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아직이야?"

나는 아내를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여자들은 왜 이리 준비가 오래 걸리는 걸까?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딸 이름)아, 왜 이렇게 요란이니!"

아내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난 성격이 급하다.
기다리다 지쳐 난 담배를 꺼내 붙을 붙였다.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아내가 내 목 주위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목이 좀 조이는 것 같아.

"뭐야, 갑자기."
"왜~ 부부잖아"

부인은 시선을 내리고 있었지만,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이렇게 이야기한 건 정말 몇 년 만일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응 여보."

난 발 밑에 놓인 의자를 찼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챈들러

    훈훈한 가족이야긴줄 알았더니만...;;
  2. 사이다쪼아

    으음.. 이게 무슨내용인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1. 시엘바이스

      ..가족동반자살이죠. 대화는 여행가는 말투인데, 그 여행이 바로 자살여행..
    2. 동네귀신

      자살이네요
  3. 검은마차

    처음에는 남편이 의자위에 올라가 있고 아내가 남편의 목 주위에 밧줄을 메어 주고 남편이 올라서 있던 의자를 차고 죽는건줄 알았는데
    제목이 가족여행이다 보니 남편과 아내 혹은 딸아이까지 목메고 죽는게
    아닐까요?! 에이 아니면 말구요 ㅎ
    1. 카방클

      딸아이는 빨간색글씨로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고 했을 때 이미 죽었습니다...
  4. 개념이 뛰쳐나갔다.

    '아버님 어머님이 놀라지 않으실까?' 하는데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꺼야' 라는 부분에서 정말 전율ㅜㅜ 오우 이런 분위기...어디서 많이 접했던 분위기;;...어디더라...
  5. 토정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딸 이름)아, 왜 이렇게 요란이니!"

    딸이 뭔죄라고... 쯧쯧... 죽을라면 지들끼리 죽던가...

    죽을때 자식까지 동반해서 죽는 인간들이 제일 추악해 보입니다...
  6. SECRET

    와...이거 제대로 된 반전인데요...ㅇ_ㅇ;;;
    마구마구 오싹합니다.
    딸이 시끄럽게 했던건 놀러가는 것에 대한 기쁨의 소란이 아닌
    살기위한 발버둥이었군요....-_-
  7. 비극

    말 그대로 비극이군요
  8. higi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하는 부분때문에 헷갈렸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였군요 -_-;
    이번건 좀 쎈데요
    1. 꽁치

      아하 왜 웃으실거라 한건지 이해가 안 됐는데
      그런 얘기군요;
  9. cojette

    아우. 끝을 보고 다시 읽으니 그냥 소름이 ㅠ_ㅠ
  10. 메이지

    저도 여행은 참 좋아하는 데..
    이런 류의 여행은.. 피하고 싶은 데요..;;
  11. Elda

    그렇게 자살하는게 즐겁다면 자기들끼리 죽든가, 정말 애는 왜 죽인데요. 최악입니다.
    분위기는 그냥 명절에 큰댁 가는 분위기인데...
    차라리 슬픈 감이나 비장한 감이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인간적이었겠지만..
    딱히 어려움이나 뭐 그런것도 없이 그냥 동반자살이라니, 이해하기 힘든 심리네요;
  12. 묘묘

    다시 읽으니 빨간 줄을 읽을때마다 소름이.
  13. seimei

    으으..센스만점인 괴담이네요;;;
  14. 시아

    ㅠ0ㅠ;;; 댓글보고 이해한...
    무섭네요... 쩝...
    아, 그리고 동반자살 시에 자녀를 함께 데려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자녀는 자신의 소유물... 이라는 점.
    그리고 남겨진 자녀의 삶(부모없는 삶이겠죠.)에 대한 공포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 모두 다 행복한 삶이 되기를.
  15. 아흑

    저건 동반 자살이 아니라
    자녀를 살해하고
    부부가 동반 자살한거죠.... 휴ㅠㅠㅠㅠㅠㅠ
  16. 잡동여친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걸요,,ㅠㅠ


    그럼 그 밑에 있는 의자는 무얼 뜻하는 건가요?0ㅇ0

    도대체 국어가 딸려서 말이죠,,ㅠㅠ
    1. KD

      목을 매달 때, 밧줄에 목을 매다려면 발이 땅에 안 닿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의자에 올라가서 밧줄에 목을 맨 다음,
      의자를 걷어찹니다.
      그렇게 목매달아 죽는 거죠.
  17. 쿠루쿠루

    의자를 걷어차서 목메달아 죽은거죠...

