~ 카나이글 드디어 올라왔구나 ^^
    보고 깜짝놀랬지모야 ㅋ ㅋ
  26. 매친넘

    예대를 여대로 잘못 보고 읽고감...
  27. 햄짱

    자신이 머물 곳이 없어져서 더 떠돌아다니는 건지도-?
    "아, 뭐야, 정말" 하고 탁 뿌리쳤다는 부분에서 폭소했어요.^ㅂ^;;; 정말정말 피곤하셨나봐요.=ㅂ=;
    1. 카나이

      당시 시간이 새벽 3시경이었을걸요...
      아마 실습동에 왔던 시간은 오후 4시.
  28. 카나이

    동장,김매// 신설건물...부러워 죽겠습니다, 무슨과세요? 아니 한 명은 애니과일거야.

    애주// ㅋㅋㅋㅋ 나도 놀랬어 ~


    근데 지금 이 글 문맥이라든가 좀 고치고 싶음.ㅠ
  29. 크레언.

    이거 cj대학 얘기 맞네요... 저도 얼핏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1. daas

      헐 대박.. 그런 이야기가 있군요...;;

      한번 물어봐야겠드..
  30. 흠흠흠

    어느 대학인지 얘기는 못하나요? ㅊㅈ대학교..
  31. 아햏햏

    이봐 화장실이 기다리는건 너야 너
    물을 끄고 와야지 우리나라는 OECP국가중 하나라고 못난놈 ㅋ
  32. 왕의남친

    성추행 귀신인가... 왜 남의몸을 더듬어.
  33. ㄱ-

    이거 우리학교 미술선생님이 해준 얘기중에 있던건데 ㄷㄷㄷ
  34. 0ㅅ0

    헐.. 우리 학교 잖어;;;
  35. 룸싸롱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연기연습을 성공리에 마친듯..
    아무도 없는척 했다가 사람들어오면 놀래키는 귀신연기.. 굳 !
  36. 김희전

    ...물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건 저뿐인가요...
  37. 달팽

    ;;꽤나 무서운..
  38. 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니 무서워
  39. 소녀

    진짜 소름 끼쳐요.원래 나무는 함부로 베면 안되요
    그것도 귀신이 깃든 나무는 더더욱이요
  40. 꿈나누미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왜 학교 화장실은 언제나 무서운건지.. ㅡ.ㅡ:::
  41. 오싹한 기운

    마저 마저 ㅋㅋㅋ
  42. 잠들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재밌습니다
  43. 꾸나

    우와 이 이야기 조금은 이해가 안가지만 너무너무 무서워요 이거 실화인가요??
  44. 쫌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미술쪽 건물을 사람들이 돈을 투자를 안해요..특히 순수회화
    그래서 더더욱 무서워보임..
  45. 1

    성추행귀신이다...ㅋ
    따스한 아가씨의 손길 까지는 좋은데..
    그게 만약 투박한 아저씨의 손길이라면...아우우 ㅠㅜ

    대략, 순위는 아가씨 > 귀신 >아저씨 ㅋㅋ
  46. 미츠쿠니

    집에서혼자읽고있는데오싹오싹 ㅠㅠㅠㅠㅠ
  47. 카마네기

    나같으면 그자리에서 실신할것같은데 ㅋㅋ 요즘간키우는중이라
  48. 알고보면

    귀신이 은근히 스킨십밝혀요 하여튼 ㅋ
  49. 달마제자

    잡귀였네요... 그럴땐 욕을하지...쌍욕을 하면서...꺼지라고...그래야함,,, 만약에 안가면 보살님 부르는다고 해보셈...ㅎㅎ 효과있을거임
  50. 카푸치노

    벼..변태 귀신!!!
    어딜 어루만져 어루만지긴!!
  51. 아련나라

    나무를 베서 해결 될게 아니라, 차라리 그 건물을 철거 해버리고 그 자리에 위령제를 올리는 조그마한 절 이라도 지어줬다면 귀신이 나타났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혼이 깃든 나무를 베어버렸으니 당연히 귀신이 더 자주 나타날 수 밖에요;
  52. 귀신

    날 변태 취급하지마!! 난 널 어루만지지 않았어
  53. khe4685

    귀신이라고 부르지맙시다 영혼님들 모두 속쓰리 사정 모두 살아잇는 우리가 다 잘못한거기 때문에 영혼님들께서 벌을 내려주시는겁니다 허나 영혼님들은 만나시더라도 놀라고 피하면 기분나쁘겟죠 영혼님들도 사람인데 누가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해봅시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분이 나쁠것 아님니까?그러니깐 우리모두 속쓰린 남의사정 긁어놓지 말고 안타깝고 영혼님들은만나시면 사정을 들어보는게 낳지않을까 십네여
  54. 절약가

    아무리 급하셔도 수돗물을 잠그고 가셔야죠~물을 아낍시다
  55. 찬바이

    저랑 같은학교 나오셨네요 ㅎㅎ전 애니메이션과 06학번 입니다귀신은 보지 못했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무서워서그 화장실은 4년동안 5번도 이용하지 않았네요...
  56.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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