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저는 우주소년단이라는 청소년단체에 가입해서 임원직도 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에 전국 우주소년단 연맹에서 캠프를 하는데, 그 해 여름에는 경기도에 있는 한 유스호스텔로 캠프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당시 신설 학교여서 활동 경력도 짧았고 힘이 없어서 배정받은 숙소는 유스호스텔 가장 높은 층의 복도 가장 끝 방이었습니다. 314호 정도 이었을 겁니다.
그 방은 다른 방들과 좀 떨어져 있었는데,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두 개의 붙박이 장 중 하나가 자물쇠로 꼭 잠가져 있었습니다.
교관 선생님은 전에 밤새 장난치다가 그 방, 그 붙박이장에서 죽은 아이가 있어서 잠가두었다고 했지만, 으레 겁주려고 하는 이야 기겠거니 해서 다들 웃으며 믿지 않았습니다.
2박 3일 캠프의 첫날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
붙박이장 근처에서 잤던 아이들 몇 명이 울상을 하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밤에 붙박이장에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못 잤어요…….
"붙박이장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은 소리가 자꾸 나서 무서워요."
"밤에 누가 붙박이장에서 나와서 방 안에서 있는 걸 봤어요."
확인해보니 정말 붙박이장 문이 살짝 벌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쇠로 여전히 잠겨 있었고, 어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거니와, 나무로 된 붙박이장 문이 오래되어 그런 거라고, 조금은 찝찝한 마음을 감추고 달래주었습니다.
오후 활동을 하고 다시 숙소를 돌아왔습니다. 다들 기분이 묘해서인지 방에 들어와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쪽에서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누가 수도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건지 해서 후배에게 확인하고 오게 하였지만 그 후배는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는 분명히, 계속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 제가 직접 화장실로 가서 확인을 해보았지만, 화장실에는 물이 떨어지는 곳은커녕, 물기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화장실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이렇게 방 안까지 크게 들려?"
그 때까지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화장실은 현관 바로 앞에 있는 구조라 방과는 분리되어 있고 문도 따로 쓰는 곳이었던 겁니다.
그러자 모두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저희는 방을 바꿔 배정받게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참으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에 무서운 마음으로 그 방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저와 친구들이 붙박이장 앞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런저런 일에 심리적으로 불안했는지 저희는 밤새 떠들고 놀 생각도 못하고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잠귀가 밝아 행여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침까지 도중에 깨는 일 없이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무사히 하룻밤을 보낸 것에 기뻐하며 퇴소식을 맞이했는데, 퇴소식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중, 옆 방에 묵고 있던 다른 학교 임원이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너희 학교 애들은 정말 대단하다! 어제 교관 선생님들 감시 심했는데 어떻게 피한거야?"
저는 영문을 몰라 "왜?" 라고 되물었습니다.
"어제 마지막 날이라 교관들 감시가 엄청 심해서 우리는 밤새 놀려다가 혼나고 포기 했는데 너희 방은 밤새 엄청 시끄럽게 잘 놀던데? 우리 방 아이들까지 시끄러워서 잠 못 잘 정도로……."
그 말을 듣고 오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방 아이들은 분명, 취침 시간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고 저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까지 숙면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의 말처럼 옆방까지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논다는 건, 한두 명이 도중에 일어났었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제 집에 가니까 괜찮아 라고 두려운 마음을 감추고 퇴소식 후, 숙소에 마지막으로 들러 짐을 정리하고 빠진 물건이 있는지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보게 되었습니다.
자물쇠로 잠긴 붙박이장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과연 캠프 기간 동안, 저희 방에는 저희 말고 누가 있었던 것일까요?
[투고] 솔이님
매니아
이런 느낌이구나 ㅠㅜ
나초딩
은초딩
이웃집토터러
이웃집토터러
이웃집토터러
솔이
저희 학교가 신생이라 방이
학생들이 쓰는 가장 끝층의 복도 가장 끝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방이랑 그 방만
다른 방에서 조금 떨어져서
복도 끝쪽에 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 했었기 때문에...
재차 물었지만
그 아이도 저희 방 쪽이었다고
엄청 강조를 했던게 기억이 나구요.
Adu
귀신 단체로 붙박이장에 가서 밤이면 나오고 낮이면 들어가는 헤프닝?...
