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밤이 깊어서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앞에서 두 명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한 명은 정상적으로 걷고 있었지만, 다른 한 명은 휘청휘청 걷고 있었다.
오면서 보니 한 사람은 조폭 같은 스타일의 남자였고, 휘청휘청 걷는 다른 사람은 긴 머리의 여자였다.

아무래도 여자가 취한 것 같았는데, 남자에 의지하는 것처럼 걷고 있었다. 휘청휘청 거리고 있었지만 비교적 남자의 발걸음을 맞춰 걷고 있었다. 남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이상한 커플이라고 생각하며 지나치는데, 더 가까이서 보니 여자는 허공을 응시하는 것처럼 초점이 없는 눈이었다. 아무래도 술에 약이라고 탄 것인지, 수상하다고 생각되어 서둘러 골목길을 나섰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봤지만 두 남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골목길을 나와 계속 걷고 있는데, 터무니없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서 남녀 둘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남자는 다른 사람이지만, 여자는 아까 그 여자였다.

남자는 학생인 것 같은데, 아까 조폭 같은 남자보다 빠르게 걷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자는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듯이 나름대로 발걸음을 맞춰 걷고 있었다. 여전히 휘청휘청 거리고 있었지만.

분명 소름끼칠 정도로 이상한 일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이 길 밖에 없었다.
그저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걸음을 재촉하며 빨리 걸었다.
여전히 여자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치는 순간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나를 보고 싱긋 미소지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 학생 옆의 여자가 보이지 않는다.
학생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옆을 돌아볼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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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르페

    우훗. 1등?
    1. 독거노인

      등수놀이 뭐좀 이러려고 있는 댓글이 아닌데
    2. 지나가던사람

      아무래도 술에 약이라고 탄 것인지, -> 약이라도.. 가 나을것 같아서요^^; 재미있게읽고갑니다.
    3. 삑! 환승입니다.
  2. 컨버스매니아

    2등?
  3. 미친달

    3등~
  4. 끼야오

    오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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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여자가 시체인줄 알았는데..

      그리고 4등이 아니고 5등이ㅔㅁ..ㅡㅡa
    2. J

      저도 시체끌고가는줄알았어요!^^
  6. DSDS

    허허..눈만마주치면바로 옮기는건가요 ㅋ ㅋ
  7. 야생소년

    갈아탔군요;;;
    1. 알콜쇼트

      무료환승을 노린 알뜰한 귀신이네요
    2. 민돌고기

      무료 환승을 노린 알뜰한 귀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Archer

    뭘 노린걸까 ?
  9. seimei

    붙어가면서 대체 뭘 노린걸까;;;
  10. ReKHaN

    이 길만 다니는군요!!
    자꾸 계속 저쪽에서 오고만 있어;;
  11. 젠장

    어, 낚인건가? 게시판에서 보니까 리플이 하나도 없다길래

    기뻤는데, 알고보니 수두룩.
  12. 시마리따

    최근 것 중에 제일 무서웠던 것 같아요....!
  13. 별사탕

    약이라고->약이라도 아닌가요?ㅋ
    흐아;;나한테 달라붙었다면 ㅠㅠ기절했을거같네요
  14. 사과꽃

    엄청이다
    그래도 재미있넹뇨
  15. 사과꽃

    ㄿㅎㅊㅌㅎㅍ
  16. 未完

    삑! 환승입니다.
  17. 치매녀

    무슨내용일까요????이해가 잘 안가네..........어쩌다 댓글이 고작 등수놀이로 전락했는지;;;;;;;;;;;;;;;;;;;;;;;;;;;;;;;;;
  18. 에카

    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 남자다'하고 달라붙어서 걷다가 학생을 보고 '저쪽이 더 잘생겼네?' 학생 옆에서 걷다가 주인공을 발견하고 '저 남자 내 스타일이야!!'하고 미소를 지은겁니다. 즉 여자는 남자를 한번도 사귀지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이었다..
    1. 별사탕

      님말이 사실이면 저는 저렇게 된 남자귀신이 되기 싫어요 ㅠㅠ
  19. 신선꽃

    왜 다들 쌍둥이일거란 생각은 안하고 계세요(...)
  20. 지나가는행인

    껌을 씹으면서 .. 오빠, 나 용돈 좀 필요한데 ..
    라는 마음으로 달라붙은거 아닐까요 ㅋㅋㅋ
  21. 유리

    저한테 왔다면 전 필시 기절했을 테지요...으헝헝
  22. 네 다리는 내 다리 내 다리는 내 다리 (니꺼 내꺼 내꺼 내꺼)

    예전부터 유행하던 신종 소매치기 입니다.

    술취한(?) 사람들을 주로 노리죠...

    그들의 두툼한(?) 지갑을 노리는 겁니다.. ㅋㅋ
    1. 펠로메이지

      여자가 휘청거리는건데요? -_-;
    2. marten

      휘청거리는것은 페이크~!
    3. 후훗

      "휘청거리는 골목녀" 님께서
      "아리랑 치기" 를 시전하셨습니다
    4. 럼블피시

      마나가 부족합니다<으응?
    5. 10서클

      파란물약을 마셨습니다.
      파란물약을 마셨습니다.
    6. 펠로메이지

      (시스템)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7. 후훗

      딩동!
      "술취한 그녀 길거리에서 데리고 심한장난.avi"이(가)
      다운이 완료 되었습니다
    8. 오오!