    정말 돌아오지 않는 여행길이네요;;
    1. DS

      어머니아버지는 저승에있고
      부부는 딸보여 주러 죽은건가요?
  18. 그레아

    자식에 대한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느끼며 죽고싶지않아서 자식먼저 죽여놓고 자살하는 놈들이 제일 이해 안갑니다. 애만 불쌍하지...
  19. 전뱀

    <이제 곧 끝나> 라는건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군요
  20. 샤벳

    저도 맨 처음에는 훈훈한 가족이야긴줄 알았다가 댓글보고 놀랐어요...
    딸애는 얼마나 무섭고 살고싶었을까요...
    엄마가 자길 죽이려고 하고 아빠가 아직 멀었냐고 재촉하는 모습을 보며
    딸이 마지막으로 어떤생각을 했을지....
  21. redeye

    완전 동감.... 엄마가 딸을 살인, 그리고 동반 자살... "사랑해" 우웩... 소름 쫘악~ 더링님 감사... ^^;;
  22. 은세준

    우와... 이건 좀 센데요... 으스스 하네요...;ㅂ;
  23. 너구리

    센데요- ㄷㄷㄷㄷㄷㄷ
  24. 라잇나우

    우와 반전 제대로 덜덜

    맨첨에 이해못하다가 댓글보고 알았다는
    와 최고!
  25. 김필라

    오오.....멋지다..최고에요
  26. 죠의 옷장

    한번에 이해못해 두번읽었답니다. 오싹하면서도 너무나 태연히 죽음을 얘기하는 부부의 모습에 실소가....-_-;헛
  27. 햄짱

    누가 지었는지 참말로 기가막히게 잘 지었네요-ㅂ-; 우웃- 반전의 전율-
  28. 하느하린

    역시 전 이런류의 공포물에 끌린다는..
    귀신나오는거보다요.. 귀신은..음.. 무섭잖아요. ^^;
  29. 설마????

    설마 딸한테 조용이 해라는 말은
    딸은 죽기 싫어하는데 부모님이 죽이려고해서
    싫다고 반항하는 것을 조용히 해라고 하면서
    꾸엑...???
    죄송해요 저의 뇌님이 먼곳으로 출장가셨어요..
    1. 릿

      엇~~~저는 몇개월전에 개념이 출장갔는데...
  30. 김지현

    퍼갈게요, 오랫만에 왔는데 좋은얘기 가져가서 기뻐요 '-'
  31. 애소월

    담아가요^^
  32. 강은지

    싸이월드로 퍼가요
  33. Gabrielle Mitchel

    음...요즘에 이런 일 많잖아요 정말 슬퍼요
    한 2주 동안 가족 동반 자살 기사를 한 2-3개 본 것 같아요
    처음엔 정말 식겁하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제 무덤덤해질 정도로 많이 동반 자살을 하네요
    그럴 때 마다 아이를 같이 죽인 부모 욕도 많이 하는데
    솔직히 우리나라가 잘되있으면 부모가 죽을 때 아이는 놔두고 가겠지만
    부모만 죽으면 남은 아이는 어떻게 살겠어요 누가 돌봐주겠습니까ㅠㅠ
    1. 백반

      동감이예요ㅠㅠㅠ
      그래도 일단 한번 애기한테 의향을 물어보는게 좋을 듯.
    2. 백반님, 애기가 뭘 안다고 애기한테 의향을 물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34. 어유.. 불쌍해라.
  35. ㅅㅁㅅㅁ

    전 왜 다들 빨간색이라 하는데 파란색으로 보일까요
  36. 오홋홋

    너무하군요! 지들만 죽으면 돼지...딸까지 죽이고!!
  37. 하울

    뭐 딸은 엄마가 죽이고 엄마가 아빠 목에 밧줄조이고 아빠는 의자 걷어차서 죽고..
    엄마는 밧줄 조였다는 말없잖아요;; 엄만 뭐로 죽어요?
  38. 개초딩(개념모드)

    잠밤기는반전이너무심해;;;
  39. 리오넬메시

    딸 죽이고 아버님어머님놀라는거는 천국입니다 발로의자차는건 자살하는거죠 밪줄로 묵꼬
  40. 청월

    딸먼저 죽이고 부부가 동반자살 하는거네요
  41. 인기짱

    이 이야기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42. 파더프로그

    얼마 전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가족 동반자살이 아닙니다.
    자식 살해 후 자살이 올바른 명칭입니다.