쥬 아키루
오늘 충청북도 속리산 유스호스텔로 갔다왔어요
27일날 가서 오늘 온건데요...
저희 방 붙박이장은 자꾸 밤에 끼익 소리 내면서
열리더라구요..무서워서 아침에 봤는데...
친구가 잠버릇 심해서 발로 차고있었음..ㄱ-
잔돈은가져라
RR
Tears
Eternal
헉.
몬스터 주식회사.
햄짱
이런이런
들어가면 다른세상으로 통해요
바로
옆방이죠
집행인
다행입니다. 약간 아쉽지만요.
솔이
제가 정말 겁이 없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그때의 그 유스호스텔만은
지금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물론 지금 정도 나이 들어서
그런 상황에 처했었다면
아마 뭔가 영웅심(?)으로 파헤쳤을것 같습니다만...
그땐 하루라도 빨리 집에 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답니다^^
자천수
자천수
말 되는것 같네
양파링
Anne
그때 생활지도 선생님이 밤에 떠들다가 선생님한테 걸려서
어떤애가 뒤로 벌렁 눕다가 장농문에 머리를 박아서 출혈과다로 죽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밤에 떠들지 말라고 하셨죠.
그래도 역시 애들끼리 이런 밤엔 무서운 얘기를 하는게 제맛이라
무서운 얘기를 한참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문을 벌컥! 여셨는데
너무 놀래 제가 뒤로 눕다가 장농에 머리를 심하게 박았습니다 -_-
선생님은 혀를 차시면서
"말 떨어지기가 무섭다 너 참 -_-;;;"
seimei
rnlcksgdk
;
한참 생각한;;
이제이해했어요ㅋㅋ
햄짱
Kmc_A3
Unifois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설마 혼자서 민망하게
일인 다역을 하면서 밤에 시끄럽게 놀수 있을까요 <<
그런데 또 귀신들이 작은 붙박이장에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다들 겹쳐 있을 것같아서 말이죠
(또 헛소리)
ma
나도 내가 누군지몰라~~
rnlcksgdk
오싹합니다아
銀江
상당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졌었는지도...
햄짱
솔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키럇
윈드토커
붙박이장이 열려있었다...!!
솔이
후배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친구들에게 시간이 좀 지나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캠프를 갔다오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기 까지는
아예 캠프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었던 것 같아요.
그 무서운 기억이 집까지 따라올까봐요.
신선꽃
그런데 왜 교관은 못 들었을까요? 20대 이상은 못 듣는 헤르츠 주파수로 떠들었었나....
햄짱
촌놈
나니아로 들어가는 입구(?)였던겁니다!
햄짱
콩사탕
당시 제 기억으론 대충 20인이 묵는 방인데 한 단체에서 오질 않아서 그 큰방에 7명이 잤어요. 당시 인원구성은 초,중딩 6명과 20살 초반의 지도자(?)한 분 ㅇ_ㅇ
여자들뿐이니 넓은 방을 차지하고 놀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씻기도 편해서 좋아했었죠.
밤에 불 끄고 자기전에 언니가 반 장난삼아 인원점검 한다고 쪼로록 누운 우리 머리를 하나씩 짚으며 하나, 둘 셌죠.그런데... 방에 8명이 있는겁니다..깜짝 놀란 언니는 불을 켜고 인원을 다시 점검해봤지만 방엔 우리 7명 뿐...
착각이거나, 누가 장난을쳤다거나...(눈치채지못하게 초고속으로 굴러서 언능 한명 자리에 더?ㅡㅡ) 언니가 자신을 빼고 더해서 오류가 났거나 뭐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죠
하지만 다들 어린지라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았죠.그래서 호기심이 강했던 한 명이 우리 공포감을 사라지게 해주기 위해 어둠속에서 다시 인원 체크를 했습니다.당연히 착각이겠거니 해서 7명이 나오면 처음의 점검이 잘못된거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잘 수 있으니까요.
하나, 둘, 셋,넷...
...결과는 또 다시 8명...
소스라치게 놀란 우리는 거의 반쯤 울면서 그 큰방을 비워두고 다른 방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자고 그 방엔 가지도 않았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영문을 모를 일입니다.