      체력이 부족합니다
    9. 실베스테르

      (시스템)장난쟁이님(이)가 M82A1 바렛으로
      술취한 그녀에게 데미지 + 92!
      (시스템)술취한 그녀님(이)가 미인계 시전!
      장난쟁이님 방어력 - 20!
    10. sp♥

      -오류입니다.
      컴퓨터를 재부팅하겠습니다.
    11. 저글링

      -재부팅오류.
      컴퓨터를재부팅할수없습니다.
    12. 우왕ㅋ굳

      -비상-
      5초후에 컴퓨터가 폭발합니다.
      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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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뾱!...
  23. 누나누나

    마약한 여자 아닐까요?
  24. 밤이면밤마다~

    에효 ....

    섬뜩하군요ㅠ 역시 잠밤기답습니다
  25. 가토나루미

    하지만 옆에만 붙어있지 해를 끼치진 않는거 아닌가요? ㅋ
    그래도 너무 무섭습니다 ㅜ
    빠른발걸음에 맞춰 휘청휘청 걸어다녀 ㅜㅜ
  26. 묘월

    전 마무리가....
    골목에 어떤 사람이 전력질주로 달려오고 있었는데
    그 여자분이 휘청휘청 거리는 걸음으로 전력질주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렇게 나올줄 ㅋㅋㅋㅋㅋ

    근데 엄청 오싹하네요;
    골목길 다닐때 한동안 생각날듯;
    1. 마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7. 후훗

    축하합니다!!!

    솔로탈출!
  28. 케니

    이건 뭐 남자만 따라다니는 귀신인가요? ㄱ-
    전생에 남자복이 그렇게 없었나보구나
  29. 파란나비

    휘청거리는 긴머리의 여자라면...
    혹시 사다코?
  30. 아를르캥

    요거 좋네요 ㅎㅎ
  31. rebirth~

    아앗..이거 너무 좋네요.. 섬뜩 섬뜩..

    혹시 그여자 저승길마저 동행할 상대를 찾는건 아닌지.. 흐미 오싹 오싹..
  32. Jin

    헉... 약간 소름 돌았삼... ㅠ_ㅠ
  33. 귀엽네요

    눈만 마주치면 환승하는 귀신이라니........ 귀엽네요>_<
  34. 류사화

    왜,왜휘청거리는걸까요?ㅇ_ㅇ
    대체왜?!
  35. 사악소녀

    제생각엔말이죠~~!!
    아마여자다리가 살았을때 잘려서 휘청거리는것같아요~~
    다리가없어서 떠돌아다니지 못하니깐 다른 사람다리를빌려서 휘청거리는 걸꺼구요^^
    (단지제생각)
  36. 그대여~~

    혹 남자의 정기를 빠라먹는...귀신...
  37. 귤주세욤

    휘청휘청 휘청휘청,,,,
    아아 상상돼ㅠㅠ
    잠 안와서 들어왔는데 잠들기 틀렸다능ㅋㅋ
  38. 金星

    무서운 이야기를 원하고 들어왔으나 막상 리플들을 보면 하나의 코믹의 장이 열리는...
    -_-;;
    오늘도 웃고 갑니다.ㅋㅋㅋㅋ
    이런 센스쟁이들
  39. 눈팅이

    하악, 중요한건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가 옆에 있다.
    중요한건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가 옆에 있다.
    중요한건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가 옆에 있다.
    중요한건 여자는 가만히 있고 남자가 옆에 있다.

    단 둘이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_+*


    중요한 건 역시 남자와 여자가 둘이 있는 거야
  40. 월야환담 채월야,창월야,광월야월야

    제생각엔요 여자는 죽지않앗나싶네요 ....
  41. 지나던과객

    /독거노인 그말씀이 옳습니다.
  42. 매친넘

    같이 저희 집에라도... 차라도 한 잔...
  43. 명탐정

    근데 따라간다고 무슨일 일어나는거야 ㅎ
  44. 멍청한놈들

    진지하게 쓰자면 이 글은 창녀의 중독성을 기록한 이야기다.
    나조차도 거부하고자 하지만 결국 나도모르게 그런곳에 빠지게되지
    1. 멍청한놈

      그러니까 진지하게 쓰질 말란말이야.
      좀 있는 그대로 즐겨버릇해.
  45. 검은 눈동자

    전 저승사자가 손시대같은 어여쁜 귀신 언니 였으면 좋겠어요
    여자분이면 꽃보다남자 의 미남 저승사자..
  46. 아헹헹

    휘청휘청거리면서 걸어오는게 무섭다, 허공을 응시하며 ....o_o....
  47. 34

    와..처음으로소름끼친얘기
  48. 연날리기 협회

    여자연...
  49. 와우

    잠깐...
    만약 눈을 마주쳐서 옮기는 거라면...
    주인공 뒤에 더 이상 아무도 안오게 되면.....
    평생
  50. 오답노트

    알고보니 길가는사람 꼬시기. 쪽팔려게임 벌칙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