아소비[娥嘯斐]
햄짱
자천수
무서운 체험이 또 있엇군요
후덜덜덜
밥먹다체한곰
신프리스리베
나머지 5명을 낚은것이랍니다.. 흐흐
황우석
님들 자비점요 ㅠㅠ
아이스크림
어;;
저도 우주소년단있을때;;
2박3일로 여행갓을때..
저희방 숙소가 충주호스텔였거든요?
음....
붙박이장이 있었는데 사라졌다고들 교관님들이
하시던데;;
뻥 인가?
쿠로코
Laputian
여학생들이 있는 방을.. ^^;; 밤에 ^^^^^;;
저도 귀신 하고 싶네요 ^^ 헉헉헉헉헉헉헉
귀신에게 전자팔찌 채워주고 싶네요.
햄짱
햄짱
신선꽃
... 갑자기 화이트 데이의 아기 귀신 떠오르네요;;
솔이
글솜씨가 워낙 없어서
제가 겪은 느낌의 반도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더링님 감사해요♡
새해부터 기분좋게 출발하네요.ㅋㅋㅋ
JinSunnday
전 제주도 갔어요 ㅎㅎ
감귤씨.
그나저나
화이트데이의 아기귀신은 뭔가요??
(나만 모르나;;;)
자천수
나도 내가 누군지몰라~~
금성군
지리산유스호스
이번년에 말이에요~
교관쌤이 우리한테도 그런얘기해줬었는데!
그리고 뭐 봤다는애들도 있었는데 난 못봐서 패
어이구
유스호스텔에들여놧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기지않는데
거참..
애가 죽은 장롱을 유스호스텔에 들여 놓은것이 아니구요,
건물자체에 붙박혀있는 장농에서 애가 죽은거죠..
붙박이장을 모르신게 아니고 글을 잘못읽은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나도 내가 누군지몰라~~
은세준
무서운 경험을 하셨군요, 투고자님...;;
밥먹다체한곰
000000
멍귤
그건 바로...
깡보
저 앞으로 갈 수학여행도 여러번 남았는데 무서워서 어째요ㅠㅠ<-
소름끼치네여
세나
사람
걔들이 호기심에 자물쇠를 따버린겁니다
영감없어
버섯
<네이버 카페 삽질하는 붕어들로 퍼가겠습니다.>
오싹 오싹!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토리토리
초딩때 유스호스텔 여기로갔는데
제친구들은 그 붙박이장있는데서잤는데
거기서잔애들 다 가위눌렸데요 ㅠ
괴담가를 꿈꾸는 겁쟁이
저도 유스호텔갔는데 바로 우리 옆방이 314호...
근데 옆에 방에서 귀신나온적이 있다고 얘들이 그랬거든요.
그래서 뭐 말도 안됀다고하고 잤는데....
열쇠
제가 초등학생때였습니다. 저희는 어느영어마을에 갔는데 그 쪽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심하여(경사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자주 사고가 많다고 먼저 당부하시고 저녁에 이상한 소리를 동시에 13명이 동시에 듣고, 어느 아이는 새벽에 친구와 심심해서 수다 떨었는데 알고보니 그친구는 정 반대위치에서 다른친구랑 같이 그 시간에 이미 잠자고 있었다고 하고(그 아이도 울면서 나는 분명히 재랑 이야기 했다면서)그리고 침대에2층 침대여서 좁은은 사다리와, 사다리 틈사이에서 처음보는 꼬마 남자아이가 앉아서 노는 모습을 봤었다고 하고... 저는 새벽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새벽에 자주 깨요..;;) 벽쪽을 돌려 보는 순간 침대의 그 좁은 틈 사이로 긴 머리카락들이 침대 밑으로 들어가더군요...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했는데... 다음날 다른 반 어떤 여자애가 저희 방 쪽으로 왠 긴머리의 젊은 여자가 들어가는 것 을 봤다고 저에게 살짝 속삭이고 가더군요....(진짜 울었어요...)그리고 옆방 애들 전체가 귀신을 동시에 보기도 하고...
오오
혹시....
psabbmdux
vlzrtmmea
bsczirutax
vivepk
ㅅㅁㅅㅁ
알고보면
문열고 놀았는데 뭔 상관 ㅋㅋ
보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